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토끼전/심청전(큰글자책)

낭송 토끼전/심청전(큰글자책)

$19.00
Description
세상의 모든 물의 지혜!

“낭송Q 큰글자책 시리즈” 판소리편의 네번째 책. 판소리에 덧입혀진 충효 이데올로기를 최대한 줄이고, 판소리의 향연장에서 민중들을 울리고 웃겼던 에피소드와 풍성한 입담을 살려 『토끼전』과 『심청전』을 묶어 새로운 낭송본을 만들었다. 토끼와 심청이라니, 왜 하필 둘을 하나로 묶었을까? 바로 ‘물’[水]이라는 테마가 공통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이다. 토끼는 별주부의 등에 올라타 바다 한가운데 용궁으로 가고, 심청은 인당수에 빠져 용궁으로 간다. 물은 두 이야기의 무대이자, 배경이며 중요한 메시지다. 동양의 오행이론으로 물은 ‘지혜’를 상징하며, 주변 상황에 맞게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낮은 곳을 찾아 흐르며 자신을 낮추는 하심(下心)의 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낭송 토끼전/심청전』의 편역자는 낭송을 통해 『토끼전』과 『심청전』에 충만한 물의 기운을 만끽해 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동양고전의 낭송을 통해 양생과 수행을 함께 이루는, ‘몸과 고전의 만남’ “낭송Q시리즈”의 책들을 고령자와 저시력자를 위해 판형과 활자를 키워서 새롭게 출간한 큰글자책입니다.
저자

구윤숙

책읽는소리가세상에서가장듣기좋다는말에공감하여낭송하기좋은책만들기작업에함께하였다.『데카메론?:10일의축제100개의이야기』를썼고,함께쓴책으로『인물톡톡』,『고전톡톡』등이있다.낭송Q시리즈중『낭송흥보전』,『낭송토끼전/심청전』,『낭송한비자』를풀어읽었다.

목차

『토끼전』ㆍ『심청전』은어떤책인가:물만난토끼와심청,지략과지혜의이중주

『토끼전』편
1.토끼의간을구해오라
1-1.용왕이병이나서신음하며우는구나
1-2.조정의비린내가어시장보다더하구나
1-3.토끼잡으러저희들이가라시오
1-4.신의정성대로기필코구하리다
1-5.주부가길을떠나다

2.벼슬하러수궁가자
2-1.남성선생이라불렀습죠
2-2.낭야산의동물회합
2-3.여우그놈웃음소리뼈가저려못듣겠네
2-4.여보,토생원
2-5.고향이편안한데어찌따라갈수있소
2-6.벼슬하러수궁간다

3.꾀주머니열렸구나
3-1.배내밀어칼받아라
3-2.간이없이왔사오니절통하기측량없소
3-3.아나옜다,배갈라라
3-4.이번에는살았구나
3-5.저기저것무엇이냐
3-6.토끼,주부와이별하다
3-7.토끼의마지막고난

『심청전』편
1.심봉사의젖동냥,심청의아비봉양
1-1.불효중에자식없음가장크네
1-2.심청,태어나다
1-3.곽씨부인의유언
1-4.세상사모두다뜬구름이라
1-5.젖달라우는자식,아내생각우는가장
1-6.심청이아비를봉양하다

2.심청의목숨값공양미삼백석
2-1.심학규백미삼백석
2-2.남경뱃사람에게몸을팔다
2-3.심청의이별준비
2-4.부녀,이별하다
2-5.소상팔경을지나가다
2-6.심청이인당수에몸을던지다
2-7.용왕이심청을거두다

3.만세만세만만세,감았던눈을뜨네
3-1.연꽃타고돌아온심청
3-2.맹인잔치를열다
3-3.심봉사,뺑덕어미를만나다
3-4.잔치가는심봉사,벌거벗은알봉사
3-5.황성들판에서방아를찧다
3-6.심씨부녀상봉하다
3-7.천하맹인눈을뜨다

출판사 서평

『낭송토끼전/심청전』풀어읽은이인터뷰

1.낭송Q시리즈의기획자이신고미숙선생님은“모든고전은낭송을염원한다”고하셨는데요,낭송이되기를염원하는여러고전중특별히『토끼전』과『심청전』을고르신이유가무엇인지궁금합니다.
『토끼전』과『심청전』은판소리의대표적인레퍼토리입니다.대부분의사람들이그내용을알고있을것입니다.토끼전은별주부자라의꾐에속아용궁에다녀온토끼의이야기요,심청전은눈먼아비인심학규의눈을띄우려인당수에몸을던진효녀심청의이야기지요.어찌보면이질적인조합인듯싶습니다.『토끼전』에는토끼와별주부자라의속고속이는지략의대결이펼쳐지고,『심청전』에는죽음이라는극한의상황마저감내하려드는인고의자세가나타납니다.왜이두이야기를하나의책으로묶었을까요?이유는간단합니다.‘물’이라는테마가공통적으로깔려있기때문입니다.
토끼는별주부자라의등에올라타바다한가운데용궁에찾아들고,심청이도인당수에빠져용궁으로인도됩니다.바다와용궁이배경이라두이야기를하나로묶었다는건너무안이하다싶으신가요?천만의말씀입니다.여기서물은이야기가펼쳐지는무대요배경인동시에,서사를관통하는중요한메시지이기도합니다.
동양의오행이론에따르면물은‘지혜’를상징합니다.왜물이지혜를상징할까요?주변상황에맞게자신의모습을바꾸는임기응변의능력이있기때문입니다.낮은곳을찾아흐르며자신을낮추고세상을비옥하게하는하심(下心)이있기때문입니다.많은동양고전에서물을예찬한것은이와같은지혜때문입니다.그런지혜의고갱이가이책에담은두이야기에가득합니다.
『토끼전』의두주인공인토끼와자라는원칙,정의,법칙에의존하지않습니다.상황에따른임기응변의대결로서로를속고속이지요.자라는토끼를꾀어용궁으로데려가고,토끼는용궁의만조백관들을속이며용궁에서탈출합니다.재치만점,말발충만,처세의달인들이죠.『심청전』의심청은아둔한아비를위해자기를버립니다.이갸륵한마음이천지를감화시켜심봉사와세상천지의봉사들의눈을뜨게했지요.두이야기모두물의덕성을가득담은지혜의텍스트라할만합니다.각기다른방식으로인간의지혜에대한비전을보여주는이야기라는점에서이둘은다른듯같은이야기라생각합니다.

2.낭송Q시리즈의『낭송토끼전/심청전』은『토끼전』,『심청전』과어떻게다른가요?
〈서편제〉라는영화덕에우리는판소리가상연되는장면을쉽게연상할수있습니다.소리꾼과고수가단출한봇짐을풀면,무대가만들어집니다.이어장단과추임새,구성진소리를주고받으며소리가이어지지요.청중은수동적으로듣기만하는게아닙니다.‘얼쑤’‘잘한다’등의감탄사를내뱉으며노래에흥을더합니다.판소리는그야말로노래입니다.그리고공명하는이야기입니다.고정불변의텍스트가아니라소리꾼의호흡과청중들과의감응속에매순간새로이태어나는생명의이야기입니다.이런판소리에는‘가’(歌)라는타이틀이달립니다.‘수궁가’‘심청가’하는식으로말이죠.
조선후기가되면서이살아숨쉬는이야기를활자로옮기는작업이시작됩니다.이를통칭하여판소리계소설이라하죠.여기엔‘전’(傳)이라는타이틀이붙습니다.‘수궁가’는‘토끼전’혹은‘별주부전’이되고,‘심청가’는‘심청전’이되는것이죠.과정에서판소리의입담과방언들은대거일반적인산문투의언어로옮겨지게되죠.여기서문제가발생합니다.판소리는단일하지않습니다.이것은단지장단과어투에해당하는문제가아닙니다.소리꾼이누구냐에따라스토리자체가달라집니다.여기서‘이본’(異本)이발생합니다.누구의소리를채록하느냐에따라상이한판본들이생성되기에이른것입니다.아예소리꾼의말을그대로옮겨실은이본도있습니다.이를‘창본’(唱本)이라하지요.
이책을준비하며어느판본을참조할지고심했습니다.판소리특성상정본(正本)을세우는일에한계가있고,또무의미하리라는생각이었습니다.그래서차라리적극적으로또하나의이본을세우자는전략을세웠습니다.오늘날대중들이향유할수있을현대판낭송용판소리!그리하여신재효본〈토별가〉와〈심청가〉를뼈대로삼되,다양한창본들을두루참조했습니다.어느이야기를취하고어느이야기를뺄것인가,당연히여기에풀어읽은이의주관과해석이들어갈수밖에없습니다.우리가세운원칙은단순했습니다.판소리에덧입혀진충효(忠孝)의이데올로기를최대한줄이고,대신판소리의향연장에서민중들을울리고웃겼던삶의구체성에주목하자.그리하여많은에피소드와풍성한입담을담은『낭송토끼전/심청전』이탄생하게된것입니다.

3.앞으로『낭송토끼전/심청전』을읽게될독자들에게한말씀부탁드립니다.
많은독자들이이책의스토리를이미알고있습니다.사건이어찌전개될것인지,주인공이결국어떻게될지,책을안읽어도다알고있습니다.그러므로굳이읽을필요가없다고생각하실수도있습니다.하지만그렇지않습니다.판소리는그런것이아닙니다.판소리의청중들을상상해보십시오.수십번들었던이야기라도청중들은재차듣기를청합니다.왜냐?결말을알기위함이아니라공감하고소통하기위해듣는것,그것이판소리이기때문입니다.
이책에는여러창본들에서옮겨온소리꾼의입담과재간,흥미로운에피소드들이가득합니다.독자들의입에서이생동감있는언어들이하나의생명으로피어나길기대하며이책을작업했습니다.어려운한자어와옛말을최대한알기쉽게현대어로풀고,낭송하기에편한운율로맞추었습니다.소리꾼이되었다는느낌으로이책을소리내어낭송해주십시오.판소리의청중이되었다는느낌으로낭송의울림에몸과마음을열어주십시오.묵독으로혼자읽지말고가족과지인과함께어우러져읽어주십시오.그러면아마도소리가몸을울리고,이야기가삶을일깨우는새로운독서를체험하게되실것입니다.
그럴때모두가이미알고있는이책의이야기가새롭게다가올것입니다.『토끼전』은단순한재담이아닙니다.토끼와자라의지략이펼쳐지는스릴러가아닙니다.그안에는수탈당하는민중의애환과주린자의고혈을빨아배를불리는약육강식의시대에대한분노가담겨있습니다.민중들을착취하여얻은물질적풍요가결국은부패와,무지와,병고의부메랑이되어스스로를결박하게되는지배자들에대한풍자가담겨있습니다.그럼에도불구하고끝도없는고초를감당해야하는,영원히이어지는삼재팔난을겪어야만하는이풍진세상에대한한탄이담겨있습니다.
『심청전』역시단순히슬픈이야기가아닙니다.운명이라는그물에걸려들어발버둥치는비극이아닙니다.심청전은우리에게전합니다.인간사의고락이란영원하지않으며,눈물이있으면웃음또한함께한다는것을.이별이있으면만남이있고,삶이있으면죽음이다시찾아든다는것을.인간들이외면하려고하는삶의부정적면들을있는그대로바라볼때우리는삶을전체로서받아들일수있다는것을.심청전에는희극과비극이공존합니다.슬픔과웃음이공존합니다.이이야기는우리를돌고도는운명,울고웃는삶의현장으로초대합니다.
이책을통해또하나의이본『낭송토끼전/심청전』을만나보셨으면합니다.여기실린두개의물[水]이야기를낭송하면서지혜의수기운을한껏만끽해보셨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