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고양이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대가」 | 양장본 Hardcover)

두 고양이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대가」 |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뜨거운 세상을 구하러 쿨캣이 왔다!
어슐러 르 귄과 닐 게이먼의 고양이 이야기 x 2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문학으로 손꼽히는 ‘어스시’ 시리즈의 작가 어슐러 K. 르 귄과 『신들의 전쟁』으로 소위 3대 SF·판타지 문학상(휴고, 네뷸러, 로커스)을 석권한 닐 게이먼. 두 작가는 고양이 집사를 자처하는 애묘인으로도 유명하며, 고양이들은 그들의 인생은 물론 작품을 넘나들며 자취를 남기곤 했다. 『두 고양이』는 이런 두 작가의 환상적인 ‘고양이 단편소설’ 두 편을 엮은 작은 소설집이다. (두 작품 모두 국내 첫 번역 출간이다.)

르 귄은 생전에 ‘판타지문학가가 노벨상을 받는다면 수상 1순위’로 손꼽혔고, 게이먼은 ‘현존 10대 포스트모던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두 고양이』에서 르 귄은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게이먼은 「대가(The Price)」로 차원을 뛰어넘는 고양이라는 존재를 그렸다. 소설 속에서 뜨거워진 세상은 녹아 없어지기 직전이며, 초자연적인 불행은 인간이 이해하거나 막기 역부족이다. 하지만 작가는 “고양이는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녀석이 여기로 온 것은 그래서다.”라고 말한다.

고양이는 르 귄에 따르면 “닫힌 것은 반드시 열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게이먼에 따르면 “미래와 과거의 메아리들을 본다.” 고양이는 양자역학적이다. 실제로 현대 물리학의 역사에 적잖은 고양이 발자국이 남아 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물리학자 슈뢰딩거가 양자역학의 불완전함을 증명하려고 1935년에 고안한 사고실험의 이름이다. 하지만 슈뢰딩거의 예상과 달리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오늘날 양자의 중첩 현상을 상징하는 비유가 되고 말았다.
저자

어슐러K.르귄

1929년미국에서태어나2018년세상을떠났다.SF·판타지문학의고전이된작품을여럿써낸거장이다.대표작으로세계3대판타지문학으로꼽히는‘어스시’시리즈와‘헤인’세계관에속한SF장편소설『어둠의왼손』등이있다.오랜세월을(그녀의표현을빌리면)‘고양이의간택을받아’그들과인생을함께한애묘인이기도하다.어린이책『날개달린고양이들』을썼으며마지막반려묘‘파드’에대한추억을『남겨둘시간이없답니다』,『파드의묘생일기』등에남겼다.

목차

슈뢰딩거의고양이-어슐러K.르귄
대가-닐게이먼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어슐러르귄의쿨캣-‘슈뢰딩거의고양이’

어슐러르귄의단편「슈뢰딩거의고양이」에는초현실적세상이등장한다.거시세계의물리법칙을따르지않는세상.익숙한형체들이해체되고,모든것이열원없이뜨거워지고,동물들이전광석화처럼움직이면서얼룩처럼흐려진다.속도는더이상미래를예보하지않는다.모든것이존재감을잃는다.실체가사라진다.그런데화자가열기를피해도착한불특정공간인‘이곳’에고양이‘쿨캣(coolcat,좋은녀석)’이등장한다.

아까말했듯여기는좀시원하다.그래서인지이고양이도시원하다.그야말로쿨캣(coolcat)이다.당연히녀석의털을쓰다듬는게너무좋다.거기다녀석은느리게움직인다.언제나는아니지만적어도대개는.그것이고양이에게서합리적으로기대할수있는느림이다.녀석에게는나머지동물들이습득한광적인부산함이없다.다른동물들은쏜살같이스쳐갈뿐이었다.-「슈뢰딩거의고양이」중에서

이곳에슈뢰딩거의상자가배달된다.화자는그경계에있다.고양이는스스로상자에들어간다.왜?고양이는원래상자에들어가니까.배달부는슈뢰딩거의실험이완성됐다고기뻐한다.상자를열어서불확실성을없앨수있게됐다고좋아한다.하지만상자뚜껑이열리는순간또다른불확실성이대두한다.

닐게이먼의블랙캣-‘대가’

한편닐게이먼의「대가」는에드거앨런포의「검은고양이」로시작된‘응징자고양이’판타지를실험대에올린다.포의「검은고양이」는인간내면의파괴적광기를고발했다.하지만이모티프는현대문명과함께고속으로진화해인간의구체적탐욕과이기를징벌하는서사에자주소환된다.예컨대스티븐킹의「지옥에서온고양이」는제약업의동물실험을,론굴라트의「그루초」는쇼비즈니스계의부조리를심판한다.게이먼은이‘응징자고양이’모티프를뫼비우스의띠처럼비튼다.그래서「대가」에는응징하는고양이대신인간을구원하는고양이‘블랙캣’이등장한다.

블랙캣이지하실에있던나흘동안우리집에는나쁜일들이줄을이었다.아기가목욕중에미끄러져욕조에머리를박고익사할뻔했다.BBC로부터는내가그동안공들인프로젝트,호프멀리스의소설「안개속의루드」를드라마로각색하는일이결국없던일이됐다는소식이왔다.나는맥이탁풀렸다.-「대가」중에서

두이야기는문학과과학사이에있다.위치와속도를알면미래상태를알수있는물리세계와달리우리의삶은불확실성의세계다.두이야기는예측불허와나비효과의현실을위로한다.결정론적관점밖의열린가능성을일깨운다.우연인지필연인지두이야기모두“궁금하다(Iwonder)”로끝난다.삼차원의상자에갇혀있지만밖을궁금해하는이들에게이이야기들은다른존재,다른세계와소통하는삶의의미를일깨워준다.특히고양이와의인연의소중함을.

“궁금하다.우리가대체뭘했기에이런은혜를받는걸까?”

역자이재경은영미와유럽의여러시인들이고양이에게빼앗긴마음을읊은시선집『고양이』(2021)를편역한바있다.거기엔메리올리버,리샤르트크리니츠키등이쓴고양이에대한시들이자사랑과자유와그리움에대한시들이모였다.『고양이』의후속으로서단편소설집『두고양이』에도역자가직접선정한작가와작품을수록했다.
표지와책속에서여러점의고양이그림을볼수있다.고양이가등장하는영화의한장면들처럼소설과함께전개되는씬들이다.이그림들에서상상력과생동감을느낄수있다면,그건그림을그린은작가가세고양이와함께살며그들의영감을받으며작업했기때문이다.(북디자이너는두고양이와편집자는한마리와함께산다.)
고양이와여러인연을맺은저자,역자,그림작가가한자리에서벌인이작은책혹은상상이즐거움/위안/성찰이되기를바란다.작은고양이들이흔히그러하듯이.

-출판사에이치비프레스는고양이와사람이함께사는세상의안내서『키티피디아』(박정윤수의사,여미영등)를출판한도서출판어떤책의자매브랜드다.정기적으로저자인세전액과판매금일부를동물보호단체에기부하고있는『키티피디아』에『두고양이』도힘을보태기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