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과 나 : 이세탄에서 사랑을 담아

쇼핑과 나 : 이세탄에서 사랑을 담아

$14.00
Description
서른두 살의 나이에 첫 작품집을 출간하며 늦깎이로 사회인 대열에 합류한 작가 야마우치 마리코. 싸고 귀여운 물건들로 주위를 채웠던 이십대와 작별하고 몸소 부딪쳐 가며 찾아내고 고른 물건들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살 때는 즐겁지만 막상 입으면 생각만큼 마음에 안 드는 SPA 브랜드 옷, 하나쯤은 가지고 싶은 명품 지갑, 생각지도 못하게 매료되어 산 프로레슬러 피규어, 알아 주는 사람이 적어 아쉬운 화장품 브랜드. 지금의 내게 맞는 물건은 무엇일까. 앞으로 어떤 물건을 골라야 할까.
소비를 둘러싼 즐거움이 끊이지 않는 만큼 크고 작은 고민도 떠오른다. 속속 들어서는 대형 쇼핑몰은 지역과 공생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물건을 계속 만나기 위해 일개 소비자로서 어떤 응원을 보낼 수 있을까. 이렇듯 쇼핑의 기쁨과 고민을 때론 유머러스하게 또 때로는 담담하게 들려주는 지은이는 어느새 오래 사귄 친구와 같이 편안하게 느껴질 것이다. 매 에피소드에 곁들여진 사랑스러운 일러스트는 지은이의 글과 함께 독자에게 쇼핑의 영감을 한껏 불어넣는다.
저자

야마우치마리코

저자:야마우치마리코

소설가로1980년일본도야마현에서태어나그곳에서중·고등학교를졸업했다.오사카예술대학영상학과를졸업하고교토에서글쓰기를시작했다.25살에소설가가되기로결심하고도쿄로올라왔다.2008년단편「열여섯은섹스연령」으로‘여자에의한,여자를위한R-18문학상’을수상했다.2012년펴낸첫소설집『여기는심심해데리러와줘』가2018년같은제목으로영화화되었고,2015년출간된『아즈미하루코는행방불명』도2016년아오이유우주연의〈재패니스걸스네버다이〉로영화화되었다.애묘인으로서대학생때주운잡종고양이‘치치모’를키우고있다.주요작품으로소설『그애는귀족』,『선택한고독은좋은고독』,『귀여운결혼』등이있고에세이집『설거지누가할래』,소설과에세이를묶은『우리는잘하고있어』등이있다.



역자:박선형

일본호세이대학교문학부일본문학과졸업,와세다대학교대학원문학연구과석사과정을수료했다.강사,동시통역가,출판편집자를거쳐현재는에세이,인문철학서전문번역가로활동하면서번역서와해외출판물을소개하는동네책방‘번역가의서재’를운영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좋아하는마을에볼일이있습니다』,『아무생각없이마음편히살고싶어』,『내가좋아하는것과단순하게살기』,『나를지키는감정나를살리는감정』,『지금행복해지는연습』,『헤세를읽는아침』,『디자인이란무엇인가』,『버리는즐거움』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다다른곳은프라다지갑
그레이파카는제2의피부
동백오일과마유크림
오키나와의착한부끄럼쟁이야치문그릇
벼룩시장에서말과개,그리고고양이접시
나일론토트백은롱샴
서른세살이입는토끼무늬파자마
속옷이노베이션
클레르퐁텐원리주의
냉증을모르는사람의비극
트레디셔널웨더웨어의우산
수비니어프롬도쿄!
모든구두는불완전하다
서글픈수영복데뷔
조금비싼책
샤치하타풍립스틱
카시오손목시계
구찌스윙레더토트백
안톤휴니스의귀걸이와목걸이
이야오!
리틀선샤인의타월
버릴듯버리지않는
흰셔츠라는과제
인생첫미술품을장만하다
작은동물코너
현대인과유니클로
‘내년다이어리’문제
4KTV라는폭주
패션자아찾기
사이즈고르기실패담
참회:쇼핑법을반성하다
진정한어른의소비
마이퍼스트아울렛
고양이>안티에이징
크리스티앙루부탱!
예약필수쿠키
기모노와나
손질이라는취미
고급버터와버터케이스
마이빈티지
완벽한가습기
인터넷에서만났습니다!
버튼홀릭
드디어반지를맞추다
꽃으로잡화병을극복하다
신용카드의늪
송어초밥귀걸이?
책사재기
오가닉이최고야!
영화관람법
새청바지가시급해!
자기만의방
네일안하는사람
모드오프에서옷팔기
자유롭게가져가세요!
룸바냐드럼세탁기냐
입욕제andmore!
말레이시아짚슬리퍼
바람이불면통장수가돈을번다
레인펍스의장화
하우스오브로제란무엇인가
룸바는사랑
커피와쇼와와나
호텔오쿠라예찬
리틀블랙드레스
옮긴이후기:좋아하는것들로가득채워진쇼핑백처럼

출판사 서평

늦깎이로사회인대열에합류한작가야마우치마리코
궁상맞기도허영에빠지기도싫은삼십대여성의시각에서
사고쓰고처분하는고민과기쁨을꾹꾹눌러담은본격쇼핑에세이

★아마존재팬독자평
§“딱지은이가이에세이를썼을때의나이가된내게,잡지같기도하고친구와수다를떠는기분도들게하는책.”
§“불필요한물건을사지말자,꼭필요한지숙고해사자.이런메시지를주는자기계발적인책은많지만‘나도알아,하지만쇼핑은즐겁게하고싶다고!’같이말하는책은드물다.고개를주억이며술술책장을넘겼다.”

지은이야마우치마리코는특별할것없는지방도시에서태어나오사카에서예술대학을졸업하고서른둘에첫작품집을출간한소설가다.또래친구들이하나둘사회로진출해근사한의류로치장하는걸지켜보며‘명품같은것엔관심없어’라고말하던그녀지만등단작가가된이상이런저런대외활동을피할수없게된처지.마침내남부끄럽지않을명품지갑을하나장만하기로결심하고고급패션쇼핑의상징인신주쿠이세탄백화점(‘이세탄님’)으로발걸음을향한다.
이런장면과함께시작되는『쇼핑과나:이세탄에서사랑을담아』는현대일본을살아가는삼십대여성의시각에서쇼핑을둘러싼다양한에피소드를차곡차곡쌓아엮은본격쇼핑에세이다.이십대시절까지는싸고귀여운물건으로주위를가득채웠지만,이제번듯한사회인의일원으로서쇼핑습관도일신해야할필요를느낀시기의기록이기도하다.그런만큼좋아하고가슴설레는상품들에관한이야기만이아니라일상에서종종마주친쇼핑의시행착오이야기도솔직하고유쾌하게담겨있다.
화려한소비문화에대한동경과불황세대다운절약정신사이에서망설이고고민한끝에지출을결정하지만,그렇다고이른바미니멀라이프나에코프렌들리등을적극적으로실천하는것은아니다(의식만큼은늘하고있다).매일같이이세탄에서명품쇼핑을하는것도물론아니다(이세탄은어디까지나동경의상징일뿐!).다만동경과의식사이에서나름의균형을추구하는,그리고그것이늘성공적이지는않은평범한소비세계의일원으로서써나간책이다.때론유머러스하게또때로는담담하게,가끔은진지한성찰도하며무궁무진한쇼핑의세계를지은이와함께누벼보자.

여성의시선으로생생한세계를그려온작가
야마우치마리코의좌충우돌쇼핑생활기

2008년‘여자에의한여자를위한R-18문학상’을수상하며등단한야마우치마리코는2012년첫단편집『여기는심심해데리러와줘』를출간했고,이후거의매년신작을발표하며현대일본의가장활발한작가가운데한명으로떠올랐다.문학만이아니라영화,미술등예술전반에조예가있는가하면…어린시절부터패션잡지를탐독하며쇼핑을향한꿈을키운‘쇼핑의존증의심자’기도하다!이책에는그런그녀의다양한면모가유감없이드러나있다.
오랜팬이었던영화배우관련토크이벤트에패널로초대된것을계기로영화속배우가입었던실크셔츠를찾아이세탄을헤맨이야기,앤티크버튼(단추)에빠져밤새도록스웨터버튼을바꿔다는데몰두한일화,어느새집에서입기에도어색해진토끼무늬파자마에대한애착을고백하는장면등은쇼핑그리고물건에대한지은이의진심을고스란히전해준다.
대형유통체인이나인터넷쇼핑의확산이가져오는편리함을인정하면서도공존이라는테마를고민하는모습은‘여성의시선’과더불어‘로컬의시선’으로세계를그리는작가라는평판을떠올리게한다.‘지름신’에휘둘리다가불황세대특유의절약정신에뒤늦게제동이걸리는모습도어딘지친근하다.고향도야마의마스코트인기토키토군과송어초밥귀고리같은굿즈를열성적으로홍보하는에피소드를읽다보면어느새응원의마음이생겨그녀의영업력에넘어가주고싶은기분이든다.
지은이는이책의원형이된『주간문춘』연재중에결혼이라는생애의중요한사건을겪기도했다.그런변화가담담하게쇼핑경험속에녹아있는것도이책의묘미가운데하나다.남자친구와반지를맞추러갔다가남성용반지가훨씬비싸다는사실에승복하지못하고목걸이를추가하는장면,신혼집에서‘자기만의방’을어떻게꾸릴것인지고민하는장면,로봇청소기구매를고려하다가과거엔여성이편리한생활가전을사려는것을게으름으로치부하는시선이있었다고짚는부분등은여성으로서자의식을재치있게드러낸대목이다.그런동시에자축을구실로드라마「섹스앤더시티」의팬으로서꿈꿔온명품구두를덜컥사버리거나폐관을앞둔명물호텔오쿠라도쿄본관에서결혼식을치르기로결정하는부분등은과연못말리는쇼핑마니아구나미소짓게한다.
이렇듯이책과여타‘쇼핑’책사이의분명한차이를만들어내는요소는이매력적인화자다.동경과의식사이에서균형을고민하는가운데쇼핑의기쁨과고민을솔직하고경쾌하게들려주는지은이에게독자는어느새오래사귄친구와같은편안함을느끼게될것이다.

일기장이자잡지같은,
오랜친구와의잡담이자
정성스레준비한선물같은

이책에는지은이삼십대초중반의1년남짓한기간이고스란히담겨있다.그일상을속속들이공유하는것이마치누군가의일기를읽는듯한느낌을주기도하고오랜친구와수다를떠는기분도들게한다.다른한편으로는쇼핑과정과가격등정보를꼼꼼히펼쳐보여주고사용후기와추천평도성실하게기록하고있어서쇼핑잡지나정보지의칼럼에비길만하다.정보제공을주목적으로하는책은아니지만,자연스러운일상묘사속에서우리를부추기기도하고지난경험을곱씹으며다음쇼핑의전략을구상하게도하는실용성을이책에서발견할수있을것이다.
물론지은이가패션이나쇼핑의전문가가아닌만큼늘정선된정보만을전해주는것은아니다.하지만그만큼누구나겪을만한시행착오를솔직히들려주기때문에좋아하는상품이야기를지인에게듣는것처럼믿고들을수있다.지은이의말에흥미가동해책에서마주친모르던브랜드나상품을인터넷으로검색해보고있는자신을금세발견하게될것이다.
지은이처럼사회에진출하며소비방식을바꿀필요를느끼고있는독자에게는그녀의모색이좋은참고가될것이다.일본과한국의차이가있더라도도시여성의삶이라는근본적인접점은확고히존재하니말이다.전염병유행이잦아들며다시일본을찾기시작한쇼핑관광객에게도이책은유쾌하고유용한동반자가될수있을것이다.지은이스스로수줍게고백하듯실제로는고급브랜드중심인이세탄보다중저가형쇼핑몰등을애용한다니그런알뜰형쇼핑지식이실전에서도움이될때가있지않을까.선물고르기로고민할때읽으며아이디어를얻는데도유용하다.
무엇보다쇼핑이야기를책으로까지쓰고또그걸찾아읽는사람들끼리니까한껏공감할수있는온갖물욕이야기(물론상품으로서책까지포함하는)에쇼핑의욕이가득충전되는경험을할수있다.에피소드마다곁들여진일러스트레이터가와하라미즈마루의사랑스러운일러스트는책에확실한에지edge를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