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의 일상사(큰글자도서) (맹신과 무관심 사이, 과학기술의 사회생활에 관한 기록)

과학기술의 일상사(큰글자도서) (맹신과 무관심 사이, 과학기술의 사회생활에 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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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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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CTP(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선정
2019년 올해의 과학도서

“과학기술정책과 과학연구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과학기술의 일상사』는 한국 과학연구자들의 현실과 역할을 잘 보여주었다.”
선정 및 수상내역
APCTP(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선정 2019 올해의 과학도서
저자

과학기술정책읽어주는남자들(박대인,정한별)

약칭〈과정남〉은정한별과박대인으로이루어진프로젝트유닛이다.정한별은카이스트기계공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과학기술정책대학원에서교육기술정책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박대인은카이스트산업공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과학기술정책대학원에서두뇌유출정책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다.
팟캐스트〈과정남〉은2014년부터230여화에걸쳐과학기술정책과관련된여러사회이슈들을톺아왔다.과학기술정책주제를다루는정규방송,평범한연구자(대학원생및신진연구자)를초대하여학계동향과연구자개인의삶을엿보는인터뷰,특정사안을깊이다루기위해업계의주요연구자를초대하는콜라보로구성되어있다.그중대중교양서에담을만한담론적가치와시의성이있는열두가지주제를선별해책으로엮었다.

목차

개정판에부쳐
추천사
머리글

들어가며
세상을읽는또하나의렌즈,과학기술정책(STP)
과학자의과학과교양으로서의과학
시민소양으로서의과학기술정책

1장기초과학은중요하다(?)
과학의출현
과학기술정책과기초과학
한국의기초과학
예산을보자!
과학자가아닌시민에게기초과학은?

2장과학기술과법
법과과학기술-무엇이어디까지적절한가
법정증거로서과학기술
규제를위한과학기술
정답은없다

3장과학관
과학관(ScienceMuseum)은어떤곳인가
과학을전시한다는것
한국의과학관
생각보다복잡하다,그리고생각보다비싸다
과학관이해하기

4장떠돌이계약노동자
나의의지로,혹은너의의지로
떠돎과귀환
비자-연구자의친구이자적
떠도는몸,떠도는책임
안심하고떠돌기

5장연구지원정책
이상적모델,혹은현실의묘사
연구자가마주하는일상-각종문서작업
연구지원은정치적이다

6장과학기술과여성
과학기술과여성:이미지의재생산
고질적인,너무나고질적인성역할관념
여성과학인들은어디로갔을까?
평범한여성연구업종사자가일을그만두게되는경로
더포용적인과학과사회를꿈꾸며

7장재난
발전하는과학기술,복잡해지는위험,변화하는재난
제도,재난,과학기술
과학기술은재난을막는‘비브라늄방패’가아니다

8장보이지않는기술자(InvisibleTechnician)
보이지않는그들,인비저블테크니션
연구보조인력의중요성
과학영웅의서사를뛰어넘기위해

9장사이언스픽션(ScienceFiction)
프랑켄슈타인과로봇
유토피아혹은디스토피아
한국SF의현재

10장과학경찰
과학에도경찰이필요할까?
과학적연구결과물의허와실
연구부정행위(ScientificFraud)
저자의판별
현대과학,잔치는끝났나
지금우리에게필요한것은

11장과학기술정책의전략
‘전략’의오용
규제와혁신의동상이몽
‘파괴적혁신’은그림의떡?
한국의과학기술은어디로가고있는가?

12장과학기술과감염병
2022년:상상과현실
백신(들)과마스크(들)
방역의두문화
우리를상상하는과학기술

나오며
고유하지만특별하지는않다
정책의정치-무엇을배제할것인가
그때와지금

출판사 서평

인공지능과4차산업혁명이한국사회는말할것도없고,세계적으로도새로운발전담론을발차시킨것처럼보이는현시점에서과학기술의위상과힘이특별히높아진것은아니다.우리나라로만국한해서봐도한국전쟁이후국가재건과국력향상,경제발전의원동력으로서과학기술은항상국가의요구에부응해왔다.그만큼각별한대우와지원을받았다.이러했던과거에비해과학기술을향한대중적관심은오늘날도리어퇴보하고제한적인것처럼보이기도한다.과학기술의변천과발달만큼이나지식자체가무척어려워진면이있고,한국사회도그만큼복잡해졌기때문이다.

그럼에도불과10년전과비교해보면전반적분위기는과학을더이상어렵다는이유로전문가집단에만맡긴채로사회를운영해서는안된다는공감대가확산하는기류속에있다.과학지식은물론,과학적인식,과학적방법론에대해서도대중적차원의담론이다듬어지고있다.어렵기때문에지식의습득에만머물거나급급했던차원과는확실히결이다른변화다.

이책은과학기술을보고듣고이해하는데있어이러한변화에걸맞은관점이필요하다는점에주목하고기획되었다.정책의관점에서과학기술을검토한다는것은과학기술이제도/시민/일상과마주치는경계에서발생하는(했던)사건과현상을관찰하고연구하고조정하는작업이다.이와같은과학사회학적접근은시민에게과학에참여할기회와방법론을제공한다.더욱복잡하고다양하고예측불가능한시대를살아가야할시민들의필수교양으로서의과학에지지를보낸다면,거기에미처누락되어서는안될문제의식과주장과목소리를담아전하고자하는것이바로이책이다.


과학자의과학과시민의과학
이책은필자들이4년동안진행해온과학팟캐스트〈과학기술정책읽어주는남자들〉에서다루었던주제,전문자료,목소리를빌려주었던많은연구자들의이야기등을간추려“시간을들여읽어볼만한것”으로만든기록이다.방송을시작할당시부터지금까지과학기술정책연구자로서필자들이가졌던문제의식은과학자가생산하는과학과사회에서통용되는시민들의과학사이에존재하는커다란간극에있다.

과학자의연구는일반적으로과학자사회내부의시스템이정한절차와규범을준수하여이뤄진다.이시스템은가설을세우고실험을통해철저하게검증하고잠정적결론에도달하기까지대체로믿을만한메커니즘으로서작동한다.그래도과학자들은자신의연구로나온결과물이“완성된지식이아니라계속해서만들어지고있는현재의지식”일뿐이란점을인정한다.뿐만아니라연구계바깥에있는“우리가과학을접하고전달받는구조에는분명한한계가있”으며,“지식체계는그것이속한사회와,사회는지식체계와서로영향을주고받는다.”는사실도잘알고있다.

평범한시민들이접하는과학은오랜연구의최종적‘결과물’인경우가대부분이다.상대성원리,진화론,양자역학등이그러하고,애플의스마트폰역시그중하나다.과학이론이나법칙,기술적산물은보통사람들을놀라게만든다.한편에는이런경외감이존재한다.다른한편에는,이공계와동떨어져살아온사람들이과학기술의핵심과실체를파악하기가점점어려워지는현실이있다.입자물리학,분자생물학,빅히스토리,전파천문학,뇌과학,코딩,블록체인등등에서쏟아내는지식들이무척흥미진진해보여도어디서부터손을대야할지난감하여자의와는무관하게‘과알못’이되기도한다.


정책의관점에서과학기술을본다는것
“정책을연구한다는것은어떤자원을어떻게,누구에게분배할것인지설계하는일만을뜻하지는않는다.‘자원’의영역에는무엇이들어가고,‘누구’들이어떤사람들이며,‘분배’의기준은어떤절차와합의에의해만들어지고,이모든일과현실이어디서어떤마찰음을내는지뜯어보는것”이다.(19쪽)저자들은‘정책’의눈으로과학기술을뜯어본다.정책의관점은사람과사건의관계들이만드는화음과불협화음,마찰음을드러내는다분히정치적인입장이다.우리사회에서통용되는‘정치적’이란말의부정적용법탓에객관적이고가치중립적인과학기술을관찰하기에는부적합한관점이라고느낄지도모르겠다.그러나저자들의해설에의하면객관적이고가치중립적인과학은허구다.오늘날순수한과학은없다.이책이다루는12가지주제가모두이러한사실을입증하는논의라고도할수있는데,1장의주제인기초과학만보아도명확해진다.

기초과학은미국에서전시(2차대전)에대거동원되었던과학과과학기술자들을평시에맞도록전환하려는과정에서출현한개념이다.중력파연구를장기간지원한것으로유명한‘국립과학재단’(NSF)의설립을놓고,정부가과학을통제해야한다는입장과“과학자에의해운영되는,과학을위한기관”이되어야한다는입장(그유명한바네바부시)이팽팽히맞섰다.결과적으로승리는부시에게돌아갔다.바네바부시가작성한보고서는이른바‘선형적모델’이라는이론적틀을제시했다.“이보고서의논리는‘질병과의전쟁을위해’‘국가의안보를위해’그리고‘국민복지를위해’서는‘기초(과학)연구’를그자체로지원해야한다”는것이었다.부시의‘선형적모델’은한국에는말할것도없고개발도상국들의과학기술정책에널리받아들여졌다.(42~48쪽)


과학기술,누군가에게는일이고일상인무엇
살펴본바와같이현대의과학기술은국가와계약관계에있다.“무언가를연구하고무언가는하지않겠다는것을오롯이연구자혼자결정하지못한다는뜻이다.정부나각종단체로부터자금을지원받기도하고,특정국가의인프라를사용하는만큼그국가의가치체계(법적·윤리적·종교적)에도영향을받는다.”(363쪽)거듭확인되는바,과학기술은가치중립적일수없으며정치적이다.문제는정치적인것을비정치적인것으로만들고자할때발생한다.

저자들이정책이라는관점에서각별한애정을갖고이책에서기록하고자했던것은바로과학기술이순수한연구로서인식되어온긴시간동안발견되기힘들었던존재들과사건들이다.4장에서‘떠돌이계약노동자’라는이름으로거명되는무명의연구자들은과학기술계의절대다수를이루지만,언론의기사거리가될만한연구업적을내지않기때문에그들이어떤노동환경에서연구업에종사해왔는지잘알려지지않았다.한국사회의뜨거운화두로급부상한여성이슈도마찬가지다.6장에서소개하는과학기술계여성연구업종사자는한국여성들이직면하는사회적질곡을똑같이헤쳐가야한다.전통적으로과학기술계는‘남초’사회였기때문에여성과학인의현실은그들을더욱버겁고슬프게했다.8장의주인공인‘보이지않는기술자’도누군가눈길을주고그들을애써기록하지않는한지워질존재이다.어정쩡한지위에서공부도하고연구노동도해야하는대학원생과학연생의이야기에도귀기울여야한다.이책에다담지못한팟캐스트〈과정남〉의‘인터뷰’에서목소리를들려줬던신진연구자들도잊지말았으면한다.

과학기술계안팎에서경청해야할젊은연구자들의진솔한목소리
저자들의지적대로“사회에는편견,무지,잘못된고정관념이예상외로많다.”어렵디어려운지식을다루는과학기술계의사정은더하다.서서히조금씩개선되고있지만이제출발점에섰을뿐이다.추천사들이적확히표현한대로이책은“현대사회의시민들에게지극히중요한문제임에도불구하고”알려지지않았던사실들은전달하기위해노력한다.그런노력은“다소불편하고머리아픈과학기술정책질문들을던진다.”해서“〈과정남〉이읽어주는과학은아름답고화려하지않다.”하지만“삶으로서의과학기술에대해질문을가진독자들에게”“과학을보고듣는남다른감각하나를”얻게할것이다.

[서평]
『과학기술의일상사』를읽다보면현실에는홀로세상을구하는영웅적과학자가존재할수없다는사실을알게된다.과학자들은제도와시스템속에,사회안에있다.그렇기때문에과학은과학자들만의것이아니다.저자들은시민들에게필요한과학소양이단순히‘과학지식을아는것’이상이어야한다고말한다.과학기술의세계에서누가무엇을어떻게다룰것인지의문제는과학기술에지대한영향을받는이사회가함께고민할문제이며,동시에이곳에서살아가는시민들의문제이기도하다.우리에게왜과학이필요한가.우리는기술에어떤의미를부여하고이를통해어떤가치를추구할것인가.그질문이시민들을향하는이유다.-김초엽SF작가

과학의‘위대한발견’을흥분조로소개하는여타교양서와는확실히다르다.저자들이주목하는건‘위대한발견’의이면,그러니까무언가의미있어보이는결과를학술지에등재하거나제안서의형태로가공하기까지의복잡다단한과정이다.뿐만아니라저자들은그렇게탄생한‘발견’이어떠한투쟁과타협을거치며사회와영향을주고받는지도차분하고꼼꼼하게탐구해간다.‘코로나시대’를살아가는시민에게꼭필요한책으로,필독서로지정해전국의모든고등학생들에게읽히고싶다.(뜬금없이느껴지겠지만내입장에선교양서에대한최고의칭찬이다!)-유찬근역사학전공대학원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