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요리책

할머니의 요리책

$15.00
Description
가족을 위한 사랑이 담긴 할머니의 특별한 레시피!
최윤건 할머니가 만든 30가지 요리를 담은 요리책 『할머니의 요리책』. 아흔을 훌쩍 넘긴 할머니의 삐뚤빼뚤 귀여운 글씨와 아기자기한 손녀의 그림, 각각의 요리와 관련된 손녀와 할머니의 추억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2015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처음 독자들과 만났던 책으로, 이번 출간을 통해 보다 많은 독자들이 할머니와의 추억 레시피를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연로하신 할머니가 하나의 요리 방법을 적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손녀인 저자는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할머니 곁에서 할머니의 레시피를 기록했다. 짜여진 기획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할머니의 기록을 담은 책으로, 레시피 뿐만 아니라 그때그때 있었던 그날의 일들까지 적어 내려간 할머니의 기록과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고스란히 책에 담은 손녀의 마음이 담겨 있어 독자들에게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저자

최윤건,박린

저자:최윤건
1925년4월,평안북도에서태어났다.1947년에남편,첫째딸과서울로내려와정착했다.그후아들둘과딸하나를더낳아길렀다.뜨개질을아주잘했다.뜨개질로꽈배기모양,꽃모양은물론어마어마한패턴들로옷을만들었다.눈감고도할수있었다.오래된재봉틀로이불보도만들고커튼도만들었다.매일아침일찍일어나서성경책을읽고,일요일에교회가는걸좋아했다.학교든학원이든어디를빠지면안되고꾸준히가야한다고가르쳤다.아쿠아로빅을십년넘게했는데수영은할줄몰랐다.생크림케이크를좋아하는데,크림은안좋아했다.카스텔라,단팥빵을좋아했다.개키우는건귀찮다고말하는데막상집에개가없으면서운해했다.집에있는화분이랑물고기도건강하게잘키웠다.2019년7월에할머니는하늘나라로갔다.

저자:박린
1987년4월,서울에서태어났다.최윤건할머니의귀여운손녀이다.프린터이자그래픽디자이너이다.할머니닮아서손으로만드는것을좋아한다.MAGNETIC5소속작가로다양한작업을하고있다.instagram.com/magnetic5_books

목차

-김치가제일이지
배추김치
깍두기
달랑무김치
열무김치
오이김치

-뜨끈한국만큼따뜻한마음
곰국
된장국
미역국
우거지국
설날떡국
콩비지찌개
백숙
육개장

-오늘은뭘해먹일까
갈치조림
도토리묵
장조림
무말랭이
오이지
마늘장아찌
나물
상추겉절이

-밥보다좋아하는별식
콩나물밥
만두
국수
호떡
개떡
수제비
계란반숙
팥죽
식혜

할머니글풀이

출판사 서평

느릿느릿기록한할머니와의추억레시피

『할머니의요리책』은2015년크라우드펀딩을통해처음독자들과만났다.삐뚤빼뚤귀여운할머니의글씨와아기자기한손녀의그림,그리고각각의요리와관련된손녀와할머니의추억이야기는할머니,엄마의따뜻한“밥”을그리워하는많은사람들의사랑을받았다.수년동안손녀작가는베를린,런던,도교등의아트북페어를다니며이책을소개했고,우리나라의글과말을모르는외국인들도『할머니의요리책』을샀다.그리고외국인들은직접만든요리를사진찍어손녀작가에게보내기도했다고.그저할머니를추억하기위해만든이책에사람들이이토록공감하고응원을보냈던이유는뭘까?
손녀작가는3년가까운시간동안할머니곁에서할머니의레시피를기록했다고한다.연로하신할머니가하나의요리방법을적기까지는아주오랜시간이걸렸다.할머니는한글자한글자꾹꾹놀러쓰면서,쓴것을읽고다시읽어가며레시피를적었다.그러다가깜빡졸기도하셨다.

오늘은무말랭이하겠습니다.
무를썰어서말려서고춧가루갖은양념다해서먹으면되지.
2014년11월21일.
상기아저씨한테서전화가왔단다.
-139쪽<할머니글풀이>

할머니는요리방법만적지않았다.레시피를적는일을손녀와의대화라고생각하셨던걸까?그때그때있었던그날의일들을수첩에적기도하셨다.짜여진기획에의해만들어진책이아닌,정제되지않는날것그대로의할머니의기록.그리고옆에서그것을지켜보며고스란히책에담은손녀작가의마음.두사람의진실한마음이담긴이책은우리네할머니와엄마,어릴적나를정성스레돌보아주었던그누군가의사랑을떠오르게한다.


귀엽기도,뭉클하기도한두사람을닮은책

『할머니의요리책』은두사람을닮은책이다.할머니의삐뚤빼뚤한글씨는느릿느릿한할머니의걸음걸이를닮았고,아기자기한손녀의그림은그녀의귀여운생김새를닮았다.손녀작가가쓴요리관련이야기에는아이같은그녀의목소리와순수한그녀의마음이고스란히묻어있다.


할머니는누구와도얘기를잘나누셨고,어린나는할머니를따라시장에가면모르는상인분들에게예쁨을받았다.특별히6단지시장가는길에서채소를파시는아주머니가계셨는데,할머니가채소아주머니에게내가오이를잘먹는다고얘기하셨는지나를‘오이아가씨’라고부르셨다.그오이아가씨는쑥스러워인사만하고할머니뒤에숨었었다
-26쪽<오이김치>

집집마다보양식이있겠지만,우리집은복날엔백숙이다.푹삶아진닭의살코기를먼저먹고그국물에찹쌀넣고닭죽을쒀먹었다.할머니가닭고기를분배해주시곤했는데,문제는닭한마리에는닭다리가두개인것이었다.퍽퍽한살보다는닭다리가야들야들뜯어먹는재미가있었지만,주는대로먹어야지뭐.
-56쪽<백숙>

한여름에불앞에서뜨거운국을요리한다는것은정말고
마운마음이라는것을이제야알았다.곰국을만들때면삼사
일동안몇번이고푹고아야하기때문에부엌의열기는정말
굉장했다.땀을뚝뚝흘리면서도가족들곰국먹고힘내라는
할머니의마음은무엇보다따뜻했다.
-30~31쪽<뜨끈한국만큼따뜻한마음>

오이김치,백숙,무말랭이,식혜같이어릴적한번쯤은먹어봤을할머니의30가지요리에특별한비법이라할것은없다.하지만정성스레재료를손질하고,준비하는과정에담겨있는가족들을위한사랑이할머니의레시피를특별하게만든다.요리를한번만들어볼까하고책을펼쳐레시피를읽으려하면,왠지모를따뜻함이먼저마음에전해진다.이책이일반요리책과다른이유가바로여기에있다.


“할머니,정말고마워.그동안나를보살펴줘서.”

2019년7월,오랫동안병상에누워계시던할머니가하늘나라로떠난뒤손녀작가는생각보다담담해보였다.어쩌면이책을만들면서오랫동안할머니와이별할준비를하고있었는지도모른다.손녀작가는이책을만들며할머니가본인에게해주셨던것처럼오랫동안할머니옆에서할머니를바라볼수있어서좋았다고한다.그동안바쁘다는핑계로갖지못했던둘만의시간을충분히가질수있었다고.
새롭게책을출간하면서손녀작가는할머니에게고마운마음을전하고싶다고했다.
“할머니,정말고마워.그동안나를보살펴줘서.”

우리는마음속에저마다아직이야기하지못한말들을하나씩품고있다.특히가까이에서나를돌봐주고사랑해주었던가족에대한고마움은표현하고또표현해도항상모자라게느껴진다.『할머니의요리책』은그런사람들에게소중한시간을선물한다.모든것이빠르게만돌아가는세상에서한걸음멈춰서,사랑하는가족들과의추억을떠올리는시간.그리고그런가족들에게“고맙다,사랑한다.”말할수있는시간을.

이번출간을통해보다많은독자들이『할머니의요리책』을가까이에서만나볼수있게되었다.또『할머니의요리책』이독자들을만나기까지걸어왔던발자취는인터넷이나유튜브채널에서검색해보면뉴스인터뷰나할머니의모습등으로더자세히알아볼수있다.

▶유튜브:‘마그네틱파이브’로검색하면할머니의기록영상을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