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강원도의 옛이야기

낭송 강원도의 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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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굽이굽이 산골짜기가 낳은 강원도의 옛이야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낭송의 진수를 보여 주는 우리나라 각 지역의 옛날이야기들의 모음, 낭송Q시리즈 민담·설화편의 아홉번째 책. 산이 많고 골짜기가 깊어서 호랑이가 자주 출몰한 배경 때문에 호랑이에 얽힌 이야기가 그 어떤 지역보다 많은 강원도의 옛이야기들을 엮었다.
1부에는 어린 나이에 임금 자리에 올라 불행하게 생을 마친 단종의 이야기들을 모았다. 영월 땅에 유배되어 그곳에서 삶을 마친 단종에 얽힌 이야기는 다양하게 변주되어 전해진다. 2부는 강원도의 각종 지명과 사찰에 얽힌 이야기들, 3부는 호랑이를 소재로 한 기발하고 정감 넘치는 이야기들로 묶여 있다. 4부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들이고, 5부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6부의 이야기들은 ‘무엇을 바라지 않고 자신의 진심을 다하면’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관련한 것이고, 7부의 이야기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다. 8부는 옛날부터 이야기의 소재로 한 번도 끊어진 적이 없는 ‘효도’에 관한 이야기인데, 특히 「바리데기 이야기」가 옛이야기로 전해진다.
저자

민순기

인문학공동체〈문탁네트워크〉에서사용하는‘봄날’이라는별명처럼,추위끝에모두기다려맞는사람이되었으면하는바람으로산다.IT는전혀모르면서IT관련전문신문의기자로꽤나오랫동안일했고,그런기자를갑으로모시는홍보에이전시일도질릴만큼했다.거쳐온일들이많은사람들과부대끼며먹고사는일이다보니한때는휴대전화에천개가넘는전화번호가저장되어있었다.하지만그런일은나를깎아먹을뿐,모두부질없었다.돈버는일은그만하자고마음먹었을때〈문탁네트워크〉를만났다.소설말고는읽어본책이없을만큼인문학에‘깡통’이었기때문에몇년동안은친구들과나란히앉아세미나를하는것만도버거웠다.지금은비록수박겉핥기식이나마중국고전읽기의맛을새록새록알아가는중이다.

목차

머리말:강원도와옛이야기와낭송과좋은삶

1부단종과애환을함께하다
1-1.이름으로남은단종의유배길
1-2.물길도가르는엄흥도의충심
1-3.표주박에그리움을띄워보내오니
1-4.노루가정해준무덤자리
1-5.단종을사랑한추노인
1-6.단종의원한을풀어준박충원
1-7.예를지킨소나무
1-8.늙은충신장가보내기

2부강원도의지명·사찰·제도에얽힌이야기
2-1.관음상과함께산아이
2-2.상사병에걸린뱀
2-3.절도제자리가있는법이지
2-4.상원사의특별한고양이
2-5.치악산의유래
2-6.설악산울산바위①--그냥여기서같이살자
2-7.설악산울산바위②--바윗세를내라고
2-8.두스님과절에얽힌이야기①--모든것은마음에달려있다
2-9.두스님과절에얽힌이야기②--옮겨간물길
2-10.두스님과절에얽힌이야기③--관음보살이정해준자리
2-11.바닷물을막은비석
2-12.강릉단오굿의유래

3부강원도하면호랑이지
3-1.안팎이뒤집어진호랑이
3-2.삼척호랑이의세가지재주
3-3.호랑이의보은
3-4.불심깊은호랑이
3-5.황해도황포수와백두산백호랑이
3-6.호환을면한스님이야기

4부천태만상여인들의삶
4-1.그대와내가오늘밤인연을맺는다면--자기삶을스스로가꾸는여인들①
4-2.죽은남편이황천에서울겠네--자기삶을스스로가꾸는여인들②
4-3.구렁덩덩선비를찾아
4-4.외도를눈감아준현명한노인
4-5.항아리를두드리며
4-6.용왕딸과결혼한총각

5부누가이사람을모르시나요
5-1.인어가맺어준인연
5-2.김삿갓은어떻게김삿갓이됐나
5-3.김삿갓의글솜씨
5-4.영원한맞수,미수와우암①---나는미수를믿는다
5-5.영원한맞수,미수와우암②---우암의굴욕
5-6.문천성의정기를타고난허미수
5-7.뱀의정기를받고태어난허적이야기
5-8.하늘로날아간양사언의글씨
5-9.머리를강쪽으로두었더라면
5-10.나를봤다고하지마세요
5-11.백두산신령과곤륜산신령의바둑한판
5-12.꽃을꺾어바치오리다

6부모든일은반드시바르게돌아간다
6-1.마음을바르게하면
6-2.하얀깃발에석삼자
6-3.송아지와바꾼무
6-4.새끼서발에산색시
6-5.연지곤지찍은사연
6-6.걱정없이사는노인,무수옹이야기
6-7.문둥병고쳐준이부자이야기

7부이상하고아름다운이야기나라
7-1.쌀이나오는닭그림
7-2.누구허풍이더센가
7-3.이야기가갇히면살이된다
7-4.눈을밝게하는풀,부추
7-5.죽도마고할멈
7-6.구렁이와이시미의용되기경쟁
7-7.저승에서만난천생배필
7-8.은혜갚은두꺼비
7-9.오른손에는해,왼손에는달
7-10.개가젖먹여살린아기

8부효에관한이야기,바리데기이야기
8-1.양아들부부의효심
8-2.진짜효도는그게아니야
8-3.천년두골(千年頭骨)에쌍룡수(雙龍水)
8-4.바리데기이야기①--태어나자마자버려진바리데기
8-5.바리데기이야기②--바리데기돌아오다
8-6.바리데기이야기③--서천서역땅의약수를구하다
8-7.바리데기이야기④--저승길의동반자,바리데기

출판사 서평

▶풀어읽은이의말
“이야기는언어로만들어진다.언어는나와의소통을위해서가아니라남과의소통을위해만들어지고쓰인다.그래서입에서입으로,혹은텍스트를통해끊임없이‘옮겨지는’운명을지니고태어난다.그러므로이야기는전해지는것이아니라,전해져야이야기가된다.
옛이야기는전해지면서사람과사람,사람과동물,사람과사물의관계를재구성해낸다.그래서옛이야기는비슷하면서도똑같지않은버전들로넘친다.
옛이야기는이렇게사람들의삶속에서혹은의도를가지고,혹은재미로엮어내는,매우유익한생활밀착형텍스트이다.”

『낭송강원도의옛이야기』풀어읽은이인터뷰


1.옛이야기는입에서입으로전해지는것이라‘낭송’과더욱가까운것같습니다.낭송Q시리즈민담·설화편은각지역별로옛이야기들이모아져있는것이특징인데요.선생님께서어떤인연으로강원도의옛날이야기들을풀어읽게되셨는지궁금합니다.
제가드나드는인문학공동체인〈문탁네트워크〉에서는많은친구들이다양한방법으로공부하고있어요.그중에‘낭송유랑단’이라는모임이있는데,말그대로낭송을매개로해서사람들과만나고있어요.3년쯤전부터시작됐는데문탁에서는해마다연말에있는‘인문학축제’에서낭송공연을선보이고있습니다.처음에는재미가있어서참여했는데,지금은낭독+암송이라는단순한형태의낭송에서벗어나어떻게하면더재미있게사람들과즐길수있을지고민중이에요.그연장선상에서옛이야기를풀어쓰게된것은저에게매우의미있는일이예요.옛이야기는‘낭송의일상화’가만들어낸,시간을초월한메시지라고생각해요.옛이야기는글자가아닌구전,입에서입으로전해지는방식으로이어지고있습니다.그래서옛이야기에는이야기를하는사람들이살던시대의지리적/물리적/문화적요소,즉그들의라이프스타일이고스란히드러나죠.거기에이야기꾼의개성과입담이곁들여지지요.같은내용이라도이야기꾼에따라전혀다른느낌이들기도합니다.이야기의내용을확실하게이해하는것은기본이고,완전히이야기를내것으로만들어야사람들은이야기에깊게빠지고감정이입해서듣게됩니다.아직제가하는낭송은열심히연습해서텍스트를잘암송하고계획한대로잘보여주는수준을넘지못하고있어요.어렸을때동네에서유명한이야기꾼이한두명씩은꼭있게마련인데,그렇게언제어느때나이야기실력을보여줄수있는낭송꾼이되고싶어요.ㅎㅎ
강원도옛이야기를맡게된데는아주단순한이유가있습니다.제가강원도출신이기때문이지요.^^저는강원도철원에서태어나서아홉살까지그곳에서살았어요.10년도채우지못해놓고고향이강원도네,어쩌네하는것을가소로워하실지도모르지만,어릴때강원도에서살던기억은각인된듯선명합니다.제가살던철원지역은휴전선이가까이있어서더러대남방송이들리기도하고대남전단(삐라)이흔한곳이었어요.집에서조금만멀리가도험한산이있고,가슴팍까지차는개울물은어찌나맑은지가만히손을물속에넣었다가물고기를움켜쥘수있을정도였어요.떠나온지이미오래지만,여전히강원도는저에게어머니품속같은포근한느낌을주지요.풀어쓰는동안어린시절의추억에흠뻑빠질수있어서너무즐거웠습니다.

2.낭송Q시리즈민담·설화편이더욱생생하게느껴지는것은각지역의사투리가이야기속에그대로살아있다는점일텐데요.사투리로옛이야기들을낭송할때어떤장점이있을까요?또사투리를통해독자들에게어떤것을보여주고싶으셨나요?
사투리는이야기를입체적으로만드는힘이있는것같아요.밋밋한이야기도거기에사투리가곁들여지면훨씬맛깔난것으로변해버리지요.그것은비유하자면입체카드같은것이지요.카드를펴면,그때까지평면이었던그림이절개선을따라3차원형상으로변합니다.3차원형상은평면에는없던부피감,깊이감,원근감을주지요.그림자도생기고한눈에볼수없는공간도생깁니다.그러면우리는훨씬더집중해서그입체를주시하고또안보이는공간에대해상상하기도합니다.이야기에서사투리가바로그런입체감을주는게아닐까요?
또지역별로다른방식으로표현되는사투리는바로그런특성때문에하나의사투리를쓰는지역사람들간에은근한동질감을제공합니다.타지에서온사람은절대알아들을수없는사투리를씀으로써‘우리는어디어디사람’이라는친근감을맛볼수있지요.
사투리는그야말로낭송에딱어울리는말입니다.낭송의가치를잘살려준다고할까요?낭송은나란히누워있던글자들을불러일으켜세웁니다.이때글자들은저마다사투리로단장하고매혹적으로사람들의귀를드나들게되지요.그렇게되면사람들은이야기에푹빠지게됩니다.사투리로옛이야기를낭송하는것은,말하는사람이나듣는사람모두에게웃음이면웃음,해학이면해학,교훈이면교훈을증폭해서전달하는힘을가지고있는것같아요.

3.『낭송강원도의옛이야기』를풀어읽으시면서느끼신여타의지역과다른강원도옛이야기만의특징을한가지만꼽아주세요.?
강원도는산이험하고골짜기가깊은지리적특성을가지고있어요.강원도의옛이야기는이런특성을잘드러낸것들이많지요.골짜기가깊고험한산속에있는절은뭔가신령한기운이더강한것같은느낌이들잖아요?그래서강원도에는영험하다고유명한절들에얽힌이야기가많아요.그리고산이깊으니야생의산짐승들이많죠.그중에서도다른지역에비해특히호랑이에대한이야기는압도적으로많은것같습니다.비디오가나오기전까지는어린이들을위험에빠뜨리는것중에호환(호랑이에의한재앙)만한것이없었잖아요?(^^)옛이야기에나오는호랑이는때로무섭기도하지만,사람들과함께울고웃는매우익숙한존재였어요.
또하나,단종에얽힌옛이야기를빼놓을수없어요.아시다시피너무억울하게죽어간어린임금은종종영화나드라마의좋은소재거리가되고있지요.하지만영월에있는단종의무덤인장릉과장릉을둘러싼허리굽은소나무,어린임금을싣고가며짤랑대던나귀방울소리에마을사람들이울음을터뜨려버렸다는옛이야기만큼우리의눈시울을자극하는것은없을것같아요.역사적인사실과당대의사람들의안타까운마음이버무려져오랜세월동안만들어진단종에얽힌옛이야기를읽고있노라면당장영월로달려가고싶은마음이든답니다.

4.선생님께서풀어읽으신이야기중가장인상깊었던옛이야기를소개해주시고,이유는무엇인지말씀해주세요.
많은옛이야기들이권선징악같은교훈적인내용을담고있습니다.그중에서도특히효도에관한것이라든지여자의희생을다룬내용을읽다보면,오늘날왜옛이야기가자취를감췄는지알수도있을것같아요.너무뻔하고너무고루하다고생각하기가쉽거든요.자신의목숨을끊음으로써한집안의며느리로서의이름을유지하는것을강요하는듯한이야기들때문에사실내속에서도‘욱’하고올라오는것을억지로참아야할때가한두번이아니었거든요.
효도의아이콘으로불리는‘바리데기’이야기도처음엔시큰둥하게읽었지요.바리데기는불나국이라는나라의공주였어요.왕은왕자가나왔으면좋겠는데일곱번째까지딸이나오자,화가나서내다버리라고했죠.그렇게버림받은것이바리데기예요.이야기는단순한구조를가지고있지요.버림받은바리데기는한노인부부의손에키워졌어요.병들어누운왕을낫게할수있는것은서천서역땅,즉저승의약수인데아무도저승에가려고하는사람이없죠.자신을버린아버지이지만바리데기는아버지를위해고생스럽고먼길을떠나9년만에약수를구해옵니다.딸의효심으로죽었던왕이살아나고딸은다시공주의지위를되찾아요.강원도뿐아니라,다른지역에서도바리데기이야기는심심찮게등장합니다.
그런데제가주목한것은강원도에는무가,즉굿판에서불리는노래로서‘바리데기’가있다는것이었습니다.구비문학자료에무려70페이지에달하는바리데기에대한무가는한편의대하소설이나다를바없었어요.제가쓴강원도낭송옛이야기에네번이나소제목을붙여가며쓴바리데기이야기지만,무가의내용은반의반도넣지못했을정도예요.그만큼바리데기의삶은버라이어티,그자체였죠.그런데바리데기이야기가어떻게무가로전승되었을까요?이야기의마지막부분을읽어보면알수있어요.딸의효성으로다시살아난왕은바리데기에게절대적인부와명성을주려고하지만바리데기는모든것을버리고망자의저승길을인도하는오구신이됩니다.삶과죽음의경계에서산자에게는인간의생명에대한강한인내심을,죽은자에게는이승에서의모든미련을버리도록이끄는오구신의존재는경의를넘어서숭고함마저느끼게합니다.저승을찾아가며만나는온갖어려움과그어려움을하나씩헤쳐나가면서,그길에갇혀있던많은상처받은영혼들을치유하는과정들을읽으면서어느새눈물과콧물이범벅이되었던기억이새롭습니다.그것은단순히‘효도에얽힌그렇고그런이야기’로볼것이아니라,인간이라는존재가행할수있는궁극의숭고함의예로보아야할것입니다.

5.마지막으로,이책을독자들이어떻게활용했으면좋겠는지말씀해주세요.?
낭송책은소리내어읽어야그의미가잘들어옵니다.낭송텍스트는눈으로읽는것이아니라몸으로읽는데특화되어있습니다.그러려면혼자읽을때나여럿이함께읽을때나상관없이무조건소리를내어읽는다는마음가짐이있었으면좋겠습니다.소리내어읽다보면내용을파악하는것은물론이고,자연스럽게그감정선을따라가며스스로표현하는능력을키울수있습니다.욕심을낸다면저는이책과낭송시리즈가,끊어졌던구전(口傳)의전통을되살리는계기가되었으면합니다.사람들이모인자리에서옛이야기한자락쯤쉽게꺼낼수있다면얼마나분위기가즐거워질까요?상상만해도절로입가가벌어집니다.낭송의기술은사람과사람간의관계를부드럽고밝게엮어주는‘공동체적삶의기술’이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