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김창규×박상준의 손바닥 SF와 교양)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김창규×박상준의 손바닥 SF와 교양)

$14.00
Description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미세먼지, 바이러스 등은
일상과 휴머니티, 소통과 연결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가까운 미래에 마주할 수도 있는 사건을 SF로 상상해보다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 독자가 현실과 앞날을 한 발짝 떨어져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한 가지 조건 아래 일간지에 연재했던 글 39편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19 발생 이후 사태를 반영한 1편을 추가해 모두 마흔 편의 짧은 SF 소설을 묶었다. 한 편의 글은 픽션과 논픽션의 혼합 구성이다. 논픽션은 픽션의 배경이 되거나 연관된 이슈, 사건, 지식에 대한 해설이며, 저자의 촌평이 곁들여지기도 한다.

연재물이 기획되었던 시기는 2016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조금 이상한) 구호가 등장하고, 그해 3월 이세돌 기사와 바둑 두는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 일대 충격파가 요동친 후였다. 당시 인공지능 학계와 업계는 물론 SF계로도 관심이 쏠렸다. 세계는 기술의 변화를 꾸준히 반영해 왔지만 범대중적 차원에서는 ‘계기’라는 걸 통해 국면 전환을 확연히 인지하게 된다. 정확히 몰라도 내가 사는 세상이 아주 많이 바뀔 것 같다는 본능적 직감, 당시 인공지능의 수준이 그 정도인 줄 몰랐던 한국 혹은 세계의 놀라움, 또 이런 무지에서 오는 막연한 두려움과 궁금증이 먼저 두드러졌던 것을 기억한다. SF는 오래전부터 자아를 가진 인공지능(강인공지능)을 진지하게 다뤄온 분야였기에 SF계 전문가가 줄 수 있는 답변이 있었을 것이다. 과학기술의 토대 위에 존립해 온 근대 산업사회에서 SF는 과학기술이 직접 혹은 간접 원인이 되어 발생했던(발생할 개연성이 큰) 사건을 나름의 문법으로 재구성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저자

김창규

SF작가.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SF장르이론과창작을가르치고있다.PC통신시절부터SF동인활동을하며꾸준히작품을발표했다.2004년비로소한국최초SF문학상인‘과학기술창작문예’가만들어지고이듬해제2회공모전에중편〈별상〉을출품하여수상했다.“과학소설이야말로과학과기술,그리고삶전체를묘사할수있는가능성을가장많이담고있는분야다.이셋을균형있게그려야비로소잘만든과학소설”이라고했던당시수상소감에걸맞은소설들을내놓음으로써작가로서의비전을지키고한국SF소설의질적도약에도기여했다.국립과천과학관이주최하는‘SF어워드’에서는SF소설부문4년연속본상을수상했다.수상작을모은첫작품집《우리가추방된세계》,김창규SF의진수를모은소설집《삼사라》가있다.《떨리는손》외다수의공동작품집에참여했으며,《뉴로맨서》,《므두셀라의아이들》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머리말

1장우리를둘러싼테크노컬처풍경
자율주행시대의자동차보험
로봇상속인시대
이이혼은성립할까?
새로운흙수저의탄생
과학과신앙사이
블록체인전자민주주의와그다음
기득권층은인공지능판사를반대할까
힘들고올바른연휴
◇SF추천작

2장인공지능이라는뜨거운감자
인공지능,롤모델을선택하다
스승의끝
인간의멘토가된인공지능
넘어지고일어나는인공지능
인공지능댓글부대
나를팔고무엇을사야할까
인공지능에게거짓말가르치기
◇SF추천작

3장인간의새로운형태란
첨단거울속의나
새출발은인공지능과함께
날카로운새가위를손에쥐고서
데이터로이루어진너
나를끄지말아줘
유전자맞춤아기의시대
낭만과동경과설렘의시대
셋,하나,우리
◇SF추천작

4장유동하는세계의희망과절망
구텐베르크마인드가저무는시대
이제거리에서만나면수화로인사해요
느린물
새해첫주의어떤절망
남극상공에서찾아낸희망
회의적인도시
다섯개의눈
영원한전쟁
◇SF추천작

5장낯설고도익숙한미래공감
“인공지능로봇을반려동물로인정하라”
인공지능과반려동물의동맹
21세기세대의정서
인간적인,너무나도인간적인
할아버지의하늘나라우주양로원
가짜정보와진짜독버섯
우주가부른다
생체에너지혁명이후
우리도겨울잠을자고싶다
◇SF추천작

출판사 서평

사이언스픽션은현재를비틀어보이는것

SF의시제는현재이다.대다수작품들이미래의시공간을배경으로이야기를펼치지만SF작가의시선은미래가아니라과거나현재를향하고있다.비틀어보기,다르게보기,낯설게보기등작가들에의해조금씩다르게표현되는SF의기법은미래라는무대를통해그효과를극대화한다.미래는과학과기술로인해빚어지는크고작은사회문제를돌출시켜다루기에적합하기때문이다.이책에묶은마흔편의초단편(손바닥)소설은비교적최근에대두된이슈와논쟁점을바탕으로만들어진이야기들이다.과학이만국공통어라고는하나번역소설에서느껴지는문화적차이로인한이질감없이읽고즐기고생각해볼만한시의적사건과주제를다룬다.

자율주행차를예로들어보자.메이저자동차제조사들이자율주행차개발에열을올리고있다.자율주행차가보편화된다는건무얼의미할까?테크놀로지의발전으로달라질미래의일상을그려보는1장의첫이야기에서는자율주행차가도입되면필연적으로달라질수밖에없는보험제도의일면을풍자한다.사물인터넷으로연결되어초고속으로대량의정보를처리하면서자동운전되는자율주행차는운전자에게손의자유그이상을제공할것이틀림없다.하지만그혜택을위해테크놀로지의자율성을보장하려면오히려인간이원하는영역까지제한된다는아이러니한현실앞에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는주인공을보여준다.

사회파SF로고를만한이야기라면〈힘들고올바른연휴〉가흥미롭다.디지털시대의시작으로일컬어지는2002년이후사이버스페이스는데이터생산과저장에서뿐만아니라실제생활이영위되는공간으로서지위를서서히확보해왔다.오늘날가상현실,증강현실,진짜현실은구분이무의미하다.물리적단절을온라인실시간만남으로해결한다.보통사람,인플루언서할것없이유튜브와각종사회관계망서비스를통해불특정다수와관계를맺는다.〈힘들고올바른연휴〉는세상의거의모든정보를온라인에서얻고유통하는시대에치러질선거의허점을날카롭게꼬집는다.‘딥페이크’기술로후보자의실시간온라인선거운동을해킹하는일당이정보를왜곡시킨다.유권자는그것도모르고속는다.이야기속무소속후보의주장을들어보자.

“대책은계속강구되겠지요.하지만그때까지여러분들의주권행사가돈때문에방해받아서는안됩니다.지금당장은옛날처럼걸어서후보를찾아가듣는게최선입니다.그러니주변분들에게5일을휴일로정하자는이유를설명하고,밖으로나가서이야기를들어주십시오.투표에관한한,직접유세를듣는게미래를위한모습일수있습니다.”-48쪽


SF가세계를읽는방법

책제목은‘SF를’읽는방법도아니고‘SF세계를’읽는방법도아니다.독자에게지식의습득을강요하지않는다.‘SF가세계를읽는방법’은가볍고공손한청유이다.한국SF계와동고동락한두저자가독자를리클라이너에기대어앉게끔하고지금우리에게가장친숙한이슈와주제를꺼내어SF버전으로각색해서편하게들려주는느낌으로책을읽을수있기때문이다.섬세한독자라면,어쩌면SF소설이어떻게만들어지는지배울수있을지도모르겠다.저자서문의구절그대로이다.“보편적인독자가연령에크게구애받지않고SF의재미와무게감을부담없이접하기에좋은글무리가되었다.”


음악을스트리밍하듯즐기는이야기

픽션과논픽션이앞서고뒤따르며적당한리듬을이룬다.그렇데한곡을연주하고다음곡으로바통을넘긴다.분량과구성이귀가아닌눈으로활자들을스트리밍하는듯한기분을준다.

1장에서는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가상화폐등새로운기술이낳게될우리일상의변화를전망하는이야기들을‘테크노컬처’라는이름아래묶었다.

2장에서는어느순간부터골치아픈결정을인공지능에맡겨버린인간의의존성에대한우려등을다룬다.인공지능은인간의태도에따라유익한동반자가될수도있고그저뜨겁기만한감자가될수도있다.

3장에서는‘기계몸체’,‘반인공지공결합시술’,‘유전자편집가위’등여러소재로‘트랜스휴먼’이라는주제를풀어본다.자신을스스로보완하고강화하려는인간의욕망과마주한다.

4장에서는우리의활동공간과생각의영역이기술이라는이름의지렛대덕분에사방으로확장되는시대를만난다.그확장의이면에는어떤희생과슬픔이있을지양면을미리살펴본다.

5장에서는낯설고도익숙한현재적미래를본다.21세기의우주개발은산업의가능성을추구하는‘뉴스페이스’의단계에있다.우주개발은물론산업계전반의다양한변화가능성과방향을짚어본다.

각장의끝에는저자들이선별해고른추천작을소개하는지면을두어독자가SF세계안에서길을찾아더앞으로나아갈수있는이정표가되도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