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를 찾아서

네버랜드를 찾아서

$15.00
Description
소아암을 앓는 다정이의
행복한 런던 여행
백설공주처럼 하얀 얼굴을 한 다정이, 학교에 입학한다고 들떠서 책가방이랑 학용품을 사 오던 날이었다. 가방을 메고 까불까불 앞서 달려가던 다정이가 돌부리에 걸려 엎어졌는데 까진 무릎에서 출혈이 멈추지 않았다. 큰 병원에서 입원 수속 끝내고 정밀검사가 이어지고 검사 결과는 백혈병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투병 생활에 다정이는 젖 먹던 힘까지 내어 용감하게 암과 싸웠다. 엄마는 다정이가 힘겨워할 때마다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며 격려하고 다독여 왔다.
어느 날, 다정이가 “네버랜드에 가고 싶다”고 한 이야기를 지인이 SNS에 올렸고 이를 본 유학생 친구를 통해 난치병 어린이들의 〈만나고 싶어요〉, 〈가고 싶어요〉, 〈갖고 싶어요〉, 〈되고 싶어요〉, 〈하고 싶어요〉 소원 성취를 도와주는 ‘메이크어워시’ 영국본부에서 연락이 연락이 오게 된다. 소원을 이룬 아이 대부분 건강이 좋아졌다는 이야기에 엄마 아빠는 다정이에게도 그런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엄마와 간호사 한 명이 동행하면 그 다음부터 영국 재단 쪽 활동가들이 진행한다고 했다. 드디어 다정이는 생애 첫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떠나게 된다.

다정이는 휠체어를 타고 입국 수속을 마쳤을 때 재단에서 마중 나온 사람들이 〈이다정 어린이 환영합니다〉 라고 쓴 플랜카드를 흔드는 모습을 보고 ‘피터가 웬디를 만나러 들어오던 달링 씨 집 창문도 저렇게 생겼을 거야’ 라며 문득 웬디가 한 말을 떠올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웬디는 왜 네버랜드를 떠나왔을까? 나 같으면 네버랜드에서 영원히 살았을 텐데.’
버킹엄 궁전 앞에서 본 여왕님의 생신 축하 퍼레이드, 가까이서 근위병 교대식도 보고 『올리버 트위스트』를 쓴 작가 찰스 디킨스를 기념하는 ‘디킨스 박물관’에도 갔다. 그리고 100여 년 전 피터 팬 이야기가 탄생한 곳에도 가보면서 다정이는 피터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상상했다.

피리 부는 소년의 동상을 보자 “피터 팬이다!” 한눈에 피터인 줄 알아보았다.
“피터 팬 브론즈 동상이네.”
“네버랜드에 가고 싶다고 했지? 그곳엔 누구나 갈 수 있어. 네버랜드를 잊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그곳으로 모험을 떠날 수 있어.”
“정말요? 언제든지 갈 수 있어요? 어떻게요?”
“『피터 팬』을 쓴 작가가 ‘아이들은 어른들이 상상할 수 없는 이상한 모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어. 하늘을 날고 동물과 말을 하고 악당과 맞서는 동화 속 세상이 다정이 가슴속에 있거든. 아이다운 감성을 잃어버리는 순간 동화 속 세상도 사라져 버리는 거야. 피터처럼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산다면 네가 있는 곳이 네버랜드인 거야. 다정이를 만나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 이제부터 하고 싶은 일이 뭔가 생각해 봐.”
“꿈 같은 거요?”
“꿈을 이루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다 보면 병을 이길 수 있거든. 내가 그랬어. 꿈을 이루기 위해 가족과 멀리 떨어져 혼자 견디고 있잖아. 다정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돕고 싶었어. 엄마 아빠는 물론이고 많은 사람이 다정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거 잊으면 안 돼. 너무 너무 힘들면 피터 팬을 생각해. 알겠지?”

사실 영국에 오기 전에 다정이는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 미래에 대한 꿈은 아예 없었다. 어른이 될 수 없을 줄 알았으니까. 다정이가 꿈을 생각하게 된 건 이 말을 들은 다음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다 보면 병을 이길 수 있다고도 했다. 그 말을 믿고 싶었다.

다정이는 눈을 감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머릿속에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박물관에서 본 〈디킨스의 꿈〉 그림처럼 수많은 장면들이 자꾸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이 그렇게 많이 생길 줄 몰랐다. 런던의 마지막 밤이 들창 너머 스멀스멀 내리는 안개 속에 깊어갔다.
다정이는 어떤 꿈을 꾸며 돌아왔을까?
저자

김향이

1991년계몽아동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달님은알지요」로삼성문학상을,「쌀뱅이를아시나요」로세종아동문학상을,「구름속의새처럼숨어사는집」으로한국아동문학상도받았습니다.
「달님은알지요」가〈MBC느낌표!책을읽읍시다〉에선정되어유명작가가되었습니다.해외번역도서11권과「우리집엔형만있고나는없다」등다수의작품이초등교과서에실렸습니다.
그동안『꿈꾸는몽골소녀체체크』,『내이름은나답게』,『사랑나무』,『이녀석이그녀석』,『캄소콩』,『인형으로보는세계문화예술』등90여권의작품집을펴냈습니다.제주종달초등학교에서DMZ대성동초등학교까지책읽는재미를알려주려고700번넘게강연을다녔습니다.

목차

프롤로그_소원을말해봐

1장네버랜드에가고싶어
2장기쁜소식
3장생애첫비행기
4장여왕님생신퍼레이드
5장피터를만나다
6장다정이의꿈

작가의말_난치병아동의소원을이루어주는‘메이크어위시’

출판사 서평

어린이들의꿈과희망을응원하는동화


동화작가김향이는영국여행중에피터팬동상을보고백혈병을앓는다정이의네버랜드여행을구상했다.8개월뒤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Make-A-WishFoundation)활동가에게한통의전화를받았다.백혈병을앓고있는아이가그림책작가가되고싶은꿈을꾸고있는데도움을줄수있겠냐는것이었다.메이크어위시재단활동에관심을기울이고있던작가는흔쾌히정효자매를집으로초대했다.일곱살어린아이가암투병을했다니!혈액암병동에서암투병하던남편을간병한경험이있는작가는안쓰럽기도하고대견했다.함께온언니도안타깝기는매한가지였다.동생돌보기에전념해야하는어머니손길이미치지않기에가족과떨어져이모집에서지내고있는큰아이를보자마자그동안동생돌봐주느라고생많았다고다독였더니눈물을보였다.

작가는작품속에서메이크어위시재단의도움으로다정이에게영국여행기회를제공해주었다.실제로메이크어위시재단은소아암,백혈병등난치병어린이들의소원을들어주는소원성취기관으로,전세계39개지부가50개국에설립되어있다.메이크어위시는1980년미국애리조나주(Arizona)에서백혈병으로투병하고있던경찰관이꿈인일곱살의크리스그레이셔스가애리조나주경찰의도움으로일일명예경찰관이되어특별히제작된제복을입고경찰오토바이와헬기를타고순찰을돌고범인을잡는등일일체험을통해소원을성취한후3일만에세상을떠난것에서시작되었다고한다.크리스는‘엄마,나이제경찰관이되었으니까슬퍼하지마.내가하늘나라에서엄마를지켜줄게’라는말을남기고떠났다.그후크리스의부모님과주변의자원봉사자들이주축이되어소원성취사업을전개해메이크어위시재단이창립되었고.재단은전세계적으로50만명이상난치병아동의소원을이루어준세계최대의소원성취전문기관이다.

다정이가좋아한동화『피터팬』은모험을꿈꾸는소녀‘웬디’가어느날우연히창문으로찾아온‘피터팬’을만나마법의땅‘네버랜드’에서새로운친구들과함께놀라운모험을펼치는이야기이다.재단의도움으로본인이늘꿈꾸던『피터팬』에나오는‘네버랜드’를찾아서여행을가게된다정이는작가들의흔적을따라생애첫비행기를타고여행을다녀왔다.소중한꿈을위해희망의끈을놓지않는다정이의이이야기는감동의눈물을선사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