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연암을 만나다 (함께 읽고 쓴 연암 그리고 공동체 청년 이야기)

청년, 연암을 만나다 (함께 읽고 쓴 연암 그리고 공동체 청년 이야기)

$15.00
Description
공부공동체의 청년들이 연암 박지원과 만나 말하는
나 청년, 친구관계, 공동체 생활과 공부, 그리고 연암 이야기
이 책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공부공동체인 ‘남산강학원’에 모여 공부하며 생활하는 세 명의 청년들이 ‘연암 박지원’을 만나 기록한 청년의 삶과 공부와 공동체생활과 연암에 대한 이야기이다. ‘연암을 통해 보게 된 나’, ‘연암에게 배우는 관계론’, ‘연암에게서 찾는 공동체 생활의 실마리’, ‘연암에게 배우는 읽기와 쓰기’, 그리고 ‘인간 연암 이야기’ 등을 다섯 개의 부로 나누어 담았다.
남산강학원의 대표이자 연암 박지원과 청년들의 만남을 주선한 세미나의 튜터였던 문성환은 청년들이 이 글들을 써나간 시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연암집』을 텍스트 삼아 연암이라는 텍스트를 읽는 데까지 나아가는 과정이자 강학원 청년들이 읽고 쓰는 공부공동체의 선비로서 연암 어른에 접속해 배움을 구한 시간들”이었다고.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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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남다영

대학을다니다사람과관계맺는법을너무모르는것같아‘남산강학원’청년프로그램을신청했다.그후로쭉공동체에서생활중이다.함께공부하며살게되면서관계뿐만아니라그외에도모르는것투성이라는것을알게되어앞이깜깜하다.하지만깜깜한만큼간절하게연암,양명,맹자,장자,『주역』속말씀들을내삶에맞닿도록배우고싶다.

목차

서문-스승과벗그리고텍스트와청년등에관한농(弄,濃)담_문성환

프롤로그
무기력한청년의연암읽기_이윤하
우리는인연이로소이다_원자연
흉내가아닌닮아감_남다영

1부_나,청년:연암을통해보게된나
반세대적글쓰기를해보자_이윤하
시간이부족하다면_이윤하
속박이아니라필연이되는이름_이윤하
열녀,치열한삶의길을간여인들_이윤하
죽음은슬프지않다_이윤하
나‘만’이아닌‘나’를사랑하는길_원자연
진짜(眞)가아닌다름(異)을_원자연
홀로있을때나타나는적을상대하기_원자연
배움은생존이다_원자연
간결해서보이는것_남다영
어리석다고들을수록기뻐하는자_남다영

2부_나와너,친구:연암에게배우는관계론
보이는것너머_남다영
누구의잘못도아니라서_이윤하
알수는없지만만날수는있다_이윤하
‘마음’으로사귀고,‘덕’으로벗하라_원자연
자신의선을어필하라_원자연
사이,만남이만드는그찰나의세상_원자연
우리는서로힘입어사는존재다_원자연
50대공무원,연암에게온편지_원자연
지기(知己)와의이별_원자연
애사(哀辭)를쓰렵니다_원자연

3부_우리,공부하는공동체(1):연암에게서찾는공동체생활의실마리
명실상부하게살아가기_원자연
나쁜말은하기싫은데_이윤하
감정을대면한다는것_이윤하
백가지를그려보는재미_남다영
웬수에서벗되기_남다영
너만이키를잡고있어!_남다영
처음이주는것_남다영
새해복많이지으세요!_남다영

4부_우리,공부하는공동체(2):연암에게배우는공부
의미없는세상에서가치없는삶을살기_이윤하
까마귀는까만색일까_이윤하
이보다더사랑할수는없다,나를!_이윤하
지도는내안에있다_이윤하
읽기,만물의빛을만나는일_이윤하
영원한건,절대없어!_이윤하
문장과노는역관_남다영
본디를밝히는글읽기_남다영
그대단한연암이따라갈수없다는이가있다니!_남다영
책과연애를시작하라_원자연
‘하늘천(天)’에담기지못한하늘을그려라_원자연
집중,불꽃을피우는길_원자연
의기(義氣)를양양(揚揚)하게_원자연
참(眞)장인의세계로의이주_원자연

5부_당신,연암박지원:인간연암이야기
연암,지극한정(情)을말하다_원자연
소소선생(笑笑先生)의슬기로운현감생활_남다영
마음이그렇게중요하네요!_남다영
연암의술경계법_남다영
탈출!무기력으로부터_남다영
무엇을원할것인가_남다영
인연은다악연이다_남다영
죽은친구에게보내는편지_이윤하
나는세상에뜻이없다_이윤하
선비는배운대로산다_이윤하
연암의‘청렴’한공무수행_이윤하
비주류의길에우정이!_이윤하

부록_연암박지원약전(燕巖朴趾源略傳)

출판사 서평

『청년,연암을만나다』지은이인터뷰

1.책제목이‘청년,연암을만나다’입니다.제가독자라면,도대체어떤청년,무얼하는청년들이연암박지원의글을읽고글을쓴것일까…가가장먼저궁금할것같습니다.세분청년선생님들은어떤분들이신가요또세분은어떻게한팀이되어연암의글을읽게되신건가요

저희는‘남산강학원’이라는공부공동체에서공부하고생활하는청년백수들입니다.공동체에서함께책읽고,글쓰고,세미나하고,일하고,청소하고,밥먹고,산책하며일상을보냅니다.‘공부’공동체이기에책읽고,글쓰는것을삶의중심에두고살아가고,공부‘공동체’이기에일하고,청소하고,밥을하는등일상의모든것을함께꾸려나갑니다.그러다가종종싸우기도하고요.
지금은이렇게일상의대부분을함께하고있지만,이곳에오기까지의여정은다다릅니다.국문학과인데글을못써서온친구,학문을하고싶어서학교대신공동체에온친구,일만하다죽기는싫어서회사를관두고온친구.이셋이모여동양철학공부를시작한것은,불과‘작년’의일입니다.동양철학을공부한지1년밖에되지않는피라미들이책을내다니!저희스스로참놀랍습니다!
각자다른시기에이공동체에와서공부를하다가,저희셋은‘남산강학원’의청년프로그램을통해한자리에모이게되었는데요.저희는다른무엇도아닌‘공부’로자립이란걸해보겠다고야심차게모인청년들이었습니다.그과정을통해서운이좋게도18세기조선의문장가인연암박지원의글로동양철학공부에진입할수있었습니다.엄두도못냈을책을읽는과정에서‘동고동락세미나(동양고전을공부하는남산강학원의대표세미나프로그램)’의중년샘들은함께공부하는벗이되어주셨고,튜터인문성환선생님은무지한저희의등불이되어주셨습니다.이인연으로2년이채안되는시간동안,『전습록』과『대학』,연암과18세기조선문사들의글을읽었습니다.그리고지금은벗들과선생님과함께『맹자』를공부하고있습니다.

2.이책은지금21세기의청년,그것도공부공동체에서생활하는청년들이조선후기의연암을스승으로삼아그에게글쓰기나공부법만이아니라세상을보고해석하는법까지배워간것으로보입니다.공동체생활에연암의사유가어떤도움이되셨나요

원자연:21세기와18세기의시간차가무색할만큼우리가맞닥뜨리는문제는여전한부분이있었습니다.문제는비슷한데,그문제를해결할수있는길만잃어버린느낌이었어요.매번비슷비슷한다짐만할뿐이었죠.그런데연암을만나고,구체적인삶의지혜들을배워간것같아요.공동체에서벌어지는사건들은유치하고쪼잔한일들이많은데,저는살면서이런일들을정면으로겪어본적이없었거든요.이런사건을마주하는법부터,날카롭게상황을보는법,또이런일들에도마음을아낌없이다쓰는법을배웠습니다.구체적으로말해보자면,자기이익만을주장하고텃세부리는지방아전들을대하는연암의태도에서유연함과단호함을배웠고,친구와절교한이에게편지를보내는연암에게서덕으로벗하는법을배웠습니다.무엇보다도저에게가장도움이되었던것은,이렇게우리가만들어내는감정도매순간생겨났다가사라진다는것입니다.그렇기에우리는마주하는사건을정성스레대해야하고,또그결과가어떻든다음사건을마주하면될뿐이라는것을말이죠.이렇게질문에답을하다보니,변화무쌍한공동체에서살아가는저에게정말많은지혜를선물해주셨네요!감사합니다!

이윤하:저는늘무언가되고싶었고,제가무언가될것이라고생각했습니다.^^연암을읽으면서이런생각에질문을계속하게되었던것같아요.연암은과거를포기하고도,아니포기해서잘살아버렸으니까요.연암은대신벗들과함께공부하고,글쓰는삶을삽니다.그삶엔일절군더더기가없다는생각이듭니다.누구를해치는일도아니고,주변사람을진정아끼는일인것같았어요.
출세대신누군가의벗이되기를자청하는연암의글을읽고,그에대해쓰면서저는좀더제주변과땅에발을붙일수있게되었습니다.뭐가‘될’게아니라일단같이살아봐야겠다,하는마음이제가공동체생활을하게하는데에도움이되었다고생각합니다.

남다영:우선연암처럼생각하면기분이좋아집니다.예를들어,연암은한고을의현감이되어구휼활동을할때,임금의은혜로부자영감이되어천명이넘는사람들에게식사를대접할수있게되었다고이야기를합니다.저는그모습을보고연구실의공동주방이떠올랐는데요.연구실에상주하는청년들은일주일에한번씩돌아가며밥당번을합니다.보통20인분정도를준비하는데,저는별생각없이그냥해야하는일로여겨왔던것같아요.식사인원이많으면,고되다고느끼기도했고요.그런데연암의모습을보고,저도밥당번을할때연암처럼‘내가같이공부하는사람들에게식사대접할기회를얻었구나’라고느껴보려하면,기쁘게식사준비를할수있어요.‘시간안에준비해야한다’만이아니라,‘사람들이맛있게먹으면좋겠다’라는마음도함께들고요.연암의사유는저에게다르게느낄수있는방법을알려줍니다.

3.책에서보면『연암집』을함께읽으며『연암집』에서“‘이건읽어야돼목록’을짜고,차례로한두편씩뽑아함께낭송도하고어떻게읽었는지이야기를나누었다”고되어있는데요.‘이건읽어야돼목록’은어떤기준과방식으로뽑으신건가요이책뿐아니라연암의글을처음접하는독자들에게도유용한꿀팁이될것같습니다.

저희는‘동고동락’세미나에서『연암집』을다읽고난뒤,한번만읽기에는아쉽다는마음에몇편이라도다시읽기위해‘이건읽어야돼목록’을아주주관적으로뽑았습니다.그래서꿀팁이될수있을지는잘모르겠습니다.^^
먼저책에낙서가많은글을골랐습니다!이런글들은읽으면서도재밌었고,세미나시간에도이야기가많이나온글이었습니다.예를들어벗들과의이야기가담겨있는「취하여운종교를거닌기록」,「기린협으로들어가는백영숙에게증정한서문」,연암의애틋한정이읽히는묘지명들인「맏형수공인이씨묘지명」,「맏누님증정부인박씨묘지명」,「홍덕보묘지명」등이있었습니다.이글들을읽으며저희는연암이사람을대하는태도에깊이감동했었지요.
글쓰기에대해말하는「소단적치인」,「창애에게답함」도뽑았었고요,연암의‘사이’철학을읽을수있는「낭환집서」도꼭목록에들어가야했습니다.또,한번읽는것으로의미를알수없는중층적인글들도다시읽어보려했습니다.그런글들은읽으면읽을수록새롭게읽히는맛이있었습니다.이를테면「능양시집서」,「주공탑명」,「초정집서」등이있지요.
사실『연암집』은거의두세쪽의짧은글들로이루어져있어서어디를펼쳐도부담없이재밌게읽으실수있습니다.조금씩음미하며읽어가시면좋을것같습니다.

4.세분각자이책의어느글을쓸때가장힘이드셨나요이유는무엇인가요

원자연:저는연암의「애오려기」를가지고쓴〈나‘만’이아니라‘나’를사랑하는길〉이라는글을쓰는것이가장쉽지않았습니다.우선「애오려기」를마음으로이해하기까지시간이걸렸어요.「애오려기」를보면,자신의팔목을잘라내는것으로자신의신념을지킨여인이나옵니다.연암은이글의끝에서,‘자신을사랑하기를이여인과같이한다면,사랑할바를아는사람’이라고덧붙입니다.자신의몸을해치는일이자신을사랑하는일이라니,자신의신념을위해한선택이라고는하지만,이것을어떻게받아들여야할지…….많은고민을했던것같아요.손가락을자르는것이었으면괜찮았을까머리카락정도면저자신의‘몸’은끔찍이생각하고있는거죠.우리는그어떤기준도없이,‘나’와관련된것이면무조건아끼려고만들어요.연암도이글에서‘자신의것이라면털끝하나내어놓지를못한다’고말합니다.자신은조금도손해를보지않으려고하는거죠.저또한이런사람이라는것을인정하기까지시간이걸렸던것같아요.몸만챙길줄알았지,윤리적으로어떤것이나에게이로운일인지는생각해보지못했던것입니다.동시에지금을사는우리는윤리적기준이많이약해져있다는뜻이기도했습니다.어떤것이진정나를사랑하는일인지,고민해볼필요가있었어요.특히‘나’만알고,‘내’가중요한지금을살아가는우리에게는더더욱요.

이윤하:힘들었다기보다는쓰기어려웠던글이있는데요,연암의「공작관기」를가지고쓴‘읽기,만물의빛을만나는일’이라는글입니다(정말쓰기힘들었던글은결국책에실리지못했습니다^^).「공작관기」(孔雀館記)는연암이말년에지방수령으로있을때관아의기문으로쓴글이에요.내용을간략하게이야기해보자면,연암이청나라에갔을때공작세마리를본것으로시작합니다.그광채가무척아름다워서연암은깊은인상을받고,그곳에서만난선비들의글을공작의빛깔에빗대어평해줍니다.그후연암이조선으로돌아온지5년이지났는데,만나본적없는청나라선비하나가연암의이야기를듣고그에게‘공작관’(孔雀館)이라는글씨를보내왔습니다.연암은‘관’(館)이라고이름붙일데가없어서글씨를그냥둡니다.그러다가15년정도지난뒤,수령이되어지낼관아가생겼을때,책들속에서우연히이글씨를발견하고는관아에걸고「공작관기」를지었습니다.
일단아쉽게도이오묘한이야기의흐름을제글에다담기가어려웠습니다.대신연암이말하는읽기에대해서써보았는데,그주제도다루기어려웠던것같습니다.‘읽기’자체에대해서생각을해본적이별로없었기때문에쓸수있는말이많지않았던것같아요.앞으로더읽고쓰다보면그만큼연암의글에녹아있는글쓰기와읽기에대한철학을더잘읽어낼수있을것이라고생각해봅니다.

남다영:저는「민옹전」을쓸때가장힘이들었는데요.「민옹전」에서는청년시절우울증을앓았던연암이괴짜노인민옹을만나면서어떻게병을치유하게되었는지를이야기해줍니다.저는‘연암을낫게한민옹의비결은무엇이었을까’을생각해보려했는데,아무리생각해보려해도잘되지않았습니다.민옹과연암의만남인데,민옹에게만눈이가서‘연암은어떤마음으로민옹을대하고있었는가’는놓치고있었던것입니다.제가이점을놓치고있었던이유는문제를단번에해결해줄수있는정답이있을거라고만생각하고,‘내가연암에게서어떤태도를배울것인가’를묻지않아서라고생각합니다.아무것도하지않으면서,그저수동적으로누군가밥을떠먹여주기를기다리고있었던것입니다.이태도를바꿔야저도연암처럼달라질수있는데말이죠.

5.연암의글중에서가장마음에드는글과그이유를말씀해주세요.

원자연: 『연암집』을앞에서부터순차적으로읽다보면,몇장넘기지않고만나게되는글이있는데요.「기린협으로들어가는백영숙에게증정한서문」입니다.가장마음에드는글을뽑아달라는질문에,이글을택하게될줄은몰랐어요.제가씨앗문장을쓰면서가져왔던글중에있지도않고,연암의글중에서도자주회자되는글은아니니까요.그런데『연암집』을다시한번쓱넘기다보니,『연암집』을처음읽었을때의감동이스민글이바로이글이었습니다.연암어른과그벗과의우정에반하게된,첫글이던거에요.이글은백영숙이식구들과함께강원도로떠나는것에대한안타까움이담겨있는글입니다.살기가어려워져떠나는친구를붙잡을수도,편히보내줄수도없는마음이애잔하게담겨있었는데요.연암은이글의끝에서아쉬운마음을뒤로한채,백영숙의뜻을응원하고존중합니다.저또한공동체에서친구들과함께공부하고생활하고있어서그런지‘벗’에관한글들이확실히마음에많이남는것같아요.다른길을가게되는친구를붙잡는일또한저의욕심이라는걸알게해줬던글이었습니다.친구들에대해어떻게마음을써야할지배웠던첫글이었네요.

이윤하:연암이이서구의「하야방우기」(夏夜訪友記)에답한「수소완정하야방우기」(酬素玩亭夏夜訪友記)라는글이떠오릅니다.이글은연암이식구들은처가로보내고홀로서울에남아지내던때의이야기인데요.이때연암은망건도잘쓰지않고,낮잠자고,행랑사람과잡담하고,경조사에는가지않으며,일종의은신을합니다.이때찾아온이서구가과거를아쉬워하는듯하자연암은이제세상에뜻이없다고밝힙니다.
일련의이야기들에서벼슬을하는길이아니라다른길에서기로한연암의맥락과마음을읽어낼수있어서좋았습니다.풀어읽어야하는어려운글은아니지만읽을수록드러나는맥락이있고,저에겐연암을이해하는데에가장중요했던글이라고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