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기록 (리에 사진 산문집)

미완의 기록 (리에 사진 산문집)

$19.26
Description
카메라 뒤에서 셔터를 누르며 찾은 어둠 속 한줄기 빛
영원히 잊히지 않을, 그 순간에 대한 기록들
《미완의 기록》은 1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인디와 메이저를 오가며 사진 작업을 하고 있는 포토그래퍼 리에의 첫 사진 산문집이다. 어린 시절부터 부끄럼이 많아 늘 주변의 눈치를 봐야 했던 작가는 특별한 재능을 찾지 못한 채 성인이 되었고, 늘 불안 속에서 살며 자존감은 해가 갈수록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렇게 서른을 넘긴 어느 날, 작가에게 우연한 기회가 찾아온다. 취미로만 삼았던 사진이 일이 된 것이다. 그 후 작가의 삶은 변화하기 시작한다. 한 컷 한 컷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낮아졌던 자존감이 조금씩 채워졌고, 자주 죽음을 입에 올릴 정도로 극심했던 불안증에서도 차츰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네 사진은 늘 미완이야. 그래서 더 좋아. 완벽하지 않지만 사진에 찍힌 그 장면 이후로도 수많은 이야기들이 계속 눈앞에 펼쳐질 것 같으니까.”
언제가 지인이 나의 사진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말이 마음에 박혀서 꽤 오랫동안 따라다녔다.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도, 사진도 고스란히 나를 닮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미완을 기록한다.
-〈미완〉 중에서

12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지금껏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속내를 산문으로 엮은 《미완의 기록》은 카메라 뒤에서 자신을 숨긴 채 살았던 작가의 민낯이자, 캄캄한 뷰파인더를 통해 그림자 속의 한줄기 빛을 담기 위해 그토록 찾아 헤맸던 흔적이며, 완성되지 않았기에 계속 삶을 살아내야 할 이유이다.
저자

리에

우연히 취미로 시작한 사진이 자연스럽게 업으로 이어졌다. 10년 넘게 상업사진을 찍으면서도 필름사진을 고집하고 있다. 필름의 모호한 결을 사랑한다. 어떤 형태로든 쓸모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

목차

프롤로그 | 7
미완의 기록 | 10

출판사 서평

오늘도,
불안 때문에 숨 쉬는 것도 잊어버렸다.
-〈불안〉 중에서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첫 사진 산문집 《미완의 기록》을 쓰면서 작가는 사진을 찍기 이전 자신의 삶을 불안이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낮은 자존감 때문에 늘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했고, 성인이 된 이후로도 주변 사람들에 비해 어중간한 재능으로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사진을 업으로 삼게 되면서 자신의 삶, 정확히 말하자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기 시작한다. 인디와 메이저를 오가며 사진 작업을 하는 동안, 수많은 사람을 마주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우선시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서로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지 늘 고민하며 서로가 편안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비록 여전히 완벽하게 불안을 떨쳐낸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불가능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이 책을 쓰는 동안에도 작가는 유난히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조금 더 성장한 자신을 발견해 낼 수 있었기에 확신한다.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본 주변 사람들과 세상의 아름다움, 그리고 마음이 오가는 과정을 켜켜이 쌓으며 불안을 극복해 나갈 수 있었던 것처럼, 결국 남는 것은 나와 너, 우리라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록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
나에게는 사진이 그 방식이다.
기억은 서서히 희미해질 테니
사진으로 기억을 잡아둔다.
언제든 꺼내볼 수 있도록.
-〈기록의 습성〉 중에서

삶을 기록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리고 사람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무언가를 기록한다. 작가의 경우에 그 방식은 사진이다.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본 그 순간은 사라지고 없지만, 사진으로 남긴 기록은 영원하다. 사진을 찍을 때의 공기라든지, 함께 나눈 이야기라든지 모두 사진에 담겨 있어, 언제든 꺼내보며 그때를 회상할 수 있다. 그러고 있자면 좋았던 기억도 슬펐던 기억도 모두 되살아난다. 사진은 어둠 속에서 찾은 빛이기도 하지만, 밝은 곳에서 찾는 어둠이기도 하다. 사진은 지나간 삶의 빛과 그림자를 닮았고, 그래서 작가는 오늘도 사진을 찍는다. 기억하기 위해서. 그리고 내일도 사진을 찍을 것이다. 잊히지 않기 위해서.

쓸모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나는 쓸모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
-〈나의 쓸모〉 중에서

두려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작가는 쓸모없는 인간이 되는 것이고, 그래서 쓸모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는 대답을 남긴다.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쓸모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기억을 담은 10년의 기록인 《미완의 기록》. 이 책은 여전히 미완을 행하며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삶이 단 한 순간이라도 빛나는 삶의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