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y Cassatt 메리 커샛, 현대 여성을 그린 화가

Mary Cassatt 메리 커샛, 현대 여성을 그린 화가

$27.00
Description
‘가장 위대한 여성 화가’로 불린 인상주의자,
21세기 관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하다.
메리 커샛(카사트)은 누구이며, 무엇인가?
“벽화를 그린다고 하니 드가가 불같이 화를 내며 비난을 퍼붓더군요. 나는 더욱 힘이 나서, 무슨 일이 있어도 벽화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지요.”
메리 커샛이 친구 루이진 해브마이어에게 보낸 편지, 1892년

1893년은 메리 커샛(카사트)에게 하나의 전환점이었다. 그의 예술이 고향 미국으로 귀환한 해이자 파리에서 성공에 ‘도달’한 해였다. 그해 커샛은 시카고 박람회에 전시된 대형 벽화 〈현대 여성〉으로 미국 대중 앞에 등장했다. 그리고 1893년 11월 파리의 폴 뒤랑뤼엘 갤러리에서 열린 첫 개인전에서 100점이 넘는 작품을 전시했다. 전시회 도록에서 미술 비평가 앙드레 멜르리오는 이렇게 결론내렸다. “진심으로 말하건대, 현재 미술가 중에 고귀하고 개성 있고 탁월한 이를 꼽자면 휘슬러와 커샛밖에 없을 것이다.”
커샛의 걸작이자 19미터 너비의 대작 〈현대 여성〉은 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을까? 작품은 파괴되었을까? 박물관 지하실에 묻혀 있을까? 여성 예술가와 남성 예술가 사이의 불균형은 지금도 여전하고, 그로 인한 오해도 여전하다. 커샛의 작품은 수십 년 동안 전형적으로 ‘여성적인’ 작품, ‘다과와 옷, 아이 방’을 그린 작품으로 무시되었다.
《메리 커샛: 현대 여성을 그린 화가》는 미국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한 예술가 메리 커샛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메리 커샛은 파리 인상주의 그룹의 일원으로서 동시대인들의 깊은 존경과 사랑을 받은 화가다. 커샛의 모더니즘은 현대 예술과 현대 여성의 창조적 교차점을 이해하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 그의 100여 년 전 그림은 21세기 들어 재조명되며 미국과 유럽에서 새로운 관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저자

그리젤다폴록

저자:그리젤다폴록(GriseldaPollock)
영국리즈대학교미술사학과명예교수.페미니스트미술사와문화분석분야에서이룬업적으로2020년홀베르상을수상했다.주요저서로는《올드미스트리스:여성,미술,이데올로기》(로지카파커와공저)와《시선과차이:페미니즘,여성성,미술의역사들》,《시각미술의세대와지리》,《정전을다르게읽기》,《연민으로의미술:브라카L.에틴저》(캐서린드제거와공저),《기억과이주의시공간의미술》,《애프터-정동/애프터-이미지》,《샬롯살로몬》,《죽이는남자와죽어가는여자》가있다.

역자:강경이
영어교육과비교문학을공부했다.옮긴책으로《호아킨소로야인생의그림》,《마인드풀포토그래퍼,인생을위한사진》,《컬러의시간》,《문학의역사》,《길고긴나무의삶》,《불안의변이》등이있다.

목차

개정판서문
연보
서문.메리커샛은누구이며,무엇인가?
1장.메리커샛:‘현대여성’을그린화가1893년
2장.미국과해외의미국인예술가들
3장.커샛의선택들1870-1877년
4장.현대의여성,현대의공간1877-1891년
5장.하녀와엄마:1891년의색채판화
6장.현대의아이1895-1915년
후기
추천참고도서와문헌
도판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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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완벽하고개성적인작품들.단언컨대현재미술가중에고귀하고개성있고탁월한이를꼽자면휘슬러와커샛밖에없을것이다.”-미술비평가앙드레멜르리오(메리커샛의첫개인전도록중에서,1893년파리뒤랑뤼엘갤러리)
“삶과예술에대한커샛의이해는심오하며감동적이다.”-아실세가르(최초의메리커샛평전저자)
“커샛은사실상,그래픽아트역사상가장중요한인물이다.”-프레드릭차일드해섬(미국인상파화가)
“모리조의작품에매력이있다면커샛의작품엔힘이있다.”-폴고갱(프랑스신인상주의화가)

“예술가메리커샛에관한책중단연최고다.”-미술사학자린다노클린,《왜위대한여성미술가는없었는가》저자
“20세기후반미술사의패러다임을바꾼미술사학자를들라고하면,나는린다노클린과그리젤다폴록의이름을먼저떠올릴것이다.폴록덕분에우리는여성미술가의작품을고정관념에서벗어나어떻게다른각도에서읽을수있는지방법을배우게됐다.꼭읽어야할고전을이제한국어로도읽을수있게되어기쁘다.”-미술사학자이주은,건국대문화콘텐츠학과교수
“이책을읽는내내,마치익숙한초상화뒤에감춰진또다른그림을발견한듯한놀라움이밀려왔다.”-아트메신저이소영,《처음만나는아트컬렉팅》저자

2020년홀베르상미술사학자그리젤다폴록의대표작이자페미니즘미술사의역작
190점의공식소장처도판수록,24년만의개정판한국최초출간
아트메신저이소영,미술사학자이주은교수추천

책속에서

당대사람들은신비로운성적매력을은근히드러내는아름다운외모나세련된겉모습을신화적여성성의핵심이라여겼지만,커샛은감상자가그림속인물을대상이나신화가아닌주체로만날수있도록어떤계층의모델이든에로틱한응시를끌지않는모델을특별히선택했다.커샛의그림에서는아이든어른이든심리적내면성을전달한다.심리적내면성이란‘내면적삶’을드러내는생각과감정의결합인데,아마세가르는이런내면을이제는구식으로들리는‘영혼’이라는용어로밖에부를수없었을것이다.-서문중에서

드로잉에기반한위대한미술전통에서스타일은개념적구현과기법적구현을결합해예술창작을통합적으로이해하는경지를뜻한다.미술이론에서스타일은남성적이고힘찬것으로암묵적으로취급된다.세가르는한때드가가소유했고,심지어그의사후에유언집행자들의손에서드가의작품으로분류됐던〈습작〉(1886)에서커샛의스타일을알아보았다.무엇보다이그림은여성은스타일이무엇인지조차모른다는드가의도발적이고불쾌한발언에커샛이반박하기위해그린것이었다.-서문중에서

1893년은메리커샛에게하나의전환점이었다.그의예술이고향미국으로귀환한해이자파리에서성공에‘도달’한해였다.그해커샛은시카고박람회에전시된대형벽화〈현대여성ModernWoman〉으로미국대중앞에등장했다.그리고1893년11월부터12월까지파리의폴뒤랑뤼엘갤러리에서열린첫회고전에서백점이넘는작품을전시했다.전시회도록에서미술비평가앙드레멜르리오는이렇게결론을내렸다.“진심으로말하건대,현재미술가중에고귀하고개성있고탁월한이를꼽자면휘슬러와커샛밖에없을것이다.”이책을커샛의활동에서결정적인중간지점인1893년에서시작함으로써우리는‘메리커샛’라는이름아래묶이는작품세계를정의할만한변화의주요순간과주제를포착할수있을것이다.-1장중에서

커샛이처음으로‘메리커샛’라는이름으로살롱전에등장한때는1874년이었다.드가가커샛의〈아이다〉를보고,“여기나처럼느끼는사람이있다.”고선언한것도바로이살롱전에서였던듯하다.어쩌면사실이아닌이야기일수도있지만,이런사건이있었는데도,두미술가가실제로만난것은1877년봄이되어서였다.그해드가는1874년에결성된독립미술가그룹에커샛이참유하길권유했다.-3장중에서

1875년파리를두번째방문했을때루이진은커샛과함께오스망대로의뒤랑뤼엘갤러리와클로젤거리의줄리앙탕기영감의물감가게를방문했다.커샛은이젊은친구를설득해서그가자신과여동생의용돈까지탈탈털어에드가드가의파스텔화〈발레리허설〉(1875년경)을사들이게했다.루이진이500프랑(100달러)에산이그림은미국인이최초로구입한드가의작품이었다.해브마이어가남긴기록에서이작품에대한커샛의감상평을전해들을수있다.“그림의드로잉은옛화가들만큼확실하고,평면과시점의어려운문제들을거장처럼다루는데,명암효과와색채의아름다움이말그대로매혹적이다.”-3장중에서

커샛은나중에이렇게썼다.“나는아이들을그리길좋아합니다.아이들은무척자연스럽고진실하지요.아이들에게는숨은의도가없어요.”커샛은1878년부터아이한명을등장시킨일련의그림을그리기시작했다.이는화가와어린소녀사이의인상적인만남으로그려진〈큼직한빨간모자를쓴소녀〉(1881)와〈밀짚모자를쓴소녀〉(1886)로이어졌다.〈밀짚모자를쓴소녀〉는단순한슈미즈위에점퍼스커트를걸친노동계급의아이를보여준다.아이는아무렇게나자른머리위에커다란밀짚모자를쓰고있다.정교하게설정된배경대신벨라스케스풍의단순한회색배경앞에서애처로운작은얼굴이어리둥절한시선으로정면을살짝벗어난방향을바라본다.…여자아이를탐구한이그림들에서커샛은당대페미니스트들의질문을묻고있다.여성의본성이란것이있는가?아니면지배적인젠더개념이사회적명령으로써몸과마음모두를가두고제한하는가?-4장중에서

‘책읽는여자’주제를다룬기념비적인작품〈여인의초상〉(일명〈《르피가로》지를읽는화가의어머니〉)(1878)는어머니캐서린커샛이보들레르적현대성의상징인신문을읽는모습을그렸다.캐서린커샛은옅은아이보리색벽을배경으로,커샛의다른그림에서소녀가앉았던것과같은꽃무늬안락의자에앉아있다.커샛은신문일부가비치는거울을화폭에넣었다.커샛의작품이새로합류한그룹에서관심을끌었다는것을1879년마네의그림에서눈치챌수있다.마네는파리의한카페정원에서삽화가들어간신문을읽는근사한젊은여성을그렸다.-4장중에서

극장은커샛이인상주의그룹전시에데뷔한특별한의미가있는장소였다.커샛의극장그림은어떻게그가이새로운미술계의열정적이고예술적인지식인들과함께자리를잡았는지보여준다.…1870년대후반커샛은마네가카페와카페콩세르를그리고,또그리며구도와상황,사회적인물유형을실험하면서현대성의모든복잡성을단하나의그림으로응축하려애쓰는것을지켜보았을것이다.…그러나이그림의두가지세부요소에서우리는마네의해법이커샛과의예술적교류로부터영향을받았다는것을알아볼수있다.〈폴리베르제르바〉의뒤편에는거울이길게펼쳐져청중석과청중을비추고있다.그리고그청중중에근사하게차려입고오페라안경을눈에갖다댄여성이있다.우리는이여성의모습에서마네가커샛의1878년그림〈칸막이관람석에서〉를의도적으로인용했음을알아볼수있다.-4장중에서

메리커샛은‘신회화화가’로알려진만큼이나아방가르드판화가로도유명하다.1909년뉴욕공립도서관의판화큐레이터프랭크화이튼캠프는커샛의에칭과드라이포인트작품이“매체의본질에대한완전한이해(그가사용하는모델로인해강조되곤하는탄탄한느낌에도여전히섬세한)와매체의가능성과한계에대한인식,노련한기교,견고함,자유분방한활기,간결하고진솔한표현,선의적절한경제적사용”을갖췄다고호평했다.그러나1916년또다른글에서화이튼캠프는프랑스모더니즘을처음접하는관람자에게는그렇게견고한판화가처음에는“어려울”수있다고인정했다.-5장중에서

따라서어머니와아이를그렸다고여겨지는커샛의그림들은사실결코그런그림이아니다.물론그중에는육아에관한그림도있다.그러나그림의관점은어머니로서여성의관점이아니다.커샛은어머니였던적이없다.커샛의그림은딸의자리에서그려졌다.그리고감상자로서우리가그의작품에서동일시하는자리도딸의자리이다.그의그림은딸이어머니와맺는관계에대한표현이자.여성이사회와맺는관계가역사적으로달라진시대속에서변화하는여성성의형상화로읽을수있다.커샛의그림에서탐구되는여성성은그의어머니가그의삶에서했던역할의특성을거스르는한편,그영향속에서창조적으로형성된것이다.-5장중에서

커샛의후기작품에서새로운것은호기심과생각이많은딸의이미지다.이를테면〈해바라기를꽂은여자〉(1905년경)에서우리는거울을꼭쥐고거울에비친자신의얼굴을캔버스바깥으로돌려우리와눈을맞추며,간접적으로질문을던지는딸을만난다.그리고〈바느질하는젊은엄마〉(1901년경)에서는화가의존재를넌지시가리키는딸을만난다.어린소녀의응시가상기시키는것은그림이그려지던그순간에마주보았던화가와그의작품이다.여성미술가이자지식인,화가,페미니스트,딸,동생,친구,큐레이터였던커샛은이제우리에게는페미니즘의역사적한순간을살았던‘다른여성’이다.그리고그시대의고고학적탐구는현대페미니즘에무척중요한가치를지닌다.커샛의모더니즘은현대예술과현대여성의창조적교차점을이해하는데대단히중요하다.-5장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