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초대 (이름을 불러 삶을 묻는다 | 김경집 산문)

명사의 초대 (이름을 불러 삶을 묻는다 | 김경집 산문)

$15.00
Description
인문학자 김경집이 스쳐간 명사들에
초대장을 보내 말을 걸고 들은 이야기
내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명사들을 배우고 듣고 썼을까?
당연하게 여긴 그 이름들 안에 담긴 건 생각보다 옹골차다

사물의 이름은 한낱 명사의 일부가 아닌
내 삶에 작용하며 내 삶과 세상을 이어줄 소중한 것들이다!

나와 세계와의 관계에서 다양한 측면을 읽어내는 태도를 힘주어 말하며 꾸준히 사유의 힘을 전달해온 인문학자 김경집이 사물의 세계를 다룬 신작『명사의 초대』와 함께 돌아왔다. 이 책은 저자가 그냥 스쳐간 명사들에 초대장을 보내어 불러 말을 걸고 들은 웅숭깊은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이다. 명사는 우리가 언어를 처음 배울 때도, 일상생활을 할 때도 가장 많이 쓰는 품사다. 우리는 명사를 통해 언어의 세계에 발을 내디디며, 명사를 기반으로 삼아 다른 품사로 언어의 세계를 확장하는 셈이다. 저자는 양말부터 잡지, 차표, 세탁기까지, 지금도 주변을 돌아보거나 길거리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47개의 명사를 초대한다. 각각의 명사가 품은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아, 그땐 그랬지’ 하는 애틋함이 솟아오르기도 한다. 특히 지난 반세기 동안 격정적인 변화를 마주한 한국에서 명사의 모습도 격렬히 변했는데, 그 변화를 관통하며 목격해온 세대에게는 가난했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을 누리고자 했던 그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젊은 세대에게는 지금 쓰는 명사가 어떠한 속사정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그 맥락에 대한 앎의 기쁨을 선사한다. “명사를 초대하는 건 단순하게 낱말을 초대하는 게 아니라 세상과 삶을 이어주는 일종의 매파媒婆”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우리가 과연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저자

김경집

인문학자로시대정신과호흡하고미래의제를모색하는일에가장큰의미를두는삶을꿈꾼다.서강대학교영문과와동대학원철학과를졸업하고가톨릭대학교인간학교육원에서인간학을전담하여가르치다가스물다섯해를채우고학교를떠나자유롭게글쓰고강연하며다양한매체에칼럼을정기적으로게재하는등대중과호흡하고있다.최근에는고전을새롭게읽자는취지에서시작한『고전,어떻게읽을까?』『다시읽은고전』『고전에묻다』3부작을완결했고,『인문학은밥이다』『엄마인문학』『생각의융합』『언어사춘기』『어른은진보다』『생각을걷다』『인생의밑줄』『김경집의통찰력강의』『나이듦의즐거움』등의책을썼다.2010년에『책탐』으로한국출판평론상을받았다.청소년을위한책으로는『정의,나만지키면손해아닌가요?』를펴냈으며,『청소년을위한진로인문학』『질문하는십대를위한고전콘서트』『생각하는십대를위한철학교과서,나』『거북이는왜달리기경주를했을까?』등을함께썼다.

목차

명사를초대합니다

근近

오르골/신용카드/가스레인지/지우개/USB/숟가락과젓가락/리모컨/라디오/압화/만년필/달력/잡지/북엔드/부채/사전/도장

내內

양말/아스피린/커피/선글라스/모자/베개/안경/샴푸/단추/물/면봉/손수건/참기름/와인/립밤/일회용밴드

원遠

감나무/열쇠/신호등/다리/가로수/명함/세탁기/광장/화폐/사진/우체통/유치원/대문/고속도로휴게소/차표

출판사 서평

우리가미처알지못했던명사의세계
『명사의초대』는세부분으로나뉘어있다.첫장에서는고개만돌리면쉽사리마주치는‘이곳(近)’의명사를초대한다.만년필,종이,컴퓨터,명함등이얼굴을내밀것이다.그다음장에서는집안을채우고있는‘여기內’의명사들을둘러본다.창문,의자,접시,액자등이눈에띌것이다.마지막장에서는우리와다소떨어진거리에있는‘그곳遠’의명사를만나러밖으로나간다.신호등,광장,우체통등이저멀리모습을들어낼것이다.이중에어떤것들은과거부터만나왔고,어떤것들은어느틈에서서히사라진탓에미처작별인사도나누지못한채멀어지기도했다.반면어떤것들은지금도부지런히쓰고있고,또어떤것들은새로나타난명사들인데마치오래전부터알았던것처럼일상에깊숙하게들어왔다.이렇게드넓은명사의바다를노닐다보면,우리의일상과세계를이루는사물에호기심으로가득한눈길을건넬수있을것이다.

명사의이름을불러우리의삶을묻는다
인간의역사는계속해서새로운명사를만들어내며성장하고발전했다.더많은명사를손에쥐기위해싸웠다.때론눈에보이지않는명사를차지하기위한역사도반복됐다.이를테면‘명예’나‘권력’을얻기위해,혹은지키기위해목숨을터럭처럼버리기도했다.저자는각명사의이름을불러초대한뒤,그명사가어디서비롯됐는지,그이름은어떻게지어졌는지,시간을관통하면서그모습과쓰임새가어떻게변해왔는지등을살펴보면서우리가살아온삶을묻는다.예를들어,현대인의필수품이되어버린‘신용카드’가불과1950년에우연한계기로시작된사연과한국에서한때‘신용카드’가사회적위치를과시하는수단이었던까닭을파헤친다.또한제2의몸이라고불러도무방한‘안경’을조선의르네상스를이끈정조도썼으며,불과20∼30년전만해도택시첫손님으로‘안경’쓴사람을피할정도로안경에대한편견이있었다는흥미로운이야기들을들려준다.한편이제는서서히퇴장을준비하는명사의이야기도있다.하지만그것은단순한물성을지닌사물의퇴장이아닌,거기에담겼던한사람의시간과추억도함께기억의건너편으로물러나는것이라고,그렇기에우리는그뒷모습을바라봐야한다고저자는말한다.‘우체통’이바로그대표적예이다.아직은기념비처럼길거리에서간혹마주치는,서서히쇠락의길을걷는빨간우체통의이야기를읽으며,편지를보내고난뒤에기다림의시간속에서만느낄수있었던설렘을소환할수있다.이처럼『명사의초대』는옛향수가그리운5060세대에게는추억을소환하는여행이,2030세대에게는부모세대를이해할수있는따뜻한동행이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