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의 무늬 (이해할 수 없는 통증을 껴안고 누워 있으며 생각한 것들)

천장의 무늬 (이해할 수 없는 통증을 껴안고 누워 있으며 생각한 것들)

$14.00
Description
”나는 무슨 병을 갖게 된 것일까?“

원인 모를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섬세하고 대담하게 써내려간 반려 질병 관찰기

가만히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고 있으면 불안과 걱정이 증식한다. 이대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닌가, 아무것도 못한 채 삶을 탕진하는 것은 아닌가 불안해진다. 작가 이다울은 그런 상상이 불안을 자아내고, 떠오른 불안이 또 다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에 정지 버튼을 누른다. 《천장의 무늬》는 불안과 공포를 한 걸음 바깥에서 바라보고자 시작한 통증과 생각의 기록이다.
훌라후프로 낯선 동네 대회에서 뻔뻔하게 1등을 차지하고, 씨름판에서 두 배 몸집의 아이를 넘겨 젖히고,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묻는 담임선생님에게 ‘기물 파손’이라고 말하는 소녀였던 이다울에게 어느 날 갑자기 통증이 찾아온다. 양치를 할 때 턱이 벌어지지 않고, 이불을 털다가 신발을 신다가 병뚜껑을 열다가 온몸에 쥐가 나고, 걸을 수도 앉아 있을 수도 없어진다. 누인 몸을 겨우 일으켜 온갖 병원을 다녀 봐도 병명을 찾지 못한다. 그때 가장 간절한 것은 바로 그 병명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자신의 아픔을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은 실제적인 통증만큼이나 무딘 칼처럼 마음을 베었다. 그때부터 이다울은 자신의 몸과 삶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아픔은, ‘그래도 견뎌보라’거나 ‘요즘 다들 그렇다’라며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되곤 한다. 아픔을 드러내는 일이 곧잘 엄살이나 나약함으로 낙인찍히는 사회에서, 아픔에 대한 이다울의 기록은 많은 이에게 공감과 위로가 된다. ‘천장의 무늬’라는 제목에는 그녀가 누워 있으며 보냈을 그 시간과 공간, 불안과 상상이 얼룩져 있다.
그녀가 써 내려간 각각의 이야기들은 책장을 넘길수록 하나의 무늬로 완성된다. 그 안에서 우울과 비관에 움츠러들기보다, 통증과 함께 공존하며 서서히 자신만의 삶의 방식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다. 부러 비참해지지도 않고, 부러 희망차게 굴지 않는 것. 그것이 작가 이다울의 글의 특징이다. 이 담백한 문장을 읽고 있노라면 이상한 평온함 속에 몰입을 느낄 수 있다.
저자

이다울

일상의비범한모습에서삶의본질을발견하는시선을지녔다.담백하고간결한문장속에오래품어왔던열망을묻어나게하는글솜씨를구사한다.그녀의첫에세이『천장의무늬』는이름모를병과통증이자신의삶에미친변화속에서,자신의바깥과내면을깊이들여다본과정을써내려가고있다.도시의틈에서세상과삶의밀접한모습을포착하기를즐기며,생각이굳지않는유연함을지향하고있다.
홈페이지:https://www.pul-lee.com

목차

저자의말

파손
병명찾기
상상
엄마와의동거
수영장
체온유지실
류와의동거
넷플릭스

동네
팥주머니
해변에서의유희
보드게임
중국유학
피임
토끼
공작
주말알바
크림라떼
건강교실
굴뚝
비행기삯
태국여행1
태국여행2
리모델링

변경
산보1
산보2
칼든토끼
연애
데이팅앱
이동
즐거움
식사
펜팔

S와의만남
롤러코스터
온도
산보3
S와의동거
위로
드라마라마
코미디
무디
두개의공간
반복

출판사 서평

“모두의아픔이정확하게말해지기를”

내아픔을있는그대로바라보지않는이들에게,
그리고스스로를다그치는나자신에게보내는메시지

작가가말하듯,‘통증의알갱이’들은삶곳곳에서존재감을드러낸다.한기에예민한통증을유난스럽게생각하는엄마에게느끼는서운함,오래서있을수없던탓에원하던일자리에지원하는것조차연습이필요했던일,침대에누워아픔과무관하게즐길수있는낭독회와전시회를상상하는것등.이윽고통증이불러오는식욕의부재와우울감,할수있는일과할수없는일의구분들이생활을바꾸고삶을바라보는시선을변화시킨다.
건강했던시절에서그것이파손되는역사를나열하며그녀는과거의기억을현재와엮어낸다.〈팥주머니〉,〈보드게임〉,〈해변에서의유희〉등하나의사물을보며과거의흔적에서현재를포착하는방식은시간을넘나드는유려한이야기의흐름을보여준다.글의호흡에서일종의곡예가느껴진다면바로이다울의글이그럴것이다.일상의둘레를외줄타기하는사람.보는사람은떨어질까조마조마하지만,정작공연하는이는그나름의균형감을즐기며왕복하는그것말이다.
쉽게말해질수없는것들을담으려하는작가이기에,자신이하고자하는이야기에더욱치열하게다가가고자한다.애써에둘러이야기하려다하고싶은말을놓치기보다금기없이다양한소재와어휘를구사하며오랜만에글다운글을읽는즐거움을선사한다.
무엇보다이다울의글은이름을갖지못한통증과함께살아가는이들에게든든하게손을내민다.이책을통해세상모든아픔이쉽게말해지기를,저마다의언어를찾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