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과 가족, 핵가족의 붕괴에 대한 유쾌한 묵시록

기생충과 가족, 핵가족의 붕괴에 대한 유쾌한 묵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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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미숙, ‘핵가족’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영화 「기생충」을 보다!
「기생충」은 어떤 영화인가? 계급의 문제, 빈부격차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지만, ‘빈부격차’라는 한마디로 정리하기엔 뭔가 부족해 보인다. 웃으면서 보기 시작하지만, 극장을 나설 때 느껴지는 찜찜함의 정체는 무엇일까?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핵가족’이라는 키워드로 이 찜찜함과 막막함의 정체를 밝혀낸다. 부자건 가난한 사람이건 가족의 외부를 상상하지 못하고, ‘계획’이란 오직 비슷한 사람들을 밟아서 없애 버리는 것만을 의미하는 현실. 이런 현실 속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반지하에서 대저택으로의 단숨의 도약만을 꿈꾸고, 부자들은 ‘선을 넘는 것’에 대한 극도의 불쾌함과 불안감에 어쩔 줄 모르면서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이런 꽉 막힌 현실이 핵가족을 중심으로 한 소유욕과 서로에 대한 정서적 집착만을 지니고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라고 분석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계획을 버릴 것’, 가족의 이익과 서로에 대한 집착만을 증대시키는 ‘계획’이 아닌 ‘생명 차원의 연대의 장’으로 가족을 변화시킬 것, 그리하여 가족의 구성원들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도록 응원해 주는 관계’로 새롭게 가족의 윤리를 구성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 ‘북튜브 가족특강’ 시리즈는 2019년 〈남산강학원 & 감이당〉에서 열린 가족특강(총 6강)의 내용을 여섯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중 네 권이 1차분으로 출간되었으며(「기생충과 가족」, 「루쉰과 가족」, 「안티오이디푸스와 가족」, 「사기와 가족」), 2차분으로 두 권(「소세키와 가족」, 「카프카와 가족」)이 출간될 예정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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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미숙

고전평론가.강원도정선군함백출생.가난한광산촌에서자랐지만,공부를지상최고의가치로여기신부모님덕분에박사학위까지무사히마쳤다.대학원에서훌륭한스승과선배들을만나공부의기본기를익혔고,지난10여년간지식인공동체〈수유+너머〉에서좋은벗들을통해‘삶의기예’를배웠다.2011년10월부터〈수유+너머〉를떠나〈감이당〉(gamidang.com)과〈남산강학원〉(kungfus.net)에서활동하고있다.
그동안낸책으로는『열하일기,웃음과역설의유쾌한시공간』,『삶과문명의눈부신비전열하일기』,『동의보감,몸과우주그리고삶의비전을찾아서』,『나의운명사용설명서:사주명리학과안티오이디푸스』,『고미숙의몸과인문학:동의보감의눈으로세상을보다』,『“바보야,문제는돈이아니라니까”:몸과우주의정치경제학』,『공부의달인,호모쿵푸스』,『사랑과연애의달인,호모에로스』,『돈의달인,호모코뮤니타스』,『낭송의달인,호모큐라스』,『계몽의시대:근대적시공간과민족의탄생』,『연애의시대:근대적여성성과사랑의탄생』,『위생의시대:병리학과근대적신체의탄생』,『윤선도평전』,『두개의별두개의지도:다산과연암라이벌평전1탄』,『청년백수를위한길위의인문학:임꺽정의눈으로세상을보다』,『고미숙의로드클래식,길위에서길찾기』,『고전과인생그리고봄여름가을겨울』,『조선에서백수로살기』,『고미숙의글쓰기특강:읽고쓴다는것,그거룩함과통쾌함에대하여』등이있고,함께옮긴책으로『세계최고의여행기열하일기』(전2권)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_「기생충」이전-「괴물」의‘위생’과「설국열차」의‘계급’

핵가족의묵시록으로본「기생충」
위생권력과‘비정상’가족의대결-「괴물」
「설국열차」와「옥자」-「괴물」의변주혹은변종?

2부_반지하와대저택의데칼코마니

핵가족의섬뜩함
계획의시작
디지털,부자와가난한사람의차이를없애다
신흥부자들의등장
선을넘는다는것

3부_핵가족,음울한묵시록

핵가족에는외부가없다!
억압과소외의온상,핵가족
‘단번에도약’을꿈꾸는가난한가족
네트워크의붕괴와퇴행
출구는없다?
변하지않는욕망의궤도
핵가족의폐쇄회로에서탈출하기!

질의응답

출판사 서평

최고의화제작「기생충」,핵가족의묵시록을그리다!

*책과아래의소개글에는영화에대한스포일러가포함되어있습니다.영화를본이후책을읽으시기를권장합니다.

2019년개봉당시부터화제를불러일으켰던봉준호감독의「기생충」은2020년오스카상까지거머쥐면서명실상부세계최고의영화반열에올랐다.대저택에사는부자와반지하의빈자,그리고그보다더지하에사는비인간의경계에몰린이들을그려내며빈부격차의문제를적나라하게다뤘다는것이영화에대한일반적인평가이다.하지만고전평론가고미숙은이영화를‘핵가족’이라는색다른문제의식을통해접근한다.‘아빠-엄마-아들-딸’이라는‘정상적인’4인가족으로이루어진두가족,그리고남편이자녀의자리를차지하고있는지하의‘유사핵가족’사이의투쟁속에서감독이‘계급’이나‘빈부격차’의문제와함께‘핵가족’의문제를다루고있다는것이지은이의분석이다.

「괴물」,「설국열차」,「옥자」그리고「기생충」

이책은우선봉준호감독의전작들과「기생충」의차이점에서이야기를시작한다.2008년에출간한『이영화를보라』에서‘위생’이라는키워드를통해영화「괴물」을분석한바있는고미숙은이번책에서도「괴물」,「설국열차」,「옥자」로이어지는봉준호영화의특징을포착해낸다.「기생충」이전의이영화들에서는모두새로운관계의구성과희망의메시지가저변에깔려있다는것.「괴물」에서는여중생딸이희생되지만떠돌이소년과강두(송강호분)가새로운가족을구성하고,「설국열차」에서는역시요나(고아성분)가머리칸에갇혀기계를수리하던소년을구해열차의옆으로빠져나와새로운세상으로나선다.「옥자」에서도역시새끼돼지한마리를구해내산골로돌아오면서암울한현실에도실낱같은희망의메시지를전하고있다는것이다.
하지만「기생충」에서는이런실낱같은희망조차사라진다.「기생충」에는외부와관계맺지못하는핵가족만이존재하기때문이다.영화의제목으로고려되었던‘데칼코마니’라는말이시사하는것처럼,반지하에사는김기사(송강호분)네와대저택에사는박사장(이선균분)네모두‘아빠-엄마-아들-딸’이라는대칭적구조를보여준다.하지만이러한대칭적구성은지하의문광씨부부로인해흔들리게되는데,이부부역시남편이자녀의역할까지를담당하고있다는점에서유사‘핵가족’으로볼수있다는것이다.이렇게핵가족간의투쟁으로전개되는이영화에서계급적연대,비슷한처지에대한공감같은것은존재하지않는다.같은계층이나처지에있는사람들은내가무언가를차지하기위해밟고‘치워야’하는존재가되었다는것.봉준호감독은우리사회의이런섬뜩한측면을세가족의이야기로풀어내고있는것이다.

가족이라는폐쇄회로에서탈출하기

평소에는무기력하지만,누군가를밀어내고그자리를차지하기위한‘계획’이세워지면기민하게움직이는사람들,가족간에하는일이라고는돈이야기와먹고마시는일밖에없는가난한사람들.그반대편에는타자에대한면역력이전혀없이가난한사람들이선을넘어오는것에대한짜증과두려움속에서살아가는,쇼핑과이벤트로만가족간의사랑을확인하는부유한사람들이존재한다.두가족의욕망모두‘핵가족의폐쇄회로’에갇혔다는점에서지하의문광씨(이정은분)부부와다르지않아보인다.
그렇다면어떻게이폐쇄회로에서탈출할것인가?지은이는봉준호감독이이영화에서‘출구없음’,‘대안없음’을이야기하고있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생명과생명의연대로서의가족’으로패러다임을전환하는돌파구를모색해야한다고주장한다.그러려면우선‘계획’을버려야한다는것.동생이죽고아버지가실종되는엄청난사건을겪고도아들기우는똑같은욕망의궤도에들어선다.그집을사겠다는‘계획’을세우는것.또누군가에게사기를치지않는한불가능한계획이다.가족이죽음을당하고,살인을했음에도불구하고어떠한성찰도없는이장면을분석하면서저자고미숙은가족의이익과서로에대한집착만을증대시키는‘계획’이아닌‘생명차원의연대의장’으로가족을변화시킬것,그리하여가족의구성원들이‘세상을향해나아가도록응원해주는관계’로새롭게가족의윤리를구성할것을주문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