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ld outPre order
Description
비장애인 다수자에 맞춰 디자인된 사회처럼 일상의 언어에도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
사고의 가능성을 규정하는 언어 속 불문율을 겨냥한 두 연구자의 대화
우리는 의지-선택-책임의 선형적 인과에 기인하는 능동/수동의 구도를 깨고
‘책임’에 기꺼이 ‘응답’하는 인간조건에 참여할 수 있는가
사고의 가능성을 규정하는 언어 속 불문율을 겨냥한 두 연구자의 대화
우리는 의지-선택-책임의 선형적 인과에 기인하는 능동/수동의 구도를 깨고
‘책임’에 기꺼이 ‘응답’하는 인간조건에 참여할 수 있는가
『책임의 생성: 중동태와 당사자연구─심문과 자책의 언어에서 인책과 책임의 언어로』는 간과하기 쉬운 일상의 질문에 철학적 도전을 부단히 이어온 고쿠분 고이치로와, 뇌성마비 장애인이자 전직 소아과 의사, 현재는 장애 당사자연구 분야에서 주목받는 연구자인 구마가야 신이치로의 공동연구를 대중 강연 통해 풀어내고 책으로 엮은 첫 작업물이다. 각자 자기 분야의 전문가로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두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을 읽으면, ‘(자신을) 연구한다는 것’ ‘다양한 곤란함과 함께 살아나간다는 것’ 그리고 ‘사회를 변혁하기 위해 행동한다는 것’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느낄 것입니다.” “한국 사회의 다양한 현장에서 출발해 중동태의 개념, 당사자 연구의 지식으로 가고, 또 거기서부터 각자의 현장으로 돌아와서 이해하고 생각하는 ‘왔다 갔다’가 독자 여러분들 안에서 일어난다면, 이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신체장애인들의 피나는 노력 덕분에 지하철에 승강기가 설치되고 공공시설 곳곳에 경사로가 생겨 비장애인도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한데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신체적 장애에 비해 비가시적인 장애는 여전히 은폐되기 일쑤이고 이제 걸음마 단계인 시도도 있으며 철저히 개인의 노력에 맡겨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말’의 영역일 것이다. 이 책은 과거의 건축물처럼 다수자의 경험과 합의로 축적된 구성물인 언어의 한 정경을 가시화한다. 언어가 나를 적절히 표현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경험이 소수자에만 국한되지 않는 요즘이다. 애써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포착하기 어려운 언어와 책임의 상관관계에 관해 철학과 당사자 연구의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흥미로운 장면들 속에서 우리는 누구나 한 번 이상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임의 생성 : 중동태와 당사자연구, 심문과 자책의 언어에서 인책과 책임의 언어로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