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이성비판 강의

실천이성비판 강의

$17.00
Description
해설서를 열심히 읽었지만 원전 앞에서 낭패한 이들을 위한 ‘원전디딤돌’ 시리즈 2탄!
인간의 자유와 윤리를 새롭게 정립한 칸트의 『실천이성비판』을 내 힘으로 읽는다!
철학 원전을 직접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작은 참고서이자 작은 격려가 될 '원전디딤돌'의 두번째 책. 칸트의 『실천이성비판』의 개념과 논의들을 알기 쉽게 충실히 설명하면서도 칸트의 문장과 문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 방식으로 서술하여, 독자들이 원전 내용의 전모를 파악하는 동시에 원전을 직접 읽어 낼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했다.

칸트의 철학은 현대 철학에 있어 커다란 전환점이자 최고의 종합으로 칸트의 책들을 읽지 않고 현대의 철학을 논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 중에서도 『실천이성비판』은 『순수이성비판』에서 확립한 초월적 관념론을 바탕으로 인간의 자유와 윤리에 있어서도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이루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선을 위한 지침들을 도덕법칙으로 여겨왔던 기존의 철학에 맞서 도덕법칙을 따르는 것이 선이라는 관점의 전환을 이루어 낸 것이다. 이 책 『실천이성비판 강의』는 이 새로운 자유와 윤리의 자리를 『실천이성비판』의 내용을 꼼꼼히 따라가면서 확인하고, 그럼으로써 칸트 철학에 담긴 실천적인 지향을 독자들과 함께 발견해 내고자 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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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수영

만만치않은이시대를인문학자이자번역가로어찌어찌살아가고있다.문학과철학에상당한시간을들여공부했으나성과는『권력이란무엇인가』,『섹슈얼리티와광기』,『명랑철학』,『에티카,자유와긍정의철학』정도가있을뿐이다.옮긴책으로는『요하네스버그의천사들』이있다.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연구공간수유+너머’에서오랫동안공부하고강의했으며,현재는‘남산강학원’,‘감이당’,‘문탁네트워크’등에서강의하고있다.

목차

서문

강의를시작하기전에

1부순수실천이성의원칙들

1강ㆍ‘실천이성비판’의의미

2강ㆍ준칙과정언명령
준칙과법칙|정언명령이라는도덕법칙

3강ㆍ경험적원칙과행복의원리
쾌·불쾌에기초한경험적원리는실천법칙이아니다|질료적원리는행복의원리다|질료적실천규칙은하위욕구능력에속한다|행복의원리는보편적이지않은주관적규칙이다

4강ㆍ형식의차원에서법칙을발견하라
행복의원리는파괴적결과를낳는다|형식에의해규정되는자유의지56|자유의인식근거로서의도덕법칙

5강ㆍ정언명령의매력
절반만말해진명령의심연|의무와강제로서의도덕법칙

6강ㆍ정념의원리와윤리성의원리
칸트에게도덕적인것이란|자기행복의원리는비윤리적이다

2부순수실천이성의대상과동기

7강ㆍ도덕법칙의연역
실천적인차원에서열리는예지계|도덕법칙연역의특수성|자유의인식근거로서의도덕법칙

8강ㆍ흄의인과론비판
원인인가습관인가|예지계에서인과개념을사용할수있는가

9강ㆍ순수실천이성의대상
물리적가능성과도덕적가능성|선이도덕법칙을규정하는경우|보눔과말룸|도덕적차원의코페르니쿠스적전회

10강ㆍ지성의역할과도덕법칙의범형
도식과범형의차이|경험주의적도덕비판

11강ㆍ실천이성의동기
적법한행위와도덕적행위|존경이라는도덕감정|경탄의대상과존경의대상|의무에맞게혹은의무로부터|도덕적광신과인격성

12강ㆍ자유에대하여
실천이성분석학의체계|심리적자유의한계|자유와양심

3부실천이성의변증학

13강ㆍ변증성과최고선
이율배반의효용|에피쿠로스와스토아의한계

14강ㆍ이율배반과최고선
실천이성의이율배반|최고선의가능성

15강ㆍ실천이성의요청
영혼의불멸에대한요청|신의현존에대한요청|사변적이념과실천적요청의관계|순수이성의실천적확장|인식능력들의조화|별이빛나는하늘과내안의도덕법칙

부록_칸트의형식주의윤리와정언명령의의미

1ㆍ안티고네와칸트적윤리
안티고네의문제|산주검

2ㆍ윤리의형식주의
형식적인것|정념적인것과윤리적인것|합법적인것과윤리적인것

3ㆍ칸트의‘외밀적’자유
자유의자리|타자의타자는없다

4ㆍ윤리적주체와악의문제
천재와사도|정언명령과악

참고문헌|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순수이성비판강의』/『실천이성비판강의』
지은이인터뷰

1.책의서문에서철학을전공하지않은독자들도칸트의원전을직접읽어낼수있도록해설서를집필하셨다고밝히고계신데요.어떤점에중점을두고책을집필하셨는지말씀부탁드립니다.

사실저의개인적인고민과도연결이되는질문인데요.저도원래는현대문학을전공했고,철학자체를전문적으로연구한경력이있지는않습니다.그렇다고철학과아예인연이없는것도아닙니다.석박사논문을위해서는연구방법론이필요한데,여기서철학이중요한역할을합니다.석사논문을쓸때는지젝과정신분석학을이용했고,박사논문을쓸때는푸코의철학을이용했습니다.그래도철학에있어서는정규적인연구과정을거치지않은비전문가인것은확실합니다.학위를마치고문학에서철학쪽으로방향을틀어혼자서공부를하다보니원전을독파해내야하는부담감이굉장히컸습니다.세미나도하고해서겨우만들어낸성과물이스피노자에대한해설서(『에티카,자유와긍정의철학』)였습니다.이때공부를하고책을집필하는과정에서『에티카』라는원전을이해할수있게누군가곁에서친절하게좀도와줬으면좋겠다는생각을계속하고있었습니다.사실해설서도많지않았기때문에그당시엔정말심하게고생을했거든요.비전문가의어려움같은것이라고생각했었습니다.
스피노자를공부하고나서자연스레칸트에대해관심을가지게되었고,다시금칸트의원전이라는커다란장벽을마주하게되었습니다.칸트의3대비판서야들어보지못한사람이없을정도로유명하지만,사실이렇게난해하고두껍고혼란스런책을제대로읽어낸사람이몇이나될지궁금할정도였습니다.몇년간칸트의두꺼운원전(박영사판과아카넷판)을붙잡고씨름하면서이철학공부하기의힘겨움에서나를구해줄것이별로없다는사실에좌절도여러번경험했습니다.물론해설서의도움도많이받았습니다.하지만해설서의정제된해설과정리가원전의방만한체계와문체를독파해내는데있어큰효과를발휘하지는못한다는느낌을많이받았습니다.이책은철학의원전을직접읽고싶은분들을위한것입니다.원전을독파하는데있어작은디딤돌과같은역할을하고싶었습니다.저처럼철학원전앞에서좌절한독자들이많을것입니다.앎에대한강한열망이꺾이지않도록작은격려같은,혹은작은참고서같은것이되고싶었습니다.가급적칸트의원전에있는내용을그문체를이용해가면서,그리고원문을이용해가면서해설을하도록노력했습니다.현란한정리는나중의일이라고생각합니다.우선은원전을읽어낼수있어야합니다.그래야그원전을이용해새로운사유를우리가직접길어낼수있다고생각하기때문입니다.

2.이번에『순수이성비판』과『실천이성비판』에대한해설서를함께출간하셨는데요.칸트철학이철학사에서어떤의의를갖는지,이번에해설서를집필하신두권의원전은칸트철학내에서어떤위치에자리잡고있는지간단한설명부탁드립니다.

칸트는‘자유’의철학자입니다.그는프랑스혁명을곁에서지켜보면서인간이성의진보와자유를확신했습니다.그만큼자유라는실천적주제를칸트와분리시키는것은어려운일입니다.칸트와더불어인간에게서자유라는것이환원불가능한근본적요소라는것이철학적으로확인된것입니다.이자유가바로『순수이성비판』에서확보되는것입니다.칸트는우리마음의관심을크게세가지로나눕니다.사변적관심,실천적관심,미적관심.사변적관심을다루는것이『순수이성비판』이고실천적관심을다루는것이『실천이성비판』입니다.사변적관심이란대상에대한인식을통해진리를확보하고자하는욕망과관련됩니다.그런데칸트이전까지인식이란대상에의한것,다시말해대상에종속된것이라고생각했습니다.그런데문제는이렇게대상에종속되게되면우리인식의보편성을확보할수없다는것입니다.대상의특수성과경험적다양성에따라인식이매번달라질것이니까요.그래서칸트는발상을전환합니다.‘코페르니쿠스적전회’라고부르는것이죠.대상이우리의식표면에비춰지는것이아니라우리가대상을직접구성한다고생각하자는것입니다.그렇게되면감성을통해우리에게주어지는‘현상’들을우리의지성안에있는‘범주’가종합하는과정을통해객관적인식에이른다는것입니다.그리고우리에게주어지지않는것,다시말해‘현상’이아닌‘물자체’는우리가절대로인식할수없는영역에있게됩니다.이를칸트는‘예지계’라고불러‘현상계’와구분합니다.
이제칸트와더불어인간의현실과세계는하나의전체로이뤄진것이아니게됩니다.우리가경험하는현상계와그경험의한계로작동하는예지계로분리되어버리는것입니다.하지만바로여기서인간의자유가태어납니다.현상계는경험의세계입니다.이곳은인과의보편적법칙이지배하는공간입니다.따라서자유는존재할수없습니다.그러나우리는예지계적존재이기도합니다.예지계는경험적인인과율이지배하지못하는세계,따라서자유인과의법칙이있을수있는세계로상정됩니다.여기까지가『순수이성비판』입니다.그렇다면우리가자유롭다는것은어떻게확인할수있을까요?칸트는사변적관심속에서는,다시말해인식에있어서는결코자유를경험할수없다고말합니다.칸트에게경험이란철저히현상과지성의만남속에서만가능한것이기때문이죠.하지만우리가사변적관심을넘어실천이성의영역으로넘어간다면거기서우리는자유를경험할수있습니다.다시말해자유는인식의대상이아니라실천의대상인것이죠.그리고이자유의실천을가능케하는것이바로‘정언명령’이라는도덕법칙입니다.도덕법칙은자유의법칙이고,무조건적으로실천해야하는명령입니다.‘자유’의명령이어야하기때문에여기서는어떤행위를하라고명령하지않습니다.대신그것이자유의형식에맞아야한다고만명령합니다.실천해야할행위의내용이사라지고그행위가따라야할규칙과형식만을요구하는법칙이바로정언명령입니다.이것이『실천이성비판』입니다.이제칸트이후로자유는더이상금지나억압이없는무제약의상태가아니게됩니다.자유는모든정념적인내용을스스로제한하고오직도덕법칙이라는형식에맞추는무서운실천적명령이됩니다.자유라는명령,이모순어법속에칸트적윤리의새로움이있습니다.
이처럼칸트는인식과실천에서모두코페르니쿠스적전회를달성합니다.칸트와더불어인식은대상을비추는거울과같은표상이아니라인간의적극적구성행위가됩니다.그리고윤리적인것은계율처럼주어진선한행위목록의실천이아니라형식으로주어지는도덕법칙의실천적수행이됩니다.칸트에게는선의목록이존재하지않습니다.선은도덕법칙과의일치속에서만결과적으로확인되는것입니다.선의목록이미리있고그것을실천만하는행위가윤리라면주체적자유라는것은존재할이유도없는것이됩니다.자신의행위를보편적인도덕법칙으로만드는것은철저히주체의자유라는심연속에서결정되는것입니다.따라서개인들의상호이익을바탕으로한공동체적윤리와같은철학은칸트와완전히낯선것이됩니다.

3.원전에대해설명하시면서현대철학의논의를가져와서설명하시는부분도많습니다.책을집필하시면서어떤철학자들의논의를참조하셨는지,오늘날독자들이칸트를더풍부하게이해하기위해읽어야할책들에는어떤것들이있는지소개부탁드립니다.

『순수이성비판』은선험적인식의구성적종합이라는과제를다룹니다.감성적표상들을지성의선험적인개념(범주)들이어떻게종합하는지그과정을다루고,이를‘초월론적관념론’이라고부릅니다.그런데철학자들뢰즈는이종합의과정을경험론적인차원에서설명하고자합니다.칸트의종합론에서영감을받았으면서도관념론을경험론으로대체하고자하는것이죠(‘초월론적경험론’).이를보면알수있듯이칸트는아직도분명현대철학의중요한원천입니다.대신그를비판하고넘어서려는철학과그를계승하려는철학으로나눠져있지요.니체나들뢰즈와같은철학자야말로칸트의제자이면서도칸트에대한대단한비판자이지요.따라서칸트를풍부하게이해하고자한다면,제가보기엔경험론적인계열보다는관념론쪽철학을살펴보는게좋을듯합니다.특히바디우나라캉과지젝과같은정신분석학쪽계열은칸트철학의성과를적극적으로받아들이면서새로운버전으로전환하고있다는생각이듭니다.칸트의현상계와예지계의구도를바디우가실정적존재와사건의진리의구도로전환하고있다면,라캉은상상계와실재계라는구도를생각합니다.바디우의책으로는그의철학을확실한구도속에서설명하는『철학과사건』(오월의봄,2015)정도가좋습니다.그리고라캉정신분석학의경우는난해하기는해도지젝의해설과정리가무난하기때문에그의책을참고하면좋습니다.라캉의체계를이해하기위해서는『이데올로기라는숭고한대상』(인간사랑,2002)을읽으면되고,칸트와헤겔등독일관념론체계와라캉의관계를알려면『까다로운주체』(도서출판b,2005)가좋습니다.그리고칸트윤리학의경우는문학작품을예로들어날카롭게설명하는알렌카주판치치의『실재의윤리』(도서출판b,2008)를참고하면좋겠습니다.

4.책에서상세히설명해주고계시지만,그럼에도칸트의개념어나논리체계는여전히‘철학적’인듯합니다.칸트철학이현대사회를살아가는우리에게주는지침,혹은메시지같은것이있다면어떤것일까요?

너무도덕적이라고니체에게자주비판받는칸트의유명한구절이있습니다.『순수이성비판』머리말(재판)에나오는구절인데,이렇게되어있습니다.“나는신앙을위한자리를얻기위해서지식을폐기해야만했다.”니체의비판은타당합니다.칸트는지식(앎)의자리바깥에신앙(종교)을놓아둠으로써합리적비판의대상에서종교를제외하는우를범한것이죠.오히려불합리하기때문에그래서더더욱믿겠다는그런뉘앙스로읽히는구석이많습니다.그러나칸트의이구절을최대한칸트식으로해석하면전혀다른차원을우리에게열어줍니다.신앙의자리가,다시말해믿음의영역이지식너머의세계에있다는것은비합리적인믿음이야말로진정한믿음이라는뜻이아닙니다.칸트에게앎(인식)은철저히사변적관심의세계이고,여기서주재하는것은지성입니다.지성의입법아래다양한감성적표상들이종합되면서하나의객관적인식이탄생하는것입니다.그런데우리에겐지성말고이성이라는능력도있습니다.이성은기본적으로절대자(무조건자)를추리하는능력입니다.자유,영혼,신과같은대상에대한물음을제기하고그런대상을갈구하는것이이성입니다.그러나이이성의세계는우리가경험할수없는영역입니다.경험불가능한것은지성에의해종합되지않습니다.그런데도이이성의세계를경험가능한것처럼생각할때이율배반이발생한다고칸트는경고합니다.신앙의자리란객관적인식의한계바깥의것이기때문에그영역을인식하려고하는순간,다시말해우리가직접경험하는것으로간주하는순간우리는가당찮은허상에빠져들고맙니다.신을경험했다고,자유의나라를인식했다고말하는모든것은일종의광신입니다.우리는저예지적세계를경험할수없습니다.칸트에게그세계는인식의세계(지식)가아니라실천의세계(신앙)입니다.그렇기때문에거기에대해객관적인인식(진리)이가능하다고말하는모든것은부조리한결과를낳고맙니다.과거근대적인‘혁명적’운동들은대개저자유와해방의공간이우리의앎(진리)에바탕을둔것이라는전제아래가능했습니다.전체주의든파시즘이든대규모로대중을동원하는운동들은자신의목표를진리라고간주했기때문에가능했던것입니다.자신들의운동이역사적인필연적법칙이라고생각할때거기서파생되는폭력은부득이한것으로치부되고맙니다.왜냐하면그래도이과정은역사적진리이기때문이죠.진리(라고간주되는것)가명령할때대중의광신은극단으로치닫습니다.칸트는실천(신앙)에있어이진리(지식)의자리를비워둡니다.윤리적행위는진리(지식)에기반한것이아닙니다.우리가자유라는행위에돌입할때그때는우리의앎이그한계에도달하는순간입니다.인식이끝나는자리에서윤리적실천과신앙이시작되는것입니다.이두가지를결합하는것은칸트의철학내에서는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