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이레알리스 : 비현실적 인간 (양장)

호모 이레알리스 : 비현실적 인간 (양장)

$18.50
Description
그 시절의 나는 누구였고, 어떤 생각을 했고, 무엇을 두려워했고, 무엇으로 괴로워했을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파인드 미》 작가 안드레 애치먼의
시간 그리고 경험과 예술에 대한 고찰
《호모 이레알리스(Homo Irrealis, 비현실적 인간)》는 고향 알렉산드리아를 떠나기 전 아버지와 찍은 사진 속 프랑스를 동경하는 열네 살 소년부터 지하철을 기다리다 마주한 시(詩)에서 느낀 마주침의 연속성, 텅 빈 로마의 공명과 상상 속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잔재, 수많은 예술가의 발자국을 가진 뉴욕의 흔적이 지닌 시간적 초상까지, 그리고 지그문트 프로이트, C.P. 카바피, W.G. 제발트, 존 슬론, 에릭 로메르, 베토벤, 클로드 모네, 카미유 코로, 마르셀 프루스트, 페르난도 페소아 같은 예술가의 삶과 그들이 남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와 이전에 살았으며 앞으로 살아갈 과거와 미래가 지닌 시간의 의미를 탐구하고, 그 시간의 통제에서 벗어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는 인간이 지닌 상상력의 놀라움을 선사한다.

나에겐 그렇다와 아니다, 밤과 낮, 언제나와 절대 사이에 확실한 경계가 없다. 비현실적 서법에서는 있는 것과 없는 것,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않을 일 사이의 경계가 없다. 예술가, 작가, 위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의 에세이들은 여러모로 나의 정체성이나 그들의 정체성과 아무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며, 그들에 대한 나의 해석은 완전히 오독일 수도 있다. 다만 내가 그들을 오독하는 이유는 나 자신을 더 제대로 해석하기 위한 것이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의 기반이 되는 비현실적 서법(非現實的 敍法, irrealis mood)은 단순히 현재나 과거, 미래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일어난 적이 없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없거나, 일어나야 하거나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그럴 만한 조짐이 없는 특정 사건을 암시하며, 우리의 기억을 형성하는 상상력의 힘을 반영한다. 《호모 이레알리스》는 이러한 동사적 서법을 토대로 작가 특유의 솔직하고 우아하며 통찰력 가득한 이야기들을 통해, ‘지금의 나를 바라보는 나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해서 비실재적이지 않은 모든 경험과 시간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2년 펜 아메리카 문학상 파이널리스트
2021년 골드스미스 문학상 최종 후보작
2021년 《커커스 리뷰》 올해 최고의 책

저자

안드레애치먼

소설가.1951년1월2일이집트알렉산드리아의터키계유대인집안에서태어났다.1965년이집트의불안정한정세속에서가족과함께로마로망명했고,1968년다시뉴욕으로이주해정착했다.뉴욕시립대학교리먼칼리지에서영문학과비교문학을전공하고하버드대학교에서비교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뉴욕대학에서작문을공부하고프린스턴대학에서프랑스문학을가르쳤다.지금은전방위적인작품활동을이어가는한편,뉴욕시립대학교에서마르셀프루스트과목을맡아강의하고있다.

1995년이집트에서보낸유년시절을기록한산문집『이집트를떠나며(OutofEgypt)』로화이팅어워드논픽션부문(WhitingAwardforNonfiction)을수상했고,1997년구겐하임펠로십(GuggenheimFellowship)수상자로선정되었으며,2007년『CallMebyYourName』으로람다문학상게이소설부문(LambdaLiteraryAwardWinnerforGayFiction)을수상했다.2017년이소설을원작으로제작한영화[콜미바이유어네임]이평단과대중의호평속에아카데미시상식을포함,세계유수의영화제에연이어초청되면서큰화제가되었다.

저서는『OutofEgypt』『FalsePapers:EssaysonExileandMemory』『TheProustProject』『CallMebyYourName』『8일의백야(EightWhiteNights)』(2010)『Alibis:EssaysonElsewhere』『파인드미(FindMe)』『여덟개의하얀밤(EightWhiteNights)』『하버드광장(HarvardSquare)』(2013)『수수께끼변주곡(EnigmaVariations)』(2017),『폴스페이퍼(FalsePapers)』『알리바이(Alibis)』산문집『위조서류(FalsePapers)』(2000)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글|15
지하에서|29
프로이트의그늘아래에서,파트1|43
프로이트의그늘아래에서,파트2|67
카바피의침대|88
제발트,허비된삶들|105
슬론의가스등|122
로메르와함께한저녁시간:모드혹은규방의철학|134
로메르와함께한저녁시간:클레르혹은안시호수의소소한소란|169
로메르와함께한저녁시간:클로에혹은오후의불안|197
햇빛비추는밤의배회|216
스크린의다른어딘가|242
스완의키스|251
가단조의베토벤수플레|272
거의다오다|282
코로의빌다브레|289
페르난두페소아에대한미완의생각|293
감사의글|306

출판사 서평

나는소년에게묻고싶다.우리둘중누가진짜이고누가진짜가아닌지.
하지만나는소년의대답을알고있다.우리둘다진짜가아니니까.
―본문중에서

종종어린시절의모습이담긴사진첩을열어보면,어린시절의내가익숙한곳이거나어딘지모르는곳에서웃거나울며지금의나자신을응시하고있다.그순간사진의그시절로돌아간듯한기분이다.그시절의나는오랜시간이지나서지금의내가이렇듯자신을다시찾아올줄알았을까?그때의나는지금의내모습을상상이나했을까?

우리는일어난적없는일을가장잘기억한다.
―본문중에서

어쩌면어린시절에꿈꿨던지금의나자신은그때꿈꿨던환상속의자신일지도모른다.현재의나자신이과거의내가바라던모습이아닐지라도그환상을지우거나없앨필요는없다.물론그렇게할수도없다.기대속의환상이든,상상이나기억속의환상이든비실재적이라꼭사라져야할필요는없다.현재에서다시살아난과거의환상은그당시에는실제로일어난,비실재적이지않은과거속에영원히머물며과거의자신을지켜줄마지막증거가되어주기때문이다.

나는아직일어나지않았지만일어난일이아니라고해서비실재적이진않았으며,여전히일어날가능성이있지만끝내일어나지않을까봐두렵고,때로는아직일어나지않길바라기도하지만일어났을지도모르는것에대해흥미를가지고있었다.

책속에서

작가는17편의자전적에세이를통해현재라는시간이과거,미래와어떻게관련되어있으며,이를통해그시간적의미에어떻게접근하고받아들여야하는지알려준다.단지사실이나정보또는사유의결론을전달하는게아니라,전세계의베스트셀러가된《콜미바이유어네임》을통해잘알려진작가특유의문학적우아함으로서서히접근해간다.그것은아주자세한기억을토대로바로옆에서이야기하는듯한착각에빠질만큼의친밀함,가장가까운친구에게만할수있는솔직함을지니고있다.한편예술가나장소에대한새롭고도정교한분석또한놓치지않는다.작가의감성적이며정교하고능숙한글쓰기방식은책을읽는독자가자신의기억을더듬으며함께성찰해나아갈수있도록도와준다.

우리가찾으려는것,우리가붙잡으려는것은그곳에없고앞으로도없을것이다.하지만바로그것을찾는일이우리를예술로눈돌리게하는것이다.우리의삶,우리자신,우리주변의세상을이해하려할때예술에서관건은사물이아니라사물에대한의문,기억,해석이다.심지어사물의왜곡일수도있다.마찬가지로시간이아니라시간의굴절이관건이기도하다.예술은발,광채,빛이아니라발자국을보며소리가아닌반향을듣는다.우리가애착을갖는것이사물자체가아님을우리가알때,우리의사물에대한애착이비로소예술의관건이된다.
―본문중에서

작가는프로이트가이탈리아에서찾고자했던것과카바피가느낀시간의역류,제발트가흘려보낸삶의의미와로메르가바라본진정한사랑,베토벤이들려주고자했던침묵,모네가되찾아주고자한기억,프루스트에게없었던것과그가소유하고자했던것,그리고페소아의글속에깃든비현실성등을문학적으로접근함으로써비현실적사유가왜현재를살고있는우리에게필요한것인지,그것이어떻게과거에대한향수를자극하고그근원속자신을발견할수있으며,막연히피어오르는미래에대한불안함을없애고자신을온전히옮겨놓는지에대한고찰의결론을제시한다.그리고현재에살고있는우리가왜비현실적인간으로서비실재적인삶을살고싶어하는지에대해서도깨닫게만든다.소설가로더많이알려진작가안드레애치먼이프루스트를공부하며평생동안탐구해온비현실적서법에대한인문에세이집《호모이레알리스》를통해독자는자신도모르는사이에곁을스치고지나갔을지도모르는시간의의미를새롭게발견할것이다.

나무그루터기가꼭죽는건아니다.더이상자라지않을뿐이다.나무가제대로자라려면새가지가나와야하니까.
―본문중에서

추천사

“예술과장소에대한아주특별하고우아한에세이집.”
―존도미니,《보스턴글로브》

“‘현재의나자신을바라보는나’를이해하기위한작가의통찰력은결코독자를실망시키지않을것이다.”
―《커커스리뷰》

“프루스트가세상에없었다면안드레애치먼이그를대신했을것이다.”
―리처드번스타인,《뉴욕타임스》

“안드레애치먼을한마디로소개하자면,100년에한번나올까말까한위대한작가다.”
―수잔솔터레이놀즈,《로스앤젤레스북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