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섬이었을 때 (양장)

내가 섬이었을 때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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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 난 혼자인 것 같았어요.
파도치는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은 어쩐지 함께 있어도 외로워 보입니다. 외로운 섬들에게는 수시로 불어오는 바람도, 끊임없이 두드리는 파도도 그저 거칠게만 느껴질 뿐입니다. 외로움에 지친 섬들은 옆에 있는 섬에게 손짓합니다. 혹시 그와 친해진다면, 그래서 함께 손잡을 수 있다면 바람도 파도도 견딜만한 것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겠지요.
어떤 섬은 나무로 다리를 놓고 또 어떤 섬은 돌로 된 다리를 놓으며 서로에게 한 걸음씩 다가갑니다. 하지만, 다리를 놓는다고 꼭 저쪽에 닿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쪽에서 다리를 놓아 간다고 해서 저쪽에서도 꼭 다리를 놓아 오는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또, 다리를 마주 놓는다고 꼭 맞닿는 것도 아니었지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어긋나기 일쑤였거든요. 한 번에 여러 다리를 놓으니 다리는 쉽게 부서졌어요. 튼튼하게 만들려다 보니 이번엔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어떤 날엔 안개가 너무 짙어 멈추고 기다려야만 했어요. 아무리 애를 써도 돌아오는 것은 너무 느리다는 불평뿐이었어요. 애써 놓은 다리가 마음에 안 든다고도 했어요. 그렇게 섬은 상처 입고 지쳐갔어요.
지친 섬은 혼자 있기로 했어요. 더 이상 다리를 놓지 않기로 했어요. 그러면 싸울 일도, 화낼 일도 없으니까요.
그런데요, 파도는 여전히 나를 흔들고 바람은 자꾸만 괜찮냐고 물어와요.

오늘도 우리는 다리를 놓아갑니다.
요즈음을 살아가는 우리는 외롭습니다. 모두가 함께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혼자였지요. 불안한 마음에 우리는 누군가의 곁에 다가서서 ‘관계’라는 이름의 다리를 연결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참 어렵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번번이 다리놓기에 실패했고, 다리놓기에 성공하더라도 생각과 다른 관계의 모습에 당황했어요. 아무리 무리 속을 파고들어 보아도, 온기 없는 외로움이 부대낄 뿐이었습니다. 같은 줄로만 알았는데, 가까이 들여다보니, 그와 나는 너무 다른 색을 가졌더랬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어울려 살아갑니다. 신기하게도 정말 그렇습니다. 서로 의지하고 기대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존재로 태어났기 때문일까요? ‘함께’라는 벅찬 감동에 중독되었기 때문일까요? 연결된 우리는, 때로는 전혀 다른 색깔과 개성을 만나 당황하기도 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해하며 나에게 연결된 새로운 우주를 보듬어 안습니다. 


다르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놓아가는 다리는, 서로 다른 우리를 다시 하나로 만들어주는 우리의 용기입니다.서로의 개성을 이해하고 존중할 때 우리는 모두 상대방으로부터 지지와 도움을 받으며 저마다의 향기를 피워낼 것입니다. 작가는 아름다운 향기를 피워 낼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도 용기내 서로에게 끊임없이 ‘관계’라는 다리를 놓아가는 우리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자

조경숙

저자:조경숙

영상작가전문교육원에서시나리오공부를,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그림책과일러스트레이션을공부했습니다.아이와어른모두가즐겁게볼수있는그림책을만들고싶습니다.쓰고그린책으로『줄다리기한바탕』,『아주커다란물고기』가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오늘도우리는다리를놓아갑니다.

요즈음을살아가는우리는외롭습니다.모두가함께있다고생각했지만,사실은혼자였지요.불안한마음에우리는누군가의곁에다가서서‘관계’라는이름의다리를연결합니다.아무리무리속을파고들어보아도,우리는온기없는외로움이부대꼈어요.우리는같은줄로만알았는데,다리를놓고가까이들여다보니,실은서로다른색깔을가진다른존재들이라는것을깨달아버리고말았던거예요.언제나똑같은거리를두고떨어져있는먼바다의섬처럼말입니다.

하지만놀랍게도,그런우리가이세상을어울려살아갑니다.신기하게도정말그렇습니다.어떻게그럴수있을까요?우리가어울려살아갈수있는것역시서로에게‘관계’라는다리를끊임없이놓아가는덕분입니다.다리를통해연결된우리는,때로는전혀다른색깔과개성을만나당황하기도하고서로에게상처를주기도하지만또다른한편으로는상대방의이야기에귀기울이고이해하며서로를보듬어안기도하기때문입니다.다르다는것은우리모두가세상에하나뿐인소중한존재라는뜻입니다.그리고우리가놓아가는다리는,서로다른우리를다시하나로만들어주는우리의용기입니다.

서로의개성을이해하고존중할때우리는모두상대방으로부터지지와도움을받으며저마다의향기를피워낼것입니다.작가는아름다운향기를피워낼우리아이들의모습을상상하며오늘도용기내서로에게끊임없이‘관계’라는다리를놓아가는우리를응원하고있습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