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마음을 잇는 교사의 말공부

마음과 마음을 잇는 교사의 말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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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교사와 아이들 사이, 소소한 듯 반짝이는 말 풍경

“왜 학교에 다녀야 해요?” “책을 꼭 읽어야 하나요?” “쟤랑 놀기 싫은데요.” “지각 좀 하면 큰일 나요?” 교실 속 아이들 개개인이 지닌 특성과 처한 환경, 문제 상황 등은 저마다 천차만별이다. 그만큼 단순한 질문부터 예상치 못한 말까지 의중과 범위를 가늠할 수 없는 ‘말’들이 교사와 아이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간다. 교사라고 해서 아이들이 품는 질문에 항상 명쾌하게 해답을 주거나 모든 아이의 마음속을 파악하고 있을 리 없다. 그렇기에 교사는 종종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길을 잃고 만다. 저경력 시절의 천경호 교사도 그중 한 명이었다.

아이들의 어려움을 읽고 그 벽을 넘어서도록 돕고 싶었던 천경호 교사는 긍정심리학과 상담학을 공부하며, 아이들과 진심으로 말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법을 차근차근 찾아 왔다. 때로는 의미를 궁금해하는 아이들에게 거꾸로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마음이 기울어진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나누어 온 대화를 기록으로 남겼다. 『마음과 마음을 잇는 교사의 말공부』는 평범하고 사소한 대화의 순간들이 쌓여 교사와 아이들이 어떻게 사람 대 사람의 관계를 맺게 되었는지, 어떻게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졌는지, 그 장면과 온도를 그대로 담아낸 현장의 기록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과의 일상적인 대화법부터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끄는 생활지도법을 고민하는 모든 동료 교사에게 건네는, 온기 가득한 안내서다.
저자

천경호

‘행학의이도에힘쓸지어다.행학이끊어지면불법은없느니라’는구절대로매일한쪽의책을읽고,한줄의글을쓰고,한번의운동을하고,하나의좋은일을실천하려고노력한다.보이지않는곳에서노고하시는분들의고마움을알기위해여러매체를통한다양한사람들의목소리에귀기울이려고애쓴다.타인의노고를기억할수록타인을존중할수있다고생각한다.배움의목적이한사람을소중히여기는사회를만드는데있으며,학문이진보하는이유도같은까닭이라고믿는다.모든아이가한사람을소중히여기는삶을살아가길바라는마음으로교사로서가르치는학생을함께살아가는벗으로대하려한다.

또한성숙한타인과의상호작용이사람을성장시킨다고믿는다.날마다지각하던아이가지각하지않는것,책을싫어하던아이가책에흥미를보이는것,매시간친구와다투던아이가친구들과사이좋게지내는것이수능만점을받는것보다더훌륭하고가치있는교육의성과라고생각한다.그래서아이들개개인의삶에관심을기울이고,아이를둘러싼가족,친구,사회구성원과의미있는관계를맺도록돕는것이‘자연에서사람과어울리는법을배우는곳’,즉학교學校라는글자에어울린다고느낀다.학생,학부모,교사를비롯한학교구성원모두서로의일이갖는가치를알아주는보답이모든아이를더나은사람으로성장시키는것이라여기며,교사로서좋은사람이되기위해노력하고있다.현재경기도교육청소속초등교사로재직중이며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활동하고있다.

지은책으로『아이와세상을잇는교사의말공부』,『아빠의말공부』,『교사의삶을담는작은글그릇』,『마음과마음을잇는교사의말공부』,『날마다조금씩자라는아이들』,『리질리언스:다시일어서는힘』이있고,함께쓴책으로『대한민국교육트렌드2022』,『사라진교사를찾습니다』,『교사,교육개혁을말하다』가있다.

목차

프롤로그.결국,교사의태도에관한이야기

1.의미를묻는너에게
학교오기싫어요|계단은힘들어요|책읽기싫어요|1분만하면안돼요?|*아이들에게도의미가중요하다|ㅂㅅ하면떠오르는말|왜교과가있어요?|잘듣고잘말하려면|수학이없다면학교오는게신날텐데|*사람대사람의순간들|왜맨날써요?|어떻게방탄노래를몰라요?|숨차게뛰어볼까?|예쁘면무조건좋은걸까?|*진짜대화가시작되는지점

2.마음이기울어진너에게
한번에좋아지진않아|그아이마음이지옥일거야|너를싫어하게될까봐|어려운것같지만막상해보면|너를함부로다루지마|*원래그런아이는없다|제머리가나쁘대요|거리끼는마음|제가쟤보다낫지않아요?|가장답답한사람은누구일까?|존중하는사람과무시하는사람|*훈화와대화의목적|모르는사람의마음도헤아리는일|룰을알면서도지키지않으니까|말과행동이네마음을나타내니까|널칭찬하는이야기를듣고싶어|선생님이너를대하듯이|*변화를끌어내는일|네마음이편했으면좋겠어|친구가잘한걸이야기하면어떨까?|작은약속을지키는사람|뭐하는짓거리예요?|야동은사랑이아니야|*아이들은휴대폰보다사람을좋아한다

3.처음세상앞에선너에게
부자되는법|같은꿈을꾸는사람|나의주인답게사는법|식물이들려주는첫번째이야기|*학교가존재하는가장중요한이유|화는참는게아니라푸는거야|대충했어요|천천히선밖으로넘어가지않도록|내가너랑같이넘을거니까|*같은마음높이에서시작된다|생각하는게중요해?빨리반응하는게중요해?|내일도할수있는효도가뭘까?|걸으면좋은점|식물이들려주는두번째이야기|*그래서오늘도아이들에게묻는다

에필로그.무릎과무릎을맞대고꾸는꿈

출판사 서평

아이의손을잡아주는교사의말
결국,교사의태도에관한이야기

학교와교실은매우다양한스펙트럼의아이들이모인공간이다.그리고교사는이렇게각기다른아이들의말과행동을이해해야하는사람이다.아이들은자기의지와상관없이학교로보내졌다.왜자신들이학교에다니고공부해야하는지조차제대로납득하지못한채낯선공간에서낯선어른인교사와갑작스레맞닥뜨린다.그렇게만난교사와아이들,이들이서로를단번에이해할수있을까?물론불가능하다.교사와아이들사이에는충분한시간과관찰,그리고‘대화’가필요하다.고작몇번의대화로는마음을열수없다.끊임없이눈여겨보고,묻고,귀를기울여야한다.그래야만아이들이가진문제를읽어내고,아이스스로그것을인지하며풀어가도록이끌수있다.어른이아이에게일방적으로들려주는‘훈화’가아니라사람대사람이나누는‘대화’만이이를가능하게한다.

초등학교현장에서아이들과매일부대끼며생활하는현직교사천경호저자는늘아이스스로서게하는생활지도에대한갈증이깊었다.심리학과상담학을공부하고독서영역을다방면으로확장해온이유도그때문이었다.그결과가고스란히아이들과의‘대화’에투영되었다.열띤고민의과정과실천한바를동료교사들과나누고싶었다.그장면장면을한권으로엮은책이바로『마음과마음을잇는교사의말공부』다.이책속에담긴대화와단상들은아이를단번에변화시키는말이아니라실천하기힘들어하는아이를이해하고,스스로문제를해결하는힘을기르도록이끌고,포기하고싶어하는순간에손을잡아주는말에초점을맞추고있다.이책은어느한교사의‘말공부’이야기이자결국,교사의‘태도’에관한이야기인셈이다.

눈을맞추고마음을물으며
차곡차곡쌓아올린대화의순간들

『마음과마음을잇는교사의말공부』에담긴대화장면속에서교사는의미를묻는아이들,마음이기울어진아이들,처음세상앞에선아이들과마주한다.친구의말과행동에상처받은아이에게누군가를미워하는마음의괴로움을일러주고,규칙을지키지않는아이에게약속의엄중함을짚어주되기회를주며,친구를따돌리는아이에게는마음의벽을넘어설발판을마련해주는교사의차근한말들이마음에스며들듯다가온다.

눈을맞춘다.귀기울인다.생각하고,정리한다.정리한생각을말로표현한다.스스로문제를인식하고해결하도록이끈다.제가옳다고생각하는생활지도의방향입니다.대화는늘질문으로시작합니다.아이의상황을모를때가많으니까요.아이의답이궁금하기때문이기도하고요.
-프롤로그중에서

놀라운것은대화대부분이아이가아닌교사의‘질문’으로시작된다는점이다.대화사이사이에서도교사의물음표를흔히발견할수있다.대화의끝자락에서조차교사는아이들에게묻곤한다.“너의생각은어때?”아이스스로답을찾게하고자하는의도를엿볼수있는지점이다.서둘러어른의해결책을내려주기보다자신의마음과상황을먼저찬찬히들여다볼수있도록돕는것이아이를존중하는태도라믿어서다.그러한과정이전제될때교사가하는말은비로소힘을얻는다.믿음과기회를주고자하는마음을아이에게확실하게전달하는것역시이책이강조하는대화의밑바탕이다.아이들이대화를통해자신과타인에대한믿음을쌓아가도록돕는것이다.이는일상의의미를이해하고사소하지만중요한일들의가치를깨닫게하는데필요한과정이다.

‘학교’라는울타리안에서한인간으로서존엄함을드러내는유일한방법은타인을존중하는‘나’의태도임을대화로이야기하고싶었다.따라서아이들과마주하는매순간이루어지는일대일대화가가장중요하다.그사소한순간에나를온전히드러내며아이들과사람대사람으로마주하게될테니까.
-본문중에서

이책이강조하는대화의원칙은크게두가지로정리할수있다.첫번째는‘한사람’을소중히여기는마음이고,두번째는‘자기결정성’을확인시키는것이다.아이들도어른과마찬가지로주어진일을스스로잘해내고싶어하고,타인과좋은관계를맺기원한다.이러한아이들의감정과마음,자기실현가능성과자기결정성을존중하는대화만이아이를스스로일어서게하며눈앞의벽을뛰어넘게할수있다.아이를‘아이니까’라는생각으로대하는것이아니라교사의권위를내려놓은‘대화’로다가설때,교사의한마디에는아이를성장으로이끄는힘이실린다.

같은꿈을꾸는
모든교사에게건네는용기

『마음과마음을잇는교사의말공부』속에담긴모든대화장면은출간하기에앞서저자가오랜시간페이스북을통해동료교사들에게공개하고,뜨거운관심과공감을받은것들이다.평소이대화들을눈여겨보던참쌤스쿨의김차명교사는인상깊은에피소드를만화로그리기도했다.교사와아이들의대화를재치있게구성한만화들은이책의사이사이에실려대화글이나에세이와는또다른즐거움과울림으로우리에게와닿는다.

현실적으로교육현장의많은교사는아이들과충분히시간을두고진정성있는대화를나누기어렵다.행정업무에지쳐수업과생활지도에집중하기힘든탓이크다.저자역시같은어려움과시행착오를겪었고,때로는좌절할때도있었다.하지만포기하지않고공부하며아이들의손을놓지않았을때다시꿈을꿀수있었다.누군가손을잡아주기만한다면,사람은누구나좋은방향으로변할수있음을깨달았기때문이다.그게바로교사의꿈이자학교의꿈이자교육의목적이되어야한다고믿는다.자신처럼좋은교사는아닐지라도다만노력하는교사가되고자하는꿈을꾸는모든교사에게보내는응원과용기를이책에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