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개정판)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개정판)

$16.80
Description
미국 서점에서 가장 많은 책을 도난당한 작가.
수많은 창작자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예술가의 예술가.
《우체국》 《팩토텀》 《여자들》 《호밀빵 햄 샌드위치》 《할리우드》 《펄프》 등 60여 권의 소설과 시집, 산문집을 출간한 시대의 아웃사이더 찰스 부코스키.
미국 주류 문단의 이단아에서 전 세계 독자들이 열광적으로 추종하는 최고의 작가가 되기까지, 그 위대한 여정의 시작!
“우리 잡지에 일주일에 한 번씩 칼럼을 써 줄래?”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은 1969년 찰스 부코스키가 존 브라이언이 조그만 2층짜리 월세방에서 창간한 지하신문 《오픈 시티》에 14개월 동안 연재한 칼럼을 엮은 산문집이다.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은 술에 취해 거침없이 내뱉은 듯한 언어 뒤에 숨은 깊은 사유, 밑바닥 삶을 전전하며 깨달은 사회와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 어느 작가에게서도 볼 수 없는 유머와 재치를 겸비한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찰스 부코스키 식 글쓰기의 진수를 보여 준다.

어느 날 경마가 끝난 뒤 자리에 앉아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이라는 제목을 쓰고 맥주를 한 병 땄고, 알아서 글이 술술 풀렸다. 살짝 무딘 칼날로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후벼 파지도 않았다. 그런 건 《디 애틀랜틱 먼슬리》 칼럼에서나 필요하다. 평범하고 부주의한 잡지 기사처럼 쓴 것도 아니었다. 부담감이 전혀 없었다. 그냥 창가에 앉아 맥주를 홀짝거리며 나오는 대로 썼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쓰고 싶은 걸 썼다. 그리고 브라이언은 결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 쓴 몇 꼭지를 건네자 대충 훑어보고는 “좋아, 신문에 넣자.”라고 할 뿐이었다. 얼마 지나서 원고를 넘겼을 때도 읽어 보지 않은 채 내 글을 보관함에 밀어 넣고 말했다. “신문에 넣을게. 어떻게 지내?”
-서문 중에서

전 세계는 물론 《우체국》 《호밀빵 햄 샌드위치》 《여자들》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특유의 독자층을 형성한 작가 찰스 부코스키.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은 “애쓰지 마라(Don’t Try).”라는 유명한 묘비명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여자와 술, 경마에 빠진 그의 분신이자 음탕한 늙은이 ‘헨리 치나스키’의 초석이 되는 산문집으로, 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작가를 읽을 예정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책이다. 때로는 거칠고 난해하며 음탕하게도 느껴질 수 있는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을 읽고 나면, 그 헐벗은 목소리 뒤에 가려진 영혼 밑바닥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마음을 엿보게 될 것이다.
저자

찰스부코스키

1920년8월16일독일안더나흐에서태어나세살때미국캘리포니아주로건너갔고로스앤젤레스에서평생을살았다.로스앤젤레스시티컬리지를2년만에중퇴하고독학으로작가훈련을했다.로스앤젤레스시립중앙도서관에서청춘을보내며도스토옙스키,투르게네프,니체,D.H.로렌스,셀린,E.E.커밍스,파운드,판테,사로얀등의영향을받았다.스물네살때잡지에첫단편을발표한이후창고와공장을전전하다우연히취직한우체국에서우편분류와배달직원으로12년간일하며시를쓴다.잦은지각과결근으로해고직전에있을때,전업으로글을쓰면매달100달러를지급하겠다는출판사의제안을받아들인일화는유명하다.미국주류문단의이단아에서전세계독자들이열광적으로추종하는최고의작가가된찰스부코스키.그의작품은그의분신인주인공헨리치나스키가이끌어간다.미국에서가장많이도난당한책이라는명성만큼수많은예술가에게지대한영향을미쳤다.평생60여권의소설과시집,산문집을출간했으며시나리오작가로도활동했다.미키루크주연의《술고래(Barfly)》(1987)를비롯하여그의작품과인생을다룬10여편의영화가제작되었다.마지막장편소설《펄프(Pulp)》(1994)를완성하고1994년3월9일캘리포니아주산페드로에서백혈병으로삶을마감했다.묘비명은“애쓰지마라(Don’tTry).”
《우체국(PostOffice)》(1971),《팩토텀(Factotum)》(1975),《여자들(Women)》(1978),《호밀빵햄샌드위치(HamonRye)》(1982),《평범한광기이야기(TalesofOrdinaryMadness)》(1983),《할리우드(Hollywood)》(1989)등의작품이있다.

목차

서문|7
음탕한늙은이의비망록|11

출판사 서평

“부코스키는바보행세를하는현대판셀린처럼인생의아름다움과공허함에대해본능적으로느끼는감정을스스럼없이말한다.”
-《퍼블리셔스위클리》

《우체국》《호밀빵햄샌드위치》《여자들》《헐리우드》《위대한작가가되는법》《죽음을주머니에넣고》《망할놈의예술을한답시고》《사랑은지옥에서온개》등발표하는작품마다거센비난을받으며미국주류문단에서철저히외면당한이단아,시대의아웃사이더찰스부코스키.《음탕한늙은이의비망록》은그가글을쓰기시작하여세상을떠난지금까지전세계적으로확고한독자층을형성하고유지할수있도록만든,모든부코스키문학의초석이되는책이다.

이책에담긴칼럼이도움이되길바란다.나한테돈을보내주고싶다면받을수있다.날미워하고싶어해도괜찮다.내가시골대장장이였다면나랑자고싶어하지않겠지.난그저야한이야기를쓰는늙은남자일뿐이다.나처럼당장내일아침에폐간될지도모르는신문에수록되는이야기를쓸뿐이다.
-서문중에서

《음탕한늙은이의비망록》은존브라이언이창간한지하신문《오픈시티》에게재한칼럼을모은산문집으로,밑바닥생활을전전했다고당당하게고백하는찰스부코스키만의실재와비실재를오가는날것의언어로가득하다.소재나표현의제재도없고글을지적으로포장하려는당시의고지식한편집자필터도없다.술에취해멋대로쏟아낸듯한글을읽고있자면킥킥거리는웃음을자아낼뿐이다.하지만그내면을자세히들여다보면그가살아온밑바닥인생을전전하며깨달은,누구보다예리하고냉철한비판의식을바탕으로시대의씁쓸함을재치있게담았다는사실을알게된다.한때미국서점에서가장많은책을도난당한작가에이름을올린것도바로이러한특징,인생밑바닥에서만볼수있는세상의이면을너무나현실적이고직설적인목소리로고스란히담고있기때문일것이다.

모든것이우편함에서시작되고끝나니우편함을제거할방법만찾으면우리의고통상당수가없어질것이다.지금우리의유일한희망은수소폭탄이라나는의기소침하고,이것이제대로된해결책이라는생각이들지않는다.
-본문중에서

그의시대에는지금과같은온라인미디어가없었다.하지만우편함이그역할을했다.그에게편지를보낸사람들은종이뒤에정체를숨긴채은밀하거나노골적인메시지를전하며그를괴롭히기도했는데,그중몇몇이보낸익명의편지는그악영향만을놓고보면지금의소위‘소통’이라는명목의무분별한생각의배설과절대다르지않다.그는이우편함만제거하면고통이사라질것이라믿으면서도막연한제거는제대로된해결책이아님을안다.부코스키자신도수상소식이나국가보조금등헛된기대감을안고매일아침우편함으로이끌렸던것처럼현재를사는사람들또한무의식적으로스마트폰을들고온갖콘텐츠를마구잡이로눈에넣으며하찮은영혼을마주하게되고이를경멸하듯이,시대마다매체는어떠한방식으로든새로생기고사라지며부작용을낳으리라는사실을예견하고있었다.그래서부코스키는한시도펜을놓지않았던것을아닐까.자신의치부를드러내는한이있더라도누군가는진실을말해야하니까.그럴듯하게꾸며낸문장뒤에숨는법도없었다.바로이러한점이부코스키문학의특징이다.

대중은작가혹은작품에서필요한것을취하고남은걸버린다.하지만그들이취하는건일반적으로그들에게가장덜필요한거고,그들이버리는게오히려가장필요한것이다.그러나난대중이알아차릴까봐걱정할필요없이나의성스러운기회를마음껏누릴수있고우리위에더높은창조주는없으니다들같은똥밭에있는것이다.지금난똥밭에있고다른이들도각자의똥밭에있는데내가냄새를더잘풍긴다고생각한다.
-본문중에서

그의헐벗은언어를윌리엄포크너같은작가와비교하며순화되지않은단어와문장을깎아내리려거나그의사고방식을비난하기위해애쓰는건시간낭비일것이다.그가꾸밈없이내뱉은목소리는이전시대에서볼수없는완전히새로운것으로,셰익스피어나조지버나드쇼같은작가의작품처럼굳이감동을얻으려하지않아도된다.한장한장페이지를넘기며그의벌거벗은내면에취하노라면찰스부코스키처럼솔직하게쓰는작가를찾기란결코쉽지않으며,그의인생처럼구겨진종이에여전히음탕하고축축하게젖은잉크가어떻게읽는사람의마음을흔들고가슴깊이자리하는지깨닫게되기때문이다.그가남긴묘비명“애쓰지마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