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주역 (삶과 만나는 주역 이야기)

내 인생의 주역 (삶과 만나는 주역 이야기)

$20.62
Description
『주역』은 오늘날의 삶과 어떻게 만나는가?
이 책은 〈감이당〉과 〈남산강학원〉에서 몇 년째 『주역』을 공부하고 있는 여덟 명의 필자가 『주역』 64괘를 공부와 삶의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한 결과를 기록한 실전 보고서입니다. 『주역』은 동양 최고의 고전 중 한 권이고, 유교의 경전으로도 오랫동안 읽혀 왔지만, 오늘날 한편으로는 ‘미신’으로 한편으로는 ‘신비하고 난해한 책’으로 여겨져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필자들은 『주역』 64괘가 어떻게 오늘날의 삶을 해석하는 데 유효한 지도가 될 수 있는지를 자신의 삶의 이야기들과 함께 풀어내면서, 현대의 많은 독자들이 『주역』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넘어 자기 삶의 지도와 나침반으로 활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습니다.

아울러 이 책은 64편의 이야기들 외에도 『주역』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내용들을 앞부분에 수록하여 독자들이 『주역』이라는 책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기본학습 1’에서는 ‘『주역』의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기본학습 2’에서는 ‘『주역』의 구성과 기본용어’들을 설명하여, 『주역』을 접해 보지 않은 독자들도 필자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스스로 『주역』을 공부하는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김주란

십여 년 전쯤, 고미숙 선생님의 『공부의 달인, 호모쿵푸스』를 읽다가 잠들어 있던 공부에 대한 욕망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감이당〉에 접속, 지금껏 불교, 명리, 『주역』을 공부하는 지복을 누리고 있는 중이다.

목차

서문 _ 삼삼오오 읽고, 즐기고, 활용하는 생활밀착형 고전

기본학습 ① _ 『주역』의 역사적 배경과 의미

1. 복희씨에서 공자까지
2. 하늘과 땅, 가장 오래된 GPS

기본학습 ② _ 『주역』의 구성과 기본용어

1. 『주역』의 구성
2. 『주역』의 기본용어

내 인생의 주역

1. 중천 건, 전전긍긍이 아니라 종일건건 _ 오창희
2. 중지 곤, 안으로 아름다움을 품는 삶 _ 안상헌
3. 수뢰 둔, 혼돈의 때, 제후를 세워라! _ 장현숙
4. 산수 몽, 어린아이처럼 깨우쳐라! _ 신혜정
5. 수천 수, 술과 음식을 먹으며 기다린다는 것 _ 장현숙
6. 천수 송, 싸움의 순간을 나를 찾는 계기로 전환하기 _ 안상헌
7. 지수 사, 승리하더라도 흉할 때 _ 장현숙
8. 수지 비, 존재의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것은? _ 장현숙
9. 풍천 소축, 수레의 바퀴살이 빠졌다면 ‘초심’으로 돌아가라 _ 이성남
10. 천택 리, 자신의 본성에서 시작해야 길이 열린다 _ 안상헌
11. 지천 태, 지천 태에서 배우는 공동체 윤리 _ 신혜정
12. 천지 비, 삶이 꽉 막히는 순간을 헤쳐 나가는 무기 _ 안상헌
13. 천화 동인, 진정한 친구는 문밖에 있다 _ 김주란
14. 화천 대유, 연결된 마음을 따라 흐르는 소유 _ 이성남
15. 지산 겸, 얼굴과 목소리로 드러나는 겸손함 _ 신혜정
16. 뇌지 예, 열광의 순간, 거기서 떠나라 _ 오창희
17. 택뢰 수, 내 안의 적병들을 만나려면 _ 이성남
18. 산풍 고, 썩은 것에서 생성의 향기를 맡다 _ 박장금
19. 지택 림, 소통에서 중요한 건?! 감동이다 _ 신혜정
20. 풍지 관, 마음을 비워야 볼 수 있는 것 _ 신혜정
21. 화뢰 서합, 코를 박고 깊숙이 물어뜯으면 허물이 사라진다 _ 김주란
22. 산화 비, 바탕을 잃지 않는 꾸밈 _ 장현숙
23. 산지 박, 깎이고 벗겨져 씨앗으로 남는 글쓰기 수행 _ 이한주
24. 지뢰 복, ‘불원복’(不遠復)의 비밀 _ 오창희
25. 천뢰 무망, 무망(无妄)과 약(藥) _ 오창희
26. 산천 대축, 고귀한 축적 _ 이성남
27. 산뢰 이, 신령스런 거북이(靈龜)의 가르침 _ 장현숙
28. 택풍 대과, 과도함을 행할 때 갖춰야 할 도리 _ 신혜정
29. 중수 감, 물구덩이에 빠졌다면 물이 차도록 기다려라 _ 이성남
30. 중화 리, 공부하는 노인의 노래 _ 이한주
31. 택산 함, 교감은 ‘등’으로 하는 것! _ 박장금
32. 뇌풍 항, ‘준항’(浚恒)의 함정 _ 오창희
33. 천산 둔, 미워하지 말고 여유롭게 물러나기 _ 김주란
34. 뇌천 대장, 울타리에 걸리지 않는 나아감 _ 김주란
35. 화지 진, 성장하려면 마음을 여유롭게 _ 오창희
36. 지화 명이, 말(馬)이 튼튼해질 때까지 _ 오창희
37. 풍화 가인, ‘엄격한 리더’가 필요한 이유 _ 박장금
38. 화택 규, 그 말을 쫓아가지 마라(중2를 둔 이 땅의 부모님들에게) _ 김주란
39. 수산 건,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이 생길 때까지 함부로 나아가지 마라 _ 안상헌
40. 뇌수 해, 높은 성벽 위에 오르면 보이는 것 _ 이한주
41. 산택 손, 일을 마친 당신, 빨리 떠나라 _ 박장금
42. 풍뢰 익, 개과천선 -보다 더 큰 이익은 없다 _ 박장금
43. 택천 쾌, 표면장력을 깨는 마지막 동전 하나 _ 김주란
44. 천풍 구, 어느 상담실에서의 짧은 만남들 _ 장현숙
45. 택지 췌, 관계의 달인 되기 _ 이성남
46. 지풍 승, 올바름을 지킨 상승이 주는 기쁨 _ 안상헌
47. 택수 곤, 인문학 공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_ 안상헌
48. 수풍 정, 우물터 매니저 되기 _ 이성남
49. 택화 혁, 계속 이렇게 살 것인가? _ 이한주
50. 화풍 정, 솥과 공부와 주방에 대하여 _ 김주란
51. 중뢰 진, 두려움, 변화를 알리는 전주곡 _ 박장금
52. 중산 간, 과하게 누리려다가 등뼈가 벌어지다 _ 이성남
53. 풍산 점, 점차로 나아가는 기러기의 비상 _ 장현숙
54. 뇌택 귀매, 불타는 사랑으로 결혼해도 될까 _ 박장금
55. 뇌화 풍, 풍요 속의 어둠 _ 이한주
56. 화산 려, 순종하는 마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기 _ 신혜정
57. 중풍 손, 공손함은 ‘무인(武人)의 결단력’에서 _ 오창희
58. 중택 태, 끝까지 저항한 뒤에 오는 기쁨 _ 이한주
59. 풍수 환, 흩어짐은 새로운 생성으로 나아가는 길 _ 신혜정
60. 수택 절, 다이어트는 감미롭게 _ 김주란
61. 풍택 중부, 누군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법 _ 안상헌
62. 뇌산 소과, 내려올 줄 아는 새는 추락하지 않는다 _ 이한주
63. 수화 기제, 봉준호 감독의 성공 비결은? _ 박장금
64. 화수 미제, 강변에 선 어린 여우 _ 이한주

『주역』 64괘 한눈에 보기

출판사 서평

『내 인생의 주역』 지은이 인터뷰

1. 『내 인생의 주역』에서 『주역』을 ‘존재의 GPS’라고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실제로 여덟 명의 저자가 『주역』을 삶의 GPS로 삼아 이 책을 쓰셨는데요. 저자 선생님들에게 『주역』은 어떤 책인지 선생님들 각각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장현숙 : 『주역』은 지금, 여기의 내 행위와 마음을 묻는 책이다.

박장금 : 『주역』은 나밖에 모르는 협소한 시선에서 벗어나 실상과 마주하게 하는 ‘우주적 렌즈’다.

안상헌 : 『주역』은 내 삶의 방향을 ‘밖에서 안으로’ 바꾸게 해준 책이다. 특히 중지 곤괘 육삼효의 ‘함장가정’(含章可貞)은 과거 내가 추구했던 세상의 제도를 바꾸려 애쓰는 삶에서 ‘안으로 아름다움을 품는 삶’으로 내 삶의 가치를 바꾸게 해 주었다.

이성남 : 나에게 『주역』은 삶의 번뇌를 다르게 해석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입시구덩이에서 아이와 으르렁거리며 갈등하던 시절, 감괘를 만났습니다. 감괘에서 험난한 시간을 통과하는 지혜는 다른 카드가 없고 묵묵히 물구덩이에 물이 차오르도록 기다리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얻었어요.

이한주 : 『주역』은 다른 삶을 살게 하는 전환점이 된 철학서입니다. 잘 살고 싶어서 애는 쓰고 있는데 삶은 늘 우울했던 것 같아요. 그 감정을 해결하기 위해 고전평론 공부를 시작했지만, 이후에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늘 고민이었어요. 그런데 『주역』을 알게 되고, 세미나를 하며 『주역』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글도 쓰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새롭게 맺게 되고, 삶의 이치를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김주란 : 언제든지 의논할 수 있는 좋은 스승, 좋은 친구가 생겼달까요? 특히 어떤 문제를 결정하면서 내 욕심이 개입되지 않았나 스스로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주역 점을 칩니다. 점을 친다는 행위 자체가 이미 내 고집을 버리고 하늘의 뜻을 따르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이지요. 사실 그래서 점 치기 전에 정말 열심히 고민을 하게 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리고 점을 제대로 치려면 상당히 번거롭기 때문에 열심히 생각하다 해답을 얻는 경우도 많구요.

오창희 : 저에게 『주역』은, 삶이란 창조임을 알게 해 준 책입니다. 『주역』은 천지만물에도 마음이 있고, 그 마음은 만물을 ‘낳고 살리는’ 것이며, 천·지 사이에서 살아가는 나 역시 ‘그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주역』의 한 구절(효사 하나)을 두고 골똘히 생각하다 보면, 지난했던 세월이 구도의 여정으로 바뀌기도 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매직아이’처럼 명료해지기도 합니다. 『주역』에 담긴 ‘낳고 살리고자 하는 천지의 마음’이 이런 마법을 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

신혜정 : 『주역』은 우물 안 개구리 같았던 제 시야를 넓혀준 책이에요. 주역을 공부하면서 가족들과의 문제, 공동체 안에서의 크고 작은 사건들, 사회적인 이슈들 등, 삶의 다양한 국면들을 마주했을 때 종전의 패턴에서 벗어나 생각해볼 수 있게 됐어요.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가지고 공부해야 하나?’라는 질문이 생겼을 때도 주역의 괘와 효들을 읽으며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지인들의 고민을 상담해줄 때도 아주 효과적이었답니다.^^ 작년에 수능을 치고, 진로 때문에 아들과 갈등하던 친구는 지택 림 괘의 내용을 듣고 마음의 변화가 생겼다고 했거든요. 이렇게 주역은 ‘인생을 충만하게 만들어 주는 삶의 기술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2. 이 책에는 『주역』 64괘를 가지고 삶과 공부에 관한 통찰들을 풀어내는 64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요. 『주역』이 어떻게 삶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 책에 실린 64편의 글에는 우리 8인의 필자들이 일상에서 만난 고민과 사건들이 『주역』과 만나서 재해석되고 새롭게 이해되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64편 모두가 재미있지만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족 문제로 고민해오던 필자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가족 중에서도 딸과의 소통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학창시절 내내 불안장애와 왕따를 겪었던 아이였습니다. 한때는 그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서 자책하며 우울하게 지낸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딸이 스물세 살이 되면서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그때 사실 좀 두렵기도 했습니다. 딸이 혼자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거든요. 뇌수 해괘를 공부하며 이 고민을 글로 풀어보았는데, 당면한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명징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뇌수 해괘를 풀어쓴 뒤, 그 글을 딸에게 독립 선물로 주었습니다. 글을 읽은 딸은 그동안 꽁꽁 숨겨 놓았던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풀어 놓았습니다. 딸과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저의 불통은 이분법의 논리와 상도를 벗어난 과도한 욕심, 틀에 박힌 제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데서 빚어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조심스럽게 용기를 내어 딸은 물론이고 가족, 친구, 이웃들과도 소통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공동체를 꾸리면서 어려움을 겪은 필자의 경험담도 있습니다. “저는 대구에서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구실 세미나 회비를 미루고 안 내는 회원이 있었는데, 그 회원이 연구실 뒷담화까지 했다는 소리를 듣고 번뇌에 휩싸였습니다. 그때 만난 괘가 수풍 정괘! 우물에 진흙이 쌓여 새 한 마리도 날아오지 않는 버려진 우물이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이 글을 보는 순간 문득 공부공간에서 생기는 진흙은 회원 간 감정의 잉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감정들이 얽히고설키면 진흙이 쌓여 버려진 우물이 되고 마는 이치를 깨닫게 된 거죠. 그러니 연구실을 찾는 이가 없을까 두려워하기보다는 회원들 사이에 불필요한 감정이 쌓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 잘 흘러가게 하는 게 먼저인 거죠. 이를 위해서는 공간의 윤리를 분명하게 정해서 회원들이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야만 투명하고 맑은 우물물이 샘솟아 생명을 살리는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을 테니까요.”
몇몇 필자들은 상투적으로 써 오던 언어를 『주역』을 통해 새롭게 만난 경험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보통 ‘겸손’이라고 하면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교양 수준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산 겸괘에서는 우주만물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는 것, 그러니 재물이든, 재능이든 내가 많이 가졌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몫을 취한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도 통하는 이치입니다. 그러니 내가 가진 걸 타인과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겸손이란 이런 이치가 바탕이 되어야 낼 수 있는 마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풍 손괘에서 만나는 ‘공손하다’의 의미가 무척 새로웠습니다. 일반적으로 공손하다고 하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큰 소리 내지 않고 유순하게 윗사람의 말을 따르는 태도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주역』에서는 자신의 자리에서 마땅히 써야 할 힘을 올바르게 행사하는 것을 공손함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벗어나면 그건 모두 공손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지나치게 쓰는 것만을 문제 삼기 때문에, 우유부단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공손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사람이 좋아서’, ‘착해서’, 때로는 ‘유해서’ 등등으로 착각하는 일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주역』에서는 분명히 말합니다. 그런 건 공손이 아니라 아첨이거나 타이밍을 놓치는 무능함이라고.”
이 밖에도 상투적으로 사용하던 언어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면서 그 상투성에 달라붙어 있던 통념들이 깨지는 유쾌함을 맛보는 사례는 아주 많습니다.
이상에서 말한 깨달음들은 ‘다른 고전에서도 만날 수 있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주역』은 우리의 거칠고 편향된 감각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시공간을 촘촘하게 분할해 놓았습니다. 인생사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예순네 가지 상황으로 정리했고, 각 상황들에서 겪을 수 있는 단계를 또 여섯으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살면서 겪는 사건이나 문제들 중 64괘 384효에 해당되지 않는 게 없습니다. 우리들의 고민거리를 가지고 이 64괘 384효 중 어느 하나와 ‘찐하게’ 접속하는 순간, 우리가 옳다고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지독한 편견과 선입관으로 가득 차 있는지를 알고 깜짝 놀라는 경험을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삶의 굽이굽이에서 만나는 힘겨운 사건들을 『주역』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면서 이렇게 깜짝 놀라는 경험, 통념이 깨지는 통쾌한 경험들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여덟 명의 저자가 『주역』을 함께 공부하고, 함께 썼다고 이야기하고 계시는데요. 『주역』 공부를 어떻게 해 오셨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가 『주역』을 처음 만난 건 2015년(한 분은 2016년) 감이당 대중지성 프로그램에서입니다. 그 전까지는 8인의 필자 누구도 『주역』을 만나리라 생각한 사람이 없었어요. 그때 대부분의 필자들은 수업 시간의 반은 졸았다고 고백합니다. 요상한 부호들, 한자 일색인 본문, 낯선 용어들로 가득한 『주역』은 읽는 법부터 배워야 하는 생소한 고전이었으니까요. 게다가 본문 속에 등장하는 동물과 기물들, 사건들은 하나 같이 우리 일상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먼 나라 얘기였습니다.
그런 우리들이 『주역』과 친해지게 된 비결은 따로 없습니다. 첫 만남 이후, 주역의 본문인 「역경」과 그에 대한 주석인 「역전」(통상 「역경」과 「역전」을 통칭하여 ‘주역’이라고 부릅니다)을 모두 외워서 쓰고, 선생님과 학인들 앞에서 괘를 설명하는 등, 지금까지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늘 함께하다 보니 익숙해지고 친해지더라고요. 4년째 금요일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고 나면 『주역』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한 주도 거른 적이 없어요. 부득이하게 결석을 하는 날이면 어디에 있든 시험을 보고 사진을 찍어 단톡방에 올리는 것이 불문율이 되었답니다. 담임이신 고미숙 선생님도 예외가 아니고요.
그렇지만 『주역』과 이렇게 친해지기까지가 평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물론 필자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