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과 정치와 윤리와 좋은 삶 (플라톤의 『국가』에 대한 14편의 에세이)

영혼과 정치와 윤리와 좋은 삶 (플라톤의 『국가』에 대한 14편의 에세이)

$14.50
Description
'소울 충만한 시민사회'를 꿈꾼 플라톤의 『국가』에 대한 생활밀착 인문-일상 에세이!!
문학 전공자로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며, 용인의 마을인문학공동체 ‘문탁네트워크’에서 공부-활동하는 저자가 ‘영혼과 정치와 윤리와 좋은 삶’을 고민하며 읽고 쓴 플라톤의 『국가』에 대한 생활밀착 인문-일상 에세이. 플라톤의 『국가』에 대한 에세이이지만 트와이스와 BTS, 수저론과 미투가 나오고, 영화 〈배드 지니어스〉와 아포리아를 연결하고, 동굴의 비유로 〈윤식당〉과 〈효리네 민박〉을 다시 보고, 라디오 〈세상의 모든 음악〉과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좋음의 이데아와 영혼 불멸설에 빗대어 보는 등 ‘생활 속에 플라톤을 가져오는 연습’을 통해 2,500년 전의 고대인들과 다르지 않은 우리 시대의 난제를 풀어 보고자 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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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연옥

대학에서문학을공부했고,글쓰기를가르치고있다.10년째마을인문학공동체〈문탁네트워크〉를드나들다보니공부와활동의경계가희미해지고있다.매주책읽기와글쓰기가과제로정해진고전대중지성프로그램을통해공부의기본기를다져가는한편,웹진,주술밥상,녹색다방,청년예술프로젝트를거쳐현재는출판을준비하는‘북앤톡’과자기배려의인문학을실천하는‘인문약방’에서활동중이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이반일리치와의만남을뒤로하고,올해는푸코와의‘한판’이기다리고있다.친구들과함께쓴책으로『문탁네트워크가사랑한책들』(2018)이있으며,팟캐스트〈인문약방,호모큐라스를위한처방전〉을진행하고있다.

목차

머리말

1.프롤로그-아포리아,생각할준비가되었나요?
천재소녀의OMR카드를공유하라,영화〈배드지니어스〉|아포리아(aporia),생각이시작되는순간|
책밖으로나온소크라테스와플라톤의분신들

2.동굴의비유와이상한나라의헌책방
홍대에서발견한‘동굴의비유’|동굴속아테네,플라톤철학의출발점|아테네의전성기는소송의시대|
동굴밖‘이상한나라의헌책방’

3.『국가』1권정의란무엇인가-교통사고목격자를찾습니다
현수막을걸다,“목격자를찾습니다”|배틀1라운드,정의는각자에게각자의것을갚는것|
배틀2라운드,정의는강자에게유익한것|칼리클레스,철학에대한조롱

4.『국가』2권누가진정행복한사람인가-“어떻게불의가이익이되니?”
흑기사형제의질문,누가진정행복한자인가|기게스의반지이야기|유튜브,빨간박스에담긴기게스의반지|
내영혼의‘케르베로스’길들이기

5.『국가』3권국가와개인-플라톤의계급론에분노하기전에
철학은디테일의차이다|세가지나라-돼지들의나라,부은나라,그리고이상국가|신화가필요한플라톤의계급론|
계급없는사회의차별과배제,플라톤에게분노하기전에

6.『국가』4권정치와함께윤리를-영혼을돌보는정치
플라톤의플레이리스트NO.1,트와이스의〈YESorYES〉|소울(SOUL)충만한이상국가,생산자들의‘영혼의돌봄’|
부와빈곤,위험한공존|지나치지말라,〈SKY캐슬〉과『사당동더하기25』

7.『국가』5권미투(metoo)없는이상국가-동굴과벽장,정상과평범의프레임을넘어
‘여가여배’,여자가가르치고여자가배운다|플라톤은페미니스트일까?|
독사(doxa)와대결하는플라톤과페미니스트,벽장을나오다

8.『국가』6권좋음의이데아-세상의모든음악을듣는시간
해가질무렵의라디오,세상의모든음악|그것이알고싶다,좋음의이데아|앎과삶,사람들은모두좋은것을추구한다|
플라톤의작업실과연장들

9.『국가』7권시(詩)-날마다새로워지는오래된노래
철인왕사관학교의커리큘럼|플라톤의역습,호메로스식교육을멈춰라|젊은시인들의역습,책밖으로나온시들

10.『국가』8권부채와불평등-『출구없는사회』의EXIT
은유로서의질병,폐소공포증|출구없는사회,‘악의진보’가이룬정점|EXIT,화살표를따라가세요

11.『국가』9권폭군에게없는세가지-소설『안녕주정뱅이』와음주의윤리학
음주의법칙,쉽게끝나지않는다|폭군의제로섬게임vs얼리버드연합|‘참이슬빨간뚜껑’의윤리학

12.『국가』10권영혼불멸과영혼돌봄-마지막은BTS의‘정의론’으로
영혼,‘뷰티인사이드’(beautyinside)|똑같은사랑을해도괜찮아(?),〈이터널선샤인〉또는에르전설|
누가마지막에웃게될까,정의vs불의

13.『국가』의별책부록-플라톤에게서온편지,『편지들』
플라톤의타임캡슐,일곱째편지|두번의여행,불안과의심사이|『국가』와함께일곱째편지를,일상생활의철학

14.에필로그-너자신을알라,우리는모두알키비아데스이다
‘너자신을알라’,델피신전의가르침|인간의본성에대하여,자기인식과자기배려|
연극〈맨끝줄소년〉,또다른소크라테스와알키비아데스|〈배드지니어스〉에서〈맨끝줄소년〉까지

함께읽으면좋은책들

출판사 서평

『영혼과정치와윤리와좋은삶』지은이인터뷰

1.선생님께서는대학에서학생들에게글쓰기를가르치신다고읽었습니다.말씀인즉슨,철학공부를본업으로하고계신것은아니라는뜻인데요.선생님께서는어떤계기로플라톤의『국가』을읽으시고,글도쓰시게됐는지궁금합니다.
저는대학에서국문학을전공했고글쓰기강사로일하고있습니다.문학연구를위해철학을공부하기도하지만,저도제가플라톤의『국가』를가지고글을쓰게되리라고는상상도못했어요.예전에플라톤의대화편가운데『소크라테스를위한변론』정도읽었던것같고,두꺼운『국가』는읽을일이없을거라고생각했습니다.그런데사람일이란것이알수가없어서,제가『국가』를읽고책까지쓰게되었네요.아마도이런일이일어난것은제가마을인문학공동체‘문탁네트워크’에서공부하고있기때문인것같아요.10년전쯤문탁네트워크를알게되었는데,그때마흔살이되면서학교와는다른방식으로공부하고싶다는욕망이꿈틀거렸어요.그래서과학세미나에서하는진화론공부에합류하게되었는데,생각보다너무재미있더라구요.저는문과생이라진화론나생명과학에대한상식이부족했는데도,도킨스의『이기적유전자』나굴드의『생명,그경이로움에대하여』같은책들이흥미진진하게다가왔어요.그러고보니이들은인문학전공자보다도더인문학적으로글을쓰는과학자들이더군요.그때저는제가얼마나전공의장벽에갇힌‘우물안개구리’였는지실감할수있었어요.
그래서그후로는닥치는대로즐겁게읽고내생활에서일어나는일들과어떻게연관지어볼까궁리해보게되었습니다.선거철을맞아정치철학책을읽기도하고,정치철학의기원이라는플라톤의『국가』도읽어보고,그러다보니호메로스의서사시와그리스비극까지읽게되었어요.제문탁네크워크생활10년가운데가장극적인드라마가고대그리스와의만남이라고생각합니다.이후론정치철학이아니라그냥고대그리스자체가궁금해져서4~5년동안천병희선생님이번역하신책들을공부하게되었습니다.2,500년전의고대인과지금의우리가비슷한사람이란것을확인하게될때느껴지는동료애적인짜릿함이있어요.또지금의우리에게서는찾아볼수없는고대인들만의미덕이느껴질때는뭉클한동경의마음이일어나요.그래서오래도록반복해서읽을생각입니다.

2.많은독자들이플라톤의『국가』를정치철학서로알고계실텐데요.이책『영혼과정치와윤리와좋은삶』을읽으면서선생님께서풀어주신플라톤의『국가』는‘나’라는이상(異常)한나라를어떻게이상(理想)의나라로꾸려나갈것인가에대한책이라는생각이들었습니다.정치철학서라기보다는수양서에가깝다는느낌이었달까요?플라톤의『국가』는어떤책인가요?
『국가』의첫장을열게되면대개들놀랍니다.소크라테스와대화상대자들이주고받는이야기속에철학이녹여들어가있는‘대화편’이라는형식에놀라고,그들의대화가너무여러분야를건드리고있어놀라죠.“뭐!이런책이있어?”“이걸어떻게읽어야하지?”하는난감함으로『국가』의독서가시작되는것이일반적인경험일거예요.
무지와편견을벗어나올바른앎에이르는인식론,이런올바른앎을기반으로한철인정치와이상국가론을펼치는정치학,철인왕과예비철인왕후보인수호자들을육성하기위한교육학등플라톤은『국가』에서여러분야의문제들을동시에다루고있어요.그래서『국가』는철학/정치학/교육학이분리되지않고통합되어있는저서입니다.여기에한가지더덧붙인다면윤리학입니다.‘철학/정치/교육’이동시에어우러져굴러가기위해서인간들이해야하는노력과생활태도를윤리학이라고할수있는데요,소크라테스의‘너자신을알라’가『국가』의윤리학을잘대변해주고있습니다.‘철학/정치/교육’이조화를이루는삶을실천하기위해지금자신이무엇을하고있는지살펴보라는의미입니다.이를다른말로하면‘영혼의돌봄’입니다.우리가농담처럼‘영혼없는○○○’이란말을쓰는데요,그러지말라는것이지요.무슨일을할때영혼을담아서충실하게집중하고,그렇게되지못할때는노력하라는조언입니다.그러니까플라톤이꿈꾸었던이상국가는‘소울충만한시민사회’라고할수있습니다.
영혼의돌봄이정신과신체를이분화하고정신의주도권을강조하고있는것처럼보이는데,플라톤의사상에는물론그런측면이있습니다.그러나저는어떤일에정성을들이고마음을다하는태도가과연정신에한정된일인지,정신과신체가그렇게분리될수있는지의구심이듭니다.그래서영혼의돌봄은정신뿐아니라신체의단련이나관계의조율등을포함하는포괄적인개념이라고생각합니다.요즘우울증,공황장애,소진증후군같은질병으로고통받는사람들이늘어가고있습니다.저는이런현상이현재우리의영혼이취약하다는것을반증해준다고생각해요.그래서영혼이라는말이오늘날에는‘신박하게’와닿진않지만,이책에서는그것을‘업-사이클링’하고싶었습니다.『영혼과정치와윤리와좋은삶』을읽으며“우리는지금무엇을하느라이렇게바쁘고지쳐있지?”하고질문해보는시간을가졌으면하는바람입니다.

3.이책은부제그대로‘플라톤의『국가』에대한14편의에세이’입니다.그렇지만플라톤의『국가』에대한이야기만나오는것은아니고요,트와이스와BTS가나오고,수저론과미투,소설과시,영화와연극을비롯해서접촉사고와선생님께서애청하시는라디오프로그램이야기도나옵니다.이렇게우리생활속에서플라톤의철학개념을이야기하고싶으셨던이유를듣고싶습니다.
고대그리스를공부하며2,500년전의고대인들과현재의우리가비슷한고민을하고있거나그것을해결하기위해애쓰고있다는사실이저에게는‘감동’이었어요.플라톤은이데아나영혼불멸등새로운개념을만들어가며이문제들을풀어보려고적극적으로노력했죠.아테네의혼란스런정치적상황을해결하려는플라톤의문제의식은오늘날에도유효하다고생각합니다.그래서저는제생활속에플라톤을가져오는연습을해보고싶었어요.‘영혼불멸’을영화〈뷰티인사이드〉와대비해보고,‘좋음의이데아’를라디오프로그램〈세상의모든음악〉과연결지어보면,플라톤의철학을좀더실감나게이해할수있고오늘의문제를풀어가는데에도해법을찾게되지않을까하는기대감에서요.
그리고대학원10년,문탁네트워크10년,그렇게긴시간은아니지만짧지도않은시간인데,내가하고있는공부를가족이나친구들과함께이야기해보고싶다는욕망도있었습니다.뭔가내공부는학문적인성취도없고,이해받지못한다는자괴감같은것이있었던것같아요.그래서가족이나친구들과함께지금의눈높이에서플라톤의철학을얘기해보면생산적인대화가되지않을까하는기대감이있었습니다.실제로이글을쓰며20대인딸들과얘기를많이했어요.딸들은주로‘재미없다’‘이해가안된다’며딴지를걸었고,어려워하는부분들에대해같이이야기하다보면저도플라톤의개념들을훨씬풍부하게이해하게되었어요.그래서‘철알못’(철학을알지못하는)딸들의깐깐한피드백덕분에BTS와소크라테스를함께이야기하는이책의스타일이만들어지게된것같습니다.‘철알못’의질문들을무시하기쉬운데,철학을전문적으로공부하지않은사람들의직관적인질문들은논리가빈약한부분을기가막히게찾아내요.‘아는척’넘어가지않는나름의엄격함이있죠.그리고그런허점을보완해가는게대화의미덕이라고생각합니다.이건사족이지만,연예인얘기아니면맛집얘기가딸들과하는대화의전부였는데,플라톤이라는공통의화제가생겨조금은뿌듯합니다.

4.선생님께서가장크게맞닥뜨린아포리아는어떤것이었나요?만약그해답을플라톤의『국가』에서찾는다면어떤부분일까요?
아포리아(aporia)는‘우리가익숙하게알고있는것이무위로돌아갈때나타나는곤란함과당혹감’을이르는말이에요.당혹스러운순간일텐데,이런당혹스러움이우리로부터다른무엇인가를찾아보도록하는적극적인계기가되기도한다는거죠.그러니까아포리아없이철학은불가능하다고볼수있습니다.
저에게『국가』에서가장와닿는부분은‘동굴의비유’였어요.뭔가알고있다고생각하는게사실은경험에의한편견이나제대로알지못하는무지의소산이아닌가하는‘소름돋는’느낌을경험할때가있어요.그런느낌이들때는대개아주잘안다고자부하는일에서죠.저는대학에입학하고나서줄곧소설창작만생각하며시간을보냈어요.소설을읽거나쓰거나,쓰려고뒹굴며시간을보냈죠.그래서저는제가소설을아주잘안다고생각했어요.그런데대학원에입학해서비평이론을공부하면서제가소설의작법이나미학을공부한적이없다는사실을알게되었어요.그것도발표시간마다교수님께엄청깨지면서울고불고하면서‘속쓰리게’알게된거죠.대학에서글쓰기강사로일한지도10여년이넘었고,이래저래다른사람의글을봐줘야하는일이간혹있어요.그럴때‘글은이렇게써야지!’라는자기확신을갖는순간,실수를하게되는것같아요.주제넘는지적질을하거나,새로운문체나스타일의미감을이해하지못하는나태함을눙치거나하는식으로.그럴때속으로는뜨끔한데그걸또상대가눈치채면안되니까,안그런척어설픈연기까지하게되는‘총체적난국’이시작됩니다.
그래서자주‘나는동굴속에있구나’‘동굴을벗어나기어렵구나’라는생각을떠올리며말을줄이려고노력합니다.좋음의이데아를인식하는단계가아니라무지와편견의동굴을벗어나는단계가플라톤철학의출발점인데,저는여전히출발점을어슬렁거리고있는기분입니다.그러나그러한각성만으로도플라톤의철학은저에게의미를갖는다고생각합니다.

5.책에서플라톤이자신의논지를펼쳐나가는데신화와전설을적극적으로활용했다고하시면서“『국가』를재미있게읽는팁가운데하나는플라톤의스토리텔링에집중해보는방법”이라고하셨는데요.이외에『국가』를재미있게읽을수있는팁은또어떤것이있을까요?
비선형적독서또는비체계적인독서를추천해요.앞에서도언급했듯이,『국가』에는여러주제가겹쳐있어요.‘정의란무엇인가’라는주제의답을찾아가는과정이라는큰줄기아래여러이야기가각기다양한방식으로펼쳐집니다.이것을유기적으로혹은전체적으로파악하려는의지를내려놓고,각각의작은주제들에집중해보면『국가』라는책이갖는방대함에압도되지않고자신에게필요한부분을발견할수있어요.근대적교육을받은우리들은체계적인독서와학습을교육받아왔고,그것의합리성과효율성을잘체득하고있습니다.그러나현실은그렇게합리적이거나체계적이지않아요.그래서우리는‘앎따로실천따로’의생활습관을가지게된것인지도모르겠습니다.2,500년전의고대인들의사유는체계적이지않습니다.그래서그것은다양한방법으로연결될수있고사용될수있습니다.이런스케일과스타일에서저는고대인들의현실감각이갖는관대함과포용력을느껴요.니체가말한‘그리스적명랑성’이란것도이런것이아닐까요?정치에서교육으로점핑하고다시시와철학의대립으로건너뛰는,소크라테스와의대화의난장에서각자에게필요한‘좋은삶’의무기들을발견하게되기를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