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일상사 : 맹신과 무관심 사이, 과학기술의 사회생활에 관한 기록 (개정판)

과학기술의 일상사 : 맹신과 무관심 사이, 과학기술의 사회생활에 관한 기록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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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과학기술정책과 과학연구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과학기술의 일상사』는 한국 과학연구자들의 현실과 역할을 잘 보여주었다.”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이 한국사회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적으로도 새로운 발전 담론을 발차시킨 것처럼 보이는 현 시점에서 과학기술의 위상과 힘이 특별히 높아진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로만 국한해서 봐도 한국전쟁 이후 국가 재건과 국력 향상,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서 과학기술은 항상 국가의 요구에 부응해왔다. 그만큼 각별한 대우와 지원을 받았다. 이러했던 과거에 비해 과학기술을 향한 대중적 관심은 오늘날 도리어 퇴보하고 제한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과학기술의 변천과 발달만큼이나 지식 자체가 무척 어려워진 면이 있고, 한국사회도 그만큼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과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전반적 분위기는 과학을 더 이상 어렵다는 이유로 전문가 집단에만 맡긴 채로 사회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는 기류 속에 있다. 과학지식은 물론, 과학적 인식, 과학적 방법론에 대해서도 대중적 차원의 담론이 다듬어지고 있다. 어렵기 때문에 지식의 습득에만 머물거나 급급했던 차원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변화다.

이 책은 과학기술을 보고 듣고 이해하는 데 있어 이러한 변화에 걸맞은 관점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기획되었다. 정책의 관점에서 과학기술을 검토한다는 것은 과학기술이 제도/시민/일상과 마주치는 경계에서 발생하는(했던) 사건과 현상을 관찰하고 연구하고 조정하는 작업이다. 이와 같은 과학사회학적 접근은 시민에게 과학에 참여할 기회와 방법론을 제공한다. 더욱 복잡하고 다양하고 예측 불가능한 시대를 살아가야 할 시민들의 필수교양으로서의 과학에 지지를 보낸다면, 거기에 미처 누락되어서는 안 될 문제의식과 주장과 목소리를 담아 전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APCTP(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선정 2019년 올해의 과학도서
저자

과학기술정책읽어주는남자들(박대인,정한별)

박대인과정한별은카이스트학부에서각각산업공학과기계공학을전공하고같은대학과학기술정책대학원에서처음만났다.두사람의온라인인격체이자비즈니스유닛인약칭[과정남]은아는사람들은아는과학팟캐스트다.팟캐스트계에서과학분야가척박한탓이기도하겠으나,2014년4월부터거의매주한번씩4년넘게업로드를이어온덕분에알아봐주는분들이생겨사회자나패널로초청되는일도꽤있다.

“이공계의위기라는말이있습니다.”라는첫문장으로문을열었던0화,오프닝멘트도없이“과정,과정남?”이라며방송이름조차스스로낯설었던1화.1화는‘과학기술정책’을읽어준다는취지에명실상부하는방송이었을뿐만아니라,[과정남]의고민이뚝뚝묻어나는진솔한면을느낄수있으니꼭들어보시길바란다.쑥스러운듯,겸손한듯,머뭇거리는듯,‘말빨’이넘쳐나는다른팟캐스트에비하면상대적으로참한분위기를물씬자아내는[과정남]이무려187개의에피소드를생산해냈다.

방송내용도다채롭다.진행자두사람이과학기술정책관련주제를다루는‘정규방송’,다양한현업연구자(유명인이아닌신진연구자)를초대하여이공계연구와연구자의리얼한이야기를직접들어보는‘인터뷰’,전문성이필요한소재를다루기위해업계에서어느정도알려진연구자를초대하는‘콜라보’.취향에따라,궁금증에따라,필요에따라골라듣는재미를맛보시라.

2016년4월스타트업을창업하고같은해가을부터휴학중인박대인은웨어러블솔루션을개발하는‘비플렉스’의일원으로현재열심히회사를운영하고있다.정한별은계속해서박사과정에재학중이며,대학원생으로살아남기위해연구도하고학회도다니며노(오)력하고있다.[과정남]시즌2는조만간재개할예정이다.“고품격과학기술정책방송”을표방하고지향하는[과정남]이궁금하신분들은애플앱스토어의‘팟캐스트’,혹은안드로이드플레이스토어의‘팟빵’이나‘팟티’어플을이용하면된다.

목차

개정판에부쳐
추천사
머리글

들어가며
세상을읽는또하나의렌즈,과학기술정책(STP)
과학자의과학과교양으로서의과학
시민소양으로서의과학기술정책

1장기초과학은중요하다(?)
과학의출현
과학기술정책과기초과학
한국의기초과학
예산을보자!
과학자가아닌시민에게기초과학은?

2장과학기술과법
법과과학기술-무엇이어디까지적절한가
법정증거로서과학기술
규제를위한과학기술
정답은없다

3장과학관
과학관(ScienceMuseum)은어떤곳인가
과학을전시한다는것
한국의과학관
생각보다복잡하다,그리고생각보다비싸다
과학관이해하기

4장떠돌이계약노동자
나의의지로,혹은너의의지로
떠돎과귀환
비자-연구자의친구이자적
떠도는몸,떠도는책임
안심하고떠돌기

5장연구지원정책
이상적모델,혹은현실의묘사
연구자가마주하는일상-각종문서작업
연구지원은정치적이다

6장과학기술과여성
과학기술과여성:이미지의재생산
고질적인,너무나고질적인성역할관념
여성과학인들은어디로갔을까?
평범한여성연구업종사자가일을그만두게되는경로
더포용적인과학과사회를꿈꾸며

7장재난
발전하는과학기술,복잡해지는위험,변화하는재난
제도,재난,과학기술
과학기술은재난을막는‘비브라늄방패’가아니다

8장보이지않는기술자(InvisibleTechnician)
보이지않는그들,인비저블테크니션
연구보조인력의중요성
과학영웅의서사를뛰어넘기위해

9장사이언스픽션(ScienceFiction)
프랑켄슈타인과로봇
유토피아혹은디스토피아
한국SF의현재

10장과학경찰
과학에도경찰이필요할까?
과학적연구결과물의허와실
연구부정행위(ScientificFraud)
저자의판별
현대과학,잔치는끝났나
지금우리에게필요한것은

11장과학기술정책의전략
‘전략’의오용
규제와혁신의동상이몽
‘파괴적혁신’은그림의떡?
한국의과학기술은어디로가고있는가?

12장과학기술과감염병
2022년:상상과현실
백신(들)과마스크(들)
방역의두문화
우리를상상하는과학기술

나오며
고유하지만특별하지는않다
정책의정치-무엇을배제할것인가
그때와지금

출판사 서평

추천사

〈과정남〉이읽어주는과학은아름답고화려하지않다.〈과정남〉은자연의신비에감탄하거나혁신의속도를칭송하지않는다.노벨상수상가능성을점치거나경제적효과를추정하지도않는다.대신다양한동기를가진사람들이과학이라는이름아래모여어떻게든돈을조달하고,실험실을꾸리고,거기에출근해서일하는모습에주목한다.또국가가어떤논리를개발하여과학에예산을투입하고과학을사용하려시도하는지설명한다.즉〈과정남〉이읽어주는것은직업으로서의과학,제도로서의과학,관계로서의과학이다.이책이들려주는‘과학기술의일상사’란매일매일고생스럽게연구개발이라는일에종사하는사람들의이야기이고,일상에서과학을접할일이없는시민들도한번씩은들어두면좋을무대뒤의과학이야기이다.이책을읽은모든독자가과학을더쉽고친근하게느끼게되지는않을것이다.과학은언제나어렵다.하지만〈과정남〉의성실한과학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과학을보고듣는남다른감각하나를얻을수있을것이다.―전치형카이스트과학기술정책대학원교수

한국에서과학기술이란무엇인가?『과학기술의일상사』는한국과학기술정책의지배적담론속에가려졌던해묵은질문들을끄집어낸다.‘과학기술=만능해결사’라는지배적담론은압축성장,지식경제,창조경제,혁신성장으로이어지는한국의정책계보사에서지난50여년동안가장강력한과학기술정책의수사였다.이강력한담론을삭제한『과학기술의일상사』는우리에게다소불편하고머리아픈과학기술정책질문들을던진다.질문들을따라가다보면,기초과학부터과학관,재난문제,연구개발전략에이르기까지한국과학기술정책이안고있는철학적고민의부실함,개념정의에서의혼선,뒤집힌선후관계와같은민낯을발견하게된다.이책이던지는메시지는분명하다.한국의과학기술은빠른성장과정에서많은정책적질문들을생략해왔고그로인해헤매고있다.청년의시선으로과학에서의노동과과학기술계의불평등문제를다룬점은이책에참신성을더한다.저자들이인용한과학사와과학사회학의지식과통찰은책을읽는또다른흥미요소다.삶으로서의과학기술에대해질문을가진독자들에게이책을권한다.―홍성주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R&D전략연구본부장

현재한국사회에서과학기술은대중들에게어떤방식으로받아들여지고소모되고있나?언론에등장하는과학기술은4차산업혁명의도구로써우리에게풍요로운미래를안겨줄‘흑마술’과별반다르지않게인식되고있다.또다른면은교양과학의이름으로서,주로수십년에서수백년전과학발견에관여된위인들의일화와업적이현대사회의필수교양처럼소모되고있다.그러나오늘날현실의과학기술연구가어떤과정을통해서진행되는지,주요‘물주’인정부는과학기술연구에어떻게투자하는지,그리고이렇게생산되는과학기술이사회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와같은사안은현대사회의시민들에게지극히중요한문제임에도불구하고제대로전달되고있지않다.한국사회의과학에대한인식이그정도에머물러있는안타까운상황에서그동안〈과학기술정책읽어주는남자들〉이라는팟캐스트를운영하면서과학기술정책관련자뿐만아니라많은현장과학자들의목소리를전달해온듀오〈과정남〉의책은시민들의인식에시원한일격을날려줄쾌작이다.흑마술도,케케묵은박제도아닌살아있는오늘날의과학기술과이것이사회에미치는영향에대해서알고싶은가?지금당장이책을펼쳐라!
―남궁석SecretLabofMadScientist(SLMS),『세포:생명의마이크로코스모스탐사기』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