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와 사물들

예술가와 사물들

$15.00
Description
책과 담배를 보라!
망치를 보라!
세계는 이런 사물로 둘러싸이고
일상생활은 사물의 가장자리에 맞닿아 있다

“나는 사물을 좋아한다.

이 책은 사물의 섬광과 아름다움을 취하고
그것을 향한 애착과 함께

제 운명의 도약대로 삼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예술가와 사물의 우정에 관하여
이 책은 등단 이후 40여 년간 시인이자 에세이스트로 살아온 장석주의 담백한 사물 예찬 에세이다. 문필가라는 직업은 어떤 사소한 사물이라도 자주 들여다보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따라서 문필가는 사물 애호가이자 탐색자가 될 수밖에 없다. 비단 문필가만 그럴까. 문필가를 포함한 모든 예술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섬세한 감각과 시선으로 사물을 대하고 우정을 나눌 것이다. 그렇다면 예술가들은 저마다 어떤 사물을 각별히 아끼고 탐닉했을까. 이 책은 장석주 시인이 꼽은 예술가들과 사물의 우정에 관한 짧은 이야기이다. 글마다 분량은 짧지만 예술가들의 사소한 일상에서 마지막 순간에 이르기까지 사물들과 어떻게 함께했는지, 때로는 매혹적이게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사물이란 “날마다 접하는 삶의 조력자인 것, 내면의 필요에 부응하며 말없이 굳건한 것, 절정의 순간에 지는 꽃처럼 덧없고 덧없어서 아름다운 것”이다. 작가, 화가, 가수, 배우 등 다양한 직군의 동서양 예술가들과 연필, 우산, LP판, 보청기, 담배, 자전거, 스카프 등 온갖 사물들이 등장한다. 나혜석과 이혼 고백장, 헤밍웨이와 몰스킨 수첩, 카프카와 타자기, 에드워드 호퍼와 발레리 평전에서 김향안과 수첩,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라이카 카메라, 케테 콜비츠와 자화상, 로자 룩셈부르크의 새와 꽃과 조약돌까지 잘 알려진 인물들이나 조금은 낯선 이들과 사물의 관계를 드러낸다. 모든 글마다 일러스트레이터 이명호의 일러스트가 있어 보는 재미까지 더한다.
저자

장석주

사물애호가·시인·비평가·문장노동자.사물의물성을좋아하는사물탐색자다.1979년조선일보와동아일보신춘문예에시와문학평론이각각당선되면서등단했다.청하출판사를설립해편집자겸발행인으로일했다.그뒤동덕여대,경희사이버대,명지전문대등에서강의하며,각종신문과잡지에글을기고하고EBS와국악방송등에서〈문화사랑방〉,〈행복한문학〉등의프로그램진행자로,KBS〈TV책을말하다〉자문위원으로활동했다.지은책으로『헤어진사람의품에얼굴을묻고울었다』『은유의힘』『마흔의서재』『색채의향연』『한줄도좋다,우리가곡』『우리를행복하게하는것들』『호젓한시간의만에서』『슬픔을맛본사람만이자두맛을안다』『나를살리는글쓰기』『내몫의사랑을탕진하고지금당신을만나』등이있다.

목차

서문

1부예술가의수첩

이응노와수덕여관옆바위/에드워드호퍼와폴발레리평전/이태준과만년필/헤밍웨이와몰스킨수첩/무라카미하루키와LP판/김훈과자전거/오르한파묵과아버지의여행가방/김수영과우산/박완서와호미/폴오스터와타자기/박인환과책의물성/존스타인벡과연필/프로이트와담배/보르헤스와첫시집/김종삼과모자/프랑수아즈사강과스포츠카/이중섭과은박지/체게바라와녹색노트/김현승과커피/전혜린과검정옷/베토벤과보청기/거트루드스타인과예술품/버지니아울프와장갑,꽃,연필/천경자와뱀/김환기와달항아리/한나아렌트와다락방/찰스부코스키와우편배낭/권진규와테라코타/헨리데이비드소로와숲속일기『월든』/빈센트반고흐와농부의구두

2부시인의편지

천상병과유고시집『새』/실비아플라스와가스오븐/김관식과명함/아르튀르랭보와의족/이육사와비취인장/유치환과연애편지/케테콜비츠와자화상/잉게보르크바흐만의빵과포도주/시몬드보부아르와자전거/이쾌대의야구배트와공/김영랑과유성기/로자룩셈부르크의새와꽃과조약돌/장폴사르트르의파이프와펜/카프카와타자기/나혜석과이혼고백장/백석과맥고모자/알베르카뮈와흰양말한다스/허만멜빌과포경선/마릴린먼로와스웨터/박태원과안경/이상의백구두와스틱/앙리/마티스와안락의자/에릭사티와펠트모자/윤동주와백석시집/김향안과수첩/이사도라던컨과빨간스카프/박용래와돈/빅토르위고와호밀흑빵/임화와깃발/앙리카르티에브레송과라이카카메라

3부철학자의가방

안막과공화국기새겨진빳지/페기구겐하임과침대/피나바우슈와담배한개비/박길룡과문화주택/쉬잔발라동과자화상/백남준과텔레비전/전형필과천학매병/사뮈엘베케트와포주가휘두른칼/배호와중절모/페르난두페소아와미발표원고로가득찬트렁크/비트겐슈타인과배낭속철학일기/자코메티의침대아래신발과양말/샐린저와고장난시계/김수근과악어가죽가방/안도다다오와헌책방에서만난책한권/앤디워홀과테이프레코더/석주명과만돌린/박목월과연필/마르크샤갈과바이올린/조병화와파이프/장국영과손목시계/피츠제럴드와낡은스웨터/전뢰진의망치와정/발터벤야민과원고가든가방/나운규와담배/한창기와한복/루살로메와채찍/피카소와작업실의통조림통/샤를보들레르와말년의수첩/다자이오사무와묘비의앵두

4부소설가의모터사이클

올리버색스와원소주기율표/콘스탄틴브랑쿠시와물고기,난형,새를빚은추상조각/권정생과종/존버거의가죽재킷과모터사이클/오스카와일드의공작깃털과벨벳바지/정약용의부채와붓과붉은부적/레오나르도다빈치와창의성노트/블라디미르나보코프와나비표본/장기려와넥타이/니체와타자기/조르주상드와편지/도스토옙스키와전당포에맡긴물건/마더테레사와사리두벌,손가방하나/조지아오키프와소와야생동물의머리뼈/폴세잔과바구니속사과/요하네스페르메이르와악기와지도와지구본/유일한과버드나무목각화/찰스다윈과인생의전기가된책세권/박서보와와인한병/스피노자와렌즈/코코샤넬과너도밤나무의단풍잎사귀/클라라슈만과피아노/폴고갱과비소/장욱진의파이프와검정고무신/이미륵과카메라/엘리엇과프랑스담배/바츨라프니진스키와빵/에곤실레와돈/존레논과가죽점퍼,검은진,검은선글라스/밥딜런과할리데이비슨

비평(후기를대신하며)사물의시학

출판사 서평

예술가들의기쁨과슬픔
예술가들의삶은물음표로가득차있다.시몬드보부아르는왜자동차보다자전거를사랑했을까?천상병시인이죽은줄알고그지인들이유고시집을엮었는데,이를받아본천상병시인이처음내뱉은말은무엇이었을까?김수영시인이거리한가운데서자기아내를우산으로때린이유는무엇이었을까?이렇듯호기심을자아내는예술가들의내밀한모습이이책에는다양한사연과함께담겨있다.에곤실레가“돈은악마야!”라고외친이유,그리고프로이트가“그토록빨리,그토록훌륭하게,그토록완벽하게나를파악한사람은만나보지못했다”라고언급한여성이누구였는지도알수있다.

까뮈가“나는바다에서자라가난이내게는호사스러웠는데,그후바다를잃어버리자모든사치는잿빛으로,가난은견딜수없는것으로보였다”라고쓴것은솔직한고백이다.(…)까뮈가꿈에부풀어결혼을결심할때어머니는아들에게결혼선물로무얼원하느냐고물었다.카뮈는웃으며대답했다.“흰양말한다스요.”_「알베르카뮈와흰양말한다스」에서

사물과소통하는법
이책은예술가들의삶이야기로만채워져있지는않다.예술가들의삶의궤적을훑다보면책말미의비평「사물의시학」에유달리눈길이간다.사물이란무엇일까?어쩌면지금까지,지금이순간에도우리에게사물이란침묵에잠긴,하찮고부차적이면서소모되는물건에불과한것일지도모른다.

“하찮은사물은그자체로는아무의지나목적지향성을갖지않는듯보인다.나역시사물이의지의주체라거나숭고함의기원이라고생각해본적은없다.사물은사람의필요에부응하는부차적이면서소모하는물건일따름이다.”_비평:「사물의시학」에서

그러나사물을조금다르게보는부류도있다.바로시인들이다.그들은새로운시선을‘터득한’사람들이다.시인의세계에서사물은무엇보다도분주하며인간에게사유를북돋아주는생명체다.“시인이사물에어떻게감응하고,말을건네는가를살피”면서,무뚝뚝하고차가운사물과교감하는법을시인이아닌우리도‘터득할’수있는것이다.이책에서사물의집합위에삶을세운예술가들을만나다보면우리도자신의일상과세계를이루는주위사물에따스한눈길을건넬수있게되지않을까.

“그런데우리를둘러싸고북적거리는이것과교감하며대화를시도하는사람들이있다.인간종種에서매우특별한존재인데,바로시인들이다.사물에서찰나의덧없음과영원성의역사를동시에엿보는시인은사물과정서적으로감응하며말을나눈다.”_비평:「사물의시학」에서

우리가몰랐던그들의삶과죽음
예술가들의이야기는많은이들의사랑을받는다.그건아마도우리가그들의독특한삶을간접적으로나마경험하고싶어서인지도모른다.그들의삶은많이알려져있지만,정작한예술가의삶의궤적을찬찬히따라가기란쉽지않은일이다.이책은예술가들의삶을가뿐한마음으로따라가며살피는데,그렇다고우리를너무깊숙이데려가길을잃게하지는않는다.대신에예술가들의압축된생애와그들의“운명을빚은계기가된사물”을이야기하며호기심을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