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동의보감 (동의보감 속 이야기로 풀어보는 몸과 병과 삶)

스토리 동의보감 (동의보감 속 이야기로 풀어보는 몸과 병과 삶)

$13.00
Description
병을 빌미로 펼쳐지는 새로운 삶들!
삶의 기술이 가득한 『동의보감』 속 치유의 스토리를 만난다!
광활하고 심오한 『동의보감』의 세계로 어떻게 접속할 것인가. 저자는 『동의보감』 속 ‘임상 스토리’를 실마리로 삼았다. 방대한 처방과 의학 담론들 사이에 드문드문 박혀 있는, 드라마·멜로·호러·코믹 등 다양한 장르로 펼쳐지는 임상 스토리를 찾아내어 오늘날의 시선으로 몸과 병과 삶을 해석해 낸다. 병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새로운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한 『동의보감』의 치유 스토리들은 독자들에게도 『동의보감』에 직접 접속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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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정복

1955년제주출생.제주여고와숙명여대국문과를졸업했다.학교교사와학원강사를했고요가를만나면서몸에관심을갖게되었다.
공부는혼자하는걸로알다가‘감이당’에서여러세대가어울려함께공부하는기쁨을누리고있다.스승과고전과도반을만나게된것을말년의복으로알고산다.
요즘은필동‘사이재’에서장자와인류학,과학을공부하는중이다.3년전부터제주인문학당‘흥소’에서도공부하면서서울과제주를오가고있다.
제주민담을풀어읽은낭송집『낭송제주도의옛이야기』를엮었고,함께쓴책으로『나는왜이고전을』이있다.

목차

머리말
1.시작하라,두려움없이
2.웃음의힘
3.놀람을놀람으로치유하기
4.양생(養生),욕심을줄이고계절에맞게살아라
5.분노로생각을 다스리다
6.술,똥과오줌을엇갈리게하다
7.어쩌다신선
8.열을 내려라,수승화강(水昇火降)하라
9.귀신 씌었다는 것
10.우물의독,마음의독
11.백마 타고온 손님
12.토에도때가 있다 13.진흙에서뒹구는아이
14.음을보호하라,정을간직하라
15.잘나갈때조심해
16.오줌,몸과의 마지막이별
17.벽을 향해웃는남자
18.병으로병을치유하다
19.광증을설사로낫게하다
20.정(精)과성(性)
21.자궁의혈을순환시켜라
22.약의 탄생,약의서사
23.신(神)과함께
24.배고파서신선이된여자
25.충(蟲),내삶의동반자
26.무서운상한병
27.병,삶을살펴보라는메시지
28.고독(蠱毒)을 보내는 법
29.금빛 누에시집보내기
30.옥지에서나는변소냄새
부록.『스토리동의보감』속슬기로운의사들의프로필

출판사 서평

『스토리동의보감』지은이인터뷰

1.‘스토리’라는키워드가『동의보감』과연결되는것이신선합니다.많은분들이‘『동의보감』’이라고하면병이나처방전,약재나그효능같은것들을떠올릴듯한데요.『동의보감』속에는어떤이야기들이있고,그것들이우리가아는‘옛날이야기’들과는어떻게다른지궁금합니다.
『동의보감』속스토리들은의사가왜이런병이났는지를진단해서치료하는이야기인데요.그치료라는게침이나약보다의사의재치와지혜로하는이야기입니다.환자를웃기고울리는건기본이고요.화나게만들기도하고속이기도합니다.애인과이별해서상사병때문에불면증에걸린여인은화나게해서잠들게하구요,아버지가돌아가셔서지독한우울증에걸린남자에게는웃겨서웃음을참지못하게만들어요.산에서버섯을잘못먹고웃음을멈추지못하는병에걸린여인들에게는그산의흙탕물한그릇을먹여서고치기도하죠.한겨울에추워하는환자에게차가운물을끼얹기도하고요아이를땅바닥에굴리기도합니다.충(蟲)하고는대화까지해요.환자가약이름을부르게해서충이대답을못하면그약을처방합니다.약을지을때약이야기를하면충이듣고도망갈까봐말조심하며약을짓습니다.
환자스스로가치유의길을찾기도하죠.먹을것도없고나올수도없는깊은굴에빠졌을때는곁에있는뱀을따라이슬을마시며뱀과동거하는게치료입니다.전쟁통에산으로피신같다가소나무잎을먹으며삼백살까지사는이야기도나옵니다.먹을게없어하는수없이굶었는데그덕분에신선이되기도하고요.병을치료제로사용하기도합니다.병으로병을치료하는거죠.정신병을설사로낫게도합니다.반전과반전의반전이이어지고아이러니와역설이가득합니다.무엇을병이라해야할지규정하기가힘들어요.치료에대한우리의상식도깨버립니다.그래서재미있습니다.
옛날이야기는“옛날옛적에아무개가살았는데”로시작하면서주인공의이름이나시대,장소가정확히나오는경우는드물죠.그런데『동의보감』속스토리는시대와나라,환자의이름과의사가누구인지정확히나옵니다.역사적사건임을알수있게하죠.그런데도옛날이야기처럼실제인지허구인지경계가모호한이야기들이많아요.그게또매력이죠.그리고치유의이야기들은음양오행의원리에입각해있습니다.예를들어간에병이나자간(肝)을담당하는신이나타나서자기를살려달라고환자에게사정하는이야기가있어요.이간신(肝神)은푸른색의옷을입고나타납니다.오행으로볼때간은목(木)이고목의색은푸른색이기때문입니다.또산의독버섯을먹고웃음그치지못하는여인들에게그산의흙탕물을먹이는것은웃음은양이고흙탕물은음이기때문이지요.음양의균형을이루는게치료로보입니다.

2.선생님께서는어떻게해서『동의보감』의스토리들을모으게되셨을까요?그계기를듣고싶습니다.
우선은재미가있어서였어요.감이당에서『동의보감』세미나를하면서리뷰를쓰게되었는데요.무얼로쓸까고민이되었죠.워낙책이두껍고용어들이낯설어서어렵게느껴졌어요.그러다가찬찬히넘겨보았는데짧으면서도재미있는스토리가보이는거예요.가뭄에단비같았죠.계속해서보니까군데군데드문드문하나씩있는거예요.
그리고현대의치료와는다르게『동의보감』속에나온치료의스토리는누가어떤환경에서어떤일로병이났는지구체적으로나올뿐아니라치유의과정도아주생생하게의사와환자가지지고볶는과정이나와요.그러니재미있을수밖에요.그런서사가저에게희로애락의감정을일으키더라구요.너무우스워서큰소리로웃기도하고어떨땐한숨도나오고어떨땐오싹하기도하고요.
일단스토리하나를잡고써보았어요.쓰기위해텍스트를보니그내용이그냥읽을때하고다르더라구요.환자의아픔이더절실하게느껴지고병의원인을추적하다보면어려웠던한의학이론도조금은알게되고,치유과정을통해서삶에대해깊게생각하게돼요.몸과우주로생각을확장하게돼요.먼귀양지에서하나하나문헌들인용하면서『동의보감』을엮어갔던허준의마음이따스하게다가왔어요.이런재미가쏠쏠했어요.또매번스토리가다르다보니다음번엔또무슨내용일까궁금해지더라구요.마치『아라비안나이트』에서세헤라자드가들려주다가남긴이야기를기다리는왕처럼요.^^그래서끝까지이야기를찾아가게되었습니다.

3.머리말에서“치유의스토리는그자체가하나의새로운삶이다.병이전과는다른삶이다.치유는병이전의삶으로회복되는것이아니라병이아니었으면불가능했을새로운삶의길을내는것이었다”라고말씀하셨는데요,『동의보감』속이야기들의어떤점이선생님께이런생각을끌어내게했을까요?
우리는보통병이라면어둡고괴롭고침울하게느껴요.그런데이상하게도『동의보감』속의스토리를대하다보면삶의활력을느끼게돼요.그게아마병으로인해서이전과는다른삶을살게되는걸목격해서인거같아요.아프면반드시다르게살궁리를하게되잖아요?의사와만나고치유하는것자체가이전과는다른삶이죠.웃고울고속아넘어가고화내고하는삶이어제까지만해도없었던삶이잖아요.다르게먹고굶기도하고다르게생각하고욕심을줄이고숨쉬는방법을다르게하는것도요.새로운관계,새로운삶을생산한거죠.물론바른방향으로변해야하지만요.그래서낫는걸보면그런새로운삶을몸은요구했었구나하는걸알게되죠.하지만그패턴에또안주하거나예전의삶으로돌아가면병은또오는이야기가있더라고요.다시몸은병을파견해서삶을바꾸라고알려주는거예요.
의사는삶의방향을트는데잠깐역할을했을뿐이고그것을시작으로환자는다른삶을살아야한다는걸스토리는암시하고있어요.『동의보감』을보면병이너무깊어졌거나이전의삶을놓아버리지못하는사람-예전처럼성욕을절제하지못하거나술을참지못하거나고집이센사람-은더아프거나죽게되더라고요.습관하나바꾸기가너무어려워요.
저만해도아프니까감이당으로오게됐어요.가슴이답답하고우울하고의욕도없었어요.딱히이유도찾지못했는데여기와서이세상은어떻게돌아가는지왜이렇게태어나서살다가죽어가는지조금씩공부하면서우울증이없어졌어요.그아픔때문에감이당공부라는새로운길을내게된거죠.
우리는보통병이전을건강한상태로전제하고치료하면그때로회복되는거라고생각하잖아요?하지만그럴수는없겠죠.이미몸은변했으니까요.우리는건강이라는것을아프지않는것으로생각하는데병없는삶은있을수없죠.환경은계속변하는데우리몸은완전하지않으니까요.완전하다는건한번적응하면그대로붙박이로변하지않는건데완전해버리면우주의변화에적응하지못해서죽게되죠.그우주의변화에따라서우리몸도변하려면완벽하게적응하지못하고변할여지를남겨두어야변하는거죠.그완벽하게적응하지못하는게바로병이에요.병이생길수밖에없는조건인거죠.병이야말로인생인거죠.(그렇다면우주도완벽하지않아서계속변한다고거꾸로생각해볼수있죠.)그러니까병은삶을변하게하기위한우주의장치인거같아요.그러니병이생길때마다치유하는과정만있을뿐이죠.그치유가바로다르게사는길을내는거죠.계속변하는삶만있는거죠.그럴때야만삶에활력이생긴다는걸알게됐어요.병은한편으론고통이지만한편으론조물주가우리에게내린선물같기도해요.활기있게살게하기위한.

4.『스토리동의보감』중에서선생님께서독자분들께가장추천하고싶은이야기는어떤것인가요?또그이유에대해서도알고싶습니다.
「충(蟲),내삶의동반자」를추천하고싶군요.우리몸에는어마어마하게많은충(미생물)들이살고있는데요.이들과어떻게관계맺어야할지를전하는글입니다.왜우리가수행하며살아야하는지도알수있고요.요즘우리는치료가어려운여러병들에시달리고있는데왜이런병이생기는지도알수있습니다.
그동안우리는충을우리에게해를주는벌레로여겨박멸하자는쪽으로살아왔잖아요?제가어릴때는대변검사를해서회충약을먹이는게학교가하는일중의하나였습니다.요즘은위나장에유익한균이있다는걸알긴하지만그래도충을없애야할적으로보통생각하죠.
그런데『동의보감』에선그들을하나의생명체로정중히대하고있어요.그들을신령스런존재로생각해요.그들은우리인간보다변신하는능력이더뛰어납니다.물질까지도충이될수있어요.어떤사람이아팠는데의사가토하게해서보니병아리가나오는이야기가있어요.또머리카락을잘못먹었는데뱀처럼자라서나오는이야기도있어요.재미있는이야긴데요.사실여부를떠나서우리몸이얼마나생명체가자라기좋은조건인가를알게하죠.『동의보감』에서는충은생명력이강해서계속새끼를치기때문에절대없앨수없다고합니다.현대생물학자들은그숫자가우리몸세포수의10배까지되고그종류도300가지나된다고하니『동의보감』의내용을실감할수있죠.
충은숫자로뿐아니라우리몸의요지를다점령해서정신적으로도우리에게이래라저래라호령하더라구요.‘삼시충’들인데요.우리가‘도닦는걸싫어하고뜻을굽히는걸좋아한다’고나와요.생물학용어로말하면인간숙주를조종하는거죠.저는이지점에서놀랐습니다.내가내의지대로사는게아니구나.얘들이우리를조종하고있구나.우리가도닦지못하고윤회하는게얘네들짓이라니어떡하나?또‘노채충’은우리가허약한틈을타고들어와서오장육부,골수까지파먹고가족에게까지옮아갑니다.무시무시한충이지요.우리가미워서그러겠습니까?그저그들에겐삶일뿐인데우리에겐병증이되는거죠.숫자로도밀리고지능(?)으로도인간이밀리니어떻게관계를맺어야할지인간의면역계는전략을잘짜야합니다.
『동의보감』에선대적하기보다는공생하는전략을택합니다.경옥고같은보약으로우리몸의힘을길러서함부로우리를괴롭히지못하도록하고요.더중요한건우리가음덕을닦으면우리를얕보지못해서날뛰지않는다고해요.마음을맑게하고치아를맞쪼고음식조절하고욕심을끊어야한대요.이건수행을하라는거잖아요?충과함께살기위해서라도수행을해야한다?그동안수행을도덕적이상으로만알고있었는데요.『동의보감』은이게몸이요구하는생리적필요임을과학적으로그근거를알려주니절실하게느껴졌어요.또내가이러한충들로구성되었다는걸알게되니까내가충인지충이나인지헷갈리더라고요.어디까지를나라고해야할지,나란있기나한건지생각하게되더라구요.나를고집할필요가없다는결론이나왔어요.나를고집하는건교만이고아집이라는걸알게됐어요.어차피우리가충들로이루어졌다면충들을없애기보다오히려충들을다양하게확보해서저희들끼리힘의균형을이루는게곧내가활기있게사는게아닐까요?
그런데우리는근대를거치면서타자가섞이지않은깔끔한내가있다고전제했기때문에충을나와다른이물질로여겨서안으로는항생제로죽이고밖으로는들어오지못하도록깨끗하게씻는데전력을다했죠.그렇게충을없앤결과아토피같은병이생겼다고생물학은보고있습니다.우리몸의면역계는수십억년오랜세월동안충을상대로이런공존의전략을펴며살아왔죠.그게삶의활력입니다.그런데갑자기충들이없어지니관계맺을대상이없어진거죠.그래서충이아닌멀쩡한세포를충으로착각해서그런식의병증으로관계를하는거라고합니다.그래서저는충을우리몸에없어서는안될내삶의동반자로보았습니다.충뿐아니라만물과어떻게관계맺으며살아야할지를충은생각하게합니다.(요즘코로나도외부의충과적절한관계를하지못해서생기지않았나생각하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