모두를여행할수없게만든기후위기
여행이여행을망치는오버투어리즘
이책은“기후위기시대,여행을지속해도괜찮은가?”라는질문에서시작한다.20여년동안국내외에서공정여행의중요성과가치를알려온저자가자신과우리모두에게던지는묵직한질문이다.세계곳곳에서폭염,홍수와같은기후재난이가속화되고있음에도더자주,더많이,여행하고싶은우리의욕망은커져만간다.이러한기후위기와오버투어리즘은서로악순환을일으켜현지의환경과주민의삶을파괴한다.우리는이훼손되고무너진장소를다시여행할수있을까?현재의여행자가미래의여행자가누릴수있는휴식과즐거움,새로운경험과배움의기회까지고갈시키는것은아닐까?
지구평균온도의1.5℃상승을막기위해우리가쓸수있는탄소예산은이미90%가량소진된상태다.남은5천억톤의예산중매해590억톤이상의탄소를사용하는인류에게주어진시간은채10년도남지않았다._49쪽
지금까지여행자들이‘어디로’,‘어떻게’떠나야하는지를주로생각했다면,여행의지속가능성을고민하는사람들은‘얼마나’적게,깊이,오래머물건지상상해봐야한다.저자는여행할수없는시대에도불구하고,자신이지금껏여행에서만난아름다운것들을포기할수없다는마음으로지속가능한여행을향한발걸음을놓아간다.그것이바로‘기후여행’이다.기후여행은여행을통해현지인과여행자가생태적으로안전하고사회적으로정의로운지역과장소를함께만들어가는기후위기시대의공정여행,책임여행을의미한다.
1.5℃기후여행자를위한안내서
유쾌한지속가능성을꿈꾸다
기후여행은무엇보다‘유쾌한지속가능성’을바탕에둔여행법이다.덴마크의건축가비야케잉겔스가만든이개념은지속가능성이윤리적이고의무적인과제나가치가아니라즐겁고쾌적한일상의경험,공간과장소에서느끼는삶의기쁨으로감각되기를바라는철학을담고있다.이를테면‘비행기를타지않는여행’상품을제안하는영국의바이웨이트래블은비수기여행,늦여름여행,야간열차여행등새로운방식으로도얼마든지재미있는여행이가능하다는걸보여주며빠르게성장한여행스타트업이다.
또한기후여행은개인의활동에만그치지않는다.에어비앤비의부작용을막고자세워진페어비앤비와에코비앤비같은사회적기업활동이나과잉관광으로시달리는베니스,바르셀로나같은도시의정책을통해서도가능하다.중요한건나에게좋은것들을독점하거나다써버리지않고지금옆에있는이들은물론앞으로올이들과도나누려는재밌는상상력과연대의마음이다.
책에서는기후위기시대의문제점을조목조목짚으면서도,여행자가이동하고머물고먹는경험마다어떻게대안적인선택과새로운활동이가능한지알려준다.플라스틱물병대신텀블러에물을채울수있는가게를알려주는‘리필마이보틀’,무료로카약을즐기면서동시에바다쓰레기를수거하는‘그린카약’,버려진플라스틱을모아가면같은무게의쌀로바꿔주는프로젝트,제로웨이스트를실천하며로컬식재료를사용하는비건카페이자숙소인‘베터문’등에대한정보들은우리의삶과여행을더욱풍성하게해줄것이다.
기후여행자는배낭을챙겨다른도시와지역으로떠난이들만이아니다.자신이사는곳에서여행객을맞이하는사람들과,일상으로돌아온뒤에도여행에서깨달은것을실천하는이들모두가기후여행자이다.우리삶에서여행을떼어놓을수없다면,여행이지역과지구를살릴뿐아니라여행자의삶도성장시킬수있도록아름다운변화를만들어가야한다.이책이자신의삶으로모두의지구를가꾸어나갈기후시민에게영감이되었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