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 정치적 종족성과 민족주의, 그 오랜 역사와 깊은 뿌리 (양장)

민족 : 정치적 종족성과 민족주의, 그 오랜 역사와 깊은 뿌리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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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민족과 민족주의는 순수한 사회역사적 구성물인가?
인간 본성에 깊이 뿌리내린 종족성과 민족주의의 근원을 추적한다
민족주의에 관한 새로운 논의『민족』.이 책의 저자 아자 가트는 민족과 민족주의가 근대에 상상된 혹은 발명된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한다. 그러면서 전 세계의 역사를 통틀어 종족은 언제나 고도로 정치적이었고 민족과 민족국가는 수천 년 전 국가가 시작된 이래로 존재해왔음을 보여준다. 문화가 일찍이 우리의 원시적 조건으로부터 인류 진화에 적응해왔고 친족과 더불어 종족성과 종족에 대한 충성을 규정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인간 본성에 깊이 뿌리내린 종족성과 민족주의의 근원을 추적한다. 국가와 제국의 발생으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종족성과 민족주의의 폭발적 성격과, 그것이 정체성과 연대를 형성하는 더욱 해방적이고 이타적인 역할까지 새롭게 조명한다.

저자는 민족이 근대 이전의 시기에 기원을 둔다고 보는 ‘전통주의’ 입장으로, 1장에서는 이론적 논의와 핵심 개념에 대한 정의를 소개하고, 2장은 수렵채집 집단에서 기원한 친족 집단이 씨족을 거쳐 부족으로 발전한 과정을, 3장은 기원전 1만 년 전에서 5천 년 전 사이에 부족 조직으로부터 대규모 종족이 형성되고 종족 공간에서 국가가 형성된 과정을 개관한다. 4장은 고대 이집트와 중국을 비롯하여 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에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국가와 민족들을 살펴본다. 소국의 한 형태인 도시국가는 한 종족 공간을 여러 개의 도시국가군이 나누어 가지는 형태로 출현했는데, 도시국가들끼리는 평소 자주 대립했지만 외세의 위협이 닥쳤을 때는 서로 동맹을 맺는 경향을 띠었다. 또 제국은 여러 종족으로 구성되었고 영토 내에 있던 민족국가들을 압살하기도 했지만, 그 주변부에서 민족국가의 형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5장은 서로마제국 멸망 이후 유럽에서 생겨난 민족국가들에 초점을 맞추고, 6장에서는 민족이 대중 주권, 커뮤니케이션, 도시화, 이주 등 근대적 혁명에 의해 구성된 산물이라는 이론을 반박한다. 전근대에 이미 존재했던 대중적 민족 정서가 이런 혁신에 의해 해방되고 변형되어 훨씬 큰 힘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대부분의 민족주의는 정치적 종족성의 특정한 형태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나아가 종족성 자체가 무엇인지, 그것이 왜 항상 정치적이었는지, 그것이 왜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강하게 사로잡는지를 묻는다. 이 책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에서 오랫동안 금기시되어온 인간 본성이라는 관념을 되돌아보고 그것이 우리 생물종의 시초로부터 문화와 맺어온 복잡한 상호 연관을 탐색한다.

저자

아자가트,알렉산더야콥슨

저자:아자가트
이스라엘텔아비브대학의‘에제르바이츠만국가안보석좌교수’.같은대학의정치학과학과장을두차례역임했으며,텔아비브국제외교안보프로그램을창설해이끌고있다.이스라엘하이파대학에서학사,텔아비브대학에서석사,영국옥스퍼드대학올소울스칼리지에서박사과정을마쳤다.이스라엘방위군예비역소령이다.연구주제는전쟁의원인과진화,군사이론,군사전략,민족주의등이다.저서로『문명과전쟁WarinHumanCivilization』『전쟁과평화:전쟁의원인과평화의확산TheCausesofWarandtheSpreadofPeace』『군사사상의역사:계몽주의부터냉전까지AHistoryofMilitaryThought:FromtheEnlightenmenttotheColdWar』『민주주의는왜20세기에승리했고왜여전히위태로운가VictoriousandVulnerable:WhyDemocracyWoninthe20thCenturyandHowitisStillImperiled』등이있다.

저자:알렉산더야콥슨
이스라엘의역사학자로,예루살렘히브리대학의고대사전공교수다.이스라엘-팔레스타인분쟁에서2국가해법을지지하는정치활동가이기도하다.

역자:유나영
서울대학교고고미술사학과를졸업하고출판사에서편집자로일했다.옮긴책으로『네번째원고』『사회문화인류학』『굴드의물고기책』『코끼리는생각하지마』『왜지금지리학인가』『스탈린』등이있다.개인블로그‘유나영의번역애프터서비스(lectrice.co.kr)’를운영하고있다.

목차

제1장서론:민족주의는최근에생겨난표피적현상인가?

제2장친족-문화공동체의진화

제3장부족에서국가로

제4장전근대세계의종족,인족,국가,민족
1.종족과도시국가
2.전근대민족국가
3.제국들은종족에무심했을까?

제5장전근대유럽과민족국가
1.태동기유럽에서의민족국가확산
2.남유럽대북유럽
3.전근대유럽에서는종교,제국,왕조지배,불평등,방언의분열때문에
민족형성이불가능했을까?

제6장근대:해방되고변형되고강화된민족주의
1.인민의의지와민족:무엇이무엇을가능케했는가?
2.시민적민족인가,종족적민족인가?
-유럽,영어권이민국가,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
3.지구화하는세계에서의민족갈등과연대

제7장국가,민족정체성,종족성:규범적·헌법적측면

결론/감사의말/주/옮긴이의말/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문명과전쟁』『전쟁과평화』로주목받는아자가트의문제작!

민족주의는어떻게기원했으며,어째서이토록강렬한감정을불러일으킬수있을까?이책에서저자는민족과민족주의가근대에상상된혹은발명된것이라는주장을반박한다.그러면서전세계의역사를통틀어종족은언제나고도로정치적이었고민족과민족국가는수천년전국가가시작된이래로존재해왔음을보여준다.문화가일찍이우리의원시적조건으로부터인류진화에적응해왔고친족과더불어종족성과종족에대한충성을규정한다는것을보여주며,인간본성에깊이뿌리내린종족성과민족주의의근원을추적한다.국가와제국의발생으로부터현재에이르기까지,이책은종족성과민족주의의폭발적성격과,그것이정체성과연대를형성하는더욱해방적이고이타적인역할까지새롭게조명하고있다.저자는“근대주의계율은현재의민족및민족주의연구에가장큰영향을끼쳤고,실제로이루어진큰진전들을극단적으로과장함으로써연구방향을크게오도했다”면서,근대주의·도구주의이론가들은종족민족현상의깊은뿌리를보지못하고민족과민족주의를순수한사회역사적구성물로취급했다고지적한다.저자는특히“중세유럽을포함한전근대세계의사람들에게민족개념이알려지지않았거나중요하지않았거나정치적의미가없었다는생각은근대사회이론이범한가장큰착오중하나다”라고강조한다.

근대주의적입장과전통주의적입장
민족및민족주의의개념이나기원과역사를다루는학제적접근은크게두가지입장으로갈린다.민족이근대에탄생한역사적구성물이라고보는‘근대주의’입장과,민족이근대이전의시기에기원을둔다고보는‘전통주의’입장으로,저자는전통주의의입장과뚜렷이맥을같이한다.1장에서는이론적논의와핵심개념에대한정의를소개하고,2장은수렵채집집단에서기원한친족집단이씨족을거쳐부족으로발전한과정을,3장은기원전1만년전에서5천년전사이에부족조직으로부터대규모종족이형성되고종족공간에서국가가형성된과정을개관한다.4장은고대이집트와중국을비롯하여유럽을제외한전세계에역사적으로존재했던국가와민족들을살펴본다.소국의한형태인도시국가는한종족공간을여러개의도시국가군이나누어가지는형태로출현했는데,도시국가들끼리는평소자주대립했지만외세의위협이닥쳤을때는서로동맹을맺는경향을띠었다.또제국은여러종족으로구성되었고영토내에있던민족국가들을압살하기도했지만,그주변부에서민족국가의형성을자극하기도했다.5장은서로마제국멸망이후유럽에서생겨난민족국가들에초점을맞추고,6장에서는민족이대중주권,커뮤니케이션,도시화,이주등근대적혁명에의해구성된산물이라는이론을반박한다.전근대에이미존재했던대중적민족정서가이런혁신에의해해방되고변형되어훨씬큰힘을갖게되었다는것이다.

이책의논의에서특기할점
이책의논의에서는몇가지특기할점이두드러진다.첫째로,저자는민족이문화혹은종족과국가의대략적일치라는어니스트겔너의정의를수용하면서논의를시작한다.또한개념정의에서는종족/인족/민족을단계적으로구분한다.우선종족이란,상상혹은실제의친족과문화를공유하는집단이다.인족이란,친족과문화를공유한다는뚜렷한의식을지닌집단이다.민족이란,친족과문화를공유한다는뚜렷한의식을지녔으며국가내에서정치적주권/자치권을가졌거나이를추구하는집단이다.종족/인족/민족의성립을위한필요조건으로혈통을공유한다는의식이아니라‘친족의식’을꼽았다는것은미세하지만중대한차이다.피가섞이지않았어도결혼을통해결연관계를맺는인척까지친족의범위에포함시킬수있기때문이다.둘째로,저자는인간이종족이라는특유한집단을이루는현상이자연적으로진화한인간성향에뿌리박고있다고주장한다.그는인간이이방인보다자신과더많은유전자를공유하는친족을더선호하게끔진화했다는사회생물학의원리를인용한다.그러니까민족이라는현상은인간본성에토대를두며,바로이것이민족주의가원초적열정을불러일으키는이유라는것이다.셋째로,이책은유럽이외의전세계거의모든지역으로사례연구를확장한다.저자는민족/민족주의연구의심한유럽편중을비판하며여기에깔린전파주의적가정을거부한다.민족과민족국가는고대로부터세계사에팽배한현상이라는것이다.

부족에서국가로
저자는민족과민족주의연구에서거론되는근대주의,영속주의,원초주의같은범주들은모두재정식화되고종합될필요가있다고말한다.비록근대성에의해철저히변모하고강화되긴했어도민족주의,그리고국가와문화·인족·종족의대체적일치혹은연계는근대에발명된것이아니라는주장이다.“민족국가는인류의역사시대에국가태가생겨난시점부터그주된형태중하나로소국및제국과더불어영속해왔다.하지만국가도민족도없던선사시대의장구한시간에비하면역사시대자체는찰나에불과하다.실제로민족과민족주의는원초적이지않다.그럼에도이는진화적으로인간본성에각인된친족-문화적친밀감,연대,상호협력이라는원초적인간정서에뿌리를두고있다.사회생활에배어있으며가족을넘어부족과종족으로확대되는이런애착은국가가출현할무렵정치의필수구성요소가되었다.”

종족은항상정치적이었다
저자는“민족주의와종족성은긴밀히결부되어있다.대체로민족주의는정치적종족성이라는좀더광범위한현상의한형태다.그리고종족성은국가가출현한이래로,아니그이전부터언제나고도로정치적이었다”는명제에서출발한다.여기서저자가말하는종족혹은종족성이란실제의혹은상상의친족과문화를공유하는집단이다.역사적으로존재한국가들은흔히소국,국가,제국으로분류되며,종족은이들모두에서주된요소다.일반적으로,농촌유형의소국이든도시유형의소국(도시국가)이든간에소국의국민들은종족적으로가깝다.또한대체로같은종족공간에속해있지만,이공간은보통여러소국들로쪼개진더넓은종족공간의일부일때가많다.종족적특질을공유하는소국간의충돌은흔한일이다.그러나외적의위협을받았을때는대개외부세력에맞서협력하는경향을띤다.소국에이방인이거주하거나,좀더드물게소국이두개이상의종족집단의본향인경우에는이또한정치적결과를초래하는경향이있다.또한종족적으로가까운집단들이거주하는공간은통일과정을촉진함으로써더큰국가로의성장과확대를북돋았다.그리고국가는통일그자체의현실에의해,의식적인평준화와융합노력을통해자기영토의종족적통합을더욱더강화했다.이호혜적이고변증법적인과정을통해,종족은국가를만들었고국가는종족을만들었던것이다.

민족주의의엄청난호소력
전근대와근대의민족주의를포함한종족정치적형성물은정치사와역사전반에배어들어있으며,다양하고광범위한역사적변화에종속되어있기는해도그것은인간정신의깊은곳에서비롯되었다.이논쟁의핵심은무엇이민족이고무엇이민족을다른형태의집단적·정치적정체성과구분하는지에대한의미론만이아니다.근본적논점은이런모든형태의정체성,친밀감,연대감이어디서나왔고,얼마나깊고긴밀하게상호연관되어있으며,과거와현재를통틀어얼마나진실하고중요했는가다.저자는대부분의민족주의는정치적종족성의특정한형태라는의견을제시한다.나아가종족성자체가무엇인지,그것이왜항상정치적이었는지,그것이왜인간의감정과행동을강하게사로잡는지를묻는다.이책은인문학과사회과학에서오랫동안금기시되어온인간본성이라는관념을되돌아보고그것이우리생물종의시초로부터문화와맺어온복잡한상호연관을탐색한다.

기독교세계와이슬람세계의민족국가
이슬람신도들의움마(ummah,민족)는배타적민족국가들과경합하는정체성의원천이라고주장할만한근거가기독교보다더두터웠다.그러나기독교세계와이슬람세계의민족국가형성이차이를보인데는다른요인들이더크게작용했다.첫째로,서남아시아의지리경관은유럽과달리탁트여있어서제국팽창에유리했다.이러한제국들은아시리아시대부터오스만제국이멸망할때까지이지역의초기민족국가들을파괴하고신생민족국가가뿌리내리지못하게방해했다.둘째로제국에의한정복과더불어확산된아랍어와아랍정체성이존재했고,로마제국멸망이후의라틴어가유럽에서그랬던것과는달리개별언어와민족정체성들로분화되지않았다.그래서범아랍정체성이국지적잠재성을띤민족정체성들과경쟁했다.셋째로제국과아랍정체성이중동의민족국가성장을가로막은결과로확대가족과부족같은소규모친족집단들에대한충성심이계속유지되었다.이슬람권과비교하여유럽이걸어온특수한경로는무엇보다도이런차이들로설명할수있으며,종교는이러한차이를결정했다기보다는그럴여지를열어주었을뿐이라고저자는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