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위의 퇴행일기

아스팔트 위의 퇴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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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73여편의 시를 모은 손우석의 『아스팔트 위의 퇴행 일기』 시세계의 관통하는 주제적 사고는 울분(embitterment)’의 시적 승화 또는 미학이다.
보통 사람의 언어적 생활 속에서 울분은 땅에 떨어져 사라지거나 공중에서 흩어져 버릴테지만 손우석 시인의 울분은 시적 승화와 미학적 옷을 입고 우리 앞에 다시 선다. 시인의 벼랑 끝에 선 감정들이 위험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나의 이야기처럼 순응하며 귀를 열게 한다. 마음을 열게 한다. 그런 매력이 가득한 시들이다. 낯선 용어로 들리는 시어들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세상의 사유가 아니고 나와 가깝고 친하게 느껴진다.
이 시집이 담고 있는 시적 매력은 바로 이 점이다. 아주 특별한 삶의 경험에서 쌓인 신념, 의식이 아주 형편없이 사라지고 무너질 때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울분의 잿빛 회상들이 읽는 이의 뇌파를 감전시킨다.
- 시해설/ 이창봉(시인/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중에서

그의 시작품에서는 해학(諧謔; humour)과 기지(機智; wit)가 번득인다. 해학은 성격적, 기질적인 것이고, 반면에 기지는 지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흔히 그늘과 그림자는 우수(憂愁)를 상징한다. 손우석의 시세계는 축적된 다양한 체험과 넉넉한 지적요소로 시어들이 다분히 서사적(敍事的)이면서도 그 공명(共鳴)이 장중하다. 그런 반면에 내면의 서정의 샘, 또한 신선한 흐름으로 이어진다. 현대시가 과거를 그대로 퍼오는 단순한 정서의 유회(遊回)나 직정(直情)의 표출이 아니므로, 재생된 이미지가 시가 되기 위해서는 과거의 경험에 새로운 이미지를 결합하고 재구성하여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과거의 모상(模像)이나 인상(印象)의 이미지를 그대로 표현하지 않고, 재생된 상상을 뛰어넘어 신선하고 치열한 이미지를, 그의 시세계에서 엿볼 수 있다. - ?이만재(시인·문학평론가)의 손우석의 시세계 해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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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우석

고려대심리학과를졸업,한국문인협회회원이며한국번역가협회회원이기도하다.2006년〈순수문학〉지추천으로시인등단하여,시집『도둑일기』,역서『용기의심리학』등이있다.지난탄핵정국에서"광화문비망록"등다수의칼럼을각종SNS에?올려오기도하였다.

목차

시집을내면서
서시:나쁜이년을보내며

01
시계콜로세움안의사투
희망아니면사랑또는너
성난얼굴로돌아다보라
홍점을위한찬가
한가해진대보름
겨울비우산속
악마의자기연민
그런모자하나
서글픈되풀이질
만나고픈사람
외눈박이금붕어의헤엄질
처형단상1
오줌싸개연대기
언제나피사체
어딘가좀편한데로숨기
어둠벌레의마지막연가
아프게새겨지지않아틀린것

02
속.도둑일기
속.가을밤죽음같은너를그리며
정물화2
사립문을들추는손
석화시대
반쯤죽은오브제들
빠삐용
촛불을밝혀들때
악마의유희
비오는날의추회
박제된사랑노래
내마음의거미줄
목화경위서
사화의노래
떨어지는게꽃비라치고
뒤늦게새겨지는좌표
모두다그리움으로남는다

03
더늦기전에떠나는법
노회한허수아비
늙어버린시간
나는이제내게묻지않는다
미망과각성사이에서
녹쓴철문앞에서
깊이잠들지못하는이유
노을진저녁한자락
그나마행복
가을억새나되어
구겨진악보위에머물러
고해로흐르는종이배
거꾸로흘러드는여울목
양지타령
퇴행의은하수건너
겁쟁이악마의일일삽화
제대로바라보는법
작고흔한민들레되기行
그놈에게그저

04
시일야방성대곡,외전(外傳)
흰오브제병렬
눈내려라!
처형단상2
아픈이들만사는마을
미로에내리는가을비서곡
늙수그레한배내잠
시간쓰레기경작
망국보험신청서
꿈을꾸리라
패자의노래
내게돌던지지말라
촛불위별이빛나는밤에
배덕의뜰에도봄은오는가
붉은장막의뒤안길에서
꽃은그대로
내가더아픈것은
5월바람에실어
퇴행프로그램의에필로그

시해설/이창봉(시인,중앙대예술대학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