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겁의시간을저장한기록장치
작품은사건의배경이다른두개의이야기로구성되어있다.시간적으로뒤서는서두의〈프롤로그〉는‘두번째달’로불리는기이한인공물의정체를대략적으로파악하게한다.‘달’이라고불리기는하나그것은둥글지도,빛을반사하지도않는다.마치물리학에나오는‘흑체’처럼복사에너지를완벽하게흡수하여순수하게검을뿐만아니라직육면체기둥처럼생겼다.미국NASA가덮어버린‘두번째달’의비밀은전직국장의폭로로인터넷을타고전세계에퍼진다.미국이두번째달을독차지해감추려는것은자국의이익을극대화하기위해서일뿐이다.〈프롤로그〉에이어지는이야기는NASA가‘두번째달’에서해독해낸충격적인기록이다.
바다라는티핑포인트
SF에서작품속인물의캐릭터,주요사건의개연성,플롯의논리적연결을매끄럽게만들기위해서는세계관이중요하다.SF의세계관에서과학적사실이중요하다는것은주지의사실이다.SF의세계관구축에도입된과학적사실들은고증을거치지만현실적제약을넘어서지못하는것은아니다.《두번째달》이구축한세계관에는현실과학과실제역사,미래과학과가상역사라는톱니바퀴들이설득력있게조립되어있다.
“지난200년동안인류가배출한이산화탄소양은급격하게증가했다.그결과엄청난양의이산화탄소가바닷물에녹아들었고,녹은이산화탄소는탄산으로변해바닷물을약한산성으로만들었다.비록바닷물의산성도는그리높지않았지만,그작은변화에서시작된연쇄반응은상당수의해양동물이호흡하는데치명적인문제를가져왔다.그리고약속이라도한듯같은날전세계의바다에서물고기사체가떠오르기시작했다.해양생물의떼죽음이시작된것이었다.[…]이후약60년이지나서인류는최후를맞이하고말았다.”(49쪽)
인용문에서보이듯작품의세계관은현실의여러과학분과가보고하는기후위기에관한사실들에기반한다.지구기후에영향을주는대기,해양,빙하,육지가운데해양의역할은자못크다.지구표면의70%를차지하는바다의열용량은대기의약1000배에이른다.(조천호,《파란하늘빨간지구》참조)이는지구기후와순환계에서바다가감당한몫이크다는의미이며,또한바다에이상현상이발생했다면그원인은수십년전과거로거슬러올라간다는의미이기도하다.수온이상승하면이산화탄소을가두어둘수없어대기중으로배출하게된다.탄산음료를생각하면된다.바다가회복력을상실하는순간걷잡을수없는변화가연쇄적으로발생할수도있는것이다.해양사고로유출된기름이바다를뒤덮거나,하천에대규모녹조가발생할경우기름이나녹조제거작업을신속하게진행하는것도같은이유에서이다.작품에서대기가열을급속하게심화시킨중요한요인은바다에서증발하여대기를급격히팽창시킨수증기였다.수증기역시이산화탄소못지않은온실가스이다.
8,10,12,14…손가락개수가달랐던인간의세계
“인류는네개의인종으로구성되어있었다.그들은서로비슷한모습을하고있었고,육체능력역시큰차이가없었다.하지만인종마다유전적으로고유한특성이있었고,학습능력과사고방식역시조금씩다른것으로알려져있었다.정신적능력의차이를부정하는기록도있지만,대다수사람들이그차이를받아들였다.”(65쪽)
인류사혹은문명사의차원에서설정된세계관은실제역사와허구를넘나든다.〈인종차별〉이란장에서풀어내는이야기는근래심각성을더하는인종주의문제를초고대라는시공간에서벌어진사건으로기입한다.손가락개수로구분되는네인종이존재한다는플롯은스토리전개에서중요할뿐만아니라이야기자체에흥미를더한다.작품속세계의지배계급은열두손가락인종이다.열두손가락인종은사회생물학같은사이비과학과통계조작을통해제도적으로차별을합법화하여자신들의지위와힘을공고히한다.
초고대인류는500년간지속된인종차별을극복했지만,지구온난화를막을수없다는사실을깨닫고언제일지알수없는미래를기약하고자한다.산불로전소된숲에서도생명이다시움트듯,그들은우주정거장을비롯한고성능기계건조물을제작한다.우주정거장에는최종적으로여섯명의인간이남겨져작은사회를이루어부침을거듭하다마침내는두명만이남게된다.그들은아홉살과열한살의어린형제였다.
작품에서초고대인은오늘과비교해뒤지지않는기술문명의건설자로그려진다.그들의문명을화려하게발전시킨것도과학기술의힘이었다.초고대문명의역사는오늘날우리인류의역사와데칼코마니를이룬다.그들은초지능인공지능을제작해우주에쏘아올릴정도로고도의기술을가졌음에도지구온난화의가속을막지못했다.일단당겨진방아쇠는격발이전으로되돌릴수없는건자명한이치다.
인공지능에맡겨진운명
《두번째달》은인공지능이일인칭화자인소설이다.부제가알려주듯주인공인인공지능은호출명이‘기록보관소’이며그것을제작한과학자루오에스로부터‘아에록’이라는이름을얻었다.루오에스는아에록을만들고인간의감정을학습하도록훈련시켰다.지상의관제센터가멈춘후(즉인류의전멸)작동을시작하도록설정되어있다.아에록외에도특별한임무가부여된인공지능은여러대가더있다.
능력면에서아에록을훌쩍능가하는것은만능형인공지능인AuTX-3463이다.아에록이지구공전궤도를돌면서지구대기정보등을수집·기록·분석해AuTX-3463에게보내주면,주로소행성대와목성주변에머무는AuTX-3463이더욱고도의연산을수행해지구생태계를어떻게복원할지계획을세우고실행한다.지상에는아주특수한인공지능들이동면상태로대기하고있다.이들은지구에생명체가살아갈수있을만큼환경이조성된후활동을시작한다.작가는한번망가진지구를살려내는일이얼마나힘겨운것인지생생히보여주는데집중한다.지구의상태를나타내는숫자들을확인하는가운데테라포밍(terraforming,행성개조)은차근차근진행된다.환경공학업계에종사하는작가의전문성이돋보이는장면들이다.
지구개조
아에록이기록보관소에서깨어났을때,지구는적도부근의온도가섭씨80도,양극지방의온도가섭씨50도,바닷물의절반이상이증발하며형성된두터운구름층에뒤덮여있었다.대기중에증가하는이산화탄소와수증기가합작하여지구의온도는더욱끌어올린다.인공지능들의임무는궁극적으로생명이탄생할수있는조건으로지구를테라포밍하는것이다.지구가원시상태로돌아간것처럼뜨거워지고있으므로일차적으로해야할일은온실가스를제거해기온상승을저지하는것이다.그리고이것은단한번에끝낼수있는작업이아니다.
지구상최초의생명은바다에서시작되었다고알려져있다.지상의물이계속증발하여대기중에서수증기상태로도잔존하지못하고‘대기탈출’(대기권을벗어나우주로달아나는것)을해버리면,지구를냉각시켜수증기가강우가되도록만들수도없다.소설속에서지구가열은그런심각한단계까지진행된다.AuTX-3463은치밀한계산하에우주에존재하는얼음을지구로보냄으로써만능형인공지능의진가를드러낸다.
생체형인공지능인ScPA시리즈는모두9대.아에록을제외한인공지능들의모습은구체적으로묘사되지않는데,ScPA시리즈의모습은글을통해상상할수있다.ScPA는생명체진화담당인공지능이다.그것은줄기세포같은만능성을가지고있어그것이진화시키는생명체의생김새를체현한다.마치유전자형과표현형의관계와비슷해보인다.가령ScPA가해양절지동물을진화시키고있다면그몸에는다양한절지동물의지체들이자란다.ScPA는실패도하지만진화의교본을참조하고유전공학기술을활용해자신의아이들을키워낸다.
최후의환대,우정,사랑
최후의인간공동체에서도최종적으로남게된두아이는트살과나무흐다.아에록이작동을개시하고136년만에우주정거장에서통신을요청하는전파가들어온다.아에록은최후의인간이아이들이며,아이들이너무무섭다고하는말에알고리즘에의한연산을따르지않고응답한다.그후로아에록은트살과나무흐의양육자이자,아이들이성장하면서는교사이자친구가된다.
나무흐는특이한유전병탓에사십대에죽고,트살은기대보다오래생존한다.하지만트살의죽음은아에록에게의문을남긴다.트살의시신은우주정거장과함께그가그토록보고싶어하던지구의푸른바다에착륙하고그지점으로부터산소를만들어내는미생물이활동을시작하게된다.희박한가능성이었지만트살이생명의씨앗을적기에‘파종’했다는사실이차차드러난다.
우주공간은춥고광막한곳이다.이곳에서인간의정신능력을모사한기계들과최후의두인간이서로다른공간에서전파신호로연결된운명공동체가된다.인간과기계의구분은이처럼삭막한조건에선무의미하다.인간다운아에록,쌀쌀맞은AuTX-3463,수다스럽고정겨운ScPA클론들은짧은시간이었지만트살과나무흐의든든한반려가되었다.
비로소살리는‘바이오’-테크놀로지
코로나원년을지내고올해로2년차를맞이한지구인의하루하루가안녕하길기원하는마음은누구나마찬가지가아닐까.최이수작가는코로나시대에관통하는목적의식이나주제의식으로무장하고집필한소설은아니라고말한다.여하간《두번째달》은코로나한복판을지나는동안집필(연재)되고완결되었다.올해까지이어지는아노말리상황에서는작가의의도와는무관하게이소설이읽히리라는예상을하게된다.
글과말에서마주치곤했던‘문명의이기’란관용어구는기술긍정과예찬을함의하고있었다.기술은좋고필요한것을만들었고만들어내고있다.기술은불요불급한것들도만들었다.후자의것으로최악의예는전쟁무기같은것을들수있다.아주많은생명이일거에죽어가는순간에로봇태권브이처럼등장하는구원의기술이없을때매번의아해지곤했다.‘대체로돈먹는하마급기술은죽이는것과관련이있는것인가?’이런경험이지나치게반복된다면기술회의주의를막을수없지않을까.
한번이라도이와같은생각을해본적이있다면,이작품에서인간의프로그래밍을충실하게이행하는인공지능들이대견해보일수도있지만낯설어보일수도있다.그럼에도비록소설속이긴하지만,또한하필종말이후이긴하지만,아주먼과거의인류가복원과재생을위한방향으로기술을전향적으로사용했다는사실은안도감을선사한다.망해버린세상,즉디스토피아를마음껏상상하는것은SF에무한한가능성을열어주지만,현실속지구인들은디스토피아를관람하며유토피아를염원할수밖에없다.코로나가하루속히종식되기를바라는마음들이우주를가득채운가운데《두번째달》이휘영청떠올랐다.
최이수작가서면인터뷰
사회적거리두기체계가개편되었지만아직시행되지않고이전의거리두기지침을지켜야하는상황에서첫단행본을출간하는작가와의만남은차후를기약해봅니다.먼저궁금해하실독자와여러분들을위해진행한서면인터뷰를싣습니다.(편집자주)
Q.몇몇창작플랫폼에서소설을연재하고계십니다.《두번째달:기록보관소운행일지》(이하《두번째달》)도연재하셨던작품이고요.언제부터연재방식으로소설을쓰고계신지그리고주로어떤소설을쓰시는지소개해주세요.
A.약4년전부터‘오늘의유머’라는사이트에서소설을쓰고있습니다.정해진연재방식은없고,그냥이야기가생각나는대로쓰는편입니다.처음에는단편만썼는데,조금씩긴이야기도올리고있습니다.
장르를정해놓고쓰는것은아닙니다.《두번째달》처럼명확하게SF장르에속하는작품도있지만,제가쓰는소설대부분이장르가조금모호한것같습니다.저는판타지라고생각했는데일반소설같다고하시는분도있고,SF로쓴글을로맨스라고하시는분도있더라고요.비록정체성이없는소설이긴하지만재미가있으면되지않을까합니다.
Q.연재당시의필명은‘다른이의꿈’,‘비빔밥의꿈’이었습니다.이메일아이디에도‘dream’이들어가는데요.자연인으로서혹은작가로서어떤‘꿈’을가지고계신지궁금합니다.
A.사실필명의‘꿈’은희망이나포부의뜻이아니고daydream의꿈입니다.그래도작가로서꿈을이야기하자면,앞으로도오랫동안글쓰는일이저에게즐거움을주었으면하는것이제작은바람입니다.물론대박작품을써서돈을많이벌고싶다는거창한꿈도있지만,세상일이라는게욕심대로되는게아니라는걸아는나이가되어서그런지너무욕심부리고싶지는않습니다.
Q.《두번째달》은작가님의첫단행본입니다.‘최이수’라는이름으로출간되는데,본명인지요?
A.본명이아닙니다.‘이수’라는이름은제가좋아하는영화의등장인물입니다.영화에서는여자주인공의이름이었는데,중성적인느낌도나고,여러성씨중에‘최’씨와붙여놓으니이름이입에착감기는것같아서필명으로정했습니다.
Q.연재플랫폼에서사용하시는필명에비하면작품속등장인물들의이름은상당히이국적입니다.어떤면에서는고대어스럽기도해서작품의배경과잘어울리고요.아에록,트살,나무흐,루오에스,오드와코드같은이름들의작명원칙이나비법같은게있는지궁금합니다.(궁금증을남기시고싶다면작명의비법을완전히밝히시지않아도됩니다.)
A.알프레는인간의열등감을강조했던심리학자알프레트아들러에서가져왔고,나무흐와트살은마지막인류를뜻하는영어구절LASTHUMAN에서가져왔습니다.LASTHUMAN의영자스펠링을뒤에서부터쓰면NAMUH(나무흐)TSAL(트살)이됩니다.
알프레,나무흐,트살을제외한이름은모두지도상의지명을이용해서만들었고,나무흐와트살의이름처럼영문스펠링을거꾸로쓰는방법을사용했습니다.
Q.연재플랫폼독자댓글중작품에등장하는어마어마한숫자에놀랐다는반응이있었습니다.10만9722년이라는햇수도정말긴시간이지만,책에나오는숫자들은두루뭉술하거나어림한수치가아닙니다.작품속모든숫자는작가님이계산기를두드리면서(혹은컴퓨터프로그램을돌려서)쓰셨다고생각할수밖에없을정도로구체적인숫자가제시됩니다.집필당시실제상황은어땠는지요?
A.이야기의앞에서사용된숫자들과모순되지않게끔나이나연도를맞추는일에신경을많이쓴것은사실입니다.처음에는연대표를만들까고민도했는데요,구글문서에문자열찾는기능(CRTL+F)덕분에그리어렵지않게작업할수있었습니다.그런데신경을쓴다고썼는데도,출간준비하면서보니까실수가꽤많이있더라고요.
Q.비슷한맥락의질문입니다.작가후기에서도밝히셨듯이《두번째달》은코로나19대유행으로집에서갇혀지내는시간이많아지다보니외부와의소통에갈증을느껴2020년4월1일부터연재하게되었다고하셨습니다.출판사에투고되었던원고량은27만5000자(공백포함)를넘습니다.‘그냥한번써볼까?’라는가뿐한뉘앙스의집필동기와는사뭇다르게만만찮은분량과하드한과학적사실들을다룹니다.얼마나오래준비하신장편인가요?그리고연재로소설을먼저접하신독자분들위해출판본에서달라진점을미리알려주신다면?
A.《두번째달》을쓰기전에단편소설을종종쓰곤했는데요,줄거리와결말을정해놓고소설을쓰면완성된이야기가별로재미가없더라고요.그래서소설을쓸때의도적으로스토리를준비하지않으려고합니다.소설은화석처럼발굴되는것이라는스티븐킹작가의말처럼이야기를발굴하는방식이저에게는잘통하는것같습니다.그래서《두번째달》도정해진줄거리없이바로연재를시작했습니다.초고대문명이멸망직전남긴인공위성이발견되었고,인간감정을학습한인공지능이그인공위성을운전했으며,그인공지능은자신을만든사람을그리워한다,는설정만가지고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가벼운마음으로시작한게맞습니다.반드시완결까지써야한다는의무감도없었고,연재마감일이있었던것도아니고,책으로출간을해야겠다는목적이있던것도아니었으니까요.물론연재를시작한후다음이야기를기다려주시는분들이생기면서조금씩부담이커진것은사실입니다.그래도댓글로응원해주시고다음연재를기다려주신분들이있어서완결까지쓸수있었던것같습니다.
연재했던소설과비교하면소설내용은거의그대로입니다.더해진부분이있다면작가후기인데요,작가후기를다쓰고서든생각이후기가너무강렬하다는것이었습니다.주객이전도되었다는느낌까지들었습니다.이런이유로작가후기가소설의감상을방해할수도있겠다는걱정때문에후기를뺄까하는고민을했습니다.그래서소설을읽고어느정도여운이가신후에작가후기를보는게좋지않을까합니다.
Q.《두번째달》은인공지능을주동인물로내세움으로써원시지구상태로초기화된것같은지구와생명체를복원하고자한작가님의시나리오에온전히집중할수있었다고생각합니다.인공지능들의역할과스토리전개역시집필이진척되면서구체화되었을것같은데,지금돌아보시면서가장흡족한대목과아쉬운장면을꼽는다면무엇일까요?
A.가장흡족스럽고동시가가장아쉬운장면은결말이아닐까합니다.온라인연재가끝난후에도결말이무척아쉬웠습니다.더좋은결말이있을거라는생각도많이들었고요.그래서출판사에투고를하고투고결과를기다리는중에도결말에대해고민을많이했습니다.그런데아무리고민을해도원래의결말보다더좋은결말이없더라구요.그래서결말이가장흡족스러우면서또아쉬움이많이남습니다.
Q.명상수행과환생이라는장치를도입하신것을인상적으로봤습니다.환생은작가님의다른작품에서도사용되었고요.SF소설이나영화에서종종사용되곤하는데《두번째달》에서는없어서는안될장치인것같습니다.한편으론데우스엑스마키나의변형같다는느낌도들고,다른한편으론작품의배경을아주오랜과거로설정하고있기때문에소설의세계관중일부로서자연스럽게어울린다고생각합니다.이장치를도입한작가의의도를설명해주신다면작품이해에도움이될것같습니다.
A.특별한의도를가지고사용한것은아닙니다.환생이라는장치가무궁무진한상상력을주기때문에제가소설에서자주사용하는것같습니다.
환생에대해조금더덧붙이자면,이소설에서사용된환생설정은조금특별합니다.죽어서다른행성에서태어날수있으니까요.(저는이설정이저만의독창적것이라고생각했는데,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에이미사용된설정이더라구요.)그리고이설정은제가예전에쓴단편SF소설<기억하는자>에서가져온것입니다.<기억하는자>는루오에스의이야기인데요,《두번째달》과겹치는설정과배경이많은이유로출간을준비하면서온라인상에서삭제했습니다.<기억하는자>는제가온라인에올린이야기중가장인기가없었는데요,아이러니하게도제소설중제가가장애착이가는작품입니다.그래서앞으로기회가된다면<기억하는자>를공개하고싶습니다.
Q.개인적으로는‘알프레의아이러니’라고이름붙였습니다만,인간의본성을어떻게그릴것인가라는질문을안고고민이많으셨을듯싶습니다.
A.인간본성에대해진지한고민을할만큼아는게많지않아서답하기조심스럽습니다.솔직히말하면인간본성에대해서는그렇게많이고민하지않았습니다.소설을쓰면서했던가장큰고민은어떻게해야이야기가재미있을까였습니다.재미있게진행하려고고민을했던내용이아마인간본성에대해고민을한것처럼보인것이아닐까합니다.
Q.추천사를써주신곽재식작가님은《두번째달》을‘거대사’,즉빅히스토리(BigHistory)SF로규정하셨습니다.그리고작가후기에서공대생시절수질화학을배웠다고하신내용,실제로작품에서아에록이우주정거장의수처리공정을궁금해하는장면이나옵니다.작품이다루는과학지식의분야가굉장히넓게포진하고있어,현재어떤일을하시는지여쭤보고싶었습니다.한국SF문단에과학이나공학등현업연구자작가들도계시고요.
A.저는수처리와폐수처리분야에서일하고있습니다.다른이공계학문과달리환경공학이잡다한과학지식이많이필요한분야인것같습니다.(사실환경공학말고는깊이공부한학문이없어서제가틀린것일수도있습니다.)특히수처리또는폐수처리의경우,한가지기술로물을처리하는것이아니라,다양한물리학적처리,화학적처리,생물학적처리기술들이동시에그리고순차적으로적용되는것이보통입니다.이런이유로《두번째달》을쓰면서여러가지과학지식을소설에적용할수있었던것같습니다.
Q.지금까지작품의내용을엿볼수있도록몇가지질문을드렸는데요.독자를위해《두번째달》을로그라인으로소개하신다면?
A.미국의기후협약탈퇴예고후유출된NASA의기밀문서.이문서에담긴‘두번째달’의비밀과인류기원에대한놀랍고도감동적인이야기.
Q.《두번째달》에영향을주었거나영감을준작품이나작가가있다면?
A.세개가있는데요,첫번째는박지홍작가의《HOTEL:SINCE2079》라는단편만화입니다.(인터뷰답변을준비하면서찾아봤는데박지홍작가와박무직작가,이렇게두개의버전이있는듯합니다.)지구온난화로멸망한인류는남극에지구생명체의DNA를저장한탑(호텔)을만드는데,그호텔의관리자인인공지능이종말이후호텔의DNA를지켜내는이야기입니다.
두번째는스티븐스필버그감독의입니다.워낙유명한영화라제가굳이소개를하지않아도될것같습니다.
세번째는작품이나작가는아니고,2016년이세돌선수와알파고의바둑대결입니다.대결이후궁금한마음에기계학습또는머신러닝에대해좀알아보았습니다.그때영화A.I.에서처럼인간의감정을가진인공지능이머지않아나올수있겠구나하는생각이들었습니다.
Q.《두번째달》마지막에서후속편을예고하셨습니다.‘알골’편에서아에록의출현은예정되어있는지무척궁금하군요.
A.사실염두에두고있는이야기의소재가있었는데,많은분들이후속편을AuTX-3463의이야기로생각하고있더라구요.그래서후속편은AuTX-3463이주인공이되어도나쁘지않겠다는생각이듭니다.(제가귀가좀얇은편입니다.)솔직히후속편은어떤이야기가될지저도잘모르겠습니다.”
Q.마지막으로꼭전하고싶은말씀을부탁드립니다.
A.소설을연재할때응원해주신분들께감사하다는인사를꼭하고싶습니다.특히리뷰와서평을써주신분들이있는데,써주셨던리뷰와서평이저에게정말로특별한선물이었다고말씀드리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