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역류하여 강이 되다

슬픔이 역류하여 강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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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반복되는 학교폭력과 가정불화
마음을 멍들게 만드는 사소한 오해들
열일곱 살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벅찬 모든 불행이 한꺼번에 밀려온다면……

“이제는 기억하기도 쉽지 않은 그 일들은 창백하고 적요한 어느 겨울날 시작되었다.”

현실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슬픈 이야기
《슬픔이 역류하여 강이 되다》
이야오와 치밍은 한 골목에서 자라고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지만, 두 사람이 처한 상황은 전혀 다르다. 이야오는 이혼한 아빠에게 버림받고 따뜻한 보살핌은커녕 거친 욕과 매타작을 일삼는 엄마와 살아가며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고 있다. 반면 치밍은 부모와 교사들, 또래 여학생들의 사랑과 기대를 한몸에 받는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우등생이다. 하지만 치밍은 이야오에게 매일 아침 따뜻한 우유를 건네고 등하교를 같이 하는 것은 물론 늘 혼자인 그녀의 곁을 지킨다. 그렇게 두 사람은 우정인지 사랑인지 모르는 감정이 엇갈린다.

어느 날 이야오는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마음고생을 하다 유산을 결심하고 병원을 찾는다. 그런데 하필이면 치밍을 좋아하여 이야오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탕샤오미에게 들키고 만다. 그때부터 탕샤오미는 교묘하게 이야오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이야오는 돈만 주면 아무하고나 잔다는 소문을 퍼뜨리는데, 구썬시가 그 이야기를 듣고 이야오를 찾아와 돈을 건넨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건 이후 이야오와 구썬시는 조금씩 가까워진다.

구썬시의 쌍둥이 누나 구썬샹은 수학경시대회에서 상을 타고 학생회 일을 하는 우등생이다. 그녀와 치밍은 누가 보더라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예쁘고 공부 잘하는 여자친구가 생긴 치밍을 바라보는 이야오는 마음이 복잡하다. 그 와중에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면서 치밍 대신 자신을 지켜 주는 구썬시에게 마음을 열고 기대기 시작한다.

하지만 불행은 이야오 곁을 떠나지 않는다. 반복되는 학교폭력, 가정불화, 마음을 멍들게 만드는 사소한 오해들이 그녀에게서 떨어질 줄 모르고, 아주 잠깐의 평범한 일상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저자

궈징밍

1983년6월6일쓰촨성자공시출생.고등학생때‘사차원’이라는필명으로인터넷사이트에글을올리기시작하여,중국최고의대중문학잡지《멍야》가주최하는신개념문학상대상을2001년,2002년2회연속수상했다.2003년출간해200만부이상판매된소설《환성》이후《하지미지》《소시대》《작적》등을발표하면서중국의빠링허우(八零后,1980년대출생자)작가를대표하는한명으로자리했다.2004년작가사무실‘섬’을설립해무크지를발간했고,2013년영화《소시대》를연출하면서제16회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최우수신인상을수상했다.2018년에는출간즉시베스트셀러에오른소설《슬픔이역류하여강이되다》가영화화되면서시나리오작가로참여하기도했다.현재작가,편집자,감독,시나리오작가,프로듀서로활동하며상하이최세문화발전유한공사회장과총책임자를맡고있다.

목차

슬픔이역류하여강이되다|7
서평|431
작가후기|439

출판사 서평

최근몇년사이에불거진학교폭력문제는우리사회를경악시켰다.언어폭력,폭행,지속된괴롭힘,집단따돌림외에도사이버폭력등한층다양해진방법은물론이거니와학교폭력가해자의태도가특히그랬다.반성은커녕아무일없다는듯뻔뻔한모습은마땅히보여야할가해자의태도가아니었다.잘포장된이미지로가까운곳에서,TV에서우리의눈과귀를속여온것이다.그들이거짓된모습으로우리를기만하는동안학교폭력으로고통받은피해자는어떨까?다행히상처를극복하고평안한삶을되찾은사람도있지만,대부분은여전히극심한공포와분노속에서정신과치료를병행하며아물지않는상처에아파한다.

왜우는거야?
이것밖에할수있는게없으니까.
-《슬픔이역류하여강이되다》중에서

《슬픔이역류하여강이되다》은열일곱살소녀이야오와같은골몰에서함께자란동갑내기소년치밍그리고쌍둥이남매구썬시와구썬샹의슬픔으로가득찬가슴아픈이야기다.책을읽을수록화가치밀고눈물을멈출수없는이소설은아주잠깐동안의아주작은행복조차쉽사리허락하지않는다.잔인하다.아직성인이되지않은,좀더따뜻한시선과손길이필요한소녀에게닥칠수있는모든불행을한꺼번에모아놓은듯하다.

이렇게열악한환경속에,
이렇게활기찬생명력이라니.
아무리열악한환경이라도어떤생물은살아갈수있는것일까?
아무리커다란고통을당하고황산에부식되고끓는물에삶아져도살수있단말인가?
왜그런고통을견디는걸까?
단지살아남기위해서?
-《슬픔이역류하여강이되다》중에서

이혼한뒤본심을숨긴채욕설을일삼는엄마에게늘얻어맞는이야오의얼굴은하루도성할날이없다.학교에는온갖방법으로자신을괴롭히는탕샤오미가있다.그무리에게시달리는건이제특별한일도아닐정도다.그런이야오가유일하게기댈수있는사람은치밍뿐이다.하지만그마저도극명하게달라진집안환경과사소한오해가쌓여둘을조금씩갈라놓기시작한다.이쯤에서한가지의구심이들법하다.왜더노력하지않는거지?왜당하고만있는걸까?어떻게해서든끔찍한현실을벗어날방법이있을텐데.이소설이잔인한점이바로여기있다.철저하게완전히성숙하지않은소년소녀의시선에서세상을바라본다는것이다.아무리발버둥쳐도출구가보이지않는어두운사회.어른답지못한어른들의무관심.가해자는없고피해자만있는현실.소설은믿기힘들정도로너무나사실적이다.그래도의구심이든다면관련뉴스와자료를살펴보기를바란다.《슬픔이역류하여강이되다》는현실에서는결코일어나지않아야할이야기의축소판일뿐이라는사실을실감할것이다.

어둠속으로슬픔에잠긴강이천천히흘렀다.
미처피하지못한청춘과시간을삼키며.
너희는멀리도망칠수도있었어.
하지만줄곧여기에머물렀지.
강물이일렁이며치솟아머리끝까지잠길지경이되도록.
소리며빛조차슬픔으로가득찬이거대한강물을피하지못했다.끝없이펼쳐진검은수면이차가운빛을반사하며천천히부풀어오르고달빛에이끌려거대한물결이일었다.세상은저항할새도없이이렇게천천히잠기고마는것일까?
-《슬픔이역류하여강이되다》중에서

이야오는자신을믿어주는이에게의지하여하루하루버티고하루하루살아있을뿐이다.모든슬픔을조금씩차오르는눈물로버틴다.하지만그마저도사라진다면?가진거라고는슬픔뿐인자신의세상에서겨우숨만쉴수있는높이까지눈물이차올랐을때그마저도사라져버린다면어떻게될까?

한때너와나는매일아침함께저빛이들어오는출구를향해걸었다.이제는그가나를태우고나에게버려진,어둠속의너를떠나고있다.자전거바퀴가한바퀴두바퀴굴러가며천천히너에게서멀어져갈때,나는내가아는세계에서조금씩조금씩버려지고있다는것을느낄수있었다.
그세계가나를버릴때나역시천천히손을놓았다.
이제다시는그런아침은없을것이다.
-《슬픔이역류하여강이되다》중에서

《슬픔이역류하여강이되다》라는제목을보면누구나예상하듯이이소설은슬픔으로가득하다.책을읽는내내가슴이답답하고눈물이흐를지도모른다.하지만마지막페이지를넘기고눈물이마를즈음,여전히가슴은아릴지라도분명히깨닫는것이있다.소설속으로들어가울고있는이야오와괴로워하는아이들을도와주지못해도우리가현실에서할수있는일이있다는사실이다.슬픔에잠긴그들에게가장필요한것은가까이있는단한명,당신의관심과사랑이다.당신이내민작은손길은슬픔에잠겨허우적거리는그들을건져줄따뜻한햇살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