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기록 : 리에 사진 산문집

미완의 기록 : 리에 사진 산문집

$18.00
Description
카메라 뒤에서 셔터를 누르며 찾은 어둠 속 한줄기 빛
영원히 잊히지 않을, 그 순간에 대한 기록들
《미완의 기록》은 1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인디와 메이저를 오가며 사진 작업을 하고 있는 포토그래퍼 리에의 첫 사진 산문집이다. 어린 시절부터 부끄럼이 많아 늘 주변의 눈치를 봐야 했던 작가는 특별한 재능을 찾지 못한 채 성인이 되었고, 늘 불안 속에서 살며 자존감은 해가 갈수록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렇게 서른을 넘긴 어느 날, 작가에게 우연한 기회가 찾아온다. 취미로만 삼았던 사진이 일이 된 것이다. 그 후 작가의 삶은 변화하기 시작한다. 한 컷 한 컷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낮아졌던 자존감이 조금씩 채워졌고, 자주 죽음을 입에 올릴 정도로 극심했던 불안증에서도 차츰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네 사진은 늘 미완이야. 그래서 더 좋아. 완벽하지 않지만 사진에 찍힌 그 장면 이후로도 수많은 이야기들이 계속 눈앞에 펼쳐질 것 같으니까.”
언제가 지인이 나의 사진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말이 마음에 박혀서 꽤 오랫동안 따라다녔다.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도, 사진도 고스란히 나를 닮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미완을 기록한다.
-〈미완〉 중에서

12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지금껏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속내를 산문으로 엮은 《미완의 기록》은 카메라 뒤에서 자신을 숨긴 채 살았던 작가의 민낯이자, 캄캄한 뷰파인더를 통해 그림자 속의 한줄기 빛을 담기 위해 그토록 찾아 헤맸던 흔적이며, 완성되지 않았기에 계속 삶을 살아내야 할 이유이다.

저자

리에

저자:리에

우연히취미로시작한사진이자연스럽게업으로이어졌다.10년넘게상업사진을찍으면서도필름사진을고집하고있다.필름의모호한결을사랑한다.어떤형태로든쓸모있는인간이되고싶다.

목차

프롤로그|7
미완의기록|10

출판사 서평

오늘도,
불안때문에숨쉬는것도잊어버렸다.
―〈불안〉중에서

불안은어디에서오는것일까?첫사진산문집《미완의기록》을쓰면서작가는사진을찍기이전자신의삶을불안이라고말한다.어린시절부터낮은자존감때문에늘주변사람들의눈치를봐야했고,성인이된이후로도주변사람들에비해어중간한재능으로이렇다할두각을나타내지못했다.하지만우연한기회로사진을업으로삼게되면서자신의삶,정확히말하자면삶을대하는태도가바뀌기시작한다.인디와메이저를오가며사진작업을하는동안,수많은사람을마주하면서‘좋은결과물을우선시하는게중요하다’는것,그리고그보다더욱중요한것은‘어떻게하면서로에게좋은기억으로남을지늘고민하며서로가편안해야한다’는것을깨달았기때문이다.비록여전히완벽하게불안을떨쳐낸것은아니지만,그렇다고해서완전히불가능하기만한것도아니다.이책을쓰는동안에도작가는유난히많은변화를겪으면서조금더성장한자신을발견해낼수있었기에확신한다.뷰파인더를통해바라본주변사람들과세상의아름다움,그리고마음이오가는과정을켜켜이쌓으며불안을극복해나갈수있었던것처럼,결국남는것은나와너,우리라는사람이라는것을.

기록만큼확실한방법은없다.
나에게는사진이그방식이다.
기억은서서히희미해질테니
사진으로기억을잡아둔다.
언제든꺼내볼수있도록.
―〈기록의습성〉중에서

삶을기록하는방법은다양하다.그리고사람들모두각자의방식으로무언가를기록한다.작가의경우에그방식은사진이다.뷰파인더를통해바라본그순간은사라지고없지만,사진으로남긴기록은영원하다.사진을찍을때의공기라든지,함께나눈이야기라든지모두사진에담겨있어,언제든꺼내보며그때를회상할수있다.그러고있자면좋았던기억도슬펐던기억도모두되살아난다.사진은어둠속에서찾은빛이기도하지만,밝은곳에서찾는어둠이기도하다.사진은지나간삶의빛과그림자를닮았고,그래서작가는오늘도사진을찍는다.기억하기위해서.그리고내일도사진을찍을것이다.잊히지않기위해서.

쓸모가정확히어떤것인지알수는없지만,나는쓸모있는인간이되고싶다.
―〈나의쓸모〉중에서

두려운것이무엇이냐는질문에작가는쓸모없는인간이되는것이고,그래서쓸모있는인간이되고싶다는대답을남긴다.누군가에게조금이라도쓸모있는인간이되기위해서3년이라는긴시간동안누구에게도털어놓지못했던기억을담은10년의기록인《미완의기록》.이책은여전히미완을행하며완성을향해나아가는우리의삶이단한순간이라도빛나는삶의기억으로남을수있는계기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