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걸스(큰글자도서) (두 여성 행동생태학자가 들려주는 돌고래 이야기)

마린 걸스(큰글자도서) (두 여성 행동생태학자가 들려주는 돌고래 이야기)

$36.00
Description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찾아 떠났던 두 여성 과학자, 책으로 돌아오다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 NONHUMAN’을 주제로 개최된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 선정작

“장수진, 김미연 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돌고래의 행동생태(behavioral ecology) 연구를 처음으로 시작한 선구자들입니다.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그리고 즐겁게 연구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한때 그들을 지도했던 교수의 지위를 내려놓고 진심으로 “존경한다”는 헌사를 바칩니다. ─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저자

장수진

방류프로젝에참여한것을계기로연구대상종을변경해2021년남방큰돌고래행동생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제주에서남방연구하던김미연과만든MARC(MarineAnimalResearchandConservation,해양동물생대보전연구소)에서해양포유류연구와보전활동을이어가고있다.진화과정에서나타난고래류의다양한커뮤니케이션방식과사회성에특히관심을갖고있으며,야생에서생물을관찰하는시간이가장즐겁다.돌고래가있는바다가그렇지않은바다보다멋지고아름답다고굳게믿고있으며오래도록필드에남아연구를이어갈수있기를꿈꾼다.어린이책『저듸,곰새기』를썼다.

목차

추천사_최재천

프롤로그.바다로간두연구자
돌고래를좋아하세요?
우리는왜여기서이렇게
그래서우리는일을벌이고

1장고향바다로돌아간돌고래들
STOP!돌고래쇼
남방큰돌고래와큰돌고래
해양포유류에게서식지란

2장MARC가만난돌고래,돌고래과학
꼬리없는돌고래‘오래’
돌고래의소리를듣다
남방큰돌고래의도구사용과문화
누군가를구별한다는것
바닷속에서만난미쿠라섬남방큰돌고래
강렬하고애틋한돌고래의모아관계
‘웃는돌고래’상괭이의떼죽음
돌고래의애도


3장해양생물연구의현장,연구자의삶
아무튼,카메라!
담이가담이가된사연
제3의눈,드론
땅에는‘차님’,바다에는‘배님’
우리의귀가되어줘

4장공존에필요한거리
그물주변에돌고래가나타났다
고래의죽음
돌고래관광,돌고래와의거리
우리바다에도언젠가다시,귀신고래가
생태법인,돌고래와함께사는미래로

에필로그.돌고래가가르쳐준것

출판사 서평

제주바다에는120여마리로구성된남방큰돌고래개체군이살고있다.저자들은쌍안경,망원렌즈를장착한카메라,드론,수중음향장비등을이용해돌고래들을교란하지않는방법으로연구한다.연구의출발점은제돌이,춘삼이,삼팔이라는세마리의쇼돌고래를야생으로방류하는프로젝트였다.2013년7월18일은야생적응훈련지의가두리그물이내려가고돌고래들이비로소고향바다로돌아갔던기념비적인날이다.당시돌고래야생방류프로젝트의과학자팀에서일했던장수진과돌고래소리행동연구로박사과정에재학중인김미연이제주도에베이스캠프를차리고본격적인연구를시작했다.이책에는두여성행동생태학자의10년여연구가갈무리되어있으며해양동물연구의현장을생동감있게전달하는이야기들도담았다.해양동물행동생태학자가드문우리나라에토종연구자들이우리바다곳곳을누비며작성해갈해양과학연구의첫장을펼친다.
제주남방큰돌고래와MARC
‘마린걸스’로지칭된장수진과김미연선생은연구중심비영리단체,MARC(MarineAnimalResearchandConservation,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의공동설립자다.대학원선후배사이인저자들은각각귀뚜라미와청개구리행동생태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다.장수진박사는최재천교수의연구실에서석사학위를밟던중최교수가이끌던‘제돌이야생방류시민위원회’의과학자팀에서활동한이력이있다.한국최초이자아시아최초였던돌고래야생방류프로젝트가성공적으로마무리된후두연구자는각자의세부연구주제는달라도한국바다에서식하는해양포유류의행동생태연구라는공통의지향점을확인하고MARC(이하‘마크’)를설립하기로뜻을모은다.

MARC설립후‘마린걸스’출간까지
기초과학분야에서일하는연구노동자만의어려움이있다는건주지의현실이다.비교적단기간내에수익화할수있는연구가아니기때문에연구비조달이타분야에비해수월하지않다.이에더해특히저자들처럼수명이길고세대교체기간이긴연구대상을주로야외조사지에서관찰하고자료를수집하는야외생물학자(혹은현장생물학자:‘field’의번역어가학계에서아직하나로결정되지않은것같음)는상당한육체노동과장기간현장체류를감수해야한다.저자들이감내했을노고는최재천교수의추천사로미루어감히짐작만할뿐이다.
기초연구가거의되어있지않아기초적인데이터를생산하는일부터착실하게수행하면서자체연구실적을꾸준히쌓던중‘마크’는2021년10월,카카오임팩트펠로우십2기로선정되어2년간지원을받으며이전보다안정적으로연구를수행할수있었다.이책의원고는필드조사가연중절반이상진행되는점을감안하여,에디토리얼출판사의자체연재사이트(연재시리즈링크)에서2021년7월부터6개월여간격주로연재하며초고를마련했고,이후연구와개고를병행하며원고를완성했다.2023년서울국제도서전의주제가‘비인간,인간을넘어인간으로NONHUMAN’이었다.저자들의책이야말로올해도서전의주인공이될수있으리라예감하고〈여름,첫책〉프로그램에지원하여선정되었다.〈여름,첫책〉은도서전개최에맞춰신간을출간하는서울국제도서전주요프로그램중하나로,해마다10종내외의도서가선정되며행사장내특설부스에전시되는등대중적인홍보의기회가제공된다.

마린걸스─연구,연구현장,연구하는사람이보이는책을만들기위해
인류문명과사회의문화를살펴보면지리적요인에의한차이가선명히드러나는경우를흔히본다.인간과같은포유류이며지능을가진사회성동물인돌고래도‘언어’와‘문화’를가지는데,같은돌고래종이라도서식지에따라그언어와문화를다른것으로보고되고있다.연구논문을통해동종간혹은고래류에관한포괄적비교연구도필요하지만,제주바다에서식하는남방큰돌고래에대한독자적인연구가수행될필요가있는것이다.지금까지는주로해외연구자료를보고우리나라해역에서식하는고래류의행동생태를추정해왔다면,앞으로는‘마크’의연구를통해제주라는독특한해양환경에서살아가는남방큰돌고래120여마리의생태자료가생산되며이것이전세계해양동물연구계에도공유되는것이다.

이책에는‘마크’가10년여직접수행한‘제주도돌고래’‘한국의바다에서식하는해양포유류’연구의알짬을담기위해노력했다.직접적인연구성과라고할수있는내용은주로1,2,4장과3장의일부로편성되었다.

돌고래연구의가장기초자료라고할수있는등지느러미사진부터소개하면좋을듯하다.등지느러미부위는전통적인돌고래류개체식별방법이다.제주퍼시픽랜드에서돌고래쇼를하던제돌이가불법포획된개체라는사실이밝혀진것도등지느러미데이터가있었기때문이다.고래연구센터(당시고래연구소)의김현우박사가제돌이의등지느러미가눈에익다고여겨,연구소의데이터와대조한후알아냈다고한다.(22쪽)제주남방큰돌고래개체군의크기는110~120마리로알려져있다.‘마크’는2019년부터〈MARCFINBOOK〉이라는제목으로등지느러미카탈로그를제작해오고있는데,2021년판카탈로그일부의이미지를본문(75쪽)에수록했다.돌고래개체식별에는등지느러미외에도몸,가슴지느러미,꼬리지느러미,두부의형태나상처등“외형적특징이주로사용”되나,이부위들은사진에담기가대단히어렵다.포유류인돌고래가호흡하러수면위로올라오더라도등지느러미만큼확연히드러나지않기때문이다.고성능디지털카메라가대중화되면서사진자료를대량으로축적하기는쉬워졌지만,하루수천장씩찍게되다보니분석량은기하급수적으로늘어났다.“등지느러미자료를통하여발견된개체를식별하는작업은시간이가장많이걸리는작업”(〈2021MARCFINBOOK〉설명에서)이지만“연구의가장기초적인자료”이기에시간을들여하지않을수없다.

‘마크’가식별코드외에별도의이름을지어준개체들에대한연구와사연도소개된다.꼬리지느러미가잘려꼬리자루만남은돌고래가발견되었다는제보를받은후이돌고래를찾기위해추적하고기다리며애를태웠다는이야기의주인공‘오래’.‘담이’는원담을애용하는“장기투숙객”이라‘담이’인데,이이름에는‘마크’연구원의뒷목에‘담’이들리게한장본인이란뜻도들어있는데속얘기는책에서확인해보길바란다.‘마크’가제주남방큰돌고래와각별한관계를맺어가고있음을엿볼수있는장면들이다.

‘웃는돌고래’로불리는상괭이는별명과는어울리지않게혼획으로떼죽음당하는돌고래다.상괭이사체를위탁관리하는업체를찾아가현장을조사하고남긴기록은르포같은글이다.돌고래류의소리행동을주제로박사학위논문을쓰고있는김미연의글에는돌고래의언어라고부를수있는‘클릭음’과‘휘슬음’,클릭음의하나로선박의‘소나’와같은역할을하는‘반향정위’가소개되는데,그자체로흥미진진한과학적사실이라과학책독자라면흥미롭게읽을듯싶다.

한편,이런과학적사실들을전달하는것못지않게저자들로부터이끌어내고자한이야기들도있다.“해양포유류행동생태학연구는어떻게하는거예요?”혹은“돌고래는포획해서데려와실험실안에서연구할수없는데연구는어떻게이뤄지나요?”같은질문에대한답이라고할수있다.편집자는이질문의답을현장에서눈으로확인하고싶어2020년6월제주도로내려갔다.마침입도한다음날에수중음향장비수거일정이잡혀있어운좋게도그현장에참여할수있었다.단하루딱한번의체험이었지만저자들에게연구장비라든가,장비라고는할수없지만‘차’와‘배’에관한이야기도원고로써달라고요청하지않을수없었다.3장에편성된절들이주로이에해당하는내용을담고있다.3장중‘담이가담이가된사연’을통해서는제주에서살며연구하는‘마크’의일상을조금이나마보여주고자했다.

추천사를쓴최재천교수의지적대로저자들은“우리나라에서돌고래의행동생태연구를처음으로시작한선구자들”이다.해양과학에관한좋은책과영상은주로해외에서제작되어수입된것이주를이뤘는데,앞으로는‘제주의남방큰돌고래,태안과남해의상괭이,제주도해안에좌초되었다구조돼위치추적장치를달고바다로돌아간바다거북’소식을더욱많이접할수있으리라는기대를품게된다.‘마크’는해양포유류를연구하고있어연구와동물보전목적의활동의경계가뚜렷이분할되지않다.이들의연구는기후위기로인해더욱관심을기울여야할해양생태계보호를위해더욱긴요해질수있다.책의후반부에서소개하는‘생태법인’논의가그런사례이다.두명의공동설립자로첫발을내디딘‘마크’에는연구원식구도늘었다.이들의향후행보에더욱귀추가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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