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그럴 나이-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열다섯, 그럴 나이-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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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젊은 작가들이 다섯 가지 키워드로 읽어 내는 요즘 십 대 이야기
‘인싸, 톡방, 이·생·망, 몸캠피싱, 히어로’
청소년과 가까이 맞닿은 젊은 작가 5인이 다섯 가지 키워드로 요즘 십 대들을 풀어낸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자신만의 히어로를 발견하는 준영, 평범한 카톡 때문에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 서게 된 윤, 다른 사람의 삶을 살며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찬솔, 갑작스럽게 덮친 악의로 일상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진 은정, 누구나 좋아하지만 누구도 잘 알지 못하는 ‘그 애’를 알게 된 시연 등 열다섯 언저리를 지나는 청소년들의 바로, 오늘이 작품마다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저자

나윤아,범유진,우다영,이선주,탁경은

고난이가득했던청소년기를지나고스무살의겨울,하나님을만났다.그이후로약10년,하나님의손길안에서다듬어져가면서글을쓰고있다.처음에는그저재미있는글을쓰고싶었고,시간이가면서사랑이담긴이야기를만들고싶다는마음이깊어졌다.하나님을알면알수록더욱그렇다.현재초등학교전문상담교사로일하면서글을쓰고있으며,『공사장의피아니스트』『안녕,나나』『미인의법칙』『홀릭』『그럼에도파드되』등을썼다.

목차

캡틴아메리카도외로워/탁경은…7

앱을설치하시겠습니까/이선주…43

악마를주웠는데말이야/범유진…81

악의와악의/나윤아…119

그애/우다영…157

출판사 서평

혼란스럽기에아름다운
열다섯의오늘을담다

누구나열다섯을지난다.결이비슷하면서도사실은너무도다른모습으로.
모두가잘알고있듯,열다섯은혼란스러운시기다.누군가는이시기를풋풋하고아름다운청춘에빗댄다.방송물등급의기준이되는나이이자오래전공자가학문에뜻을둔나이이기도하지만,누군가는한없이무모하고충동적인이시기를‘중2병’이라고명명하면서고개를젓는다.꽤성장한것같으면서도아직은너무도어린나이.열심히미래를준비해야한다는당부의말을듣지만그미래를짐작할수없어헤매는나이.그시기를겪고있는사람도,이미겪은사람도한마디로명확히특징지을수없는시기인것은확실하다.

표류하듯떠돌다가도깊게뿌리내리기위해몸부림치는불안정한시기를지나는아이들에게,삶에대한세상의진리나어른들의조언은마음에와닿기는커녕멀리튕겨나가곤한다.처음인것이많아설레면서도서툴고,그렇기에실수가당연한시기인청소년과가까이맞닿은다섯명의젊은작가들이열다섯그언저리의순간들을다섯편의작품속에담아냈다.작품들은독자에게쉽게위로의말이나성공과인간관계에대한조언을건네지는않는다.그저아이들의바로오늘을관통하는‘인싸,톡방,이·생·망,몸캠피싱,히어로’등다섯가지키워드를주제로,요즘십대를작품속에또렷이그려낼뿐이다.그속에서무엇을찾을지는오롯이독자들의선택이다.때로는지독히현실적이고집요하게,때로는재치있고희망차게펼쳐지는열다섯의이야기들이독자의손을이끈다.

‘나’를찾기위해끝없이헤매는
열다섯,그주변의아이들

열다섯은미래를알수없어한없이불안하다가도,뭐든할수있다는희망을품고가슴벅차하는시기다.나와타인,세상을아직잘모르기에호기심과열정을앞세워치기어린행동을하기도하고,때로는한없이작아져나와세상을원망하기도한다.그중에는스스로를잘알지못해넘어지고휘청대지만,그럼에도자신을믿으며끝끝내일어서는아이들이존재한다.「캡틴아메리카도외로워」의주인공준영과「악마를주웠는데말이야」의주인공찬솔이바로그들이다.

스스로를또래가싫어하는요소를모두갖춘‘찐따’라부르는준영은아빠의기준에패배자로분류되는자신이마냥모자라게만보인다.삶과성공에대해너무도상반되는말을하는아빠와삼촌사이에서고민하던준영은‘소설가되기프로젝트’에참여하며처음으로나자신에게집중한다.내가좋아하는것과싫어하는것,내가꼭이루고싶은일등등한번도스스로에게묻지않은질문들을던지며,준영은천천히그러나올곧게자신만의기준을세워나간다.그리고원칙과신념을지킨다는이유로가장좋아하던영웅‘캡틴아메리카’가아닌또다른히어로가존재할수있음을깨닫는다.자신에대한믿음과애정을쌓으며,그렇게아이는단단해져간다.

바닥을깔아주는‘약골’이자신의위치라말하는찬솔은신체적단점이나타고난능력같이아무리노력해도극복할수없는자신의약점에좌절한다.스스로의삶이망했다고단정짓던찬솔은우연히놀라운생명체와마주하게된다.갑자기찬솔을찾아온‘말하는참새’는찬솔이원하는삶을살아볼수있도록세번의기회를준다.찬솔은무대위에서빛나는래퍼가될수도있고,덩크슛을내리꽂는농구선수일수도있으며,백만구독자를거느린유튜버일수도있다.어떤삶이든마음대로선택할수있는찬솔은,오직단한명을기준으로자신의또다른삶을결정한다.그러면서누군가를진심으로위로하고,진정으로믿을수있으며,열정적으로사랑할줄아는스스로에대해알아가기시작한다.

열다섯의너와나,
우리는대체어떤의미일까

열다섯에게친구관계는자신의기분은물론자존감까지마구흔들정도로엄청난영향력을미친다.무심코던진친구의한마디가가슴깊이박혀지워지지않는상처가되기도하고,한순간의거리감이균열을일으켜다시오를수없는절벽이되기도한다.경멸과애정이뒤엉킨복잡미묘한관계를맺으면서아이들은영원히잊지못할아름다운추억을선물받기도하고,몸과마음의상처를입고웅크리며아픈시간을견뎌내기도한다.불같이타오르다가도찬물을끼얹은듯한없이얼어붙는도무지답을알수없는관계속에서아이들은잔인한진실을맞닥뜨리고,선과악을목격하며,관계의서늘한본질을깨닫는다.

「앱을설치하시겠습니까」의주인공윤은일상적으로카톡을사용하는아이들의마음속에숨겨진강제적인연대와의도적인소외를목격하게된다.모두가하니까당연히함께하던행동들이정말내가원해서하는것인지고민하기시작하면서,단순명료하던윤의생각들이조금씩복잡하게꼬여간다.「악의와악의」의주인공은정은어른들의지독한악의에휘말리며몸캠피싱의억울한피해자가된다.하지만그보다더두려운건생각없이누군가를탓하고평가하고소문을퍼다나르는친구들의입과혀다.「그애」의주인공시연은혼자인게익숙하지만,마치자신의존재가사라진것만같아문득쓸쓸함을느끼는아이다.모두가존재를알고호감을느끼는‘인싸’윤경의눈에띈이후,시연은누구나알고있지만사실은그누구도제대로알지못하는윤경이낯설고무서워지기시작한다.

이처럼세작품은각각‘톡방’,‘몸캠피싱’,‘인싸’라는키워드를주제로아이들이겪는친구관계와갈등,각각의복잡한내면을지극히사실적으로그려낸다.짐작하고는있었지만애써외면하던관계의진실,잔잔하던내면을뒤흔드는친구와의갈등,누구에게도말하지못했던내밀하고깊은상처등오늘의아이들이직접겪고있거나한번쯤목격했을관계를둘러싼이야기들이긴장감넘치게펼쳐진다.

헤매고실수하고넘어져도괜찮아
열다섯은그럴나이니까

현실과판타지,희극과비극을오가는『열다섯,그럴나이』의작품속인물들은어쩌면나이고,우리주변의누군가일수있다.열다섯그언저리를맴도는나혹은너,어쩌면누군가의과거와현재그리고미래일수있는다섯편의이야기를통해독자들은오늘의의미를되짚고,눈에보이지않지만무엇보다탄탄한연대감을경험할수있을것이다.나의한계를알수없어때로는무모하고때로는한없이작아지는경험을혼자만겪는것이아님을깨닫고,꼬여버린관계의매듭을어디서부터풀어야할지엄두조차내지못해제자리에주저앉고마는수많은열다섯이존재한다는것을알며깊은공감과위로를느낄수있다.

어쩌면상상력,직관력,긍정,신비로움,우울,불안,상처,애증등다양한의미를담은보라색으로표지를물들인『열다섯,그럴나이』라는이책이열다섯과청춘,그자체일지도모른다.확실하게결론내릴수없어더욱다채롭게빛나는열다섯,그언저리를지나는누군가에게이책이마음을울리며지나가는삶의특별한지점이되어줄것이라믿는다.계속해서흐르는시간속에서,새롭게열다섯을맞이하는누군가는모두의열다섯이그랬던것처럼어둠속으로깊게침잠했다가밝은빛을온몸으로받으며세차게발을내디디고,쉬지않고흔들리며방황할것이다.왜냐하면,열다섯은그럴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