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된 아이 -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시리즈

격리된 아이 -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시리즈

$13.00
Description
코로나바이러스가 관통한 현실 속, 세 아이의 숨 막히는 이야기
‘자가 격리’와 ‘동선 조사’, ‘마스크’라는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소재들이 세 작가의 상상력과 만나 아주 특별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역사, 추리, SF 등 여러 장르를 섭렵하며 활발히 활동 중인 김소연, 윤혜숙, 정명섭, 세 명의 청소년 소설 작가가 바이러스의 공포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현실의 이면을 서늘하게 포착했다. 한번 손에 잡으면 쉽사리 놓을 수 없는 흡인력 강한 이야기 속에 타인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 자기방어를 위한 거짓말, 실체를 알 수 없는 공포와 우리 내면에 숨겨져 있던 어두운 그림자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저자

정명섭

역사와전통문화를문학으로승화한작품들이좋은평가를받았으며최근SF에까지장르를넓히고있다.겉보기에는목소리크고쾌활해보이지만알고보면이동화속인물승아못지않은소심쟁이이다.2005년월간[어린이동산]동화공모에서중편「꽃신」으로최우수상을받았고,2007년『명혜』로제11회‘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창작부문대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역사동화동화책『...

목차

격리된아이/정명섭…7

거짓말/김소연…63

마스크한장/윤혜숙…121

출판사 서평

끝을알수없는코로나19의시대,
세작가가들여다본오늘의우리

텅빈거리와닫힌상가들,마스크를쓴채경계의눈빛으로힐끔대는사람들,SF재난영화의한장면같은현실이언제끝날지기약이없다.
_윤혜숙,〈작가의말〉중에서

그야말로‘쇼크’였다.갑자기우리를습격한코로나바이러스는모두의삶을뒤흔들어놓았다.국가간에단단한장벽이세워졌고,하루아침에서로거리를두어야만살아갈수있는세상이되자모두가패닉상태에빠져들었다.가장가까이에있는사람을제일두려워하게되었고,스스로보호할수있는최소한의장치인‘마스크’를구하기위해필사적으로뛰어다니기도했다.‘영화보다더영화같다’는상투적인표현이더없이들어맞는현실이었다.

코로나19의시대가언제막을내릴지알수없지만,사람들은점차위기가감도는현실에익숙해지고있다.외출할때마다마스크를챙기고밀집된공간을피해다니면서저마다오늘도무사히,일상을살아내기위해애쓴다.지난한시간을견디는중에누군가는우리의삶에불쑥들이닥친이무방비와혼란의상황을두눈으로또렷하게관찰하고,그이면과흔적을놓치지않고기록하려한다.우리에게닥친일이무엇이었는지,그속에서우리는어떤삶을살았는지를살아숨쉬는한인물의경험으로생생하게재현함으로써우리가지금어디에서있는지,함께나아갈길을어떻게찾을수있는지모색해보려한다.세명의작가가뜻을모은것은바로이러한이유에서이다.


자가격리,동선조사,마스크…
어느날불쑥수면위로드러난어두운그림자

설마설마하며이번달만버티자하던인내심이바닥을드러내지만,끝이보이지않는코로나팬데믹.이낯설고두려운요지경속에서실로전에없던경험치가쌓이는중이다.이짧은소설은그런경험치중의하나를이야기로엮어본첫시도다.
_김소연,〈작가의말〉중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습격으로우리는많은것을알게되었다.세계가얼마나긴밀히연결되었는지는물론,그속에서우리의대처능력이어느정도인지도명확히알수있었다.그리고분명히존재하고있었지만누군가는애써무시하고누군가는일부러숨겨왔던사회의어두운이면이적나라하게드러났다.소설에실린세작품은공통적으로우리가눈을감고지나쳐온,그러나결코감출수없고감추어서는안되는지점에서이야기를시작한다.

정명섭작가의작품〈격리된아이〉는사회적인교류와관계가차단되어혼자가된인간이얼마나나약하고무력한존재가될수있는지를‘자가격리’라는상황을통해한편의짧은서스펜스영화처럼풀어낸다.김소연작가의작품〈거짓말〉은타인에게는물론스스로에게도숨기고싶은비밀이코로나의심환자의‘동선조사’를통해드러나는과정을긴장감넘치게담아내고있다.윤혜숙작가의작품〈마스크한장〉은기나긴인내와포기하지않는집념으로‘마스크’를손에넣기위해고군분투하는한아이의고단한하루를다큐멘터리처럼실감나게묘사한다.

갑자기들이닥친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수면위로떠오른인간군상의나약하고이기적인속성이세작품에여지없이드러나있다.타인을향한의심과자기방어를위한거짓말,실체를알수없는공포와우리내면에숨겨져있던어두운그림자가,한번손에잡으면쉽사리놓을수없는흡인력강한이야기와어우려져독자의긴장감을점점고조시킨다.


결코잊을수없는상처를담아낸
조금특별한세가지위로

코로나바이러스는격리된다는것이얼마나큰두려움인지를인간에게알려줍니다.어쩌면그것이코로나바이러스의진정한후유증이자아픔일지도모르겠습니다.하루빨리코로나바이러스를이겨내고모두함께할수있는세상으로돌아갔으면하는마음이간절합니다.
_정명섭,〈작가의말〉중에서

작품속에서도환이는자가격리라는장벽에갇힌와중에자신의주변을맴도는알수없는그림자를느끼며공포에휩싸인다.가장안전하고편안해야하는‘집’이라는공간을둘러싼일상속두려움은도환이를불안과무력감에시달리게만든다.무증상확진자로판정받은성민이는사흘간의동선을둘러싼조사를받는다.끝끝내감추려고노력하지만결국고개를드는잔인한진실을통해허상으로쌓아올린믿음의실체가드러난다.코로나19가퍼지기시작한시점,마스크를구하기위해필사적으로노력하는석우의모습은세상끝에서있는한소년의어깨위에얹힌고단한삶의무게를가슴먹먹하게보여준다.

코로나바이러스로일상이온통뒤흔들린세아이의이야기는혼란스러운시대를살고있는우리모두가공감할수있는현실의단상이자가치있는기록이다.뜻밖의불운이몰고온비극과그속에감추어진나약함과이기심을그려낸작품들을통해누군가는공감을느끼고,누군가는깨달음을얻으며,누군가는위로를받을수있다.세작가가작품을통해독자들에게건네고싶은메시지는결국,우리모두에게닥쳐온불운을떨쳐내고힘든시간을함께잘이겨내보자는응원이자,새롭게알게된아픈진실에고개를돌리지말고너와내가함께행복할수있는길을찾아가자는호소일것이다.

지쳐있는우리에게선뜻다가온『격리된아이』가오래도록또렷하고의미있는발자취로남으리라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