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전라북도의 옛이야기

낭송 전라북도의 옛이야기

$11.35
Description
드넓은 평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라북도의 옛이야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낭송의 진수를 보여 주는 우리나라 각 지역의 옛날이야기들의 모음, 낭송Q시리즈 민담·설화편의 여덟번째 책으로, 전라북도의 옛이야기를 총 8개의 부로 나누어 실었다.
전라북도 사람들은 드넓은 평야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그래서 전라북도 옛이야기에는 가족을 비롯해 농촌공동체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다. 1부는 영웅들의 이야기, 2부는 어사 박문수에 대한 이야기, 3부는 지명이나 속담에 얽힌 이야기들을 모았다. 4부는 사람들이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효와 우애, 우정과 신의에 대한 이야기들이고, 5부는 당시 지배체제의 윤리에 대해 저항한 열녀 이야기이다. 6부에서는 이런저런 복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7부와 8부에는 웃음과 해학이 가득한 재밌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저자

김은실

전라북도완주군봉동읍에서태어나그곳에서유년시절을보냈다.들로산으로쏘다니며친구들과노는재미에살다가도시로전학가서방황기를거치며책읽기의매력을알게되었다.잡식성독서로책속에빠져20대를보냈고두아이의엄마가되고나서는소설보다그림책이나동화책,옛이야기를더좋아하게되었다.손으로하는일은뭐든지좋아하며그중에서도빵만드는일을가장좋아한다.지금도책과빵이주는무한한기쁨을즐기며매일매일새로운일상을만들어가고있다.

목차

머리말:옛이야기를굽다

1부백성의꿈으로다시살아날영웅이여
1-1.이성계와아기장수우뚜리①--몸통만가지고태어난아기
1-2.이성계와아기장수우뚜리②-한하늘아래두영웅
1-3.이성계와아기장수우뚜리③-드디어왕이되다
1-4.이성계와아지발도
1-5.호랑이젖을먹고큰아이
1-6.새야새야파랑새야
1-7.오랑캐를세번혼낸정평구
1-8.혼이전해준팔만대장경
1-9.이서구의구년공부

2부어사박문수이야기
2-1.이십년만에얻은아들
2-2.박문수의멋진판결시리즈(三快傳)①--사흘전에끝난과거
2-3.박문수의멋진판결시리즈(三快傳)②--아무에게도말안할테니
2-4.박문수의멋진판결시리즈(三快傳)③--더이상욕심내지않아요
2-5.작대기하나면살릴수있었느니라
2-6.백정의조카박문수

3부특별한곳특별한이야기
3-1.홀어미산성
3-2.뒤돌아보지마오
3-3.일년만참았더라면
3-4.오수의개무덤
3-5.눕혀도눕혀도일어서는송장
3-6.성계골과쌍선봉
3-7.덕진못에서건진항아리
3-8.원숭이엉덩이는빨개

4부함께산다는것은
4-1.버들잎구멍에담긴진실
4-2.덜어낸나락한사발
4-3.고려장이없어진내력
4-4.지렁이국
4-5.시아버지팔려다가효부된며느리
4-6.짐승보다못한인간
4-7.쑥떡배포대기에쌓인아기
4-8.가화만사성
4-9.아무리친구라도지죽을일할랍디여
4-10.지성이면감천이지


5부진짜열녀,가짜열녀
5-1.남편병만고칠수있다면
5-2.원수와산이유
5-3.두남편과산여자
5-4.살아서받은열녀문
5-5.열녀(女)와열녀(十女)①--열녀(十女)
5-6.열녀(女)와열녀(十女)②--열녀(女)
5-7.열녀는호랑이도알아본다

6부니복내복누구복으로사나
6-1.점한번보는데천냥
6-2.단지속에든것은
6-3.염라대왕이빌려준삼십년
6-4.한강다리에서만난그사람
6-5.내복에산다
6-6.이러면안되는줄알지만
6-7.두꺼비로맺은연분
6-8.반쪽이신랑
6-9.새끼세발

7부너는그것이사람으로보이더냐
7-1.여우누이
7-2.떡먹고나무로변한사람
7-3.아내의수상한밤외출
7-4.우렁색시
7-5.마지막남은담배한개비
7-6.진짜아들,가짜아들
7-7.전라감사가된소금장수①--하루를살다죽더라도전라감사
7-8.전라감사가된소금장수②--여우와족제비

8부말,말,말
8-1.진지먹고감주먹자
8-2.참기내기
8-3.콕찍었다쏙뺐다
8-4.문풍지야떨지마라
8-5.파리와포리
8-6.무툼벙,무뚝뚝
8-7.흐리하리풍터쿵
8-8.홍시맛이참구리네
8-9.호박떡은워따쓸라고?
8-10.세명의도둑들
8-11.돌이말할때까지벙어리가된며느리
8-12.청어값이얼매요

출판사 서평

▶풀어읽은이의말
“또죽었다다시산사람의이야기는어떠한가.염라대왕이빌려준남의복으로부자가되었지만약속한30년이되자자신의재산을모두복을빌린사람에게준다는이야기이다.내용으로본다면자신이빌려쓴복을원래대로되돌려준이야기지만그안에는또다른삶의지혜가담겨있다.이야기의주인공이다른사람의복을빌려살았듯이우리역시타자의도움없이혼자서살수없다.옛이야기에는가진것이많은사람일수록타자와함께사는삶을위해절제와나눔의삶을지향해야한다는삶의철학이스며있다.옛이야기의세계는상상속가짜세계가아니다.거친현실세계를살게하는힘과철학이담긴리얼팩트의세계이다.그리고이것이야말로옛이야기가잊혀지지않고입에서입으로전해질수있었던생명력이다.”

『낭송전라북도의옛이야기』풀어읽은이인터뷰

1.옛이야기는입에서입으로전해지는것이라‘낭송’과더욱가까운것같습니다.낭송Q시리즈민담·설화편은각지역별로옛이야기들이모아져있는것이특징인데요.선생님께서어떤인연으로전라북도의옛날이야기들을풀어읽게되셨는지궁금합니다.
제고향은‘생강’으로유명한전라북도완주군봉동입니다.어릴때붉은황토밭에서생강을캐다가친구들과소꿉놀이하던추억과할머니가생강으로만드신‘편강’의달콤매콤한맛이생각이나네요.제가살던시골동네는이십여가구가옹기종기모여살던,작고포근한동네였습니다.동네사람들은집집마다숟가락개수까지다알고지내던사이였죠.
어릴때부모님은두분다초등학교선생님이셨습니다.그래서제가학교갔다돌아오면집은항상텅비어있었어요.전가방만던져놓고동네이리저리로쏘다니며놀다가해질무렵엄마가퇴근하실때를기다려집에돌아왔습니다.그렇게친구들과몰려다니며동네에서재미있는놀거리들을찾곤했는데제일좋았던기억은동네어귀정자에항상담배를물고앉아계시던할머니들이해주시던이야기였어요.몰려다니는아이들을불러다가고구마나옥수수도챙겨주시고이야기도들려주셨어요.정신없이할머니들이야기를듣다보면금세시간이가서나를부르는엄마목소리가들렸습니다.
전라북도옛이야기를낭송으로풀어낸다는이야기를들었을때잊고지내던유년의기억이떠오르며기뻤습니다.자칫나의어린시절이외로운기억으로남을수도있었는데옛이야기가그시간들을포근하게채워주었습니다.그래서나는망설임없이고향의옛이야기들을낭송으로엮는작업에참여하기로결정했습니다.

2.낭송Q시리즈민담·설화편이더욱생생하게느껴지는것은각지역의사투리가이야기속에그대로살아있다는점일텐데요.사투리로옛이야기들을낭송할때어떤장점이있을까요?또사투리를통해독자들에게어떤것을보여주고싶으셨나요?
옛이야기는입에서입으로전해진낭송입니다.소리를통해이야기들은살아움직이며생명력을갖게되지요.특히이야기속사투리에는표준어로는도저히표현해낼수없는그지역만의정서와특징들이녹아있습니다.그래서사투리가지닌특이성때문에입말의아름다움이돋보이고리듬감도잘살아난다고생각합니다.
전라북도사투리는충청도보다는경쾌하고남도보다는정감있고따뜻합니다.저는어릴때부터듣고쓰던말이라이야기속에서사투리들을다시만나게되니반가웠고편안함을느끼며작업했습니다.

3.『낭송전라북도의옛이야기』를풀어읽으시면서느끼신여타의지역과다른전라북도옛이야기만의특징을한가지만꼽아주세요.?
전라북도의옛이야기들에는유난히효자,열녀에대한이야기가많습니다.그동안나에게열녀의이미지는한평생정절을지키며가슴에은장도를품고사는양반가아녀자들의모습이었습니다.나라에서는남편이죽으면따라죽거나평생수절한아녀자에게열녀라칭송하며열녀비까지세워주었습니다.그렇지만이것은여성들이주체적으로선택한것이라기보다는억지로열녀가되기를강요받은것이지요.유교사회였던조선에서는흔들리는사회질서를잡기위해열녀의이미지를강조하며나라의기강을세우려고했기때문입니다.그런데내가옛이야기속에서만난평민열녀들의모습은좀다릅니다.
그녀들은정절을목숨보다더중요한것이라고강요받는양반가여인들과달리사랑하는남편의목숨을위해서라면정절도버릴수있는여성들이었습니다.남편을구해준남자에게가서자식을낳아주고다시남편에게돌아오는열녀,남편을죽인원수와살면서끝까지진실을밝힌열녀,벼슬한자리얻어보려고열녀를찾아다니는남편에게열남자와잔자기가열녀아니냐고천연덕스럽게묻는열녀들까지그녀들은제도나관습에얽매이지않고자신만의소신을지키며살아간멋진여인들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전라북도에도열녀와관련된유명한곳이있습니다.바로이도령과성춘향의설화로유명한남원입니다.옛날부터남원에서는매년음력4월8일이면거대한규모의춘향제가열리는데올해로벌써90회가되었다고합니다.그리고더놀라운것은춘향제는일제강점기나6.25전쟁중에도멈춘적이없다는것입니다.이토록춘향이긴세월동안사람들에게사랑받을수있었던것은무엇때문일까요.그것은아마도춘향이조선시대지배계급이강조한수동적열녀의모델이아니라오히려신분의한계를뛰어넘어한남자에대한사랑과신의를지킨여성,지배층의권력에도굴복하지않은당당한여인이었기에민중들의기억속에오래도록살아남았던것은아닐까요.

4.선생님께서풀어읽으신이야기중가장인상깊었던옛이야기를소개해주시고,이유는무엇인지말씀해주세요.
저에게가장인상적이었던이야기는아기장수우뚜리이야기입니다.우뚜리는몸통만있고다리는없는모습으로가난한산골부부에게태어납니다.하지만우뚜리는태어나자마자말을하고시루안의콩나물을수십명의군사로만들줄아는비범한능력도가지고있었습니다.우뚜리가영웅으로태어난것을안부모는임금이알게되면죽임을당할것이라고걱정이태산이었습니다.그러자우뚜리는비록지금은윗도리만있고아랫도리는없는반쪽짜리영웅의모습이지만3년이지나면완전한영웅이될수있다고말합니다.결국부모는콩한말,생쌀한말과함께우뚜리를뒷산큰바위안에숨겨줍니다.
얼마후이성계가새로운나라를세우고임금이되고싶어전국산신령들을찾아다니며제사를지냈는데지리산산신령만이이성계를새로운왕으로허락하지않습니다.진정한왕은이성계가아닌우뚜리라고생각하고있었기때문이지요.이이야기를들은이성계는우뚜리를찾아죽이고왕이됩니다.
줄거리만본다면아기장수우뚜리는완전한영웅이되는날을기다리다마지막하루를채우지못하고그만죽임을당하는슬픈영웅이야기입니다.하지만그이면에는부패한지배층에대한민중의저항의식이숨어있습니다.우뚜리는민중의희망을담은미래의영웅을상징하며언젠가는반드시세상을구하러올것이라는희망을담고있습니다.그래서우뚜리는실패한영웅이아니라전설을통해계속되살아나는‘죽지않는영웅’입니다.전라북도부안에녹두장군으로유명한전봉준의동학혁명에대한이야기에서도우뚜리와같은새로운영웅의부활을기다리는민중들의또다른바람이담겨있지않았을까생각해봅니다.

5.마지막으로,이책을독자들이어떻게활용했으면좋겠는지말씀해주세요.?
낭송집작업을위해참고한한국구비문학대계전라북도편이야기들은각지역을찾아다니며어르신들의이야기를녹취하여풀어쓴것입니다.저는처음이책을읽을때무척당황스러웠습니다.눈으로만읽는것에익숙했던저에게어르신들의이야기는기승전결이분명하지않을뿐만아니라한이야기에다른두서너개의이야기들이섞이면서전혀다른이야기로끝나버리기도했으니까요.어릴때재미있게들었던할머니의옛이야기를기대했는데잘정리되지않고줄거리의내용조차따라가기힘들었습니다.그러다가방법을바꿔보기로했습니다.눈으로가아니라소리내어읽어보기시작한거죠.그러자이야기의맛이살고훨씬재미있게읽히기시작했습니다.원고를쓰고다듬을때는줄거리나문맥구조에만초점이맞춰지며글로만보이던이야기가소리내어읽기시작하자문장들이리듬을타기시작하며한편의연극처럼생생하게느껴지기시작한것이었습니다.그리고두번세번반복해서읽을수록마치내몸에맞춘것처럼입에착달라붙기시작했습니다.
옛이야기는아무리같은줄거리라할지라도말하는사람과때에따라매순간새로운이야기로재탄생됩니다.왜냐하면이야기하는사람의몸짓과표정,전달하고싶은마음들까지모두이야기속에녹아들어그사람만의맛을가진이야기가되기때문입니다.낭송전라북도옛이야기도활자로쓰여졌지만눈으로읽는책이아니라더많은사람이자신만의맛을더해소리로읽히는책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할머니와손자가같이마주앉아서로한편씩소리내어읽어주기를해도좋겠고여럿이서이야기속의인물들을나누어역할극을해봐도재미있을것같습니다.또판소리같은형식의1인극소리극을만들어봐도좋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