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선물 (양장본 Hardcover)

말의 선물 (양장본 Hardcover)

$13.50
Description
“쓴다는 것은, 말할 수 없는 것의 씨앗을 혼자 키워가는 일”
어려움을 안은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스물네 가지 말의 선물
말은 살아 있다.
그래서 그것에 닿았을 때 우리 마음의 현(弦)이 울린다.
심금(心琴)이라는 말도 그런 ‘말’에 감동한 이가 발견한 표현이리라.

ㆍ 『말의 선물』(저녁의책, 2018) 재출간

와카마쓰 에이스케는 현재 일본 문단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비평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글쓰기는 문학 평론이나 이론, 연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비평가로서 그의 유려한 문장은 에세이에서도 빛을 발한다. 따뜻한 감성과 예리한 지성이 어우러진 그의 에세이들은 출간될 때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독자의 주목을 받았다.
저자

와카마쓰에이스케

(若松英輔)
비평가,수필가.1968년출생.게이오대학문학부불문학과를졸업했다.2007년「오치야스오와그의시대-구도(求道)의문학」으로제14회미타분가쿠신인상(평론부문)을받았다.2016년『예지의시학-고바야시히데오와이즈쓰도시히코』로제2회니시와키준자부로학술상을받았다.지은책으로『예수전』『혼에닿다-대지진과살아있는사자(死者)』『살아있는철학』『영성(靈性)의철학』『슬픔의비의(秘義)』『살아가는데둘도없는것』『주홍의배-왕복서간』(공저)등다수가있다.홈페이지yomutokaku.jp

목차

한국어판에부쳐
말의부적|뿌리를찾는다|타는돌|하늘의사자|일의의미|미지의덕|쓸수없는날들|쓰디쓴말|말을엮다|읽지않는책|미지의아버지|고통의의미|천명을알다|살아져서살다|색을받다|일기일회|황금의‘말’|형체없는벗|믿음과앎|메로스의회심|눈을뜨다|자기신뢰|피안의말|말의씨앗
후기|도서목록

출판사 서평

한편한편이말의풍경화같은에세이
『말의선물』은제목에서짐작할수있듯이‘말’에관한책이다.우리가평소에는거의의식하지않는말의본질과의미,말이우리의삶에던지는화두에관한고백적이며성찰적인글스물네편을담았다.말과관련하여동서고금의고전과명저에서고른글들과저자자신의삶에서길어올린문장들이어울린에세이는한편한편이마치말의풍경화같다.얼핏건조하고사변적으로보일수있는내용을저자는눈앞의독자에게‘말’을하듯자상하고조용한어조로풀어나간다.때로는잠언같고,때로는묵상을글로옮겨놓은듯한그의글을읽고있으면말보다‘침묵’의의미를먼저떠올리게된다.저자가이책에서‘언어’와‘말’을구분하여쓰는것도‘말’에는‘침묵’이나‘무언의시선’도포함된다고생각해서다.어지럽게범람하는말들의홍수속에서‘말없는말’에대해숙고하게되는것은저자의글에서느껴지는특유의울림때문이다.

하나하나의말은작고,때로는무력하게비친다.하지만인간이일단그것을믿고사랑하면말안에불이깃든다.사람의마음에있으며사라지지않는생명의불꽃과,말에숨어있는불이반향(反響)하는것이다.그럴때말은헤매고괴로워하며걷는우리의길을비추는등불이된다.말이시련의어둠을빛의길로변모시키는것이다._22-23쪽,「타는돌」에서

섬세하고따뜻한문장이전하는감동과여운
언어에대한비평적탐구라기보다말이인간의삶과일상에서갖는의미에대한차분한사유가담긴이책에서는일본을포함해동서고금의작가와선철(先哲)들의말이자주소개된다.미야자와겐지,다자이오사무,야나기무네요시,시몬베유,릴케,에머슨,플라톤,키케로등이남긴글과사유의흔적들이저자개인의내밀한고백과함께책의풍미를더한다.특히젊은시절만난회사상사와의강렬한일화를담은「하늘의사자」,책을너무나좋아했던아버지를회고하는「읽지않는책」,다자이오사무의작품을통해인간정신의혁명성을들여다본「메로스의회심」같은글이주는감동과여운은자못인상깊다.

사람은언젠가읽고싶다고생각하지만읽을수없는책에서도영향을받는다.거기에쓰인내용이아니라그존재로부터영향을받는것이다.우리는읽을수없는책과도무언의대화를계속한다.만나서이야기를나누고싶은사람과비슷하게,그존재를멀리느끼며적절한시기가도래하기를기다리는것이다._60-61쪽,「읽지않는책」에서

내면을들여다보고자기마음에귀기울이는글쓰기
이책은한권의독특한문장작법서혹은글쓰기책으로도읽을수있다.책을읽거나글을쓰는일모두‘말’과떼려야뗄수없는관계다.저자는이책에서글은어떻게써야하는지,좋은글이란어떤글인지에대해여러번이야기한다.실제로저자는몇년째일반인을대상으로한글쓰기강좌를진행하고있다.저자가글쓰기를배운적이없는사람들의글을읽으며얻은깨달음과비평가로서얻은글쓰기의비밀을이책에서도살짝엿볼수있다.물론여기서말하는글쓰기의비밀은실용적인것과는다소거리가있다.저자는자신의내면을깊이들여다보는글쓰기,자기마음에귀기울이려노력하는진지한글쓰기에대해이야기하기때문이다.

기법을익혀잘쓰고싶은것은자연스러운일이다.하지만그런배움과넓은의미의문학적심화는전혀관계가없다.또한말에관해말하자면,기법을익힌다고해서사람의정신활동이자유로워진다고말할수도없다.‘넓은의미의’문학은소설이나시,비평이라는정해진형식이아니어도,편지나일기또는여백에갈겨쓴메모일지언정거기에새겨진말이살아있으면그걸로충분하기때문이다.(…)기술은미숙해도문학은생겨날수있다.오히려기법이문학의생명을가두기도한다._54쪽,「말을엮다」에서

자신의말을찾으려는사람을위한선물같은책
관계에지치고일에찌든우리에게이책이던지는메시지는일면단순하다.바로자기마음속깊은곳에숨어있어잘보이지않는자기만의말을찾으라는것.쉽게찾을수없을게분명하기때문에노력하는만큼헤매게될테지만,그것이야말로우리의삶에서너무나의미있고소중한시간이라는이야기다.우리가책을읽거나서투른솜씨로나마글을써보는이유또한모두그러한시간을살아내는과정이아닐까.『말의선물』은그런과정을겪고있는사람에게주는작은선물같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