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19.10
Description
시대를 초월한 100편의 보석 같은 이야기!
류시화 시인이 생의 절반을 인도를 여행하며 읽고 들은 우화와 설화, 신화, 그리고 실화를 담은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오랜 기간 저자가 엄선한 100편의 우화와 이야기들이 담긴 책으로, 우리 삶에 친숙한 동물들, 스승들, 왕들, 학자들이 인도 우화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삶의 지혜와 진리를 전한다.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속 신과 인간의 이야기, 《라마야나》의 ‘내일로 미루지 말 것’과 ‘용서’, 신화에서부터 실화까지를 정성스럽게 들려준다. 진실한 앎, 헌신과 용서, 자부심과 허영의 끝, 끌어당김의 법칙, 진정한 자기편, 삶의 우선순위 등 다양한 주제가 매력을 더하는 이 책은 지역마다 맛과 향이 다른 인도 음식처럼 어느 곳을 펼쳐 읽든 재미 이상의 의미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날지 않는 매를 날게 한 농부의 지혜, 누가 수행자이고 빨래꾼인지 신도 분간할 수 없는 싸움, 완벽한 조각가의 한 가지 허점, 100클럽에 가입하는 것이 소망인 99클럽 회원, 삶은 공평한가라는 질문에 당나귀가 한 대답, 죽음의 신이 보낸 네 통의 편지, 신이 부자와 가난한 자에게 내린 축복 등의 우화와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는 삶을 이해하고, 세상을 받아들이며, 이야기로써 진리에 다가가는 법을 배웠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에 담긴 이야기를 갠지스 강가나 히말라야에서 인도의 현자에게 듣듯이 삶의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그리고 충분히 음미하며 선한 의지와 지혜를 일깨워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

류시화

시인이자명상가.경희대학교국문학과를졸업했으며1980년한국일보신춘문예시부문에당선된바있다.1980~1982년까지박덕규,이문재,하재봉등과함께시운동동인으로활동했으나1983~1990년에는창작활동을중단하고구도의길을떠났다.이기간동안명상서적번역작업을했다.이때『성자가된청소부』,『나는왜너가아니고나인가』,『티벳사자의서』,『장자,도를말하다』,『마...

목차

작가의말_진리에옷을입히는이야기11
날지않는매를날게하는법20
진실한한문장24
꽃과돌멩이29
조각가와죽음의사신33
라스굴라드세요37
명의의병은누가치료하는가46
악기하나만있어도세상은음악이된다51
바가바드기타와숯바구니58
99클럽62
삶은공평한가66
천국으로가는장소70
깨달은이와소녀76
꽃이피면알게될것이다79
목발없이걷기83
네통의편지89
무슨짐을지고가는가94
나의언어는97
성자가된도둑101
가난한자를위한축복106
신이감동한노래110
문제를발견하는문제114
바늘한개118
그이름바마티121
석류의웃음128
내일은없다134
바라볼때는다만바라보라138
이숯도한때는백단향나무144
거울에비친너와나147
아무것도아닌것에대한소동151
죽음의신을이긴사람155
황금자루158
용서162
끌어당김의법칙167
멍청아,호박이야170
파란자칼176
전투의신이패배한이유183
누가더영리한가187
만트라의힘197
원숭이가공을떨어뜨린곳에서다시시작하라203
이루어지지못한결혼식207
이런한사람을가졌는가213
신에게가는길을춤추며가라219
어떤인생224
보석을숨긴장소232
연필우화236
신은어린새를보호할것인가242
처방전246
선한자와악한자250
왼손으로잔을건넨까닭253
독수리들은그후어떻게되었나256
너의아들과내염소의차이260
붓다와마라의은퇴선언263
결혼지참금을앞당겨낸남자267
눈이안보이는사람만이볼수있는것272
뱀의오해278
바위283
수도승과전갈286
왕과학자290
구원의만트라296
두마리의새299
낙타를너한테묶어놓지말라302
샤바샤바306
왕의인생수업311
위험한지식316
이름이나인가,내가이름인가320
위대함이라는환상324
삶의우선순위328
문신331
오렌지다섯개에자신을팔뻔한남자336
운명339
상상속소가일으키는문제343
마음의독349
멧새와원숭이353
어둠을물리치는법357
무엇을위해싸우는가360
길을아는사람과그길을걷는사람363
힘은어디서오는가368
성스러운물은어느방향으로뿌려야하는가372
꿈풀이375
감사할많은것들378
그물에걸리지않는메추라기381
소와당나귀가된두판디트384
힘든직업387
침대위에걸린칼394
생명의가치398
바보가되려면큰바보가되라401
지금이아니면언제인가404
누구에게인사하는가411
아르주나는어떻게최고의궁수가되었나416
상상속문제420
원숭이와신발423
마중물429
빈손바바432
태도는사물과사람을가리지않는다439
마음을다해들을때일어나는일442
꽃나무446
이야기를말하지않는죄464
맺음말_과녁을맞힐것인가,과녁을그릴것인가468

출판사 서평

인도여행30년,시인이들려주는인생처방우화들

“류시화시인은인도의우화와이야기를어쩌면인도인들보다더많이알고더깊이이해한다.”
-스리프리야란가나탄(주한인도대사)

이책은시인이생의절반을인도를여행하며읽고들은우화와설화,신화,그리고실화를담고있다.그는이우화와이야기들을통해삶을이해하고,세상을받아들이며,이야기로써진리에다가가는법을배웠다고말한다.
한권의책을읽다가여러번덮고생각에잠긴다면그독서는단순한즐거움을넘어자아성찰의기회이다.물질이지배하는세상에서는황금률이‘황금을가진자가규칙을정한다.’의의미이다.그러나우화의세계에서는왕과부자도등장하지만그들은대개바보일뿐이다.우화의세계에서황금률은‘지혜를가진자가규칙을정한다.’이기때문이다.
저자는말한다.
“이이야기들을갠지스강가나히말라야에서인도의현자에게듣듯이삶의속도를늦추고천천히,그리고충분히음미하기바란다.이이야기들을읽으면서미소짓게되기를,각각의이야기들이당신의선한의지와지혜를일깨워당신이행복하게되기를,이야기들의주인공이당신이되기를.”
원숭이가공을떨어뜨린곳에서다시시작하라
날지않는매를날게하는법
악기하나만있어도세상은음악이된다……
100편의인생처방우화들

한무리의사람들이밤에돌들이깔린길을여행하고있었다.그때하늘에서,돌을줍는사람은누구든후회할것이고돌을줍지않아도후회할것이라는목소리가들려왔다.사람들은이해할수없었다.어떻게이런일이가능할까?돌을줍든줍지않든후회할것이라니!그래서어떤이들은돌을주웠고또어떤이들은줍지않았다.아침에집에도착했을때그들은돌이보석으로변해있는것을보았다.돌을줍지않은사람들은줍지않은것을후회하기시작했다.그리고돌을주운사람들은더줍지않은것을후회했다.
마술적인이야기꾼들,현명한조언자와어리석은왕,잘난체하는학자,성자와도둑,인간과동물이교대로개인기를뽐내는보석같은이야기가펼쳐진다.


삶에대해말할때우리가읽는우화들

우화를읽는것은인간의본성을이해하는것이며삶의진실에다가가는일이다.고뇌나추구없이자기생각을주장하는것만큼미심쩍은일은없다.우화는내가아무것도모른다는사실을,그리고그것을아는것이시작이며거기에끝은없다는사실을일깨운다.현실에서는종종악행이칭찬받고선행이바보짓으로취급되지만,우화속에서는솔직함이지위를이기고겸손이자만을이긴다.인간의사고를이해하기위해인류학자들처럼화석이나토기조각을연구할수도있지만,우화와이야기를읽는것도그못지않게의미있는일이다.

진리에이야기의옷을입힌것이인도에서온이야기들의특징이다.대양근처에사는이는물고기를잡을것이고,언어는그런상징들로가득할것이다.농부라면농부다운비유를사용할것이다.고대부터명상과요가로인간과삶의비밀을탐구해온인도인들은진리에관한독특한담론을가지고있다.저자가엄선한,시대를초월한100편의우화와이야기들이독자를실망시키지않는다.

우화의기원이고대인도로거슬러올라갈정도로인도는우화와이야기들의나라이다.자신을독서가라고생각했지만이책에실린우화와이야기들중에처음접하는내용이많아놀랄사람도있을것이다.‘류시화’라는저자명은이제독자들에게특정한스타일과그만의주제가떠오르게한다.‘인도의우화와이야기들중에서가장흥미로운주제는무엇이며,가장중요한것은무엇인가?그리고그것을어떻게이야기할것인가?’를가장잘아는작가이다.대서사시『마하바라타』속신과인간의이야기를,『라마야나』의‘내일로미루지말것’과‘용서’를,신화에서부터실화까지를정성스럽게들려준다.

“한번은호박벌이날아다니다가열려있는꿀단지를보았다.흥분한벌은꿀단지에뛰어들어한껏꿀을맛보았다.꿀단지밖으로날아가면서그벌은다른벌들에게무슨일이일어났는지알려주었고,그과정에서몇방울의꿀이그의입에서다른모든벌들에게튀기시작했다.다른벌들에게는믿을수없는일이었다.벌들은그저한마리벌의열정과행동때문에꿀을얻고있었다.마찬가지로우리가무엇인가에대해깊은애정을갖고있을때그것을모든사람과나누고싶은것은자연스러운일이다.

나는그호박벌이고싶다.꿀단지처럼생긴내서재안에서,인도의오래된책방에서얼굴을파묻고음미한많은이야기를,입에서달콤한꿀방울들을튀기듯이즐겁게들려주고싶다.그것이작가라는호박벌들의부단한역할일테니.”

-작가의말에서


책속으로

어떤방법을써도그매는날개를펼치려는시도조차하지않았다.조련사의명령과애원과도발에도불구하고나는것에무관심했다.왕이놀라서이유를물었지만,정말로이유를알고싶은사람은조련사자신이었다.실력있는조련사로서처음겪는무력감에자신에게나왕에게나고개를들수가없었다.
-21쪽

그는다시소년의얼굴을바라보았다.하지만구루의한쪽눈은소년을,다른쪽눈은문장에가있었다.순간그문장의뜻이그의마음을번개처럼스쳤다.소년의얼굴이문장의의미를말하고있었다.소년의얼굴은‘절대화내지말라.’는문장의화신그자체였다.침착하고차분하며밝고순수한소년의얼굴이스승의가슴에‘절대화내지말라’는문장의의미를온전히전해주고있었다.-26쪽

“제가재수없는사람이라는것은부인할길없습니다.오늘아침폐하가처음으로마주친사람은저인데폐하는얼굴에약간의상처를입으셨으니까요.그런데저역시오늘아침처음으로마주친사람은폐하인데,저는목숨을잃게되었습니다.우리둘중누가더불길하고불운을가져다주는사람인지제입으로말할필요가있을까요?”-44쪽

“그대에게는뛰어난음악적소질이있는데,단한가지가문제다.누군가를이기려는욕망이그것이다.훌륭한음악성과재능을가졌음에도그대의가슴은음악이아니라다른사람을이기겠다는일념으로가득차있다.이욕망은그대를음악과완전히하나가되지못하게하는장애물이다.이생각을버리지않는한결코탄센과같은경지에오르지못할것이다.탄센에게는남을이기려는마음이없다.이것이그가계속이기는이유이다.-56쪽

“조금늦었어요.하지만제가분명히온다고했죠?그리고약속을지키실줄알았어요.당신에대한얘기를들은첫순간부터만남을기다렸거든요.지금보다훨씬어렸을때처음당신의이름을들었어요.그이름만으로도가슴이뛰었어요.그때부터당신을기다렸어요!”-77쪽

멀어져가는그모습을바라보며수행자는할말을잃고숙연해졌다.소녀의말은진리그자체였다.기쁨으로임했을때어떤것도짐이아닌것이다.비록그것이뜨거운태양아래산길을오르는일일지라도.설렘과행복대신무거운짐을지고오르막길을오르는것은소녀가아니라수행자자신이었다.
-96쪽

그렇게여러해에걸쳐온존재를다해성자연기를한결과남자는정말로성자가되어갔다.불안감이사라지고,마음이고요해졌으며,생존에대한두려움도없어졌다.더이상성자흉내를낼필요조차없었다.그의존재자체가변화했기때문이다.-105쪽