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점 엄마 (양장)

정육점 엄마 (양장)

$14.00
Description
어른이 된 은정이의 마음에 남은 정육점 엄마의 투박한 사랑 이야기
은정이네 집은 정육점이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친구들을 집에 불러 놀고도 싶었지만 뭐가 그리 창피했는지 은정이는 한 번도 그러지 않았답니다. 엄마는 정육점 일로 늘 바빴고, 엄마가 고프고 그리웠던 은정이는 정육점 다락방에 혼자 틀어박혀 그림을 그리곤 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은정이는 엄마를 정육점에 빼앗겨 버렸다고 생각해버렸지요. 그래서 였을까요? 은정이는 엄마의 일터인 정육점이 싫었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미웠습니다. 고기 배달 심부름을 시키던 엄마가 야속했던 은정이는 애꿋은 고기를 던져 화풀이를 했습니다. 손님의 항의 전화에 쩔쩔매며 허리숙여 사과하던, 크게 혼날줄만 알았던 은정이에게도 미안해하며 껴안아주던 엄마의 모습에, 은정이는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은정이는 어른이 되었고 엄마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어른이 되고나서보니 은정이는 그 때의 엄마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습니다. 엄마가 왜 그리 바빴는지, 왜 그리 돈을 벌려고 애썼는지, 유독 심통 부리는 딸을 어르고 달랬던 그 마음은 어땠을지 말입니다. 옷도 아무렇게나 입고, 무거운 장바구니는 혼자서도 거뜬하고, 바퀴벌레 쯤은 맨 손으로 때려잡는 사람. 우리가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은 그렇습니다. 자식을 키우고 보살피느라 정작 자기를 보살피는데 소홀했을 뿐, 알고보면 우리들의 엄마도 꿈많은 소녀였던, 그리고 꽃같은 여인이었던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엄마의 투박한 목소리는, 자신보다 자식을 먼저 살핀 커다란 사랑의 뒷모습일 것입니다. 〈정육점 엄마〉는 그런 우리 엄마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저자

권은정

홍익대학교회화과,성균관대학교사회복지대학원사회복지학과를졸업하고정릉종합사회복지관미술교사,강북삼성병원정신과미술치료프로그램담당으로활동했어요.파라다이스복지재단아이소리미술프로그램연재,계원디자인예술대학장애청소년공동연구등을진행했으며,지금은어린이는물론성인,장애청소년들을아우르는통합미술작업실,해우를운영하고있습니다.지은책으로는《수다쟁이미술선생님의점,선,면놀이》(공저)가있고《브뢰겔”익살과풍자로가득한풍속화》,《세잔:사과에서출발한새로운미술》,《신사임당:그림에담은자연친구들》의미술놀이부분을구성하고썼어요.

출판사 서평

내곁을떠나는우리엄마에게,그리고세상의모든엄마에게

엄마와의이별을준비하며작가는아주오래전있었던엄마와의이야기를꺼내어고백하기로마음먹었습니다.
꽤오랜시간이흘렀으니흐릿해졌을것도같은데,마음에맺혀있는그무언가는아직도선명하게남아있었기때문입니다.
엄마덕분에생긴‘정육점집딸’이라는타이틀을창피해했던어린시절,그래서괜시리가시돋친말만골라뱉으며엄마가슴을할퀴고멍들게했던철없던시간을고백하고,엄마에게사과하고,사랑하는마음을마음껏표현하고싶었기때문입니다.
평생가족을위해,자식만을위해애써왔던엄마를이제어른이된딸이최선을다해위로하고안아주고싶어서였습니다.그렇게세상에하나뿐인자랑스러운우리엄마를작가나름의방식으로기억하고마음에담고싶었기때문입니다.
이책<정육점엄마>는작가의엄마에게,그리고세상의모든엄마에게전하는사랑과감사의인사입니다.

다양한재료와기법으로채워진새로운시도,그림책의새로운페이지

<정육점엄마>의권은정작가는수채화와꼴라쥬,종이찰흙부조등다양한기법으로화폭을채워페이지마다다양한볼거리를선사하고있습니다.종이찰흙으로빚어생기를불어넣은등장인물은살아움직이고비닐,철사등다양한재료로표현된정육점고기는진짜고기를붙여놓은듯생생합니다.신문을찢어붙인꼴라쥬는그시절의정육점의분위기와느낌을절묘하게표현하고있습니다.<정육점엄마>의과감하고신선한시도는그동안그림책에서보지못했던,한계를뛰어넘는새로운페이지를보여주고있습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