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 오브 체인지 (민통선, 걷다- 12박 13일의 기록)

윈드 오브 체인지 (민통선, 걷다- 12박 13일의 기록)

$15.00
Description
“비무장 지대, 변화의 바람을 염원하는 한 걸음 내딛다.”

잔잔한 휘파람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스콜피언스의 〈Wind of change〉는 냉전시대의 종언과 독일 통일을 상징하는 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19년 총 337km, 12박 13일의 민통선 도보 횡단의 기록과 사색이 이 책이 되었고 도보 아흐렛날, 지금은 통일부 장관 임명을 앞두고 있는 이인영 의원의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왔던 이 곡이 책의 제목이 되었다. 통일 걷기의 취지와 책의 저자 김담 작가의 지향이 오롯이 담긴 노래이기 때문이다.

2017년 시작된 통일 걷기는 “통일이 멀어지는 이 시간에 통일이 그저 다가오기를 넋 놓고 기다릴 수 없”었던 이인영 의원이 시작했다. 행사를 시작했던 당시 악화 일로였던 남북 관계는 물론 북미 관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대화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이후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과 싱가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성사되면서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 평화 체제가 성큼 다가서는 듯 했으나 국제질서라는 모호하지만 강고한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다시 침체기에 접어든 형국이다.

이러한 정치·외교적 현실과 관계없이 2020년 네 번째 통일 걷기 행사가 8월 1일 양양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윈드 오브 체인지〉의 저자 김담은 2017년부터 빠짐없이 통일 걷기 행사에 참여해 민통선에 얽힌 전쟁과 삶의 역사와 상처 그리고 생태계를 눈으로 확인하고 몸으로 겪은 기록을 책으로 묶어 냈다. 소설가로서도 꾸준히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저자는 이 땅의 모든 생명들의 평화를 기원하며 한 문장 한 문장 간절한 발걸음으로 써내려갔다.

존재는 알고 있지만 다가설 수 없었던 민통선이 민간인 출입 통제선이 아닌 전쟁의 상처를 딛고 평화로 가는 길이어야 함을, 생태계의 보고로서 한반도를 숨 쉬게 할 허파로 남아있어야 함을 저자의 맑고 단단한 문장들이 호소한다. 이 책은 337km 민통선 오솔길에 새겨진 역사와 뿌리내린 생명의 이야기를 통해 평화의 여정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그리고 저자의 개성이 뚜렷한 문체는 책 읽기의 즐거움을 덤으로 선사한다.
저자

김담

강원도고성에서태어났다.
1994년귀향이후줄곧고성에서살며고향의숲과사람들을주제로글을쓰고있다.
2017년장편소설집『기울어진식탁』으로김만중문학상을수상하고,2020년아르코(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학창작기금에선정되었다.
작품으로장편소설집『기울어진식탁』(책과나무)과산문집『숲의인문학』(글항아리)이있다.

목차

추천사5
프롤로그12

1부고성/인제
첫날_2019년7월27일(토)23
가깝고도먼30
한바탕꿈일법도한34
멈출수도돌아갈수도없는40
이튿날_2019년7월28일(일)47
타자를상상하며51
함께한다는것은56
사흗날_2019년7월29일(월)63
경계에피는꽃들65
예측할수없는71

2부양구/화천
나흗날_2019년7월30일(화)81
결과가빚은차이83
아픔을안고사는사람들87
삶과죽음의경계에서92
닷샛날_2019년7월31일(수)99
어제의핏물위에102
물은여전한데109
막아서지만막을수도없는113
엿샛날_2019년8월1일(목)117
사라져간사람들120
진부한견해,진부해지지않는사실123
아픔을묻고또다른세계를꿈꾸며128
이렛날_2019년8월2일(금)133
화이부동이라지만135
민통선의역설140
회자정리거자필반148

3부철원
여드렛날_2019년8월3일(토)153
영생불멸은없다해도155
풍경은기원을은폐하고161
차라리무심하여165
아흐렛날_2019년8월4일(일)171
참전군인과오래된다리173
윈드오브체인지181
쓱쓱문질러없앴을수있다면184
열흘날_2019년8월5일(월)193
수풀에묻힌꿈196
인간의꿈,철마의꿈201
어디에도안착할수없었던207
열하룻날_2019년8월6일(화)211
돌아가지못한사람들213
이름모를비목이여219

4부연천/파주
열이틀날_2019년8월7일(수)229
길은끝이없지만함께했으므로233
닫힌문을앞에두고237
열사흘마지막날_2019년8월8일(목)245
종결되지않으니반복되고248
경계와변경에서살아가는사람들255
시작도끝도내걸음으로259
에필로그261

출판사 서평

“어제의당신들핏물위로오늘의내가걸어가고있었다.”

〈윈드오브체인지〉는고향강원도고성의숲을산책하며생명의사계에대한사색을담은에세이〈숲의인문학〉으로숲인문에세이의새로운지평을선보인김담작가의민통선도보횡단기록을담은책이다.민통선의역사와생태에대한탐사와연구결과를책으로엮은사례는더러있지만소설가의벼린문장의묵직한산문으로나온책은처음이다.

70년전무명의남북젊은이들이목숨을바친전쟁의현재적의미를자문하며“어제의당신들핏물위로오늘의내가걸어가고있었다”는작가의독백아닌독백에담긴아물지않은상처를만날때우리는사뭇숙연해지는마음과함께분단의현실을되새기게된다.작가는이념과체제가내세우는뻔한수사들과거리를두며담담하게지난역사와현재의삶과생명의이야기를풀어가지만그담담함이오히려읽는이의마음에잔잔한물결을일으킨다.실천적당위가아닌철조망을넘어나아갈내일의꿈으로이끄는것이다.지나는장소와그곳을터전으로삶을이어가는사람들에대한꼼꼼한취재와세심한자료조사는독자들에게생생한현장감을전하는밑바탕이되었다.

〈숲의인문학〉에이어곧출간될예정인산문집에도오롯이담긴생태와생명에대한저자의지극한마음은이책에서도곳곳에숨쉬고있다.“맹금을편애하는나로서는흰꼬리수리와말똥가리같은날짐승들의이름만들어도입이벌어”진다는저자는민통선을걷는동안만난땅과물에깃든생명들의이름을호명하는것으로가만가만민통선의생태적가치를역설한다.이역시지켜야한다는당위를역설하지않고이땅에뿌리내린생명체인풀과꽃,나무를사진과글에담았다.

민통선을평화구역으로일구고생태환경을보호하고자시작된통일걷기의취지를작가는의도하지않았겠지만이처럼적절히담아낸건우연은아닌듯하다.이인영통일부장관후보자가작가에게직접출간을권유한까닭이있었으리라.통일걷기의의의를다시돌아보면서교착상태에놓인남북평화협정의디딤돌이되길,변화의바람을불러올나직한속삭임이되길바라는마음이담긴이한권의책의무게는결코가볍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