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scription
난 신발만 봐도 우리 가족이 보낸 오늘 하루를 그릴 수 있어요.
“나는 늘 여기서 가족을 기다려요.”
현관은 내가 집 안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이랍니다. 집을 나서는 가족의 모습을 가장 마지막까지 볼 수 있고, 돌아오는 모습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이 집의 가족이 되고난 후 나는 이 가족의 모습을 죽 지켜보아 왔답니다. 바로 여기, 내가 제일 좋아하는 현관에서 말이에요.
여느집처럼 엄마는 신발 정리하라고 잔소리하지만, 정작 신발을 정리하는 사람은 엄마 뿐이에요. 허겁지겁 벗어 놓은 신발을 보면 오빠가 군것질을 하고 들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가끔 비에 젖은 신발에 비가 내리는 바깥의 시원한 냄새를 떠올리기도 하고 어떤 날엔 신발이 밟아들인 은행 냄새에 가을을 느끼기도 하죠. 아주 늦은 밤 술냄새를 앞세운 구두는 정말 반가워요. 아빠가 분명히 꽈배기를 사 들고 오셨다는 뜻이거든요.
평범하지만 행복한 시간이 하루씩 쌓이며 운동화가 군화로, 하이힐과 부츠로, 어느덧 가족의 신발도 변해 갑니다. 낯선 신발이 언니의 신발과 함께 들어온 날, 나는 부끄러워 숨었어요. 이제 우리 가족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는 걸까요?
현관은 내가 집 안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이랍니다. 집을 나서는 가족의 모습을 가장 마지막까지 볼 수 있고, 돌아오는 모습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이 집의 가족이 되고난 후 나는 이 가족의 모습을 죽 지켜보아 왔답니다. 바로 여기, 내가 제일 좋아하는 현관에서 말이에요.
여느집처럼 엄마는 신발 정리하라고 잔소리하지만, 정작 신발을 정리하는 사람은 엄마 뿐이에요. 허겁지겁 벗어 놓은 신발을 보면 오빠가 군것질을 하고 들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가끔 비에 젖은 신발에 비가 내리는 바깥의 시원한 냄새를 떠올리기도 하고 어떤 날엔 신발이 밟아들인 은행 냄새에 가을을 느끼기도 하죠. 아주 늦은 밤 술냄새를 앞세운 구두는 정말 반가워요. 아빠가 분명히 꽈배기를 사 들고 오셨다는 뜻이거든요.
평범하지만 행복한 시간이 하루씩 쌓이며 운동화가 군화로, 하이힐과 부츠로, 어느덧 가족의 신발도 변해 갑니다. 낯선 신발이 언니의 신발과 함께 들어온 날, 나는 부끄러워 숨었어요. 이제 우리 가족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는 걸까요?


자장가 향기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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