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길을 배우다 (여행왕 김찬삼의 모험 이야기)

길에서 길을 배우다 (여행왕 김찬삼의 모험 이야기)

$13.00
Description
1958년 북아메리카 알래스카를 시작으로 1997년까지 160여 국가 1,000여 도시를 방문한 김찬삼 교수의 여행기이다. 그가 40년 동안 여행한 총 거리는 지구를 32바퀴나 돈 셈이니, 놀라운 기록이다. 그 때문에 그를 “한국의 마르코폴로”라 부르기도 하고, “여행의 신”, “세계의 나그네”, “여행 모험가”라고 부르는 것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이 책은 김찬삼이 ‘여행가’로 성장하기까지의 뿌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성장 이야기다. 어린 찬삼은 부둣가에서 배와 사람, 냄새와 소리를 통해 세상의 넓이를 처음으로 체감한다. 바다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수많은 길이 이어지는 출입문이었고, 그는 그곳에서 “세상은 넓고, 다리로 그곳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품는다. 이때 아버지의 말은 중요한 씨앗이 된다. 세상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며, 자신의 다리로 그 길을 만나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그러나 형의 죽음은 찬삼의 삶에 깊은 전환점을 만든다. 자전거로 전국을 여행하던 형은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형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신이 이어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세계지도를 들여다보며 자신만의 세계를 그려 나간다.
성장하여 지리 교사가 된 찬삼은 학생들과 함께 ‘살아 있는 지리’를 나누려 한다. 울릉도와 독도 탐방 같은 실천적 경험은 그가 이론이 아닌 체험을 중시하는 인물임을 보여준다.
결국 그의 시선은 한국을 넘어 세계로 향한다. 인천 바다에서 시작된 꿈, 아버지에게서 배운 걸음, 형에게서 이어받은 약속, 책과 지도에서 키운 상상력은 하나로 모인다. 그는 미국 유학을 결심하고, 이를 세계 여행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철저히 준비를 마치고 여행길에 오르며, 혹시 모를 죽음을 대비해 유서까지 남길 정도로 각오를 다진다.
결국 이 작품은 여행가 김찬삼의 삶을 통해 여행은 보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책임지고, 사람과 연결되는 과정이며, 끝나지 않는 삶의 길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

박상재

동화작가·문학평론가.단국대대학원국문학과졸업(문학박사).1984년《한국일보》신춘문예동화당선.방정환문학상,한정동아동문학상,PEN문학상,명량문학상등수상.현재(사)한국아동문학인협회고문,(사)색동회고문,국제PEN한국본부이사,《아동문학사조》발행인겸주간.
저서로는『꽃내음시조향기』,『우리옛시조100수』,『한국창작동화의환상성연구』,『한국대표아동문학가작가작품론』,『동화창작의이론과실제』,『현대동화문학작품론』,『현대동시문학작품론』등이있음.

목차

1.인천앞바다의꿈
2.산사나이와그아들
3.찬이형의자전거길
4.마르코폴로와세계지도
5.지리교사의꿈
6.울릉도,독도탐방
7.미국유학
8.굶주림도배움이되는길
9.이구아수폭포와마추픽추,그리고모아이상
10.책이되어돌아온여행
11.사하라사막에울려퍼진아리랑
12.밀림의성자를만나다
13.주황색딱정벌레,우정2호
14.영종도의바다언덕
15.끝나지않은여행
16.노년의배낭,다시떠난여로
17.관을세워달라
**김찬삼선생연보

출판사 서평

장편아동청소년소설《길에서길을배우다》는여행가김찬삼의삶을바탕으로한아동청소년성장서사이면서,‘여행’의의미를새롭게정의하는인물이야기이다.단순한위인전이나여행기가아니라,한인간이길을통해배우고성장하며삶의태도를완성해가는과정을입체적으로그려냈다는점에서교육적·문학적가치가크다.
먼저이작품의가장핵심적인특징은‘길’의상징성이다.이야기에서길은물리적인이동경로를넘어,삶과배움,그리고인간이해를의미하는중심개념으로기능한다.인천앞바다에서시작된길의이미지는산,세계지도,그리고실제세계여행으로확장되며점차깊이를더한다.특히아버지로부터배운“스스로걸어가야한다”는가르침은길을단순한이동이아니라주체적인삶의방식으로인식하게만든다.이처럼길은외부세계로향하는통로이면서동시에내면의성장을이끄는상징으로작용한다.
둘째,이작품은‘성장서사’의전형을따르면서도그범위를확장한다.어린시절의경험(바다,산행,독서),형의죽음이라는상실,그리고교사로서의고민을거쳐세계로나아가는과정은전통적인성장이야기의구조를보인다.그러나이작품은여기서멈추지않고,성인이된이후의삶-여행,봉사,교육,노년-까지포함함으로써평생에걸친성장을보여준다.특히형의꿈을이어받는설정은개인의욕망을넘어선윤리적동기와책임의식을강조하며,주인공의여정을더욱의미있게만든다.
셋째,작품은‘여행의의미’를단계적으로심화시킨다.초기에는호기심과도전으로시작된여행이,중남미와아마존을거치며타문화에대한이해로확장되고,아프리카에서슈바이처를만나면서결정적인전환을맞는다.이경험을통해여행은더이상보는행위가아니라타인의고통을마주하고책임지는실천으로재정의된다.이후‘우정2호’와의여정에서는인간과사물,인간과인간사이의신뢰가길을이어준다는사실을보여준다.
넷째,이작품은교육적메시지를자연스럽게내면화하도록돕는다.김찬삼이교사이자강연자로서아이들에게전하는내용-“지도는사람위에있다”,“여행은이해하는일이다”-은작품전체의주제를압축한다.특히영종도의세계여행문화원장면은그의경험이다음세대로이어지는상징적공간으로,배움의순환구조를보여준다.이는독자에게여행이특정한사람만의특별한경험이아니라,누구나자신의삶속에서시작할수있는과정임을일깨운다.
다섯째,문체와서술방식또한주목할만하다.작품은사건중심의빠른전개보다는장면과감각,사유를중심으로서정적으로흐른다.자연묘사와내면독백이어우러져독자로하여금단순히이야기를따라가는것을넘어,주인공과함께‘느끼고생각하게’만든다.이러한서술방식은아동청소년독자에게도부담을주지않으면서,동시에깊이있는성찰을가능하게한다.
마지막으로,이작품은삶의끝마저하나의‘길’로바라보는시선을제시한다.노년의질병과죽음을다루면서도비극적으로만그리지않고,“관을세워달라”는장면을통해끝까지길을향해서있으려는태도를강조한다.이는죽음을종결이아니라또다른여정의연장선으로바라보는독특한세계관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