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 (개정판)

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 (개정판)

$17.95
Description
미국 서점에서 가장 많은 책을 도난당한 작가.
수많은 창작자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예술가의 예술가.
《우체국》 《팩토텀》 《여자들》 《호밀빵 햄 샌드위치》 《할리우드》 《펄프》 등 60여 권의 소설과 시집, 산문집을 출간한 시대의 아웃사이더 찰스 부코스키.
미국 주류 문단의 이단아에서 전 세계 독자들이 열광적으로 추종하는 최고의 작가가 되기까지, 그 위대한 여정의 끝!
20세기 미국 문단 사상 가장 충격적이고 늘 논란의 중심이 된 작가 찰스 부코스키. 그의 작품은 너무 많아 생전에 다 출간되지 못했다. 여러 출판사와 신문사, 잡지사에 투고했다가 거절당한 원고도 수두룩했고, 그 외에도 그의 책상은 늘 뭔가가 적힌 종이로 가득했다. ‘블랙 스패로 프레스’의 설립자 존 마틴이 전업 작가로 글을 쓰면 평생 매달 10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출판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제안을 수락한 그는 《우체국》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후에도 취하거나 취하지 않았을 때조차 쉬지 않고 타자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렸다. 이는 부코스키가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고, 주어진 사명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소설, 단편소설, 시, 편지, 수필 등 거의 60편에 가까운 부코스키의 책이 나왔지만, 데이비드 칼론이 《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을 발굴해 내면서 부코스키의 작품을 망라하는 여정이 제대로 채워졌다.”
-존 마틴

《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은 찰스 부코스키가 남긴 수많은 원고 중 학자이자 작가 데이비드 스티븐 칼론이 오랜 연구와 노력 끝에 선정하여 엮은 산문집이다. 지하신문 《오픈 시티》와 《스토리》 《포트폴리오》 등의 문학 저널에서도 볼 수 없었던 처음 선보이는 단편과 마지막으로 쓴 단편, 최초의 에세이와 최후의 에세이 그리고 그 유명한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에 수록된 최초의 원고가 포함된 만큼 이 산문집은 찰스 부코스키의 열렬한 독자들 사이에서 기념비적 유산으로 꼽힌다. 작가만의 미학을 주제로 한 사유를 통해 그저 무뚝뚝하고 거친 언어 뒤에 숨은 박식함과 특유의 재치를 엿볼 수 있고, 삶을 대하는 일관된 태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훌륭한 작가는 두 가지만 잘하면 된다. 살고 글을 쓰는 것. 그거면 끝이다.
-본문 중에서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찰스 부코스키가 작가로서의 내면을 솔직하고 섬세히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이 적나라한 표현과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독자의 가슴에 ‘부코스키 문학’이라는 낯선 동질감을 처음 새겼다면, 《와인으로 얼룩진 단상들》은 딱히 어떠한 수식어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부코스키 문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찰스 부코스키가 세상에 남긴 문학적 가치를 더 깊게 이해하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며, 그의 글을 한 번도 읽지 않는 독자라도 단번에 그 진솔한 목소리에 빠져들 것이다.
저자

찰스부코스키

1920년8월16일독일안더나흐에서태어나세살때미국캘리포니아주로건너갔고로스앤젤레스에서평생을살았다.로스앤젤레스시티컬리지를2년만에중퇴하고독학으로작가훈련을했다.로스앤젤레스시립중앙도서관에서청춘을보내며도스토옙스키,투르게네프,니체,D.H.로렌스,셀린,E.E.커밍스,파운드,판테,사로얀등의영향을받았다.스물네살때잡지에첫단편을발표한이후창고와공장을전전하다우연히취직한우체국에서우편분류와배달직원으로12년간일하며시를쓴다.잦은지각과결근으로해고직전에있을때,전업으로글을쓰면매달100달러를지급하겠다는출판사의제안을받아들인일화는유명하다.미국주류문단의이단아에서전세계독자들이열광적으로추종하는최고의작가가된찰스부코스키.그의작품은그의분신인주인공헨리치나스키가이끌어간다.미국에서가장많이도난당한책이라는명성만큼수많은예술가에게지대한영향을미쳤다.평생60여권의소설과시집,산문집을출간했으며시나리오작가로도활동했다.미키루크주연의《술고래(Barfly)》(1987)를비롯하여그의작품과인생을다룬10여편의영화가제작되었다.마지막장편소설《펄프(Pulp)》(1994)를완성하고1994년3월9일캘리포니아주산페드로에서백혈병으로삶을마감했다.묘비명은“애쓰지마라(Don’tTry).”
《우체국(PostOffice)》(1971),《팩토텀(Factotum)》(1975),《여자들(Women)》(1978),《호밀빵햄샌드위치(HamonRye)》(1982),《평범한광기이야기(TalesofOrdinaryMadness)》(1983),《할리우드(Hollywood)》(1989)등의작품이있다.

목차

서문|9
긴거절편지의여파|33
카셀다운에서온스무대의탱크|47
음악없이는힘들어|53
트레이스:편집장의글|60
와인으로얼룩진단상들|62
여섯개들이맥주팩을마시며시와처절한삶에대해끼적인글|81
어떤유형의시,어떤유형의삶,언젠가죽을피로채워진어떤유형의생명체에대한변호|91
아르토선집|103
운을다쓴늙은주정뱅이|110
음탕한늙은이의비망록|115
《짐로웰을기리며》의무제에세이|120
음탕한늙은이의비망록|123
내가앨런긴즈버그라는사실을아무도믿어주지않은밤|133
정부를열받게만들어볼까?|146
산타페의은십자가예수|153
음탕한늙은이의고백|162
케네스의시낭독회와번식|190
로스앤젤레스상황|199
나이든시인의삶에관한단상|215
올바른호흡과길을찾는법에대하여|226
음탕한늙은이의비망록|235
음탕한늙은이의비망록|244
음탕한늙은이의비망록|255
윌리엄원틀링의《양식에관한일곱가지고찰》미출간서문|259
재거나우트|268
이기는말고르기|276
운동|285
사건의경위|304
시간때우기|315
문학인생의방해물들|328
스승을만나다|340
이백에게보여주는찰스부코스키의로스앤젤레스|377
거장을돌아보며|379
또다른포트폴리오|284
또다른나|286
작가훈련|405
감사의말|410
자료출처|412

출판사 서평

“놀랍도록주목을끄는책이다.시티라이츠서점에선채로단숨에이책을읽었고,부코스키가제대로해냈다는걸느꼈다.좀처럼되는일이없는남자지만,그의글은진솔하고특유의리듬이살아있다.”
-아일린마일스(EileenMyles,람다문학상을받은미국의시인)

발표하는작품마다거센비난을받으며주류문단에서철저히외면당한이단아,세계적인추종자를낳는작가,미국서점에서가장많은책을도난을당한작가,수많은창작자에게영감을불어넣은예술가의예술가,어떠한수식어로도딱히그가치를완벽히설명할수없는작가찰스부코스키.《우체국》《호밀빵햄샌드위치》《여자들》《헐리우드》《위대한작가가되는법》《죽음을주머니에넣고》《망할놈의예술을한답시고》《사랑은지옥에서온개》등의작품을통해국내에서도확고한독자층을형성했다.《와인으로얼룩진단상들》은《음탕한늙은이의비망록》에서시작된‘부코스키문학’의긴여정을마무리하는책인만큼그동안제대로들여다보기어려웠던작가의내밀한마음을자세히들여다볼수있다.

아주어렸을때난굶주린작가였다.내가굶어죽기일보직전이라는건별로흥미롭지않은내인생에서크게거리낄일이아니었고죽어가는것역시그리나쁘지않았다.어쩌면새로운인생을얻지않을까?간간이막노동꾼으로일했지만그리오래하진않았다.월급을받으면최대한오래쉬었다.돈은그저월세를내고술을마실정도만필요하고우표와봉투,타이핑용지만있으면되니까.일주일에2~6개단편을썼고전부다《애틀랜틱먼슬리》《하퍼스》《뉴요커》에서거절당했다.난이해되지않았다.그들잡지에실린글은꽤섬세하여공들였다는느낌이들지만스토리에생기가없고지루했다.최악은유머라곤찾아볼수없다는점이었다.전부다거짓이고공들여거짓말을할수록잡지에실릴확률이높은것처럼느껴졌다.
-본문중에서

《와인으로얼룩진단상들》은그의여느작품과비교해도거친이야기로가득한것은비슷하지만,완전히차별되는특징이있다.날카로운시선으로담은냉철하고현실적인사유로가득하다는점이다.사실그의이야기는그대로받아들이기믿기어려운부분이많다.그내용이진짜인지확인할방법도없다.다만부코스키가일부는픽션이라고밝혔음에도불구하고모든이야기가현실로느껴질만큼그의목소리는생동감이넘치는데,그것은밑바닥생활을전전한자만이쓸수있는글을,문단의멸시에도불구하고끝까지버티고살아남아썼기때문일것이다.

실제로겪은일에다만들어낸이야기를섞으면예술이된다.(중략)마지막으로글쓰기는나에게유일한길이고날화형대에올려놓는다해도성인군자라고생각하지않을것이다.글만이내유일한길이라고믿을거다.자기가하고싶은일을하는가의문제다.천명중한명도자기가하고싶은일을하는사람이없다.내패배가곧내승리가될것이다.거절은없다.난이순간에가능한모든것을할수있다.이제글에대한이딴이야기는집어치우자.여기까지.기분좋으라고여기까지써줬다.이제잊어버려라.수요일오후터프파라다이스경마장에서펼쳐진네번째경주는누가이겼지?
-본문중에서

실제로그에대한연구는아직완전하지못할정도로왕성하게글을썼다.와인한두병을옆에두고늘타자기의자판을두드렸으며,타자기를전당포에맡겼을때는천쪼가리를종이삼아글을썼다.생계를위해일하느라허비한10년의세월을보상받으려는듯엄청난글을쏟아냈는데,그양이워낙방대하여그에대한연구는아직시작단계에불과할정도다.《와인으로얼룩진단상들》은그동안어둠에가려진작품인만큼부코스키문학연구에중요한산문집이며,특히책에수록된〈음탕한늙은이의고백〉〈나이든시인의삶에관한단상〉〈스승을만나다〉〈거장을돌아보며〉에는그의여느작품에서는좀처럼찾을수없는진솔한내면이담겨있기에더욱높은가치를지닌다.

또다른시를쓰기위해거짓을적으라고손에게시키지않을거다.
-본문중에서

찰스부코스키에대해선입관을가지고책에인쇄된글자만놓고보면지독한술냄새를풍기며음흉하기짝이없는저질언어를내뱉어놓은것처럼보인다.하지만그속을들여다볼줄아는독자라면단번에알아차릴것이다.시인이자소설가,예술가로서지닌방대한지식과거기에서비롯한정확한판단력과열정을.취해서기억하지는못할지언정단한단어,한문장을쓰더라도허투루끼적이지않았다고자부하는찰스부코스키.지키지도못할도덕성을내세우며거짓과인용으로빼곡한원고를집에둔채옷을빼입고거리를활보하는글쟁이들이쓴허풍쟁이‘가짜’에진저리가난적이있는가.그렇다면이책《와인으로얼룩진단상들》에서발견할수있을것이다.밑바닥에서시작한그가평생을살아내며찾은‘진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