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만화에 건네는 도발적 질문
우리가 아는 만화의 익숙한 형태는 글과 그림 그리고 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 문학, 영화의 요소들이 결합한 장르가 만화라는 것. 여기까지가 만화에 대한 일반 규정이면서 우리가 지닌 고정관념이다.
강도하 작가의 신작 〈금붕어〉는 만화에게 건네는 도발적 질문이다. ‘글 없는 만화가 가능할까?’ 이 낯선 만화에 일말의 의문을 떨치지 못한 채 일단 책장을 넘겨본다. 처음 몇 페이지, 뭔가 불편함이 스멀거림과 동시에 어렴풋이 이야기의 실마리가 드러나면서 한 발 한 발 작품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단 한 칸도 허투루 채우지 않은, 단 한 줄 선에도 에너지가 충만한 흑백 그림의 숲에서 가끔 길을 놓쳐 지나온 페이지를 다시 들추게 된다.
그림만으로 지면을 채운 만화.
왜 폐허의 풍경인지, 불현듯 등장하는 생명들은 무엇의 은유인지 작가는 한마디도 보태지 않았다.
만화의 특징 중 하나는 속도이다. 말풍선에 들어간 짧은 문장으로 줄거리가 빠르게 이어지는 데서 독자들은 쾌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작가는 만화의 속도를 배반했다. 말 없음을 통해 독자들은 오히려 그림에 집중하고 빠져들어 스스로 줄거리를 만들어내는 체험을 맛볼 수 있다. 오로지 그림만으로 작가의 의도와 독자의 상상이 다양한 이야기로 결합될 수 있는 파격적 시도이다. 그러니까 고민 끝에 선택한 말 없는 만화는 작가의 만화 철학이 집약된 역설적 의미의 ‘문학적’ 결단이다.
그림이 침묵하면 독자의 말문이 트인다. 이것만으로도 작가의 과감한 모험은 성공했다.
창작의 주체는 작가이지만 해석은 독자의 몫, 오독의 자유는 독자 모두에게 열려 있다.
작가의 만화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3년 만의 신작, 아버지가 딸과 아들에게 선물하는 생명의 판타지아 〈금붕어〉는 독창성과 파격적인 형식으로 한국 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는 작품이다. 독자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는 이야기의 묘미와 그림 속 말 없는 말의 의미를 찾아가는 즐거움의 선사가 이 작품의 미덕이라면, 작가의 의뭉스런 농담은 별미다.
“내공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작가가 내놓을 수 있는 답은 오로지 작품이다.
작가 강도하는 〈금붕어〉로 답했다.
우리가 아는 만화의 익숙한 형태는 글과 그림 그리고 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 문학, 영화의 요소들이 결합한 장르가 만화라는 것. 여기까지가 만화에 대한 일반 규정이면서 우리가 지닌 고정관념이다.
강도하 작가의 신작 〈금붕어〉는 만화에게 건네는 도발적 질문이다. ‘글 없는 만화가 가능할까?’ 이 낯선 만화에 일말의 의문을 떨치지 못한 채 일단 책장을 넘겨본다. 처음 몇 페이지, 뭔가 불편함이 스멀거림과 동시에 어렴풋이 이야기의 실마리가 드러나면서 한 발 한 발 작품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단 한 칸도 허투루 채우지 않은, 단 한 줄 선에도 에너지가 충만한 흑백 그림의 숲에서 가끔 길을 놓쳐 지나온 페이지를 다시 들추게 된다.
그림만으로 지면을 채운 만화.
왜 폐허의 풍경인지, 불현듯 등장하는 생명들은 무엇의 은유인지 작가는 한마디도 보태지 않았다.
만화의 특징 중 하나는 속도이다. 말풍선에 들어간 짧은 문장으로 줄거리가 빠르게 이어지는 데서 독자들은 쾌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작가는 만화의 속도를 배반했다. 말 없음을 통해 독자들은 오히려 그림에 집중하고 빠져들어 스스로 줄거리를 만들어내는 체험을 맛볼 수 있다. 오로지 그림만으로 작가의 의도와 독자의 상상이 다양한 이야기로 결합될 수 있는 파격적 시도이다. 그러니까 고민 끝에 선택한 말 없는 만화는 작가의 만화 철학이 집약된 역설적 의미의 ‘문학적’ 결단이다.
그림이 침묵하면 독자의 말문이 트인다. 이것만으로도 작가의 과감한 모험은 성공했다.
창작의 주체는 작가이지만 해석은 독자의 몫, 오독의 자유는 독자 모두에게 열려 있다.
작가의 만화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3년 만의 신작, 아버지가 딸과 아들에게 선물하는 생명의 판타지아 〈금붕어〉는 독창성과 파격적인 형식으로 한국 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는 작품이다. 독자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는 이야기의 묘미와 그림 속 말 없는 말의 의미를 찾아가는 즐거움의 선사가 이 작품의 미덕이라면, 작가의 의뭉스런 농담은 별미다.
“내공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작가가 내놓을 수 있는 답은 오로지 작품이다.
작가 강도하는 〈금붕어〉로 답했다.
북 트레일러: 도서와 관련된 영상 보기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금붕어 (강도하 만화)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