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발바르의 순록 - 나무픽션 7

스발바르의 순록 - 나무픽션 7

$14.31
Description
■ 세계적 환경문학 작가 니콜라 펜폴드 신작
해가 뜨지 않는 극야 직전의 얼음의 땅에서 벌어지는 에코 스릴러
북극의 희토류 개발권을 둘러싸고 그린라이트 회사와 정착민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어 가는 가운데 순록 무리가 독에 중독되어 죽은 채 발견된다. 우연히 영국 소녀 로리가 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지구 환경과 기후 문제 등 지구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디스토피아적 환경 이슈들을 주제로 꾸준히 소설을 집필하고 있는 니콜라 펜폴드가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환경소설로 인정받은 《리와일드》에 이어 위기의 북극 이야기로 돌아왔다. 제임스 힐튼의 고전 《잃어버린 지평선》이 정신적 이상향을 지키고 아끼는 것이라면, 니콜라 펜폴드의 《스발바르의 순록》은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야생의 땅을 인간의 이기심으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친구가 없어 외로운 영국 소녀 로리와 버려진 탄광촌의 유령의 존재가 해가 뜨지 않는 극야 직전의 얼음의 땅 북극과 만나며 신비감을 불러일으키고, 북극곰을 만나고, 개 썰매를 타고, 눈보라 속을 헤매고, 푸른여우를 품에 안는 이야기는 야생의 자연이 주는 낭만과 모험심을 자극한다.
저자

니콜라펜폴드

잉글랜드북서부에서태어났다.케임브리지대학에서영문학을공부하고,임페리얼칼리지런던에서컴퓨터과학석사과정을마쳤다.보건자선단체에서사서로일했지만,언제나작가가되고싶었다.『리와일드』는2017년‘조안에이킨미래클래식상’의최종후보로선정되었고,2018년어린이책작가와일러스트레이터협회의‘발견되지않은목소리’선집에실렸다.남편과네명의아이,고양이두마리와함께살면서카페나런던북부에있는초록공원에서글을쓴다.기회가있을때마다야생을찾아영국의외딴지역으로모험을떠난다.

목차

추천사
이야기의배경

모험의서막
리바이어던호
유령마을
침입자
스발바르의순록
비밀
빙하여행
배신자
울리야
마지막항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근사한북극모험이될거라고생각한여행,그곳에서만난추악한현실
과연로리는버려진탄광촌아이들과함께북극을구할수있을까?

2030년지구기후법으로화석연료의채굴과연소가금지되고,야생동물의피난처역할을할수있도록몇몇지역을‘세계야생지대’로지정했다.그곳에서는인류역사상처음으로야생동물이인간보다우선시되고사람들은쫓겨난다.북극의스발바르제도도이러한지정구역중하나다.인간이떠난자리에사라졌던동물들이하나둘돌아오고,훼손되었던대지가복원되는듯했다.그러나인간의인내심은오래가지못했다.

녹색에너지를찾던그린라이트회사는대규모투자를받아스발바르에서희토류채굴허가권을따내려고한다.북극위원회에제출할최종환경보고서작성을위해그린라이트에고용된환경지질학자엄마를따라스발바르에온로리는6주간끝없이펼쳐지는설원과곰,순록,고래등야생동물을볼생각에기대에차있다.

북극의아름다움에감탄하는것도잠시,버려진광산마을에서마주친아이들은로리에게이유를알수없는적대감을드러내고,안전할거라던그린라이트의말과는달리,희토류채굴과정에서광물찌꺼기로인해순록들이중독되어죽어가는일이발생한다.

로리는엄마에게그사실을얘기하지만,진실을밝혀야하는과학자인엄마는지도와보고서의숫자를바라보느라눈앞의순록의죽음을보지못하고그저생태계의사이클에불과하다며로리에게탄광촌아이들과어울리지말라고주의를준다.과학자로서엄마의양심을믿고싶어하지만,엄마가자신의커리어를지키고자우물쭈물고심하는모습을보고,로리는진실이무엇인지스스로찾기로결심한다.

왕따소녀로리와버려진탄광촌아이들의우정과성장이야기
“더는모른척할수가없어.누군가는소리내어크게외쳐야해.”

말이없는이상한아이,로리.처음부터말이없었던것은아니다.세상에서가장친한친구인베티는부모님을따라이사를갔고,오래살았던주택이도시개발정책에따라헐리면서작은아파트로이사를가야했다.도시의삶을견디지못한아빠는숲속으로들어가버렸고,아빠의숲과엄마의아파트사이에서갈팡질팡하는사이에로리는학교부적응자가되고만다.

그런로리에게북극은새로운도전을의미했고,광활한풍경속에서생생히살아있는느낌을받는다.그리고스발바르를처음발견한옛날옛적탐험가들처럼용감하고열정적인사람이되고싶다고느낀다.
그러나스발바르의현실은,로리가보고싶은모습이아니었다.눈속을헤치며활기차게뛰어야할순록무리는중독되어기운을쓰지못하고,야생동물의안식처가되어야할북극의설원은검은웅덩이를남기며파헤쳐졌다.인간에대한방어책을스스로갖출수없는순록들은죽어가는순간까지그저순한눈망울만끔벅거릴뿐이다.

스발바르의비극은동물들에그치지않았다.12년전탐욕스레석탄을캐내려다광산이무너지는사고가났고이로인해마을주민의1/4이탄광에갇혀사망했다.자신을대신해서자기아버지에게도시락을전해주려다죽은친구울리야를잊지못하고스발바르를끝까지지키려는존,야생동물과교감하며이땅과가족을지키려는미칼,그리고이들주변을맴돌며그린라이트가꽁꽁숨겨놓은비밀작업장을발견할수있도록도와주는신비한존재까지이들모두는상실과상처를안고살아가고있다.

탄광촌의아이들을통해사건의진실을하나하나알게된로리는더이상침묵해서는안된다는자각을하게된다.진짜무서운것은,우리에게더이상선택지없는상황이될수도있다는것,아예회복과복원이불가능한상태가되기전인,바로지금이진실을위해,생태를위해무언가선택을해야한다는것이다.

기적은저절로일어나지않는다.이기심과욕심으로진실을외면하거나실행을주저하는어른들에비해아무런이해관계없이오직사실만을보려하는순수한아이들이기적을만들어낼수있음을소설은보여준다.

스발바르의비극은곧자원착취의역사

“가만히내버려두기만해도자연은스스로복원하는힘을가지게되지만,
인간은그땅을그대로내버려두지못한다.
인간이가장못하는것이바로내버려두는것인지도모른다.”

스발바르는다가올기후재해나핵전쟁또는다른비극적종말이닥칠경우를대비해영구동토층에수많은종류의씨앗이보관되어있는국제종자저장고가있는곳이다.생명이살기에가장적합하지않은곳에인류의미래를위한수많은생명을품고있는역설적인곳이기도하다.

《스발바르의순록》은북극의환경적가치를외면하고,보고서와데이터를통해그저이땅을부를가져다줄광맥으로만보는탐욕적인세력과자본이만났을때어떤생태적재앙이초래될수있는지를생생하게보여준다.

이작품은‘어떻게해야하는가’라는질문에따르는결단과희망의이야기이기도하다.북극이라는아름다운세계가무너지고있다는사실,대지를이용하고자하는욕망을이대로놔둔다면,당장내일또는내년은아니겠지만,생태적관점에서본다면치명적일것이라는사실앞에서단지,발전에는언제나대가가따른다는이야기는공허하다.무엇보다도그대가를왜아무런혜택도받지못하는사람들과대지와동물들이치러야하는가에대한근원적인질문을던진다.

소설속주인공인로리는“난절대로동물을위험에빠뜨리는일은하지않겠다”고말하지만,자신의부주의로인해북극곰을죽일뻔한경험을한뒤,일부러그런것은아니지만,인간존재자체가자연과야생의삶에심각한위기를가져올수있다는것을깨닫는다.

모험을쫓는우리의발걸음도,과학적진실을찾는발자취도수세기전고래잡이선원들이돈을쫓아수만마리의고래들을죽였던것과같은결과를이끌어내지않는다고장담할수있을까?

저자가그려내는소설속디스토피아는근미래의상상속스발바르이지만지금의북극의모습과크게다르지않다.북극이앞으로도야생의우아함을간직하기위해필요한것은,그땅을편안한집으로삼는동물들이있다는자명한사실에대한이해와그곳을터전으로삼아살아가는사람들에대한경외심이다.무엇보다자연과동물의삶과너무나멀어져있는우리의삶을되돌리려는노력이다.

추천사를통해김추령과학교사가밝혔듯이“생물을포함한지구라는행성과인류가어떤새로운관계로거듭나야하는지답을찾고싶은마음이마지막책장을덮으며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