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핑크 블루 (양장)

안녕? 나의 핑크 블루 (양장)

$16.81
저자

윤정미

서울대학교에서철학을공부했고,오랫동안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책을읽고쓰고만들어왔다.기울어진세상에서어린시민,청소년시민과나란히또다정히함께하려노력한다.자기만의속도로힘껏성장하는이들과쾌활한진지함을,그리고올곧은따스함을나누고싶어한다.지은책으로『타고갈래?메타버스』『과학을달리는십대:환경과생태』『공정:내가케이크를나눈다면』『바이러스:먼지보다작은게세상을바꾼다고?』『안녕?나의핑크블루』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뉴욕타임스극찬,라이프지표지선정,내셔널지오그래픽커버스토리장식
★영국의가디언,독일의슈피겔등세계수십개유수언론에서소개
★파리,브뤼셀,뉴욕,토론토,베이징등세계100여개주요도시에서전시회개최
★필라델피아미술관,워싱턴국회도서관,국립현대미술관등국내외유명미술관에작품소장
★미국교과서수록

첫눈에선명하고시각적인선언문처럼보이지만,
주도면밀한탐색과도발적인유혹으로우리를이끈다._리차드바인(아트인아메리카편집장)

사회적,교육적메시지가전세계대중들의공감과긍정적반응을얻어낸다._나딘바쓰(핫제칸츠출판사책임에디터)

눈을즐겁게하고저절로미소짓게하면서도날것그대로의문화적신경을건드린다._보니요첼슨(뉴욕시립미술관큐레이터)

젠더및사회적문제에대한고찰이돋보인다._올가바소(워커아트센터책임디렉터)


전세계를사로잡은‘핑크&블루프로젝트’를사진그림책으로만나다!

‘핑크&블루프로젝트’는젠더와컬러코드의관계를인상적으로포착해냈다는찬사를받으며뉴욕타임즈에소개된것을비롯해라이프지표지로선정되었고내셔널지오그래픽커버스토리를장식했으며가디언,슈피겔등세계수십개유수언론에서다루어졌습니다.지난15년간세계100여곳에서전시회가열렸고필라델피아미술관,워싱턴국립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등국내외유명미술관에작품이소장되었으며미국교과서에까지수록되었지요.

그런데놀랍게도‘핑크&블루프로젝트’사진작품앞에서가장오래머물고,가장많은관심을보인이는어린이들이었습니다.어린이들은전시장에서윤정미작가의작품을뚫어져라바라보았으며,집으로돌아가서는작가의도록을너덜너덜해질때까지보고또보았습니다.
‘핑크&블루프로젝트’의어떤매력이어린이들을사로잡았을까요?왜어린이들은이압도적이고강렬한사진작품을그토록‘사랑’하는것일까요?『안녕?나의핑크블루』는바로이러한질문에서시작된책입니다.

이야기는핑크색물건으로가득찬방에서시작됩니다.누구의방일까요?페이지를넘기면이번엔파란색물건에파묻히듯둘러싸인아기가등장합니다.이방에대체무슨일이일어났던것일까요?질문의답이무엇일까를생각할틈도없이우리는사진속으로빨려들어갑니다.이야기를따라페이지를넘기는순간에도사진에서쉽사리눈을떼지못할만큼,사진은독자들에게강렬하고도선명한잔상을남깁니다.

젠더와컬러코드,기호와소유,시간과공간,그리고성장과변화의이야기

윤정미작가는매번사진을찍을때마다물건을골라모으고그물건을배열하는데만다섯시간을넘게썼다고합니다.아이들에게아이들은사진작가에게이색만놓고찍고싶다,이색과저색을같이늘어놓고싶다,저색은빼달라고요구했다고하지요.작가는당연히아이들의의견을수용했고요.아이들은자기손가락보다작은분홍지우개도잊지않고내놓았을것입니다.좋아하지않는다면사진을찍게건네줄리가없었을테니,사진속물건들은모두아이들이사랑하는것들이었겠지요.

어린이들은사진속에서자신이가지고있는물건과똑같은물건을발견하고는반가운마음을느낄것입니다.자신이갖고있지않은물건을가진아이를부러워하기도하겠지요.분홍색과파란색으로나누어진방을보며“이렇게까지색이나누어져있는줄은몰랐네.너무심하다.”며한숨을쉴지도모릅니다.

윤정미작가는5년뒤,10년뒤다시아이들을찾아가작업과정을반복해사진을찍었습니다.책속이야기는이모든과정을섬세하게그려냅니다.아이들은자라고,물건은변하고,색도따라천천히,혹은갑자기변합니다.장난감이메우던공간에게임팩과아이돌가수의사진집이들어서고,아기는소년이되고,소녀는할머니가됩니다.

글을쓴소이언작가는어린이들이윤정미사진작가의작품에그토록매혹되는까닭을오래도록생각한뒤,젠더와컬러코드,기호와소유,시간과공간,그리고성장의테마를끌어내어린이의눈높이에맞게써내려갔습니다.논쟁적인테마이지만“이것봐,이렇게문제가심각해.”라고다그치지않고“어른들은색에이름을붙인다음마음대로편을나누었어요.하지만색은누가,언제보느냐에따라달라요.똑같은꽃이지만내눈에비친색과나비눈에비친색은달라요.”라고친절하게이야기를건넵니다.“정해진색을벗어나고골라준색을버리면서우리는계속자랄거예요.”“할머니가되어서도핑크는핑크일뿐이에요.다른사람을신경쓰느라사랑을멈출필요는없어요.”라고나직하게말합니다.

핑크와블루두가지색이지만결국은모든색에관한이야기

『안녕?나의핑크블루』에실린사진은사회적메시지를선명하게담고있습니다.그러나‘여자아이-핑크-주방놀이’,‘남자아이-블루-모형자동차’라는이야기는사실흔하고오래된구분입니다.만약사진속에이런단순한메시지만들어있었다면,이프로젝트는15년이넘는시간동안절대로전세계에서그렇게큰사랑을받지못했을것입니다.전세계유명미술관여러곳에서이작품을소장하고,전시회가열릴때마다관람객들이사진앞에서발걸음을옮기지못하고,똑같은색깔과비슷한구도의사진이반복되어도결코지루함을느끼지않은데엔다이유가있습니다.그까닭을소이언작가는다음과같이헤아립니다.

“전시회장에서핑크로둘러싸인여자아이의사진을보는여자도어릴때는핑크를사랑했을것입니다.그러다가어느순간부터핑크를기피했겠지요.보라와파랑을거치고,세상이정해준색의안일함과무신경함에맞서검정과무채색으로자신을감추었다가,다시핑크를사랑하기까지의그모든시간을그는사진속에서만났을것입니다.
우리모두는빨간바지,노란자전거,주황색노트에간직한자신만의기억이있습니다.하양에는순수가,검정에는애도가,초록에는평화가,그렇게모든색에는저마다이야기가있고우리는거기에우리자신의색을덧칠하며살아갑니다.우리모두의한때를둘러쌌던핑크와블루에는그렇게나의이야기와세상의이야기가함께녹아있습니다.편견에가득찬색이었지만사실은사랑하고좋아했던색,그색을넘어자신만의색을찾기까지의과정이담긴사진앞에서,우리는언제까지고쉽사리눈을뗄수없을것입니다.”

『안녕?나의핑크블루』는세계적으로유명한사진작품을통해우리사회의젠더와컬러코드,상품화에대한교육적메시지를한눈에직관적으로이해하는흔치않은경험을선사합니다.그러면서사진속에숨은취향을찾는즐거움도함께건네줍니다.하지만그무엇보다독자를사로잡는것은밝고따스한목소리로들려주는사진속아이들색색의성장담입니다.이제막저마다제색깔을찾아나선어린독자들도,자신만의색을찾아먼길을돌아온어른들도,책장을덮고나면그마음에부드럽고도단단한여운이남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