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를 닮은 소녀

사자를 닮은 소녀

$17.72
Description
2006년 노르웨이 북셀러상, 카펠렌상 수상작

남들과 다른 외모를 가지고 태어난 소녀, 에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차별, 외로움 속에서도
사랑을 갈망하는 특별한 소녀의 장엄한 성장기
《사자를 닮은 소녀》는 《여정의 끝에서 울리는 노래(Salme ved reisens slutt)》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에릭 포스네스 한센의 장편소설이다. 2016년 동명 영화로 제작되면서 다시 한번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덴마크 등 10여 개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소설은 성인이 되어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며 해외 곳곳에서 공연하는 에바가 무대에 오르기 직전, 그녀를 소개하는 서커스 단장의 광고 멘트로 시작한다. 익숙할 때도 되었지만 그녀는 불편한 옷을 걸치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어쩐지 낯설고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곧 걷힐 장막 너머의 당신을,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를 초대한다. 1912년, 온몸이 황금빛 털로 뒤덮인 채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운명을 안고 태어난 그해 기차역이 있는 작은 마을로.
저자

에릭포스네스한센

1965년6월6일뉴욕출생.노르웨이오슬로에서공부하고라디오저널리스트로활동했으며,독일슈투트가르트에서문학과예술을전공했다.1985년독일십자군제국을배경으로한《팔콘타워(Falketårnet)》를출간하면서평단과독자모두에게평범함을뛰어넘는데뷔작이라는찬사를받았다.이후5년동안두번째소설을집필하며노르웨이일간지《아프텐포스텐》에문학평론을게재했다.1990년출간된두번째소설《여정의끝에서울리는노래(Salmevedreisensslutt)》는1912년타이태닉호에탑승한다국적오케스트라음악가들에관한소설로1990년노르웨이에서가장권위있는문학상인릭스몰상을수상했고,제2차세계대전이후전세계에서가장많이팔린노르웨이소설에등극했다.또한전세계36개언어로번역출간되면서비평가들의극찬을받으며1998년국제IMPAC상후보에올랐다.《테일즈오브프로텍션(Beretningerombeskyttelse)》《랍스터라이프(Ethummerliv)》《사자를닮은소녀(Løvekvinnen)》《콧부스와베를린사이의길에서(LangslandeveienmellomCottbusogBerlin)》등을출간했고,지금은노르웨이예술위원회이사로활동하며문학위원회의장직을맡고있다.

목차

프롤로그|13
1장|23
2장|181
3장|319
감사의말|603

출판사 서평

당신도더가까이오세요.누군지알수없지만어쩌면벌써만났을지도모를당신.내가보이나요?이제나를볼수있나요?더가까이오세요.
-《사자를닮은소녀》중에서

언덕길에쌓인눈이푸른물결처럼보이고신비한오로라가북쪽하늘에서아름답게빛나는추운겨울밤,루트아르크탄데르는특이한외모를지닌여자아이를낳고숨을거둔다.남편인구스타브아르크탄데르역장은젊은아내를잃은슬픔을감당하기도전에또하나의커다란시련을마주해야했다.

“아이도보셔야죠?”
구스타브아르크탄데르는어두운눈빛으로한참이나멍하니의사를바라보다가까스로마음을다잡고비르게르손부인에게다가가그녀의팔에안긴갓난아기에게시선을던졌다.
“세상에!”그가외마디소리를내뱉으며고개를돌렸다.
-《사자를닮은소녀》중에서

구스타브는사람이라기보다는스라소니를닮은갓난아기가세상에알려지는걸바라지않았다.사랑하는아내가목숨과바꿔서세상에내놓은아이를안아보려고도하지않았으며,환영받아마땅한세례식또한아주단출하고비밀스럽게치렀다.이름을지어줘야한다는생각도하지않았다.세례식도중에의사레빈이성경에나오는인류의어머니이자여성을의미하며모든여성상을대표하는이름,에바(Eva)를떠올린것이다.그렇게아이는아버지구스타브가고용한유모한나의보살핌을받으며세상과단절된채외로운인생여정을시작한다.
에바는조금씩자라면서남들과다른외모때문에마음이복잡해진다.아버지의면도기로팔에난털을모두밀어보기도하지만소용없는일이다.털로뒤덮여연약한피부에거친상처를낼뿐털은이내빽빽하게자라났다.그녀가할수있는거라곤혼자서카드놀이를하거나책을읽고그림을그리는것뿐이다.다행히기차역에서근무하는무선기사멜비그에게모스부호를배우며우정을나누는새로운세계를경험하기도한다.

지금무엇을보고있니?
친구라곤한명도없는작은소녀를보고있니?기차역관사2층에홀로앉아카드게임을하거나도화지에그림을그리는소녀여.표정을읽을수없는얼굴을비스듬히돌린채앉아있는소녀여.너는지금무슨생각을하고있니?
-《사자를닮은소녀》중에서

어느새에바는학교갈나이가되었고,아버지구스타브는주변의설득을이기지못해다른아이들이있는바깥세상에딸을내보내기로한다.현실은생각보다더냉혹했다.에바는아이들의따돌림과공격을피하기위해마지막수업시간을알리는종이울리면햇살쏟아지는강물의재바른물고기처럼교문을나서야했다.그리고사라지는기술도터득하여아무도찾지않는숲속의커다란바위에올라홀로시간을보낸다.그러던어느날혼자만의공간이라고생각한그곳에서같은반의아르비드를마주한다.에바몰래뒤를따라온것이다.

“다음에여기또와도될까?”
그녀는대답하지않았다.비옷을입고바위에서내려와자전거를숨겨둔덤불로걸어갔다.그가바위위에서몸을일으켜시선으로그녀를따랐다.
“여기다시와도되니?”그가소리쳤다.
그녀는그에게흘낏눈길을던지고대답대신크게소리쳤다.“아르비드!”
“응.왜?”그의목소리는깊은호수처럼어둡고부드러웠다.
“안녕!잘가!”
그녀는자전거에몸을싣고울퉁불퉁한자갈길을달렸다.
햇살과보슬비사이로.
-《사자를닮은소녀》중에서

사춘기에접어든에바는아르비드와가까워지면서사랑이라는감정과성에눈을뜬다.한편온몸이털로뒤덮은원인과치료법을찾을수있을지도모른다는희망을품고코펜하겐에서열리는의학총회에참석하기위해기차에몸을싣는다.총회는쉽지않은자리였다.수많은의사와연구자들앞에서속옷만걸친몸을보여줘야했고,날카로운면도칼로갑자기털을잘라내는순간에는충격으로그자리에서기절하기도한다.하지만그날밤우연히온몸이비늘로뒤덮인안드레이보르라는남자를만나요아킴교수가운영하는유람단과자신과비슷한처지에놓인단원들의이야기를들으며묘한동질감을느끼는데…….

***
[언론호평]
“책을펼치는순간,외로운소녀의복잡한마음과하나가될것이다.”
-《크리스텔리그트다그블라드》

“흥미롭고매혹적이며심오하다.”
-《톤스베르그블라드》

“차별,외로움,내면의아름다움에대한이야기.”
-카트린크뢰게르,《다그블라드》

***
나,에바,이상한외모를지닌이소녀는…….
-《사자를닮은소녀》중에서

《사자를닮은소녀》는온몸이황금빛털로뒤덮인에바의탄생부터어린시절과사춘기를지나성인이되어홀로서기까지의긴여정을담고있다.이제성인이된그녀가어린시절에겪은이야기속으로독자를초대하며소설이시작하는데,작가는글을읽는것만으로도에바가살았던그시대로돌아가그녀를바로옆에서느낄수있도록1인칭과3인칭을자유롭게오가며섬세하고흥미진진하게이야기를펼친다.덕분에독자는같은반아이들의따돌림과마을사람들의곱지않은시선에맞서며한발한발나아가는에바와함께성장하는감정을느낀다.어쩌면더가까이오라고말하는에바의외로운목소리를따라독자스스로그녀에게한걸음씩다가가는것인지도모른다.

더가까이오세요.북유럽의작고외딴시골마을에서온저를가까이에서두눈을크게뜨고잘보세요.더가까이오세요.곧장막이걷힐거예요.
-《사자를닮은소녀》중에서

작가는등장인물의대화나상황을통해인간내면의깊은영역을조심스럽게들추어내기도하는데,자신을향한에바의목소리에서가장확실하게드러난다.차가운시선과차별이당연시되는세상에서자신을객관화하며꿋꿋이성장하고있음을보여주는부분이자작가가에바에게전하는목소리다.독자의마음도같을것이다.

나는대부분의시간을홀로지낸것같다.물론학교를다녔지만사실을말하자면학교에서도외톨이로지냈다.사랑을받고싶으면먼저사랑하라는말도있다.하지만나는사람들에게사랑받기보다그들이예의바르게만행동해준다면좋겠다고생각했다.내가아무리나를사랑해도타인의사랑을받는건불가능하다는사실을일찌감치깨달았던것이다.나는다른아이들과어울리는것보다홀로지내는걸훨씬좋아했다.또래아이들사이에서내자리를찾을수있다는꿈을버렸고,우정이나동지애에관한유치한환상도갖지않았다.그런것들을바라지도않았다.
오히려그반대였다.가능한한그들과거리를두려고안간힘을썼으며,그들이어디론가멀리가버리기를바랐다.그들은거기서무리지어하얗고아름다운집을짓고그들만의우정,그들만의술책과음모,그들만의고민과걱정거리를안고살아가면될일이었다.그곳에서는성스러운장막처럼하늘에서스르르행복이떨어져내려그들을감쌀것이다.우정과음모는다루기힘들고성가실뿐인데따지고보면동전의양면과도같다.
-《사자를닮은소녀》중에서

소설의등장인물은외모에서두가지부류로나뉜다.평범한사람과그렇지못한존재.단순하고명료하다.평범하다는것은온몸에털이나비늘이없는등보편적인사람의외모를지녔다는의미다.여기서벗어난존재는그외로움을이겨내며살아갈수밖에없는운명이라평범한삶또한불가능하다는점을전제로한다.에바처럼온몸이털로뒤덮인사례는중세이후50여건에불과하기때문이다.한편내면에서도두가지부류로나뉜다.외로운사람과그렇지않은사람.하지만작품에서외롭지않은사람을찾기란쉽지않을것이다.갓태어난아이를잃은유모한나를비롯하여어딘가부족한외로운인물이대부분이다.세상은이런것이다,다르지만모두같은사람이다,라고말하려는것일까.하지만분명히다른점이있는데,외모가평범하지않은사람에겐더욱가혹한외로움이기다린다는것이다.
에바의외로움은평범한사람들에의해더욱깊어지는데,주변의몇몇을제외하곤다들신기한짐승처럼바라본다.어린아이들도예외는아니다.특히지위나지식을갖춘사람들은더욱심하다.의사나과학자,종교인에게에바는과학적생물에불과하며연구를통해알아야할큰수확물이자단순한별종에불과하다.물론특이한존재여도가까이에서오래도록그내면을들여다볼기회가있다면편견을깰수있겠지만,에바의경우그러한기회조차없다.에바의내면은누구보다도강하고아름다우며평범하다.그녀의외로움은철저히외부에서시작된것이다.고립과차별.세상은그녀가특별한존재로성장하는걸시샘하듯이더욱외로운존재로만든것이다.

사라진다는것.내게사라짐은어느특정한장소를의미하기도했다.숲속외딴곳에자리한커다란바위.난공불락의성이기도했다.(중략)나는그바위를누구의도움도받지않고오롯이혼자찾아냈다.고대신화에나오는거인들이옮겨놓은바위리라.나는조금도주저하지않고바위를올라갔다.단한번도높은곳에기어오른적이없지만바위에오르는것은문제되지않았다.바위꼭대기의평평한구덩이는부드러운이끼로뒤덮여서몸을뉘기에도안성맞춤이었다.거기서그누구의눈에도띄지않은채나만의시간을즐길수있었다.다들내가자취를감췄다고,사라졌다고말하겠지.
-《사자를닮은소녀》중에서

다행히에바는온갖시련을이겨낼만큼마음이강하고또래보다책을많이읽어서똑똑하며노래도잘부르고상대방을배려할줄아는섬세한마음도지녔다.자신에게엄격한아버지의사랑을깨달을만큼성숙한면모또한갖췄다.그리고몸과마음이어린아이에서소녀,여성이되어갈수록사랑에대한갈망도커져만갔다.
에바에게사랑이라는감정은낯설고모호했지만어느순간강렬히다가왔고,첫키스의달콤함은시간이지날수록성적욕망으로불거졌다.하지만짐승은사랑을나눈후슬퍼진다고했던가.그녀에게사랑은무엇보다도중요한감정이었지만질투가되고증오가되는사건이일어난다.

저기에내가아닌에바가있다.나는그녀를보고있지만그녀를이해할수는없다.에바는사물을철학적으로바라본다.그녀는매일,아니이틀또는사흘에한번씩특별교습을받기위해저녁나절집을나선다.작은복수심에서시작된일이지만시간이흐르면서끝없이커졌다.매일지평선에서조금씩더높아지고더차가워지며더강렬해지는가을하늘의별빛처럼.
-《사자를닮은소녀》중에서

사실대부분의독자가에바의외모에놀라면서자기방식으로그녀의모습을상상할것이다.하지만페이지를넘기다보면어느순간신기한경험을할것이다.에바의외모를까마득하게잊어버린자신을발견하는것이다.에바의이야기에귀기울이는동안그녀의생각과감정에공감하고온몸을덮은털아래에숨은내면의아름다움을느끼며함께웃고눈물흘리는자신을발견할것이다.사자를닮은소녀에바가거치지만꿋꿋하게성장해나가는이야기를통해,그녀의목소리를따라내면의아름다움을깊이생각해보기바란다.

“누군지알수없지만어쩌면벌써만났을지도모를당신.더가까이오세요.”
-에바아르크탄데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