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소아암을 앓는 다정이의
행복한 런던 여행
행복한 런던 여행
백설공주처럼 하얀 얼굴을 한 다정이, 학교에 입학한다고 들떠서 책가방이랑 학용품을 사 오던 날이었다. 가방을 메고 까불까불 앞서 달려가던 다정이가 돌부리에 걸려 엎어졌는데 까진 무릎에서 출혈이 멈추지 않았다. 큰 병원에서 입원 수속 끝내고 정밀검사가 이어지고 검사 결과는 백혈병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투병 생활에 다정이는 젖 먹던 힘까지 내어 용감하게 암과 싸웠다. 엄마는 다정이가 힘겨워할 때마다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며 격려하고 다독여 왔다.
어느 날, 다정이가 “네버랜드에 가고 싶다”고 한 이야기를 지인이 SNS에 올렸고 이를 본 유학생 친구를 통해 난치병 어린이들의 〈만나고 싶어요〉, 〈가고 싶어요〉, 〈갖고 싶어요〉, 〈되고 싶어요〉, 〈하고 싶어요〉 소원 성취를 도와주는 ‘메이크어워시’ 영국본부에서 연락이 연락이 오게 된다. 소원을 이룬 아이 대부분 건강이 좋아졌다는 이야기에 엄마 아빠는 다정이에게도 그런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엄마와 간호사 한 명이 동행하면 그 다음부터 영국 재단 쪽 활동가들이 진행한다고 했다. 드디어 다정이는 생애 첫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떠나게 된다.
다정이는 휠체어를 타고 입국 수속을 마쳤을 때 재단에서 마중 나온 사람들이 〈이다정 어린이 환영합니다〉 라고 쓴 플랜카드를 흔드는 모습을 보고 ‘피터가 웬디를 만나러 들어오던 달링 씨 집 창문도 저렇게 생겼을 거야’ 라며 문득 웬디가 한 말을 떠올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웬디는 왜 네버랜드를 떠나왔을까? 나 같으면 네버랜드에서 영원히 살았을 텐데.’
버킹엄 궁전 앞에서 본 여왕님의 생신 축하 퍼레이드, 가까이서 근위병 교대식도 보고 『올리버 트위스트』를 쓴 작가 찰스 디킨스를 기념하는 ‘디킨스 박물관’에도 갔다. 그리고 100여 년 전 피터 팬 이야기가 탄생한 곳에도 가보면서 다정이는 피터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상상했다.
피리 부는 소년의 동상을 보자 “피터 팬이다!” 한눈에 피터인 줄 알아보았다.
“피터 팬 브론즈 동상이네.”
“네버랜드에 가고 싶다고 했지? 그곳엔 누구나 갈 수 있어. 네버랜드를 잊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그곳으로 모험을 떠날 수 있어.”
“정말요? 언제든지 갈 수 있어요? 어떻게요?”
“『피터 팬』을 쓴 작가가 ‘아이들은 어른들이 상상할 수 없는 이상한 모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어. 하늘을 날고 동물과 말을 하고 악당과 맞서는 동화 속 세상이 다정이 가슴속에 있거든. 아이다운 감성을 잃어버리는 순간 동화 속 세상도 사라져 버리는 거야. 피터처럼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산다면 네가 있는 곳이 네버랜드인 거야. 다정이를 만나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 이제부터 하고 싶은 일이 뭔가 생각해 봐.”
“꿈 같은 거요?”
“꿈을 이루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다 보면 병을 이길 수 있거든. 내가 그랬어. 꿈을 이루기 위해 가족과 멀리 떨어져 혼자 견디고 있잖아. 다정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돕고 싶었어. 엄마 아빠는 물론이고 많은 사람이 다정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거 잊으면 안 돼. 너무 너무 힘들면 피터 팬을 생각해. 알겠지?”
사실 영국에 오기 전에 다정이는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 미래에 대한 꿈은 아예 없었다. 어른이 될 수 없을 줄 알았으니까. 다정이가 꿈을 생각하게 된 건 이 말을 들은 다음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다 보면 병을 이길 수 있다고도 했다. 그 말을 믿고 싶었다.
다정이는 눈을 감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머릿속에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박물관에서 본 〈디킨스의 꿈〉 그림처럼 수많은 장면들이 자꾸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이 그렇게 많이 생길 줄 몰랐다. 런던의 마지막 밤이 들창 너머 스멀스멀 내리는 안개 속에 깊어갔다.
다정이는 어떤 꿈을 꾸며 돌아왔을까?
어느 날, 다정이가 “네버랜드에 가고 싶다”고 한 이야기를 지인이 SNS에 올렸고 이를 본 유학생 친구를 통해 난치병 어린이들의 〈만나고 싶어요〉, 〈가고 싶어요〉, 〈갖고 싶어요〉, 〈되고 싶어요〉, 〈하고 싶어요〉 소원 성취를 도와주는 ‘메이크어워시’ 영국본부에서 연락이 연락이 오게 된다. 소원을 이룬 아이 대부분 건강이 좋아졌다는 이야기에 엄마 아빠는 다정이에게도 그런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엄마와 간호사 한 명이 동행하면 그 다음부터 영국 재단 쪽 활동가들이 진행한다고 했다. 드디어 다정이는 생애 첫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떠나게 된다.
다정이는 휠체어를 타고 입국 수속을 마쳤을 때 재단에서 마중 나온 사람들이 〈이다정 어린이 환영합니다〉 라고 쓴 플랜카드를 흔드는 모습을 보고 ‘피터가 웬디를 만나러 들어오던 달링 씨 집 창문도 저렇게 생겼을 거야’ 라며 문득 웬디가 한 말을 떠올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웬디는 왜 네버랜드를 떠나왔을까? 나 같으면 네버랜드에서 영원히 살았을 텐데.’
버킹엄 궁전 앞에서 본 여왕님의 생신 축하 퍼레이드, 가까이서 근위병 교대식도 보고 『올리버 트위스트』를 쓴 작가 찰스 디킨스를 기념하는 ‘디킨스 박물관’에도 갔다. 그리고 100여 년 전 피터 팬 이야기가 탄생한 곳에도 가보면서 다정이는 피터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상상했다.
피리 부는 소년의 동상을 보자 “피터 팬이다!” 한눈에 피터인 줄 알아보았다.
“피터 팬 브론즈 동상이네.”
“네버랜드에 가고 싶다고 했지? 그곳엔 누구나 갈 수 있어. 네버랜드를 잊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그곳으로 모험을 떠날 수 있어.”
“정말요? 언제든지 갈 수 있어요? 어떻게요?”
“『피터 팬』을 쓴 작가가 ‘아이들은 어른들이 상상할 수 없는 이상한 모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어. 하늘을 날고 동물과 말을 하고 악당과 맞서는 동화 속 세상이 다정이 가슴속에 있거든. 아이다운 감성을 잃어버리는 순간 동화 속 세상도 사라져 버리는 거야. 피터처럼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산다면 네가 있는 곳이 네버랜드인 거야. 다정이를 만나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 이제부터 하고 싶은 일이 뭔가 생각해 봐.”
“꿈 같은 거요?”
“꿈을 이루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다 보면 병을 이길 수 있거든. 내가 그랬어. 꿈을 이루기 위해 가족과 멀리 떨어져 혼자 견디고 있잖아. 다정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돕고 싶었어. 엄마 아빠는 물론이고 많은 사람이 다정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거 잊으면 안 돼. 너무 너무 힘들면 피터 팬을 생각해. 알겠지?”
사실 영국에 오기 전에 다정이는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 미래에 대한 꿈은 아예 없었다. 어른이 될 수 없을 줄 알았으니까. 다정이가 꿈을 생각하게 된 건 이 말을 들은 다음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다 보면 병을 이길 수 있다고도 했다. 그 말을 믿고 싶었다.
다정이는 눈을 감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머릿속에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박물관에서 본 〈디킨스의 꿈〉 그림처럼 수많은 장면들이 자꾸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이 그렇게 많이 생길 줄 몰랐다. 런던의 마지막 밤이 들창 너머 스멀스멀 내리는 안개 속에 깊어갔다.
다정이는 어떤 꿈을 꾸며 돌아왔을까?
네버랜드를 찾아서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