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썼다 내가 좋아졌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보이는 언어로 옮길 때 생기는 일)

마음을 썼다 내가 좋아졌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보이는 언어로 옮길 때 생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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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써보면 알게 된다.
자기 감정의 정체를, 그걸 다스리는 힘을.
감정을 정확한 언어로 바꿔보면 나아지고, 자신을 파괴하지 않게 될 것이다
너무너무 잘하고 싶어서 아예 시작을 안 하는 사람, 그래서 우연히 시작한 일들로만 인생을 꾸린 사람. 작가 소은성은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여자들을 모아 글쓰기 수업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었고, 그때야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되었다. 왜 슬픔과 혼돈에 감싸져야만 글이 써지는지, 왜 자기가 쓴 글이 싫은지, 왜 사람들 앞에서 의견을 말하기 어려웠는지, 무엇이 진짜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드는지. 글을 쓰는 법을 배우는 건 잘사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았다.
“사람은 사는 만큼 쓴다. 자신의 몸과 마음과 일상과 자신의 역사를 통해서만 글은 태어난다.” 주인공이 되어야만 기쁘다는 자신의 진심을 발견한 작가는 날것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제 안에 잠겨 있던 사연의 빗장을 풀고, 상처를 끄집어내 썼다. 그것은 어린 시절의 장소로 달려가 울고 있는 나를 구해주는 일이었다. 부당했던 폭력, 억눌렸던 분노, 숨겨왔던 기억에 대해 썼다. 그것은 날것의 자신을 마주하고도 두렵거나 부끄럽지 않게 해주는 일이었다. 그때부터 감정을 정확한 언어로 써내려 애썼다. 글쓰기를 할 수 있다면 어떤 일에도 스스로를 무너뜨리지 않을 수 있겠다고, 작가는 생각한다.
저자

소은성

문제집출판사에서꾸부정하게지내다가돌연퇴사선언을했다.프리랜서에디터로일하며기자의글쓰기를지도해왔다.서울마포구성산동에서닭두마리와고양이한마리,그리고유기농채소를기르며살았다.그집마루에서고양이와닭이서로물끄러미바라보는것을구경하며에세이《어색하지않게사랑을말하는방법》을써나갔다.
인생에서가장잘한일은여성전용글쓰기수업인소글워크숍을대뜸시작해버린것이라고여긴다.2020년봄이끝날무렵에는남프랑스로이주했다.한국은물론전세계에거주하는이들과매주이메일로강의안과첨삭지를주고받으며온라인소글워크숍을이어가는중이다.‘조심스럽고경계가있는성격이지만대뜸사람의마음을여는재주가있다’라고친구가말해주어서자신있게여기에쓴다.최근에가장반한말은이것이다.“사람은변한다.변하려는사람을응원하자.”
브런치https://brunch.co.kr/@eunseongwrite

목차

프롤로그우리에게는더많은여자의이야기가필요하다


1부마음을보는일
당신의마음에는이유가있다.쓰려거든그이유를들어주면된다.

당신의글쓰기버튼은무엇인가요
-무엇에안달나고무엇과싸우고싶고,무엇이진짜같은지

그냥딱10분만달리고와서쓰자
-‘너무너무잘하고싶어죽겠는’인간형을위한연습용마인드

이걸쓰면내가이상한사람으로보이는게아닐까?
-걱정붙들어매쇼,사노요코는그걸로밥벌어먹고삽니다

글을쓰다가눈물이흐르면캐러멜을먹자
-아무도당신의고백을비웃지않는곳

나는문학을배운일이없다
-90년대한국에서읽기와말하기,생각하기는금지되었다

당신,대체왜의견이없어요?
-희미하고어정쩡한글은내탓이아니야.가정과사회와교육탓이지

직접써봅시다
-막연한불쾌함을문제의식이담긴에세이로확장하기

자기가싫어진적이있나요
-글을쓰고싶은자들이여,자기혐오의파도를타라!

완벽주의와가면증후군환자재활기
-보노보노와너부리처럼느긋하게쓰다말아도괜찮아요

예슬앞에엄숙하기엔인생이너무분주하다
-화려한글감옥에갇혀서연필로한자한자쓰고싶지만

책한권을쓰려고마스크팩을45개샀다
-10분동안은집중하겠지,싶어서

너는나의팬으로,나는너의독자로그렇게오래도록함께쓰자
-우물쭈물하고있을때살며시등을밀어주는체온

2부마음을쓰는일
당신의불안에이름을붙여주자,불안에언어를만들어주자.

그냥단숨에굴러떨어지면된다
-층계에서발을헛디딜까불안하다면

불안할때는일단휘갈겨쓰자
-내가대화중에화장실에가는이유

쓰는동안우리는불완전하고취약하다
-가장불안한것이가장완벽한것

글이맑아서뭐해요?마실것도아닌데
-어리석은,무례한,멍청한,이상한,과한,부담스러운,찌질한사람으로보여도괜찮아요

직접써봅시다
사회에서용인되는렌즈를통해절대로쓸수없는소재들을활용하는법

소심한사람들이밤새만드는평행우주
-글을쓸때우리는주인공이된다

그저바라보고드로잉하듯쓰기
-오래바라보아야예쁘다,글도그렇다

왜상처를쓴후더우울해질까
-우울의바다에빠지지만곧수영을배우게될것이다

나의역사를씀으로써나를바로세우기
-어린시절의나를어른이된내가구하러간다

직접써봅시다
우리의마음안에는어떤장소가있다

어디로도향하지못하는공격성을정확한명사로바꾸는일
-지긋지긋?후벼파고?언어다운그레이드에대하여

이어폰을벗어던지고엿듣고받아쓰기
-좋은글을쓰기위해서는먼저귀를열어야한다

우리는역할이아니라감정을지닌존재다
-‘힐링됐다’라는말로여러감정을뭉뚱그리지말고,솔직해지기

그냥이라는단어를지우고왜라는단어를써넣자
-우리에게는답이아니라답에이르는과정이중요하니까

직접써봅시다
제3의눈으로객관적서사를짓기

익숙한언어로부터의탈주
-감정을낯선외국어로해체하고재정의하기

당신은어디에서쓰고싶나요?
-몸의위치가바뀌면글의문체도바뀐다

수많은억압에도사그라들지않은당신의화
-그것은차별성있는글감이다

전체를쓸수없다면부분으로장면묘사하기
-글쓰기도일종의계단오르기다

직접써봅시다
콜라주형식을이용하기

콧노래란완성할필요가없어서즐겁지
-즐거울만큼만쓰자,고통스러워야만창작인건아니니까

누군가밉다면‘미워죽겠네’라고쓴다
-아름다운마무리에대한참이상한강박

슬픔이몰려오면오리목을땄지
-감정을쓰기어려우면사람을오래바라보자

매혹적인캐릭터를쓰는법
-타인과다른점은죄다사랑스러운거야

직접써봅시다
무언가혹은누군가를객관화해보기

글을쓴다는것은나만의우주를만드는일
-맛있는것을잔뜩먹고키득거리며글을쓸거야

에세이에거짓말을써도되나요
-허구와픽션사이에서

직접써봅시다
논픽션쓰는법

에필로그오늘글을쓰기시작한당신에게

출판사 서평

“내가곧글이다.
그무섭도록가까운거리가자주외롭다.”

우리는글을쓸때야자기자신과가까워지고,겨우삶을이야기할수있다

우리가상처를해소하지못하고끌어안고사는이유는그것을표현해내지못해서다.구체적으로언어화하지못한내안의감정들은절대풀리지않고,오히려부풀어지면서끝내나를좀먹는다.저자는왜글을쓰는지에대해‘치유’를이야기한다.외롭고두렵지만화를,슬픔을,나쁜기억을글로써내야만간신히왜곡되지않은자신을좋아할수있게된다고.저자는여자들과모여날것의글쓰기를하면서맘과삶을고쳐나갔다.언어화된마음은추상이아니라실제가되어삶에생생하게작동한다.그렇게글쓰기는살아가는힘이된다.

이렇게불안한일을왜이토록성실히할까.글쓰기수업에왜오냐는질문을던졌다.울지않고잘쓰고싶어서일거라고짐작했는데답은의외였다.“살려고와요.”
표현은다양했으나뜻은하나였다.살기위해.매일이어지러울정도로불안하고,그불안을일주일마다직면하고소화하기위해글을쓴다는말이었다.직장인이든프리랜서든아이가있든없든마찬가지였다.
표현은생존이다.그리고생존을위한그표현이재능이기도하다.너의불안에이름을붙여주자,불안에언어를만들어주자고다짐했다.
_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