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천국 (잃어버린 골목 놀이의 기술 | 양장본 Hardcover)

바깥은 천국 (잃어버린 골목 놀이의 기술 | 양장본 Hardcover)

$18.00
Description
잃어버린 거리의 자유와 기쁨을 찾아서
로저 메인, 셜리 베이커 등 ‘거리의 사진가’들이 사랑한 소중한 순간들
“가난한 거리의 사진을 찍는 건, 내가 그 거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 로저 메인
2020년 12월 런던에서 사진전 〈예전에 우리는How We Were〉이 열렸다. 사진작가 셜리 베이커의 1960년대 거리 사진(street photography)을 큐레이션한 이 전시를 열며 청소년문화 미술관(Museum of Youth Culture)은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다. “1960년대 아이들 세계의 순수하고도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 작품들은 코로나 대유행에 살균처리로 대처하는 오늘날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셜리 베이커는 2차대전 전후에 거리 사진 작업을 한 사실상 유일한 영국 여성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전후의 곤궁한 흔적이 역력한 거리에서 아랑곳없이 활기찬 아이들을 찍은 사진을 많이 남겼다. 그해 6월에도 런던에선 셜리 베이커의 거리 사진들로 전시를 연 바 있다. 제목은 〈격세A Different Age〉. 수 차례 록다운을 경험한 영국이지만 절망하기보다 희망을 북돋우려는 뜻에서 과거를 돌아본다.
저자

메리에번스픽처라이브러리

1964년런던블랙히스에서창립한메리에번스픽처라이브러리(MaryEvansPictureLibrary)는역사이미지를전문적으로소장하며사진,삽화,미술작품,단순자료등소장한이미지를TV다큐멘터리부터박물관전시에이르는여러매체에제공하고있다.또한독보적인아카이브와더불어전세계의사진작가,박물관,기관,창작자,전문가들이소유한약350종의컨트리뷰터컬렉션도함께선보이고있다.

출판사 서평

전쟁의여파속에서성장한아이들은폭격지의잔해와폐허근처에얼씬도말라는부모님의충고를들었지만,이런곳은호기심많은아이들을강하게유혹하곤했다.1970년대어린이들은막다른골목에서자전거경주를하거나공을차고놀았다.인형,축구공,줄넘기줄이길거리로나왔지만장난감이라면정말가까운주변에서도구할수있었다.막대기,물웅덩이,커다란배수관,기어오르기엔아찔해보이는담장…아이들은기회가닿는대로놀잇거리를찾아서적응해나갔다.
이때의아이들은정말그렇게잘놀았을까?아니면향수에깊이젖다보니이런기억이남은걸까?

20세기에성장한많은어린이에게길거리는곧놀이터였다.아이들은자유롭게돌아다니며뛰고,상상하고,싸우고,공을차고,웃고,음모도꾸밀수있었다.그러면서자신들만의규칙과네트워크를만들었다.거리와골목은호기심과모험으로가득한곳이었다.
1961년로버트오피와이오나오피는〈옵저버TheObserver〉에“아이들게임의은밀한세계”라는제목으로이런주장을펼쳤다.“지금의아이들이우주만화와용돈에만관심을보인다는건사실이아니다.”두사람의지적에따르면,“누군가가조직해준자유시간”을갖는아이들과다르게자기만의방식을갖고자유롭게노는아이들은끈기와절제력을키울가능성이상당히높았다.“아이들은더많은장비를갖출수록,자기유희에대한전통적인기술을잃어버린다.”이런주장은반세기가지난지금도유효하다.이런주장을뒷받침하는이미지들을제공한이가바로,이책의사진작가이기도한로저메인(RogerMayne)이다.
메인은1956~1961년사이에노스켄징턴의사우샘스트리트동네를찍은사진들로영국거리사진에하나의기준을마련했다.이작품들의주인공은그지역의아이들인데,대부분노느라정신없을때사진이찍혔다.축구공을차거나,크리켓을하거나,검싸움을하거나,춤을같이추거나,가로등기둥에매달리거나,낡은유모차를밀거나,흔들리는고카트를몰거나,서로싸우면서때리거나하는와중에도자신들의행동이사진으로찍히는지모르는(아니면신경쓰지않는)것같다.이책에는엄선한로저메인의사진들이실려있는한편,그의전철을밟은다른사진작가들의작품도함께수록되어있다.
셜리베이커(ShirleyBaker)는자신의고향인샐퍼드의거리를거닐었다.촬영당시테라스하우스는철거중이었는데,동네아이들은불도저의방해에도아랑곳없이놀이에열중하고있었다.폴케이(PaulKaye)는1960년대초반사우스런던의밸럼에서이웃아이들의모습을찍었다.그의사진들은아이들이지근거리에서지내며다진탄탄한우정을매력적으로환기한다.로빈데일(RobinDale)은1970년대미들즈브러와티사이드에서아이들을촬영했다.무너져가는공업지대와는대조적으로,아이들의호기심과우애는환하게빛을발한다.한편마틴오닐(MartinO’Neill)은1970년대후반과1980년대초반에클스에서젊은사진작가로활동했는데,대처총리시절의영국에서성장한한세대의모습을사진에담았다.사진속에등장하는어린이들,소년소녀들은얼마되지도않는장난감과재료를활용하고주변환경과상상에기대며서로어울리면서즐거운시간을보낸다.
돌보는이하나없는이무대위에서친목과경쟁이널을뛰지만,이미지들은에너지와즐거움으로요란하기만하다.아이들은다른세상에살고있다.보통가난과역경이함께하지만독창성과상상력,그리고자유도깃든세상이다.그리고사진속아이들이지금의아이들보다더풍부한성장경험을만끽했다는느낌이든다.우리모두는삶에대한그들의적응력과욕구를통해무언가를배울수있을것이다.무엇보다여기소개되는사진들은점점사라지고있는삶의방식에대한암시적ㆍ이성적기록이다.
누군가에겐밖이어두워질때까지놀다가지쳐떨어져서행복한기분으로집에돌아오는것이천국이었다.이책은바로그느낌을,잃어버린바깥놀이의기술을추억하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