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무죄다 : 검사 이성윤의 검(檢) 날수록 화(花)내는 이야기

꽃은 무죄다 : 검사 이성윤의 검(檢) 날수록 화(花)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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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검사 이성윤.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했음에도 평생을 몸담았던 검찰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혀 유배 아닌 유배를 당하고 있는 그가 책을 썼다. 「꽃은 무죄다」는 스스로를 ‘꽃개’라 자처하는 전 서울고검장 이성윤의 ‘꽃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억울한 처지에 처하면 저간의 사정을 과장되게 토로하며 결백을 주장한다. 하지만 결백한 사람은 애써 자신을 변명하지 않는다. 현재 겪는 화(禍)에 화(火)내는 자는 스스로의 허물을 덮으려는 사람이다. ‘검(檢) 날수록 화(花)내는’ 날, 만 리를 날아 세상을 품는 사람은 거짓도 허세도 없는 꽃을 통해 자신을 올곧게 세운다. 「꽃은 무죄다」는 검사 이성윤이 아내와 함께하는 동행의 시간을 위해 ‘꽃개’ 역할을 자임한 후, 꽃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꽃을 통해 살피게 된 세상사를 담담히 서술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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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성윤

comingsoon

목차

프롤로그5
1부화(和)
꽃개의연원,빼앗긴이름이여다시부를이름이여|19
양지꽃,언땅을녹인애틋한사랑|29
개망초,미움받을지언정‘중꺾마’|34
복수초,복수를꿈꾸는인내와사랑|39
박순찬의장도리카툰_1|44
닻꽃,세상이그대를속일지라도|45
금강초롱꽃,‘하나부사’가웬말이냐|52
큰구슬붕이,꽃개가찾아낸참다운미소|57
강아지풀,심쿵이가그립다|63
멕시코소철,말없이곁을지켜준내동생소철이를소개합니다|71
닭의장풀,그리운나의어머이|77
감나무,어머니의새벽그리고사랑|84
팽나무,지울수없는팽목항의기억|87

2부|통(通)
연꽃,처염상정의기적|95
꽃마리,우리들의작은이웃|100
병아리풀,낮은데로임하소서|104
삼백초,탁월한협력과겸손으로상생하다|108
가을벚꽃,상식을의심하라|113
담쟁이,뜯긴자리에끝끝내자신을남겨|117
박순찬의장도리카툰_2|121
민들레,꿋꿋하고의젓하게|122
인동덩굴꽃과구절초,위장하되위선하지않는다|126
물봉선과얼레지,비용과정성을아끼지않는감동전략|131
꽃을대하듯살아보라|135
개나리와영춘화,시작과끝을생각하며|138
낙우송,어떤상황에서도길을찾는지혜로|142

3부:순(順)
대추나무,모름지기이쯤의내공은있어야|149
박새,아!허망할왕노릇이여|155
박순찬의장도리카툰_3|160
히어리,제자리를잡지못해방황하는존재들|161
풍년화,혹한의시련을넘어|165
목련,진짜는어디가고무도함만남아|169
노랑망태버섯,자신조차품을수없는그텅빈화려함이란|174
미선나무,버려진우아함에대하여|178
금꿩의다리,진정한아웃사이더|183
미국실새삼,작은영웅들에기생하는어둠의세력|188
맹종죽,풀인가나무인가|196
은행나무,자신조차감당못하면서|201
변산바람꽃,부족함을채우는협력의생존전략|208

4부:그리고희망(望)
노루귀,짧은겨울해를모아일어선아련한강인함이여|213
처녀치마,내상처를어루만져준위안과위로|222
석산,심어진자리에서결실을|229
느티나무,위엄과위안을한몸에품고도|236
박순찬의장도리카툰_4|241
양하와야고,가식없이허세도없이|242
달맞이꽃,신뢰가만든조화와상생|249
납매,희망을전달하는섣달매화|254
금잔옥대,유배지에도꽃은피어나니|259
에필로그|265

출판사 서평

아내와함께꽃을찾고즐긴덕에검사(檢事)남편은꽃은무죄다를쓰고독자들과만날수있게되었다.부부에게있어꽃은존재자체로서의의미를뛰어넘었다.눈밝은남편은아내를위해꽃을찾고,아내는그꽃을화폭에담고,남편은꽃을통해고요하게자신의내면을돌아보고세상을바라본다.지은이에게꽃은젊은시절아내에게떠넘겼던삶의무게에미안함을전하는사랑의전도체이자,세상의생태를관찰하는매개체이다.

오염된세상에서사리에맞지않는주장만하는사람들은지은이가보기에속이텅비어실속이없다는뜻을지닌꽃‘박새’와다르지않다.권력에취한자와그하수인의성정을하나로뭉쳐놓은듯한독초박새를보며‘꽃개’이성윤은‘화(火)내지않는다.대신’화(花)’낼태세를가다듬는다.

추사가유배되어지내던제주거처에는언제나바닷바람이세차게몰아닥쳤다.아내와내가찾았던그날도몸을가누기힘든바람이당시추사의삶을돌아보라는듯매섭게날아들었다.그바람을맞으며나는여리여리흔들리면서도모진시련을견뎌핀수선화를고요히마주해그인내를되새겼다.(262쪽)

지은이는사람을사랑하는방법이‘꽃을가꾸는마음으로사는것’이라고말한다.부부를이심이체(二心二體)라말하는것도같은뜻이다.일심동체(一心同體)라는말은획일성과폭력성을공공연하게드러낸다.동체라는명분으로이루어지는편가르기와차별보다나와다른상대를인정하고꽃피기를기다리는자세는‘꽃을가꾸는마음으로사는것’에서비롯된다.그것은험한탄생과정과성장을거친후에야얼음뚫고꽃피우는복수초(福壽草)의절정을기다리는마음가짐이다.강인한생명력을지닌복수초는유치하게권력의칼날을휘두르며복수(復讐)하는자들보다한수위이다.지은이가생각하는복수초는복과장수를비는꽃이라는뜻처럼각양각색의존재를이해하고서로의복과장수를바라는넓은마음을갖추게하는꽃이다.그러므로‘꽃을가꾸는마음으로사는것’은꽃의특성을이해하고내삶의본보기로삼는것이다.
빈말이라도당신이“천배만배예쁘지”라며아내와함께하는‘꽃개’의삶을즐긴다.그러나‘꽃이사람이고,사람이꽃’인세상은볼수없다.서양민들레가토종민들레를밀어내고자리를차지했듯,사람사는곳역시비슷하다.오염된산성토양에서토종민들레가자랄수없듯,타락한사회는본분을지킨사람이살수없는곳이다.그럼에도토종민들레가멸종되지않고산야의양지에고고하게피어나듯,사명감높은검사는사라지지않는다.지은이가타협하지않고본질의품성을꿋꿋하게유지하며살아가는토종민들레를사랑하는이유이다.

담쟁이가내게속삭이곤하는평화의언어가있었다.
“나는이렇게벽에붙어힘겹게살지만너도힘을냈으면해.세상은더디가는것같지만그래도나처럼조금씩나아가는거야.”(119쪽)

검사이성윤,그는무도한윤석열의법무검찰과힘겹게싸우고있다.자신이책임자로재직했던서울중앙지검에출두당하는모욕을겪으면서도그는권력에굴하지않는다.역천(逆天)의무도(無道)함을허용하지않겠다는그믿음의뿌리는야생화에있다.검사이성윤,비록몸이통째로뜯겨나갔어도삶의흔적을남기며생명의소중함을일깨우는담쟁이와줄기가꺾여도기어이꽃을피우는개망초처럼순리를따르는평화세상을향해조금씩나아간다.

추천사

야생화는진실하다.
나는다시피어난시대정신의향기를
이책에서맡았다.
눈밝은자들은들꽃속에감추어진진실을
찾아낼것이다.
더불어따뜻한인간애와정의의색깔도
함께즐기기바란다.
_소설가권행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