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이브 : 사이버펑크 서울 2123 - 마로 시리즈(Maro Series)

지금, 다이브 : 사이버펑크 서울 2123 - 마로 시리즈(Maro Series)

$17.00
Description
서울은 자신 안에 다른 서울을 하나 더 가지고 있지.

사이버펑크 서울!
그것은 본래 자신보다 더 광대해.
20세기 말을 풍미한 사이버펑크 장르, 22세기 미래 도시 서울에서 리로딩되다

현재 우리 장르문학 신에서 맹활약 중인 여섯 작가가 이 공동선집에 참여했다. 다채롭고 화려한 이력에 걸맞게 개성적인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작가들이다. 『지금, 다이브: 사이버펑크 서울 2123』(이하 『지금, 다이브』)는 서울이라는 메가시티를 배경으로 삼는 만큼 각 단편 속 주인공이 겪는 혹은 해결해야 하는 사건은 그들이 거주하는 자치구의 특징과 연관되어 있다.

수상 경력과 데뷔 시기에서 가장 이른 김이환 작가의 「돈은 돈이고 인생은 인생이다」와 이서영 작가의 「언제나 마지막에는 한잔 더」는 사이버펑크 장르의 정석을 보여준다. 이 장르의 효시로 알려진 『뉴로맨서』(윌리엄 깁슨, 1984)의 독자라면 금세 알아차릴 요소들을 끌어와 세련되게 변용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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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이환,박애진,박하루,이산화,이서영,정명섭

레이브래드버리의『화성연대기』를읽고감명을받아작가가되고싶다고생각,2004년『에비터젠의유령』을출간하며작가활동을시작했다.2004년『양말줍는소년』,『절망의구』,『오픈』,『디저트월드』,『초인은지금』,『아무도없는숲』,『엄마를찾아서마법의성으로』,『엉망진창우주선을타고』등장편소설과공동단편집을출간했다.2021년조선스팀펑크연작선『기기인도로』를함께썼다....

목차

언제나마지막에는한잔더/이서영
소켓꽂은고양이/박애진
부드럽고향기로운것/박하루
마지막변호사/정명섭
마법의성에서나가고싶어/이산화
돈은돈이고인생은인생이다/김이환
·작품후기

출판사 서평

서울은자신안에다른서울을하나더가지고있지.
사이버펑크서울!
그것은본래자신보다더광대해.

20세기말을풍미한사이버펑크장르,
22세기미래도시서울에서리로딩되다

현재우리장르문학신에서맹활약중인여섯작가가이공동선집에참여했다.다채롭고화려한이력에걸맞게개성적인작품들을꾸준히발표하고있는작가들이다.『지금,다이브:사이버펑크서울2123』(이하『지금,다이브』)는서울이라는메가시티를배경으로삼는만큼각단편속주인공이겪는혹은해결해야하는사건은그들이거주하는자치구의특징과연관되어있다.

수상경력과데뷔시기에서가장이른김이환작가의「돈은돈이고인생은인생이다」와이서영작가의「언제나마지막에는한잔더」는사이버펑크장르의정석을보여준다.이장르의효시로알려진『뉴로맨서』(윌리엄깁슨,1984)의독자라면금세알아차릴요소들을끌어와세련되게변용했다.

“기술이어떤인간을배제하고또어떤인간을위해일하는지,혹은기술을통해배제된바로그인간이거꾸로기술을쥐고싸울수있을지에대해관심이많”은이서영작가는「언제나마지막에는한잔더」에서백전노장의광휘를발하는칠십대여성해커를내세운다.흰돈검은돈가리지않고일을받아돈을버는다른사이버수주인과달리‘여자’는“정신에직접관여하는일은한번도맡아본바가없”다.한마디로벌이가시원찮다.하지만이번에는고수하던원칙을깨려고한다.“국가가적극적으로만들고유통시킨전자마약의유통경로”를차단해달라는의뢰이기때문이다.『뉴로맨서』의사이버스페이스카우보이‘케이스’가그랬던것처럼,소싯적에썩솜씨좋은해커였을‘여자’가어두운종로거리를걸어단골술집에들어서면서이야기가시작된다.

「돈은돈이고인생은인생이다」는성북구월곡고가도로주변이실제세계의무대를이루는데,주인공김성준이고교시절저지른돌이킬수없는실수로인해육체를잃고사이버인격으로만존재하기에주요사건은사이버스페이스안에서펼쳐진다.성준은원래인격을안전한사이버스페이스에백업해두고,해킹프로그램을돌려데이터를훔쳐서판돈으로저렴한사족보행로봇을장만해마약운반심부름도하며먹고산다.그래서‘들개’라불린다.우연히50억상당의품질좋은마약을손에넣게되면서그것을팔아몸과신분을사기로결심한다.

『지금,다이브』는장르문법을잘따르거나전설적인작품을오마주하는데그치지않는다.1980년대의산물인사이버펑크가그려낸미래기술의이미지는,전뇌와의체기술을제외하면다른형태로거의실현되어가는중이다.때문에사이버펑크가상정하는디스토피아적미래는절반의가능성이며,디스토피아는시대를불문하고항상존재하는현재의그늘일지도모른다.그러하다면우리는사실상늘함께존재하는디스토피아의현재형을가늠해볼필요가있지않을까.이런맥락에서지금신예작가들이활발히생산하는일명소프트SF에는설득력있는근미래사이버펑크로간주할만한단편들이많아보인다.이선집을풍성하게만드는다른네편의작품이이와비슷한역할을하고있다고말할수있다.

박애진작가의「소켓꽂은고양이」는새로운문화와예술의산실인마포홍대일대를무대로한다.이동통신서비스가막시작되었을때대기업3사가경쟁을벌였듯,미래에는인식코드시장을두고세기업이각축을벌인다.그런와중에한기업이벌이는음모에한해커가연루되고그는납치되어고양이뇌에의식을강제로업로드당한다.꿈,희망,선망,기대,젊음,욕망,설렘,무심한온기등이혼재된홍대일대의분위기를재기발랄하게살렸다.“한세기전예능프로그램을보는게유일한취미”인주인공해커의캐릭터를통해레트로-퓨처를연출하는카메오를여럿등장시켜덕심을가진독자에게소소한반가움도안겨준다.

탐정물로색깔을확실히각인시키며데뷔한박하루작가는좌초된서울시최대사업용산국제업무지구를배경으로하는단편을실었다.「부드럽고향기로운것」이과연무엇일지작품을읽어가는동안궁금증이커진다.이야기의초입에나오는탐정파사이의점심메뉴를가리키는‘부드럽고향기로운것’은대단원에이르러추론을불허하는무엇으로탈바꿈한다.현실정치를소재로사이버펑크추리물을읽을기회는당분간은이선집에서만가능할것이다.

역사적소재와추리기법을결합한소설로좋은성과를거둔정명섭작가는「마지막변호사」라는단편을통해‘hightech,lowlife’의굴레에서벌어질수있는아이러니컬한사건을다룬다.국가주도로수출산업단지(구로공단)가조성되었던구로구는주력산업만바뀌었을뿐현재도10만명이넘는노동자의일터다.100년후비정규저임금장시간일자리만이아니라,이와는판이한사정으로판사변호사같은법률서비스도AI가맡게된다.로봇혐오라는신종혐오범죄도문제이지만구시대의범죄가근절되지않아범죄의양상은더욱복잡해진가운데약자가피해자라는사실만은변함없이되풀이된다.

사이버펑크물의새지평을열었다고평가해도손색이없는『오류가발생했습니다』의작가이산화는“무슨이야기를더할수있을지처음에는좀걱정했”다고후기에적고있지만,이번에도팬들의기대를저버리지않는다.송파구를담당한이산화작가는이지역랜드마크인놀이공원과초고층마천루를활용했다.「마법의성에서나가고싶어」는마치RPG게임유저의가상체험을문자로즐기는듯한단편이다.감각적인시각이미지가범람하는사이버펑크의특징을작가만의방식으로제대로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