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그러자 모든 사람이 따뜻해진다 녀석의 아름다움이 불러온 사랑으로)

고양이 (그러자 모든 사람이 따뜻해진다 녀석의 아름다움이 불러온 사랑으로)

$14.00
Description
고양이를 위해 서른다섯 시인이 쓴 마흔두 편의 시, 그리고 한 편의 에세이
고양이
- 조운 에이킨

늙은 모그가 들어와서 신문 위에 앉는다.
사람 좋아하는 늙고 뚱뚱한 고양이
쓰다듬어 주면 자기가 우리에게 호의를 베푼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다.

첫 소설집 〈당신이 유일하게 원했던 것〉을 펴낸 1953년 무렵, 조운 에이킨(1924-2004)은 로이터 통신 기자인 남편과 “무척 활발한 18개월 아기, 타이프라이터, 라디오, 전축과 음반들, 재봉틀과 책더미,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 버스에서 살았다. 전후 영국은 주택난에 빠져 있었다. 에이킨은 이 낭만적이고 어설픈 버스 집에서 첫 장편소설 〈월러비 언덕의 늑대들〉을 집필했다. 이 책의 성공에 힘입어 그녀는 판타지 소설에서 희곡, 시집까지 100권이 넘는 책을 펴냈고, 영국 왕실 훈장(MBE)을 받으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에 번역된 작품이 많지 않지만 조운 에이킨은 J.R.R. 톨킨에서 J.K. 롤링으로 이어지는 영국 판타지 문학의 주요 작가다. 고양이 시선집 〈고양이〉의 첫 작품인 ‘고양이’의 주인공인 “늙은 모그”는 자연스레 영국 그림책 작가 주디스 커의 가장 유명한 시리즈 〈모그〉를 떠올리게 한다.
고양이를 주제로 한 영시 하면 빠지지 않는 시인인 에이미 로웰(1874-1925)의 시 세 편을 수록해, 잘 알려지지 않은 그녀의 시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미국에 영국 이미지즘을 전파한 선구자였으며 당시인 이백의 시를 번안한 작품집을 발표하기도 한 에이미 로웰은 (여성, 동성애자, 신문에 보도될 정도의 골초라서) 생전에는 종종 폄하되었지만 작고한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1970년대 미국 페미니즘 운동은 그녀를 다시 보게 했다.
저자

조운에이킨

영국을대표하는아동청소년문학작가.1924년영국석세스주에서태어났다.친아버지콘래드에이킨은퓰리처상을수상한시인이자소설가였고,어머니와여동생그리고의붓아버지까지도글을쓰는작가였다.작은시골마을출신인에이킨은열두살이될때까지학교에다니지않았고어머니에게글을배워책을읽었다.어린시절읽은많은책이작가로성장하는밑거름이되었다.에이킨은풍부한상상력으로환상의세계를많이다루었으며,60여권이넘는어린이책을썼다.1965년'윌러비언덕의늑대들'로루이스캐럴상을,1969년'속삭이는산'으로가디언상을,1972년'해가저물다'로에드거앨런포상을수상했다.국내에는'윌러비언덕의늑대들'과'빗방울목걸이'가소개되어널리읽히고있다.

목차

고양이-조운에이킨
아침-메리올리버
사연없는고양이는없다-나오미쉬하브나이
검은고양이-라이너마리아릴케
고양이-샤를보들레르
고양이들-샤를보들레르
여인과고양이-폴베를렌
〈스핑크스〉중에서-오스카와일드
〈고양이에게〉중에서-앨저넌찰스스윈번
체셔고양이-루이스캐럴
윙키에게-에이미로웰
〈쇼팽〉중에서-에이미로웰
타이거-윌리엄블레이크
늙은고양이와젊은쥐-장드라퐁텐
고양이중의고양이-윌리엄브라이티랜즈
고양이의양심-작자미상
부엉이와야옹이-에드워드리어
애정사에관해고양이에게보내는호소문-토머스플랫먼
고양이가쥐를잡아다-제임스라플린
아기고양이천사-리언틴스탠필드
고양이-샤를보들레르
고양이에게바치는시-한스카로사
〈바보의노래두곡〉중에서-윌리엄버틀러예이츠
티타임에고양이들이왔어요-케이트그리너웨이
몬태규미카엘-작자미상
행복한고양이-랜들자렐
고양이-기욤아폴리네르
짧은우화-프란츠카프카
집고양이-포드매덕스포드
다섯개의눈-월터드라메어
문득새를보다-에밀리디킨슨
고양이에게바치는소네트-존키츠
결투-유진필드
고양이가죽고내친구는십년반늙었다-크리스티나로세티
파란밥그릇-제인케니언
달빛정원-에이미로웰
고양이와달-윌리엄버틀러예이츠
고양이와바람-톰건
고양이는뚱뚱하게자고-로잘리무어
하양고양이들-폴발레리
노래하는고양이-스티비스미스
오래된원고-리샤르트크리니츠키

아는고양이-이재경
시인들과고양이

출판사 서평

쇼팽
-에이미로웰

고양이와나는
무더운밤에함께
기다렸다.

고양이는쥐를
나를영감을
미치게열망했다.
누구의야망도충족되지않았다.

에이미로웰을비롯해,제임스라플린‘고양이가쥐를잡아다’,제인케니언‘파란밥그릇’,리샤르트크리니츠키‘오래된원고’등한국에잘알려지지않은시인들의작품이오히려눈에들어온다.리샤르트크리니츠키는폴란드반독재활동을위해잡지와출판활동을하다1989년출판사a5를설립했다.a5는시집과아트북을주로내는비영리출판사다.크리니츠키는폴란드의옛수도크라쿠프에서여섯고양이와아내크리스티나와함께살고있다.그사람의고양이를보면그사람을알것같다.

오래된원고
-리샤르트크리니츠키

옛시인의오래된원고에
서려있는그을음,무수한담배구멍,
커피얼룩,드문드문
적포도주흔적,그리고이따금씩
보일듯말듯
사차원시공간으로사라지는

고양이발자국들.

영국의난센스시인이자화가인에드워드리어(1812-1888)의만년15년은반려묘포스(Foss)가동반자였다.(포스의본명은그리스어로동료/형제를뜻하는아델포스다.)포스는리어의여러작품에등장한뮤즈였는데,포스가무지개다리를건너자장례를성대하게치러준리어는그2개월뒤에(포스의장례식보다)쓸쓸히세상을떠났다.

에드워드리어(73세6개월)와그의고양이포스(16세).

스스로“고양이시인”이라고명명하고,고양이와놀면서몇시간씩세상사를잊는버릇으로유명했던샤를보들레르,사랑하는여인을고양이로은유한윌리엄버틀러예이츠,“세상은고양이와소,울타리기둥으로이루어져있다.”는진실을말하는시인메리올리버,‘체셔고양이’의루이스캐럴,‘티타임에고양이들이왔어요’의케이트그리너웨이등고양이에게마음을빼앗긴작가들의시를이책〈고양이〉에서만날수있음은물론이다.

자신의시〈티타임에고양이들이왔어요〉를위해케이트그리너웨이가그린그림.

아침
-메리올리버

유리원통안에서반짝이는소금.
파란그릇에담긴우유.노란색리놀륨바닥.
베개에서검은몸을쭉펴는고양이.
…(중략)…
나는잠시지켜보다생각한다.
서투른말들로내가무엇을더하리오?
나는차가운부엌에서서그대에게머리를조아린다.
차가운부엌에서니나를둘러싼모든것이경이롭다.

--

고양이곁에있어본사람은안다.어느날고양이가‘내가너에게내영역을허하노라.’하는눈빛을던진다.그눈빛을영접하면그걸로아무여한이없다.인간은한낱미물이었다.
이렇게고양이에게빼앗긴마음을영미와유럽의여러시인이읊었다.그중에서42수를이책에실었다.고양이에대한시들이자사랑과자유와그림에대한시들이다.심장에고양이발자국이찍힌분들에게이책을권한다.
SF작가로버트A.하인라인은“우리가이승에서고양이에게보인태도가천국에서우리의위상을결정한다.”고했다.오늘도어딘가에서기지개를켜는고양이들이여,행복하기를.고양이가불행한곳에삶은없다.

표지그림은18세기조선화원화가변상벽의〈참새와고양이〉다.변상벽은고양이그림을잘그려‘변고양’이란별명도얻었다.국립중앙박물관에소장중인〈참새와고양이〉가이처럼세밀하게책에담겨출판된적은없었다.박물관측의허락과도움으로〈고양이〉는모습도고양이다워졌다.

책을마무리하는역자이재경의에세이‘아는고양이’를보자.프랑스와영국,한국,그리고책과꿈속에서함께한고양이를그리는마음이촉촉히전해진다.고양이야말로완벽한시를완성하는게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